이 여자가 선천적으로 괴력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허준서는 충격에 휩싸여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섰고 우두둑 소리가 날 정도로 두 손을 꽉 쥔 채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자기가 정말 여자의 힘에도 못 미치고 짐승보다도 못한 건가?강정숙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대성통곡하며 쓰러진 검정이에게 달려가 꽉 껴안고 울분을 쏟아냈다.“아이고 내 새끼야!”“아줌마, 짐승 하나 죽은 거잖아요. 아들이 죽기라도 한 것처럼 그렇게 울 필요가 있나요?”허윤진이 웃으면서 비꼬았다.“아니, 설마 이 짐승이 아줌마한테는 아들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던 거예요?”강정숙은 검정이가 아들이라고 우기려다가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그렇게 말하면 자기 아들 허준서가 짐승이라는 것과 같았다.“이 빌어먹을 계집이 감히 우리 검정이를 죽여?”강정숙의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불길이 뿜어져 나올 듯한 분노가 서려 있었다.하지만 허윤진은 피식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후후, 애초에 아줌마가 기른 짐승이 너무 약했던 거죠. 왜 날 탓하는 거죠?”“그만해, 윤진아. 아줌마랑 더 이상 싸우지 마. 두 아들이 모두 너보다 못한 걸 인정 못 하시는 거겠지.”허사연이 한마디 더 얹자 강정숙과 허준서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허준서는 지금 당장 칼이라도 들고 허사연 자매와 결판을 내고 싶었지만 두 사람의 실력을 떠올리자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말았다.사자개조차 허윤진의 주먹 한 방에 죽었는데 불구자가 된 자기가 싸울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뭐가 그리 시끄러워? 뒷마당에 있는데도 시끄러운 소리가 다 들리더구나.”그때, 한 노인이 뒷마당에서 걸어 나왔다.노인을 보자마자 허준서는 다급히 말했다.“할아버지, 제발 저 대신 저 여자들을 혼내주세요. 제 다리가 이렇게 된 건 다 저 여자들이 키운 개 때문이에요.”울상을 한 허준서가 노인에게 호소했다.노인의 이름은 허순재였고 허준서의 친할아버지이자 허사연 자매의 작은할아버지였다.허사연 자매가 이전에 집에 돌아왔을 때도 그나마
Terakhir Diperbarui : 2024-12-19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