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떠나지 않았다.국안부에 가입한 그 순간부터 다들 이미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를 마쳤다.“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말하겠습니다. 오늘 밤 우리가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밤이 오기 전에 가족에게 전하세요. 자, 이제 해산합시다...”진서훈은 사람들에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모두가 흩어지자 진서훈은 진서준을 향해 손짓했다.“이리 오너라, 내가 이분들을 소개할게.”이번에 보해에 온 호국장군은 진서훈을 포함해 총 네 명이었다.그중 한 명은 청연진군 최현우, 한 명은 천자진군 송경식,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하얀 긴머리를 휘날리지만 젊은 얼굴의 남자였다.“이분은 불로진군 예천우, 이분은 천자진군 송경식, 그리고 이분은 청연진군 최현우야. 네가 경성에서 봉호를 놓고 싸울 때, 이 두 사람은 널 보러 왔었지.”진서준은 경건한 마음으로 세 사람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세 진군님, 처음 뵙겠습니다.”진서준의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면 단지 강력한 실력만으로는 부족하고 고귀한 인격 또한 필요한 사람이어야 했다.나라를 위해 목숨을 서슴없이 바칠 수 있는 이들 호국장군이야말로 진서준이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이었다.“진서준, 김평안, 만약 진 영감이 네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면 난 이 두 사람이 사실 한 사람이란 걸 절대 짐작하지 못했을 거야.”예천우는 진서준을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한 명은 검도 대종사, 다른 한 명은 무도 대종사잖아. 외부에서 보면 이 둘은 전설적인 천재일 수밖에 없지. 아무도 진서준과 김평안이 같은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없었을 거야. 너희 진씨 가문에 드디어 용이 나왔구나.”최현우와 다른 두 사람은 아낌없이 진서준을 칭찬했다.“다들 그만해, 더 칭찬했다가는 이 자식이 거만해져서 누구도 안중에 없을 거야.”진서훈은 웃으며 겸손하게 받아들였다.“그리고 우리 진씨 가문도 처음 용이 나온 게 아니야.”이 자리에 있는 모두는 진서훈이 말하는 첫 번째 용이 누구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Last Updated : 2024-12-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