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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1241 - Chapter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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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1화

듣기만 해도 긴박한 문 두드리는 소리에 진서준은 몸이 순간적으로 경직되었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채 빠르게 문 쪽으로 걸어갔다.“서준아, 무슨 일이야?”허사연은 진서준의 긴장한 모습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내 뒤에 조용히 있어.”진서준은 허사연에게 자기 뒤로 숨으라고 했다.만약 문밖의 사람이 적이라면 허사연을 어떤 피해도 입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허사연이 조용히 뒤로 물러나자 진서준은 문손잡이를 가볍게 돌려 문을 열었다.문이 열리자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본 진서준의 눈빛은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유경풍, 여기서 뭐 하는 거야?”진서준을 바라보는 유경풍의 마음도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예전에 많은 사람 앞에서 진서준에게 따귀를 맞은 그 억울함을 아직도 풀지 못한 상태인 데다 소중한 딸 유연비가 진서준의 칼에 두 팔이 잘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상황이었다.그리고 어젯밤, 유씨 가문의 4대 금강이 전부 사막에서 전사해 유씨 가문의 전투력이 크게 약해졌다.하나하나가 마치 칼날처럼 유경풍의 마음을 아프게 도려냈고 유경풍이 진서준에 대한 분노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하지만 지금, 유경풍은 진서준과 정면으로 맞붙으려는 생각은 없었다.4대 금강이 모두 죽었고 유씨 가문에서 진서준을 처치할 수 있는 사람은 유씨 가문의 어르신밖에 남지 않았다.하지만 그 유씨 가문의 어르신은 지금 거의 은둔 상태였고 유씨 가문이 생사의 갈림길에 처하지 않는 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유경풍이 유씨 가문의 어르신을 불러 진서준을 처치해 달라고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래서 유경풍은 이번에 진서준과 화해하려고 여기에 온 것이었다.유경풍은 깊이 숨을 들이켜고 말문을 열었다.“진서준, 난 오늘 유씨 가문을 대표해서 너와 화해하러 온 거야.”“화해라고?”진서준은 그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유씨 가문이 이렇게 빨리 고개를 숙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서준은 유씨 가문 같은 명문대가가 자기와 진지한 태도로 화해하려면 어느 정도 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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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그때가 되면 진서준은 오히려 죽음을 자초하는 위험에 처할 것이다.차라리 지금 유경풍에게 체면을 회복하고 좋게 좋게 넘어갈 기회를 주는 게 나을 것이다.게다가 진서라에게 꼭 필요한 약재도 얻을 수 있고 진서준도 이 시간을 이용해 수련에 집중할 수 있으니 절대 나쁜 제안이 아니었다.“우리 유씨 가문은 더 이상 널 적으로 돌리지 않을 거야.”유경풍이 진지한 태도로 진서준과 약속했다.하지만 진서준은 마음속으로 콧방귀를 끼며 유경풍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유경풍은 단지 시간을 끌고 있을 뿐이었다.하지만 진서준도 지금 이 시간이 수련하기 적절한 시간이기도 했다.유씨 가문의 유자성과 유천효가 수련을 마친 뒤에 세상에 나올 때쯤, 진서준의 실력도 지금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그럼 난 이만 돌아갈게.”유경풍은 말을 마친 후, 부하들과 함께 호텔을 떠났다.유경풍 일행이 떠난 뒤 허사연이 그제야 조심스럽게 물었다.“아까 그 유경풍은 누구야?”“유지수와 유연비 친아버지이자 유씨 가문 가주야.”진서준이 유경풍을 소개했다.유경풍이 유지수의 아버지라는 사실에 허사연은 깜짝 놀랐다.허사연은 유지수가 이런 신분도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유연비가 직접 말해주지 않았다면 진서준도 유지수와 서북의 유씨 가문가 관련이 있다는 걸 쉽게 떠올리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런 관계가 있다고 해도 소용없었다. 유지수는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보해로 가자.”진서준은 허사연의 손을 잡고 함께 떠났다.문 앞에서 진서준을 기다리고 있던 바이올렛은 그가 나오자 입을 열었다.“진서준, 보해는 네 마지막 목적지야. 약속대로 이제 날 보내야 하지 않겠어?”“넌 지금 바로 떠날 수 있어.”진서준이 뜻밖에도 통쾌하게 말했다.“내 몸에 네가 남긴 주술이 아직 남아있어. 먼저 풀어줘야 할 게 아니야?”바이올렛이 진지하게 말했다.사실 진서준이 바이올렛에게 남긴 건 주술이 아니라 영결이었다.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이런 힘을 주술이라고 불렀다.