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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1261 - Chapter 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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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허사연의 장난기 어린 시선을 보자 허윤진은 언니가 전혀 이해하지 못했음을 직감했다.언니는 자기를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다.허윤진과 진서준 사이는 아무런 특별한 것도 없이 깔끔했다.넘지 말아야 할 선을 허윤진은 단 한 번도 넘은 적이 없었다.지난번 온천 사건도 그저 우연일 뿐이었다.허사연은 흥미로운 미소를 띤 채 아침 식사를 들고 진서준 쪽으로 걸어갔다.“아까 어땠어? 기분 좋았어?”허사연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뭐가 좋았다는 거야?”진서준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모르는 척은. 윤진이 셔츠를 빨러 갔던데 너희 둘이 아까 화장실에서 뭐 했던 거 아니야?”허사연의 눈에서 야릇한 빛이 반짝였다.진서준은 그 말에 피를 토할 뻔했다.“그게 아니야. 내가 목이 말라서 윤진에게 물을 부탁했는데, 그 애가 가져오다가 실수로 자기 몸에 쏟은 거야.”진서준은 급히 해명했다.만약 무슨 일을 정말로 저질렀다면 허사연의 말을 반박하지 않았겠지만 문제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이었다.“윤진은 지금 마스터 급인데 그런 애가 물 한 잔도 제대로 들지 못할 것 같아?”허사연은 진서준을 째려보며 말했다.“거짓말을 하더라도 좀 더 그럴듯한 이유를 대야지?”“정말 거짓말이 아니야...”진서준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됐어, 나도 내 친동생한테 질투하진 않을 거니까.”허사연은 두유와 삶은 달걀을 꺼내며 말했다.“단백질 보충 좀 해. 아까 그렇게 많이 소모했잖아.”허사연의 말이 점점 더 이상해지자 진서준은 황급히 외쳤다.“그만, 그만하라고!”“푸흡...”허사연은 그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넌 왜 자꾸 날 여자 변태로 만드는 거야?”진서준은 속으로 투덜댔다.‘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물론 이 말을 입 밖에 내진 않았다.만약 말했다간 한 달 동안 허사연과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게 뻔할 것이다....대한민국에서는 해가 막 떠오른 시간이었지만 서반구에 있는 초아국에서는 밝은 달이 하늘을 비추고 있었다.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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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매부리코 노인은 담담히 말했다.“아닙니다, 그런 뜻은 전혀 없습니다...”사람들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매부리코 노인은 방금 앞으로 나섰던 중년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교회로 가서 내가 주교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전해. 대한민국 무도계를 멸망시키려면 이제 각자 따로 움직일 때가 아니야. 그리고 가는 길에 올림푸스 신전에 들러 약속한 물건을 전해줘. 신전이 대화에 응할 뜻이 있다면 신왕 한 명을 보내라고 해.”“알겠습니다.”중년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 후 망설이다가 다시 물었다.“천신님, 혈수 쪽에는 따로 지시하실 게 있습니까?”혈수라는 단어가 나오자 매부리코 노인의 눈에 날카로운 빛이 스쳤다.“그 쓸모없는 것들과 대화할 필요 없어. 교회와 협상이 끝나면 혈수 놈들부터 먼저 무너뜨릴 거야.”혈수를 제거하라는 말에 모인 사람들의 눈에는 전투 의지가 번뜩였다.교회와 비교하면 혈수의 전력은 훨씬 약했다.교회와 멸용 조직이 손을 잡으면 혈수를 단 하루 만에 소탕할 수 있을 것이다.그것도 멸용 조직이 이미 엄청난 피해를 본 상황에서 말이다.이번 대한민국 무도계 공격으로 멸용 조직도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이 저택에 모인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멸용 조직의 남은 소수 정예였다.만약 이들이 또 죽는다, 멸용 조직은 지선 두 명만 남게 될 것이다....대한민국과 북조의 국경 지대, 눈이 소복이 쌓인 설산.피투성이가 된 두 남자가 북조 국경 안쪽으로 빠르게 도망치고 있었다.“빌어먹을, 호국장군이 왜 여기 나타난 거야?”박시윤은 두려움과 분노로 가득 찬 눈빛을 하고 있었다.박시윤과 함께 장라산을 통해 대한민국으로 들어왔던 남조의 고수들과 몇몇 멸용 조직의 강자들이 모두 대한민국 땅에서 죽었다.사실 박시윤은 대한민국 무도계를 피로 물들일 계획이었다.하지만 장라산에서 호국장군과 검존 조기강을 마주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당시 그곳에는 이 두 사람뿐이었다.하지만 그 두 사람만으로도 박시윤 일행을 산산이 부수기에 충분했다.박시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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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대한민국에는 총 여덟 개의 특수 부대가 있다.