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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1221 - Chapter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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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진서준이 유경풍에게 귀싸대기를 날리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멍해졌다.진서준이 방금 귀싸대기를 날린 상대는 바로 서북의 왕이라 불리는 유씨 가문의 가주 유경풍이었다.이렇게 신분이 고귀한 인물에게 대놓고 귀싸대기를 날리다니, 이 남자는 정말 목숨이 아깝지 않은 걸까?유경풍은 몇 초 동안 얼어 있다가 얼굴이 선명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죽고 싶어?”눈에서 분노와 살기가 거의 튀어나올 것만 같은 유경풍은 심지어 옆에 있던 신용수조차 완전히 무시한 채 진서준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뺨을 맞다니, 이런 치욕은 유경풍이 태어나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오늘 이 중년 남자가 여기서 살아서 나간다면 유경풍 본인의 체면을 물론, 유씨 가문의 체면은 바닥에 추락할 것이다.신용수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유경풍을 말렸다.“그만해,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지.”그 말을 듣자 유경풍은 다시 멍해졌다.이쯤에서 끝내라니? 자기가 뺨을 맞았는데, 어떻게 그냥 넘어가란 말인가?“진군님, 혹시 이 자를 아십니까?”유경풍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물었다.“나뿐만 아니라 너희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야.”신용수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어젯밤 동남 해변에서 고한수 일행 일곱 명을 처단한 사람이야.”“이 사람이 김평안이라고요?”유경풍은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고 신용수가 이 남자에게 먼저 말을 건 이유도 알 것 같았다.하지만 유경풍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진군님, 이 자가 김평안이라 하더라도 제 뺨을 때린 건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건 저에 대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우리 유씨 가문에 대한 모욕이기도 합니다.”옆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던 유연비는 아까부터 쭉 진서준을 관찰하고 있었다.거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 중년 남자는 왠지 유연비가 알고 있는 누군가와 비슷해 보였다.신용수는 유경풍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그래서 어쩌겠다는 건가?”유경풍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유경풍은 진서준을 죽이고 싶었지만 신용수가 쉽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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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진군님, 그럼 저는 먼저 물러가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유경풍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호텔을 나섰다.유연비도 곧장 아버지의 뒤를 따라 호텔에서 나갔다.두 사람이 사라지자 진서준은 신용수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굳이 저를 위해 나섰습니까? 유씨 가문 정도는 제가 두려워할 자격도 없는 가문입니다.”신용수는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너무 날카로운 기운은 거두는 게 좋아. 그렇지 않으면 괜히 귀찮은 일만 생길 테니까.”“귀찮은 일이라뇨? 유씨 가문 따위는 문제 될 것도 없어요. 게다가 유씨 가문은 워낙 저와 오래된 원한이 있습니다.”진서준의 눈에 서늘한 빛이 스쳤다.진서준과 유씨 가문 사이에 원한이 있다는 말을 듣자 신용수는 순간 멈칫했다.신용수는 진서준이 인피면구를 쓰고 있다는 걸 몰랐고 진서준이 바로 김평안이라는 사실도 미처 알지 못했다.“유씨 가문과 무슨 원한이 있는가? 우리 국안부는 국내 무인끼리의 살육을 원하지 않아.”“그렇게 엄청난 원한은 아닙니다. 저는 단지 유씨 가문 전원의 사죄만 요구할 뿐입니다.”진서준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유씨 가문이 진서준에게 사죄하고 유연비를 혼내는 것, 그것이 진서준의 목표였다.하지만 유씨 가문 전체가 사죄하게 하려면 그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진서준이 유씨 가문을 짓누를 정도의 압도적인 실력이 있어야만 가능했다.신용수는 한숨을 쉬며 질문을 던졌다.“복잡한 상황만 일으키지 않으면 돼. 오늘 네가 안성에 온 건 북오런 올림푸스 신전과 대항하기 위해서인가?”“맞습니다, 다만 제 실력으로는 저항하기 어려울 듯합니다.”진서준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천의방에 올라간 강자들 앞에서 진서준도 자신감이 넘쳐나긴 힘들었다.“그래도 솔직하군.”신용수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때가 되면 북오런 올림푸스 신전의 신왕은 내가 맡을 테니 나머지 자들은 네가 처리하면 돼.”호국장군 신용수가 일선 전장에 나선 것도 바로 올림푸스 신전의 신왕을 겨냥한 것이었다.