“안 돼, 내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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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갑자기 성도에 나타난 허윤진을 본 진서준은 놀란 표정으로 허사연을 쳐다보았다.진서준이 의아해하는 것을 예상한 듯, 허사연은 웃으며 설명했다.“어제 네가 잠든 사이에 윤진이 내게 어디 갔냐고 전화했어. 그래서 우리가 곧 여기 올 거라는 소식을 전해줬지.”진서준의 의문은 즉시 풀렸지만 그의 눈빛에는 여전히 우려가 묻어났다.여기는 보해와 매우 가까운 곳이었다.만약 해외의 이족들이 진짜 국안부의 방어선을 뚫고 온다면 이족들이 일반인들에게 손을 대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그 가능성이 작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해외의 이족들이 방어선을 뚫고 들어와 우연히 허사연 자매와 마주친다면 그건 정말 골치 아픈 문제였다.“진서준, 너 뭐야? 왜 날 보자마자 그렇게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보여?”진서준이 눈살을 찌푸린 걸 보자 허윤진은 진서준이 자기를 보고 싶지 않아서 그런 줄 알아 심기가 몹시 불편했다.사실 허윤진은 진서준을 걱정하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진서준은 허윤진이 오해한 것을 보고 급히 솔직한 우려를 털어놓았다.그제야 진서준이 자기를 걱정한 사실을 알게 된 허윤진은 마음이 달콤해졌다.“흥, 그래도 좀 양심이 있구나. 내가 이렇게 널 걱정한 보람이 있네.”허윤진은 팔짱을 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근데 연아는 안 왔어?”진서준은 김연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연아는 어머님이랑 서라랑 함께 집에 있겠다고 해서 오지 않았어.”허윤진이 해명했다.집에 누군가는 있어야 했다.최근 대한민국 무도계가 뒤숭숭하고 혼란스러워서 김연아가 진서라와 조희선의 안전을 염려해서 오지 않은 것이다.진서준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김연아의 사랑은 봄비처럼 조용하게 진서준의 마음을 적시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자, 멍하니 서 있지 말고 얼른 내가 예약한 바다가 보이는 별장으로 가자.”허윤진은 진서준의 손목을 잡고 새로 산 아우디 차로 태웠다.사실 허윤진은 바다가 잘 보이는 별장을 직접 사려고 했지만 이미 다 팔린 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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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택시 기사가 미안한 말투로 진서준에게 말했다.차 안에서 진서준은 멀리서 총을 든 군인들이 줄지어 서 있는 걸 봤다.돈을 지불한 후, 진서준은 택시에서 내려 호텔을 향해 걸어갔다.“여기는 전면 통제 구역입니다. 아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군인 한 명이 진서준이 다가오는 걸 보고는 곧장 큰 소리로 외쳤다.진서준은 그 말에 평온하게 대응했다.“국안부에서 저를 초청했습니다.”지금 진서준은 여전히 인피면구를 쓰고 있었다. 김평안은 국안부 사람이 아니었고 초대받아서 온 사람이었다.“이름이 뭐죠? 확인하러 가겠습니다...”군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흰 트레이닝복을 입은 노인이 그의 말을 끊었다.“저 사람 들어가게 해.”흰옷의 노인이 말하자 문을 지키던 군인들은 진서준을 들어가게 했다.“네가 바로 김평안인가?”흰옷의 노인이 진서준을 자세히 살펴보며 물었다.이 노인이 이렇게 큰 호기심을 보이는 건 당연했다.최근 대한민국 무도계에서 김평안은 너무나도 눈부신 존재였다.경성에서 열린 국제 무도 교류회에서 단 일격에 고필두가 겁에 질려 항복한 사람이 바로 김평안이었다.그리고 그 후, 동부에서 해외 이족들을 여러 명 처치하며 전설을 만들었다.지금의 김평안은 무도계에서 반짝이는 샛별과도 같았고 모든 무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네, 제 이름은 김평안입니다.”진서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스승은 누구지? 전에 왜 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을까?”흰옷의 노인이 궁금해하며 물었다.“전 오랫동안 스승님과 함께 깊은 산골과 황야에서 수련해서 세상과는 소통하지 않았습니다. 스승님은 소극적인 성격인지라 밖에선 스승님 이름을 함부로 꺼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진서준이 유창하게 대답했다.진서준이 스승의 이름을 밝히지 않자 흰옷 노인의 얼굴에는 살짝 실망한 기색이 스쳤다.노인은 진서준 같은 천재를 가르친 스승이 어떤 인물일지 내심 궁금했던 것이다.“현천진군님은 어디 계시죠?”진서준이 흰옷의 노인에게 물었다.“저기 홀에 있어.”진서준은 노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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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아무도 떠나지 않았다.