각 부대는 대략 100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군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정예들이었다.심지어 다들 각 전구의 병왕이라 불리는 최강자이기도 했다.그래서 이 여덟 개 특수 부대는 병왕 집합소로도 불리기도 했다.이 여덟 부대는 대한민국 수많은 군인의 꿈이고 목표였다.군에 입대한 모든 군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여덟 개 특수 부대에 들어가는 것이다.이 부대에 들어가기만 하면 신분, 지위, 그리고 군인으로서의 앞날이 눈부시게 밝아지게 된다.심지어 명문대가에서도 8대 특전대 출신이라는 신분은 특별한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비록 호국사나 무도 종사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충분히 대단한 존재들이었다.대한민국에는 수많은 가문이 있지만 종사를 초빙할 수 있는 가문은 극히 드물었다.대다수 가문은 특수 부대에서 은퇴한 병왕을 초빙하는 게 일반적이었다.진서훈이 말한 설표 특전대는 바로 이 8대 특전대 중 하나였다.“네 말이 맞아. 설표 특전대는 대한민국 8대 특전대 중 하나야. 그곳의 현재 사령관이 한때 우리 국안부에 있었던 적이 있어.”진서훈은 설명을 덧붙였다.“곧 8대 특전대 사이의 실력 대회가 열리는데 설표 특전대 젊은 대원들의 실력이 걱정된다고 하더군. 그래서 사령관이 날 찾아왔어. 상황을 전해 들은 난 바로 널 추천했어. 설표 특전대에서 교관을 맡으면서 여론의 주목을 벗어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그래.”설표 특전대에 교관으로 간다니, 진서준은 이 제안을 듣고 순간 멍해졌다.“할아버지, 제가 못 가겠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서라의 해독제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 서라 체내 독을 치료하지 않으면...”진서준은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지금은 시간이 너무나 촉박했다.임시로 진서라 체내의 독을 억제하고 있는 상태에서 독이 폭발하는 날이 온다면 창욱 어르신이 아니고서는 진서준도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네 상황을 잘 알아. 근데 이번 일이 네 시간을 많이 뺏지 않을 거야. 게다가 동북 지역은 최상급 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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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그 후로도 허성태는 두 아이를 데리고 몇 번 본가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허사연과 허윤진은 동북의 고향이 여전히 낯설었다.“설표 특전대 사람들이 이미 와 있어. 먼저 나와 함께 만나러 가자.”진서훈이 세 사람을 재촉했다.“좋아요, 저도 마침 퇴원하려던 참입니다.”이후, 진서준은 진서훈을 따라 전에 묵었던 호텔로 향했다.호텔 로비에는 위장복을 입은 남녀 한 쌍이 앉아 있었다.박준명은 체격이 크고 건장하여 한 그루의 소나무 같았다.고소연은 당당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남자들조차 그녀 앞에서는 기가 죽을 정도였다.“진 어르신!”진서훈이 돌아오자 두 사람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췄다.진서훈의 정체에 대해 두 사람은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출발 전 두 사람의 사령관은 그들에게 진서훈을 만나거든 신을 대하듯 공손하게 대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었다.그래서 두 사람은 진서훈을 경외심이 가득한 마음으로 공손하게 모셨다.전에 진서훈이 교관을 만나러 간다고 했을 때, 두 사람은 진서훈을 따라가고 싶어 했지만 진서훈은 이를 거절했다.진서준이 교관 제안을 거부할 경우 불편한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진 어르신, 소개해 주실 교관님은 어디 계시죠?”두 사람은 진서훈 뒤쪽을 살폈지만 보이는 건 젊은 남성 한 명과 여성 두 명뿐이었다.그중 한 명은 왜소한 체구였고 나머지 두 명은 여성이다 보니 셋 다 교관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바로 이 사람이 내가 너희에게 소개할 교관이야. 이름은 진서준이라고 해.”진서훈이 정식으로 진서준을 두 사람에게 소개했다.“네?”두 사람은 즉시 얼어붙었고 믿기 힘든 표정을 지었다.자신들보다도 어려 보이는 사람이 설표 특전대의 교관으로 온다니, 이건 별로 웃기지 않는 농담인 것 같았다.“진 어르신, 농담하시는 건 아니죠?”박준명이 정신을 차리고 급히 물었다.“당연히 농담이 아니야. 이 청년은 나이가 어리지만 너희 사령관자조차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야.”진서훈은 자신감에 찬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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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박준명과 고소연은 진서훈이 자기 후배를 밀어줘 특전대에서 경력을 쌓게 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이런 일은 군대에서 너무 흔한 일이었다.