서북 변방의 다른 호국사들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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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4대 금강은 유씨 가문이 서북의 최고 가문으로 군림할 수 있는 강력한 전력이었다.”소문에 따르면 이 네 사람은 한때 중부의 소림사에 머물며 소림의 금강불괴공을 완성 단계까지 연마했다는데, 그들의 신체는 강철보다 단단하다고 했다.이전 봉호전에서 문호동이 수련했던 것도 바로 금강불괴공이었다.비록 문호동이 오급에 불과한 횡련 대종사였지만 육급 정점 대종사와 겨루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게다가 유씨 가문의 4대 금강은 전부 육급 정점 대종사 실력이었다.네 사람이 힘을 합치면 팔급 이하의 대종사는 감히 도전할 수 있는 자가 없었다.적어도 현재까지 4대 금강에게 맞설 상대는 아무도 없었다.아버지가 4대 금강을 동원할 계획을 밝히자 유연비는 순간 당황했다.“아빠, 이 4대 금강은 진서준을 처리하려고 부르신 게 아니었나요?”유경풍은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똑같아, 우선 이 김평안이라는 자부터 처단해야 해. 서북의 유씨 가문이 절대 몰락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 해.”“알겠어요, 즉시 그 네 마스터님을 모셔올게요.”...밤이 깊자 진서준과 신용수, 그리고 바이올렛은 막북의 황량한 사막 지대에 도착했다.은은한 달빛이 세 사람을 비추어 그들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그 모습은 나라를 위해 목숨도 서슴없이 바치는 열사처럼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본래 유씨 가문에서 지원이 오기로 되어 있었지만 그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신용수도 유경풍이 더 이상 사람을 보내지 않을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우리 셋만 남았군.”신용수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지만 전혀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신용수가 혼자 남았다 해도 그는 반드시 이곳에 왔을 것이다.호국장군으로서 전장에서 목숨을 바치는 것은 그의 숙명이자 영광이었다.“무양진군님, 이따가 제가 잡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서 무양진군님을 돕겠습니다.”진서준이 신용수를 바라보며 계획을 밝혔다.하지만 신용수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팔급 이상 대종사의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는 게 좋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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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4화

설마 이족들이 정말 공격 경로를 바꾼 건가?바로 그때, 신용수의 휴대폰이 울렸다.신용수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자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심상치 않은 느낌이 다시금 그의 마음속에서 떠올랐다.진서준도 긴장한 눈빛으로 신용수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야?”“무양진군님, 어젯밤 서북 사막이 조용하지 않았습니까?”“맞아, 북오런 올림푸스 신전 이족들이 공격 경로를 변경한 게 아니야?”신용수가 초조한 말투로 물었다.“아닙니다, 아마 시간 조정이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본래 오늘 밤에 북부 변경에서 움직일 예정이었던 해외 이족들이 어젯밤 갑자기 움직였습니다.”“뭐라고? 피해는 어느 정도야?”신용수의 목소리가 떨렸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해외 이족들의 기습이라면 북부 변경에 남아있는 호국사들이 위험에 처했을 가능성이 컸다.“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동북 조씨 가문 검존이 어젯밤 북부 변경에 나타나셨습니다. 덕분에 검존 혼자서 대다수 해외 강자를 다 처단해 버렸습니다.”전화 건너편에서 상대방이 들뜬 목소리로 전했다.그 소식에 신용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렇다면 다행이군. 이족들이 시간을 바꾼 거라면 여기서 하루 더 기다리면 돼.”경성이 무사하다는 소식에 신용수는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전화를 끊고 나서 신용수는 진서준을 보며 웃으며 소식을 전했다.“아마도 너와 진씨 가문 그 녀석 활약 때문에 조기강이 자극을 받았던 것 같아. 그 녀석이 동북 조씨 가문에 가만히 있지 않고 홀로 북부 변경까지 갔다고 해. 조기강이 북부 변경에 갔으니 참 다행이야. 조기강만 없었더라면 북부 변경 방어선이 무너졌을지도 몰라.”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타고난 천재라 불리는 인물이라면 누구든 자존심이 다 강하죠. 제가 보기에 대한민국 다른 지역에 있는 천재들도 이제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할 겁니다.”무인이라면 누구나 다 자존심이 있었다.그중에서도 타고난 천재라 불리는 자들은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았다.남들에게 뒤처지는 것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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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용존 진서준, 검선 김평안, 검존 조기강, 이 셋은 반드시 죽여야 해!]이 댓글은 닉네임이 해외 멸용인 유저가 남긴 것이었다.해외의 이족들이 드디어 참지 못하고 무도 포럼에서 위협을 내뱉기 시작한 게 분명했다.