국안부에 가입한 그 순간부터 다들 이미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를 마쳤다.“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말하겠습니다. 오늘 밤 우리가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밤이 오기 전에 가족에게 전하세요. 자, 이제 해산합시다...”진서훈은 사람들에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모두가 흩어지자 진서훈은 진서준을 향해 손짓했다.“이리 오너라, 내가 이분들을 소개할게.”이번에 보해에 온 호국장군은 진서훈을 포함해 총 네 명이었다.그중 한 명은 청연진군 최현우, 한 명은 천자진군 송경식,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하얀 긴머리를 휘날리지만 젊은 얼굴의 남자였다.“이분은 불로진군 예천우, 이분은 천자진군 송경식, 그리고 이분은 청연진군 최현우야. 네가 경성에서 봉호를 놓고 싸울 때, 이 두 사람은 널 보러 왔었지.”진서준은 경건한 마음으로 세 사람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세 진군님, 처음 뵙겠습니다.”진서준의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면 단지 강력한 실력만으로는 부족하고 고귀한 인격 또한 필요한 사람이어야 했다.나라를 위해 목숨을 서슴없이 바칠 수 있는 이들 호국장군이야말로 진서준이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이었다.“진서준, 김평안, 만약 진 영감이 네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면 난 이 두 사람이 사실 한 사람이란 걸 절대 짐작하지 못했을 거야.”예천우는 진서준을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한 명은 검도 대종사, 다른 한 명은 무도 대종사잖아. 외부에서 보면 이 둘은 전설적인 천재일 수밖에 없지. 아무도 진서준과 김평안이 같은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없었을 거야. 너희 진씨 가문에 드디어 용이 나왔구나.”최현우와 다른 두 사람은 아낌없이 진서준을 칭찬했다.“다들 그만해, 더 칭찬했다가는 이 자식이 거만해져서 누구도 안중에 없을 거야.”진서훈은 웃으며 겸손하게 받아들였다.“그리고 우리 진씨 가문도 처음 용이 나온 게 아니야.”이 자리에 있는 모두는 진서훈이 말하는 첫 번째 용이 누구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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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아직 그놈들과 싸워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우리가 반드시 패배한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이건 우리 호국장군이 갖춰야 할 기개가 절대 아닙니다.”네 명의 호국장군과 스무 명 이상의 대종사란 강력한 진영이라면 신농을 포함한 4대 최고 종문도 감히 정면으로 맞붙을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진서훈은 본인을 포함한 국안부 인원이 전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하고 있었다.“멸용 조직에는 지선이 있어...”진서훈은 먼 곳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우리 네 명이 힘을 합쳐도 지선 하나를 상대하기는 버거워.”진서훈의 말에 진서준은 깜짝 놀랐다.지선만 제외하면 진서훈을 포함한 호국장군은 대한민국 무도계의 정상급 존재들이었다.그런데 이런 대단한 인물 네 명이 힘을 합친다고 해도 해외 지선에 맞설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그 해외 지선이 정말 이토록 무시무시한 존재란 말인가?“서준아, 네가 우리 경지에 도달하면 그때야 비로소 경지 하나 차이가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 알게 될 거야.”진서훈은 담담하게 말했다.팔급 이상만 넘어서면 경지 하나 차이가 하늘과 땅 사이처럼 엄청났다.그러니 자연스럽게 경지를 넘어서는 전투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다.역사상 팔급 이상 대종사들이 경지를 넘어선 전투에서 승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승리는커녕, 상대의 손에서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대단한 일이었다.대다수 외부인은 진서훈을 포함한 호국장군들이 경지를 넘어서는 전투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사실 경지를 넘어선 전투가 가능할지는 진서훈을 포함한 호국장군 자신들만이 잘 알고 있었다.진서준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나라를 위해 죽는 건 국안부 모든 사람의 최고 영광이 틀림없었다.하지만 진짜 이 전투에서 전사한다면 진서준 아버지를 도대체 누가 구할 수 있을까?어머니와 여동생은 그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사연, 연아, 그리고 서지은 등 소중한 사람들은 또 어떤 처지에 놓이게 될까?