하지만 이번은 일반적인 상황과는 조금 달랐다.왜냐하면 가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 8대 특전대 중 하나인 설표 특전대였기 때문이다.진서준이 설표 특전대에서 경력을 쌓으려 한다고 해도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사령관이 진서준의 허약해 보이는 모습을 보면 틀림없이 그를 쫓아낼 것이기 때문이었다.현재 설표 특전대는 절박하게도 최상급의 인재가 필요했다.2년마다 대한민국의 8대 특전대는 대규모 경합을 벌였는데 설표 특전대는 이미 3번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이번에도 꼴찌를 기록한다면 대한민국의 특수부대는 7개로 줄어들 가능성이 컸다.그렇게 되면 설표 특전대 인원들은 각 군구로 흩어져 재평가를 받은 후, 다른 7개 부대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이런 상황은 사령관뿐만 아니라 설표 특전대의 병사들에게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그래서 설표 특전대 사령관은 체면을 무릅쓰고 진서훈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직접 찾았던 것이다.진서준과 허사연 자매는 설표 특전대의 두 부사령관을 따라 성도에 있는 군사 기지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군용기를 타고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군사 기지로 향했다.4월은 본래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었다.하지만 대한민국의 최북단은 여전히 얼음과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진서준과 허사연 자매는 반소매와 얇은 외투만 입고 있었다.비행기에서 내리자 자연스레 뼛속까지 스며드는 찬바람이 불어왔다.하지만 세 사람은 전혀 추위를 느끼지 않는 듯 태연한 자태를 유지했다.박준명과 고소연은 세 사람의 몸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두 사람은 진서준 일행이 추위에 벌벌 떠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설마 이 녀석, 진짜 고수인가?’“와, 눈이 이렇게 많이 쌓였어.”허윤진은 눈밭을 보며 신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서울에서는 한겨울에도 눈이 쌓이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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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진서준은 훈련장을 대충 훑어본 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병사들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훈련 중인 100명 중 절반은 무인이 아닌 일반인이었고 내공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병사들이 사용하는 권법은 허점투성이였다.심지어 진서준이 감옥에서 막 출소했을 때조차 이들 100명을 혼자 상대하는 것도 거뜬했을 것이다.훈련장을 지나 진서훈 일행은 세 층짜리 하얀 건물로 들어갔다.그 건물의 한 사무실 안에는 전투복을 입고 위엄 넘치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남자의 존재감은 호랑이와 같았고 몸에서 피가 끓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으며 체내에는 엄청난 힘이 숨겨져 있었다.딱 봐도 횡련 대종사가 분명한 인물이었다.남자는 바로 설표 특전대의 사령관 소정태였다.노크 소리가 울리자 소정태는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들어와!”박준명은 문을 열고 진서준 일행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소정태는 남자 하나와 여자 둘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리고 위엄이 가득한 눈으로 박준명을 노려보며 물었다.“진 어르신이 약속한 교관은 어디에 있어?”보이지 않는 압도적인 기세가 박준명에게로 쏟아졌다.박준명은 그 기세에 눌려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박준명은 억지로 심호흡을 한 뒤 경례하고 나서 말했다.“사령관님, 이분이 바로 진 어르신께서 찾아주신 교관 진서준 씨입니다.”소정태는 순간 멍해졌고 자기 귀를 의심했다.박준명이 자기를 속일 리 없다는 걸 모른다면 아마도 박준명에게 귀싸대기를 날렸을 것이다.스무 살 조금 넘은 젊은 청년을 설표 특전대 교관으로 데려오다니, 이보다 더 어이없는 농담은 없을 것이다.“이분이 진 어르신이 추천한 교관이라고?”소정태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거의 고함을 지르듯 물었다.“맞습니다. 바로 이분이 진 어르신이 추천하신 교관입니다.”박준명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소정태는 그 말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진서준을 꼼꼼히 살펴보았다.