해외 이족들은 대한민국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 세 천재를 반드시 무너뜨리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진서준은 이 댓글을 보고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웃음이 나와? 멸용 조직 사람들이 진짜로 찾아올까 봐 두렵지도 않아?”바이올렛은 진서준이 태연히 웃는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해외 강자였던 바이올렛은 멸용이라는 조직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멸용 조직은 처음 결성될 때부터 초아국의 여러 세력을 휩쓸고 통합해 이후 초아국에서 가장 강력한 초능력 강자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초능력 강자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대한민국의 종사와 다를 바 없었다.다만 조직 내 사람들은 자기를 종사라고 부르지 않고 선택받은 자라고 불렀다.그리고 단전의 강기는 에테르라고 불렀지만 사실 본질적으로는 대한민국 무도와 다를 게 없는, 그저 이름만 다른 강기였다.바로 이 멸용 조직이 25년 전 대한민국 천재들을 학살하려는 계획을 조직한 주범이었다.이번 용멸 계획 역시 이들이 주도하고 있었고 보해 쪽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고 있었다.보해만 넘어선다면 곧바로 경성이 멸용 조직의 눈앞에 있을 것이다.멸용 조직 사람들은 모두 미치광이이었다.조직원의 계획은 하나같이 미쳐있었고 심지어 경성으로 직접 쳐들어가 피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하지만 멸용 조직은 그럴만한 실력이 있었다.신용수와 또 다른 호국장군은 서북과 서남에서 수비를 맡고 있고 남은 호국장군들은 전부 보해로 향했다.다들 죽음을 각오하고 멸용 조직을 국경 밖에 막아두겠다고 결심했다.“서북쪽 이족을 해결하면 나도 보해로 갈 생각이야.”진서준은 차분하게 말했다.멸용 조직의 이번 공격 핵심이 보해에 있다는 걸 진서준도 알고 있었다.과거 진서준의 부모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사람 중에도 멸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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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다음 작전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일부 인원을 대한민국 서북, 서남, 동북 세 곳에 파견하겠어.”역천신이 천천히 계획을 밝혔다.“자원하는 사람이 있어?”역천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건장한 두 중년 남성이 앞으로 나섰다.“천신님, 저희 둘이 서북으로 가겠습니다.”이어서 세 명의 인물이 서남으로 향하겠다고 나섰다.그러나 동북으로 가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역천신은 손가락으로 두 명을 가리키며 말했다.“너희 둘이 가. 남은 사람들은 모레 나와 함께 크루즈를 타고 보해로 이동할 거야. 대한민국 국안부가 우리 존재로 벌벌 떨게 만들어야 해, 알겠어?”...진서준과 국안부 인원들은 멸용 조직이 이미 세 갈래로 병력을 나누어 파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그래서 그날 밤 진서준과 신용수 세 사람은 또다시 허탕을 치고 말았다.올림푸스 신전의 인물들이 밤새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오늘 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다려 보자. 만약 이번에도 오지 않는다면 난 보해로 떠나야겠어.”신용수는 보해 쪽 상황이 내심 걱정되었다.보해는 수도와 너무 가까워서 무슨 일이 생기면 큰 문제가 될 게 뻔하기 때문이었다.“신전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저 역시 여길 떠나겠습니다.”진서준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 보탰다.진서준이 떠날 예정이라 하자 신용수가 물었다.“어디로 가려는 건가?”“보해로 갈 겁니다.”그 말에 신용수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그곳은 별로 추천하지 않아...”멸용 조직이 공격을 감행할 때 보해는 최대의 전장이 될 것이다.그때가 되면 국안부의 호국장군이 전부 그곳에 집결할 것이고 팔급 이하의 대종사가 그곳에 가는 건 죽으러 가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굳이 가겠다고 한다면 아무도 널 막을 수는 없을 거야.”신용수는 담담하게 웃으며 한마디 보탰다.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바이올렛은 중간에 차에서 내렸다.“옷을 좀 사러 갈게.”바이올렛은 차에서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어느새 바이올렛이 준비한 옷을 이미 다 입었기 때문이다.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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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도시 외곽의 버려진 공장에 도착하자 차 문이 열리며 바이올렛이 밖으로 내동댕이쳤다.타닥, 타닥...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을 밟는 하이힐 소리가 바이올렛의 귀에 들려왔다.바이올렛은 목에 막혀있던 핏덩이를 뱉어낸 후,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다가오는 사람을 바라봤다.그리고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순간, 바이올렛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너였구나.”눈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유연비였다.그리고 유연비 옆에는 바이올렛을 납치한 유씨 가문의 4대 금강이라고 불리는 대머리 괴한 네 명이 함께 서 있었다.최근 며칠간 유경풍은 유연비에게 틈만 나면 진서준을 처리하라고 다그쳐왔다.