어깨 위에는 너무나 무거운 짐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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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허사연은 자기 가방에서 자단목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나무 상자를 꺼냈다.진서준은 놀란 표정으로 허사연을 바라보았다.여태껏 어머니가 자기에게 줄 것이 있다고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혹시 지난번 신농산에서 나올 때 어머니가 허사연에게 맡긴 걸까?상자가 열리자 고급스러운 하얀 옥으로 만들어진 정교한 옥반지가 조용히 그 안에 놓여 있었다.반지는 투명하게 빛났고 그 위에는 사나운 기운을 보이는 용맹스러운 용이 새겨져 있었다.용은 당장 반지에서 뛰쳐나와 하늘로 날아오를 것처럼 의아할 정도로 생동했다.진서준은 놀라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 반지를 바라봤다.진서준은 이 반지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느껴졌고 이전에 조희선이 그에게 준 옥패의 에너지보다도 훨씬 강력하다는 걸 알아챘다.“이건 우리 엄마가 네게 준 거야?”허사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반지를 꺼내서 직접 진서준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어머님이 그때 이 반지는 사실 아버님이 예전에 준 거라고 나한테 말했어. 당시 아버님과 어머님이 쫓기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이 천용 반지 때문이기도 해.”천용 반지로 불리는 반지를 내려다보며 진서준은 반지 위의 용이 마치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사연아, 이 반지 위의 용이 방금 움직인 것 같지 않아?”진서준은 혹시 자기가 잘못 본 게 아닌지 바로 허사연에게 보여주었다.허사연은 반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저었다.“움직이지 않았어. 아마 네가 잘못 본 거겠지...”정말 진서준이 잘못 본 걸까?진서준은 방금 분명히 이 옥용이 움직이는 걸 발견했다.“어머님이 네가 이 반지를 끼게 되면 앞으로 더욱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낼 거라고 했어. 어머님과 난 네가 위험한 상황에 뛰어드는 걸 원치 않아서 그동안 주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 네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걸 보니 나도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아까 진서준이 우울한 표정으로 넋두리하는 모습을 본 허사연은 가슴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다.허사연은 사실 진서준의 마음속 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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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역천신을 상대하기엔 국안부 네 호국장군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역천신, 25년 전 누가 너희들이 꼬리를 감추고 허겁지겁 도망치게 했던지 벌써 잊었어? 그때 네가 도망치는 속도가 조금만 늦었다면 이미 보해에서 목숨을 잃었을 거야. 오늘 다시 우리 대한민국을 감히 침범하려 한다면 반드시 이곳에서 너희들 숨통을 끊어놓을 거야.”진서훈의 말이 멸용 조직 모두의 귀에 울려 퍼졌다.하지만 역천신은 화를 내지 않았다.25년 전, 역천신은 아직 지선이 아니었다.그 전투에서 역천신은 철저히 패배해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지금의 역천신은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졌고 그때 겪었던 굴욕을 모두 되갚아 줄 수 있었다.“숨통을 끊는다고? 너희 몇 사람만으로는 힘들걸.”역천신은 발끝을 갑판에 살짝 댄 후, 깃털처럼 천천히 해수면 위로 착지했다.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에 서면서도 역천신은 평지에 서 있는 것처럼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끊임없이 출렁이던 바다도 이 순간 신기하게 조용히 가라앉았다.이 광경을 지켜본 국안부 대종사들의 눈에 긴장한 기색이 감돌기 시작했다.이 멸용 조직의 지선은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두려운 존재였다.진서훈 일행 네 명의 눈빛도 무겁게 가라앉았다.“저 녀석은 우리 넷이 맡을 테니 나머지는 너희들에게 맡기겠어.”진서훈은 뒤쪽에 있던 호국사들을 돌아보며 부탁했다.“진군님, 걱정 마세요. 우리에게 숨이 붙어 있는 한, 이 해외 이족들을 절대 대한민국에 들이지 않겠습니다.”진서훈 일행 네 명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단번에 바다 위로 뛰어내렸다.대한민국 천의방 50위 안에 드는 네 명의 강자와 멸용 조직의 역천신이 바다 위에서 대치하게 되었다.진서훈 일행 네 명은 아직 공격하지 않았지만 그들 뒤의 파도는 갑자기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진서훈 일행이 발산하는 기운을 받고 10여 미터 높이의 파도가 역천신을 향해 몰아쳤다.역천신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냉소만 지었다.