반소매 차림인 걸로 보아 약간의 실력은 있는 듯했지만 진서준의 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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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소정태의 얼굴은 물을 짜낼 만큼 어두워졌다.호국장군 진서훈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소정태는 방금 진서준에게 손을 대고도 남았을 것이다.설표 특전대 병사들이 아무리 약하다고 해도 그들은 소정태의 자식들이었다.부모의 눈앞에서 누가 감히 아이가 무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그건 부모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방금 설표 특전대 병사들이 약하다고 말했어?”이 말은 소정태의 치아 사이에서 억지로 새어 나온 것 같았다.“맞아, 내가 그랬어.”진서준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서준의 직설적인 태도에 소정태는 화가 나서 웃음을 터뜨렸다.고소연과 박준명은 어느새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이건 소정태가 엄청난 분노를 터뜨리기 직전의 신호였다.이 진서준이라는 녀석은 이제 끝장났다고 볼 수 있었다.“그 병사들 앞에서 직접 그 말을 할 수 있겠어?”소정태는 웃음을 거두고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당연하지.”진서준은 여전히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정태는 더는 말을 하지 않고 바로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고소연과 박준명도 어쩔 수 없이 서로를 보고는 따라나섰다.“서준아, 그렇게 노골적으로 말하면 병사들의 자신감을 꺾을 수도 있잖아.”허사연이 우려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그 병사들에겐 약간의 충격이 필요해.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성장할 수 없어.”진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뒤를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서준은 소정태 일행을 따라 훈련장에 도착했다.“집합!”소정태의 우렁찬 외침이 하늘을 찔렀고 그 소리의 충격에 지면에 쌓인 눈이 떨리는 듯했다.훈련에 여념이 없던 백여 명의 병사들이 단 3초 만에 소정태 앞에 깔끔하게 정렬했다.모두의 표정은 비장했고 한 명 한 명이 마치 투창처럼 곧게 서 있었다.소정태는 자기 병사들을 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오늘 너희를 위해 특별한 교관을 초빙했어. 근데 이분이 내 사무실에서 너희 실력이 너무 약하다고 하더군.”소정태의 말에 병사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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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만약 이분의 교관 자격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언제든 진 교관에게 도전해. 진 교관은 절대 거절하지 않을 거야.”소정태는 병사들에게 지시를 내리며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진서준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태연하게 말했다.“여러분 사령관 말대로 앞으로 며칠 동안 저는 여러분의 교관입니다. 저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언제든 도전하세요. 하지만 제 시간이 많지 않아 이런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우리 할아버지께 약속드렸거든요. 여러분이 이번 8대 특전대 대회에서 우승하도록 훈련하겠다고요.”진서준의 말에 훈련장은 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알고 보니 이 청년이 자기 할아버지의 추천으로 이곳에 온 것이었다.그러니 이 청년의 거만한 태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뒤에 나온 8대 특전대 대회 우승 이야기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병사들은 이건 분명 집안 어른들이 진서준의 경험이나 늘려주려고 이곳에 보냈다는 걸 이미 알아챘다.문제는 이번에 저 청년 집안에서 틀린 장소에 청년을 보냈다는 것이다.설표 특전대은는실력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 곳이었다.아무리 높은 신분이어도 실력이 없으면 이곳에서는 누구의 인정도 받을 수 없었다.“진 교관,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당신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설표 특전대의 인재 장서안이 앞으로 나섰다.진서준은 장서안을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다른 사람은 다 저를 인정하는 겁니까?”“우리는 전부 인정하지 못합니다.”백 명의 병사가 동시에 외쳤다.병사들의 목소리는 하늘을 울릴 만큼 강렬했고 먼 산까지 울려 퍼졌다.소정태는 얕은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그렇게 잘난 척하던 자식이 어떻게 해결하려나 보자.’자기를 인정하지 않는 병사들을 보고도 진서준은 전혀 화내지 않았다.병사들이 자기를 인정하지 않는 건 너무나 당연했다.오히려 처음부터 진서준을 인정했다면 이상한 일이었다.“저는 여러분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괜히 여러분을 다치게 하면 훈련에 지장이 생길 테니까요.”진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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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진서준의 속도는 이미 음속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빨라 아무도 그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지 못했다.심지어 눈 위에도 발자국 하나 남지 않았다.병사들이 정신을 차렸을 땐, 진서준이 이미 소정태의 바로 앞에 있었다.진서준이 모래 주먹 크기만 한 주먹으로 살짝 튕기는 듯한 동작을 하자 순식간에 수만 톤의 강력한 힘이 소정태의 가슴에 작렬했다.쿵!소정태는 곧바로 고속으로 달리는 기차처럼 공중으로 날아가며 고막을 때리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소정태가 날아간 방향에 따라 새하얀 눈밭 위로 엄청나게 긴 구덩이가 생겼다.멀리서 보면 초음속 전투기가 눈 위를 스치듯 비행하며 생긴 자국 같았다.소정태가 날아가는 동안 훈련장에 있는 장비들과 눈으로 덮인 나무들은 연달아 부서져 갔다.소정태는 수백 미터나 날아간 후에야 땅에 사나운 기세로 떨어졌다.순간, 훈련장은 완전히 정적에 빠졌다.하늘에서 내리던 눈송이조차 그대로 멈춘 듯이 공중에 멍하니 떠 있는 느낌이었다.모든 사람은 입이 떡 벌어져 사과 두 개는 들어갈 듯한 모습이었다.다들 도대체 뭘 본 거지?설표 특전대의 최고 전투력을 자랑하는 횡련 대종사가 겨우 손가락 하나를 맞고 이 지경으로 된 것이다.거의 평지가 된 훈련장과 숲을 보며 병사들의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휘둥그레졌다.소정태가 방심한 것도 같지 않았다.소정태가 아무리 방심했다 하더라도 진서준이 충분한 실력이 없었다면 소정태를 저렇게 멀리 날려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그리고 사실 소정태를 날려 보낸 게 아니라 진서준은 가볍게 튕겨 버린 것이다.하지만 그 충격은 개미가 코끼리를 넘어뜨린 것처럼 너무나 공포스러웠다.이제 병사들은 자연스레 공포에 사로잡힌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게 되었다.고소연과 박준명조차 이 상황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아무리 최강의 흑린군 사령관이라고 해도 소정태를 이 정도로 날려 보내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대박이야. 이 진 교관이라는 사람은 대체 무슨 사람이지?’“사람을 찾아서 병원에 보내. 이대로 두면 죽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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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진서준의 말에 소정태는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 진 교관님.”소정태는 감격해하며 한마디 더 보탰다.“진 교관님, 제 식구는 이제 진 교관님께 전적으로 맡기겠습니다. 부디 제대로 된 훈련 부탁드립니다.”소정태가 떠난 후, 진서준은 백여 명의 병사를 평온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아직도 날 못 믿겠다는 사람이 있나요?”“없습니다. 우리 모두 진 교관님을 믿고 따르겠습니다!”병사들이 일제히 외치는 모습을 보자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렇다면 특훈을 지금 바로 시작합시다.”진서준은 설교 특전대에서 주목을 받는 장서안을 가리켰다.“이리 와 보세요.”장서안은 바로 앞으로 나와 공손히 물었다.“진 교관님, 무슨 지시가 있으십니까?.”“아까 여러분이 연습한 그 권법을 한 번 더 보여줘요.”진서준의 말을 듣자 장서안은 망설임 없이 설표 특전대 특유의 열풍권을 선보이기 시작했다.열풍권이란 권법은 이름 그대로였다.모든 주먹과 발차기가 굉장히 빠르고 맹렬했으며 거의 내지를 때마다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이 권법은 특전대 병사들의 직업 특성과도 관련이 있었다.특전대 병사들은 다들 국가를 지키고 전장에서 적을 처치해야 하는 군인이었다.한 방에 적을 죽이지 못하면 죽는 건 바로 병사들 자신일 것이다.이러한 절박함 때문에 열풍권은 빠르고 강렬하기는 했지만 방어 자세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그래서 상대가 자기와 동등한 실력이라면 열풍권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상대가 더 강하다면 한 번의 공격 이후에 쓰러지는 건 오히려 아무런 방어도 없는 본인일 가능성이 높았다.진서준은 열풍권을 유심히 본 후 연신 고개를 저었다.“그 권법은 참 허점투성이군요.”“네?”진서준의 평가에 병사들은 전부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이제 내가 그 권법을 개량해 줄 거니까 다들 집중해서 보세요.”진서준은 창욱 어르신의 가르침을 받는 3년 동안 권법, 발차기, 검술, 도법 등 다양한 기술을 익혔다.이렇게 여러 분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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