그러자 역천신의 발 아래에 있는 바닷물이 갑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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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역천신은 경멸이 가득한 눈빛으로 기세가 대폭 상승한 진서훈 네 명을 바라봤다.진서훈 일행과 역천신의 경지 차이는 무려 두 단계나 벌어져 있었다.역천신이 지선 경지에 이르지 않았다면 폭원단을 복용한 진서훈 일행 네 명을 마주하는 상황을 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역천신 지선 경지에 이른 지는 이미 10년이 넘었다.이 10년 동안 역천신의 실력은 하나도 상승하지 않았지만 그는 지선의 힘을 극한까지 갈고 닦았다.지선의 힘이 선천강기보다 훨씬 뛰어난 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다.계란으로 돌을 깨려는 것과 같아 아무리 단단한 계란이라도 결국 산산이 부서지고 말 것이다.네 가지 색깔이 다른 선천강기가 진서훈 일행의 주위를 감쌌다.“죽어!”진서훈의 포효와 함께 그는 포탄처럼 하늘로 날아올랐고 예천우 등 세 명도 그를 뒤따랐다.네 명은 앞쪽과 뒤쪽 그리고 좌우 양측으로 역천신을 에워쌌다.하지만 겹겹이 포위된 역천신의 표정은 평온했고 눈에는 오히려 조롱이 담긴 눈빛이 서려 있었다.역천신은 자신을 과대평가한 진서훈 일행 네 명이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 같아 그 모습이 참 우스꽝스러웠다.“좋아, 너희에게 지선과 선천 대종사 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엄청난지 보여주겠어.”역천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의 옷이 갑자기 찢어졌다.덩굴처럼 얽힌 근육질의 몸이 달빛에 비치며 극도로 공포스럽게 보였다.횡련 지선인 역천신의 이름은 그의 실력에 걸맞았다.같은 경지에서도 횡련 무인은 강기를 수련한 무인보다 강한 법이다.횡련 지선인 역천신의 몸은 심지어 크루즈 한 척의 무게도 버틸 수 있었다.쾅!진서훈 일행 네 명의 선천 강기가 역천신의 몸에 닿자 역천신의 몸에서 황금빛 광채가 피어올랐다.순식간에 진서훈 네 호국장이 모아낸 선천강기가 힘없이 부서졌다.그리고 진서훈 일행 네 명은 거대한 충격을 받고 체내의 선천강기가 심각하게 흔들려 얼른 후퇴했다. 호국장군들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 가득했다.“다들 확인했어? 이게 너희와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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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이 위급한 순간, 쇠 채찍 하나가 역천신의 오른 주먹을 단단히 휘감아 더 이상 앞으로 휘두르지 못하게 제지했다.동시에 한 손에 불타는 장검을 든 송경식이 소리 없이 역천신의 등 뒤에 나타났다.장검은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와 함께 역천신의 목을 향해 떨어졌다.역천신의 발 아래 바닷물이 주동적으로 양옆으로 갈라지며 약 20미터 깊이의 바닷길이 나타났다.“젠장!”역천신은 속으로 욕설을 뱉으며 즉시 몸을 옆으로 살짝 기울였다.불타는 장검은 그 순간 역천신의 어깨에 떨어졌다.평소엔 절대 상처 입지 않을 단단한 역천신의 몸에서 시뻘건 핏방울이 조금 흘러나왔다.“네 하늘을 찌르는 오만 때문에 오늘 넌 여기서 즉사하게 될 거야.”은빛 창을 든 예천우가 허공에 나타났고 날카로운 창끝이 역천신의 어깨를 단번에 꿰뚫었다.푸슉...뾰족한 무기가 살을 뚫는 소리가 바다 위에 울려 퍼졌다.“이 빌어먹을 벌레 같은 것들이 감히 내게 상처 입혀?”역천신은 활활 타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역천신이 양손을 흔들자 몸에서 강렬한 금빛이 발산되어 칠흑 같은 밤하늘을 찬란하게 비추었다.그 모습을 본 진서훈 일행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다들 즉시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나려고 했다.하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펑! 펑! 펑! 펑!네 명의 몸이 탄알처럼 백 미터나 뒤로 날아가 바다 위에 무서운 기세로 떨어져 10여 미터 높이의 물결이 하늘로 치솟았다.진서훈 일행의 손바닥에서 핏방울이 스며 나왔고 다들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금발이 휘날리는 역천신을 바라보았다.이 순간의 역천신은 분노한 사자 같았고 두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진서훈 일행은 혼란스러운 호흡을 가다듬고 역천신을 주시하며 그의 몸에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다음 공격으로 저 녀석 팔 하나를 잘라내자.”진서훈은 말을 마치고 다시 선두로 뛰어들었다.진서훈 일행이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한 척의 요트가 그들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요트 위에서 진서준은 멀리서 요동치는 바다와 흐릿하게 보이는 형체들을 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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