아무래도 유경풍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단, 신용수가 보는 앞에서만 아니면 된다는 조건이 있었다.마침 바이올렛이 혼자 나와 있는 걸 포착한 유연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했다.“걱정 마, 우린 널 다치게 하진 않을 거야. 단, 네가 좀 협조해 줘야 할 것 같아.”유연비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유연비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이런 미소를 지으면 분명 뭔가 나쁜 일이 벌어진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내가 뭘 하면 되는데?”유연비의 의도를 대충 짐작한 바이올렛의 얼굴이 살짝 창백해졌다.“김평안을 불러, 네 목숨을 대가로 그놈 목숨을 받는 거야.”유연비는 바이올렛의 턱을 들어 올리며 조용히 웃었다.이처럼 잔혹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을 보니 유연비가 얼마나 음침하고 위험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바이올렛은 잠시 고민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김평안에게 전화는 해볼게. 하지만 김평안이 올지는 장담 못 해. 이유도 단순해, 난 김평안과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거든. 오히려 우리 사이엔 네가 생각지 못한 큰 갈등이 있어.”바이올렛은 진서준이 자기를 구하러 올 거라고 여기지 않았다.요즘 진서준은 해외 이족들의 자세한 침략 계획에 대해 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바이올렛이 죽건 말건, 진서준에게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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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바이올렛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감고 죽음을 조용히 기다리기 시작했다.당당한 용란 백작이 이런 곳에서 죽게 될 줄은 바이올렛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이곳에서 죽으면 자기 시신을 거둬줄 사람조차 없을 것이다.반 시간이 흘렀다.길 위엔 몇 대의 차만 지나갔을 뿐, 어느 차도 멈추지 않았다.유연비가 시간을 확인하며 말문을 열었다.“이제 더는 기다리지 못하겠어. 마지막 10분이야. 남길 말이라도 있어?”바이올렛은 천천히 눈을 뜨고 유연비를 바라보며 말했다.“네게 비밀을 하나 알려줄게.”“무슨 비밀?”“사실 저 사람 이름은 김평안이 아니야.”바이올렛이 신비로운 말투로 말했다.약간 피곤해 보이던 유연비는 순간 흥미를 보이며 질문을 퍼부었다.“무슨 뜻이야? 김평안이 아니라니? 그럼 그놈이 누군데?”“그 녀석은 김평안이라는 이름도 가짜 이름이고 지금의 얼굴 역시 진짜 모습이 아니야.”죽을 각오를 다 한 바이올렛은 모든 걸 털어놓기로 했다.“사실 그 녀석의 진짜 이름은 진서준이야. 20대 초반의 청년이지.”진서준이라니, 유연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자기 귀를 의심했다.“그놈 이름이 진서준이라고?”“그래, 혹시 그 녀석을 알아?”유연비의 반응이 이렇게 큰 것을 보자 바이올렛도 조금 놀랐다.“알지, 당연히 잘 알지!”유연비는 미친 듯이 웃었다.“정말 어딜 찾아도 도무지 찾을 수 없는 사람이 돌아서면 뒤에 있다고 하더니, 그 말이 거짓이 아니었어. 김평안 그놈 건방진 모습이 진서준이랑 똑같다 했더니만,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 이제 안성에 발을 들인 이상, 그놈은 살아서 나가긴 글렀어.”바이올렛 역시 미소를 지었다.“진서준, 네 원수가 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구나.”“저 여자 당장 죽여. 그리고 이 소식을 얼른 아빠한테 전해.”유연비는 가볍게 웃으며 4대 금강에 지시했다.대머리 금강이 바이올렛 앞으로 걸어오더니 그녀의 머리 위로 손을 올렸다.쉭...그 순간, 뒤쪽에서 날카로운 검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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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유연비는 진서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진서준에게 있어 가족의 목숨은 그 무엇보다 소중했다.유연비는 진서준의 여동생 진서라의 목숨을 쥐고 있었기에 진서준이 자기를 해칠 엄두도 내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하지만 구지범이 이미 진서준을 만났고 진서준 또한 구지범이 자기와 같은 스승을 모셨다는 사실을 안다는 건 유연비가 알 수 없었다.진서라를 구할 방법을 진서준은 이미 완전히 터득했다.아홉 가지 약재 중 현재 세 가지를 모았고 이제 여섯 가지만 더 모으면 진서라의 체내 독은 완전히 제거될 수 있다.“저놈 당장 죽여! 절대 살려두지 마!”피바다에 쓰러져 있는 유연비는 분노에 차서 외쳤다.유연비의 날카로운 두 눈은 핏물에 젖은 듯 붉게 물들어 있었다.유연비의 명령을 듣자 4대 금강이 진서준을 포위해 도망갈 길을 차단했다.육급 절정의 횡련 종사를 한꺼번에 상대하게 된 진서준은 긴장한 눈빛을 보였다.이 네 사람은 이전에 진서준이 임해에서 마주했던 해외 이족들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했다.이 금강들을 쓰러뜨리는 건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울 것이다.“진서준, 왜 날 구하러 온 거야?”바이올렛은 진서준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바이올렛은 진서준이 자기를 구하러 올 리 없다고 생각했다.지금의 바이올렛은 진서준에게 큰 도움도 되지 않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포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진서준은 4대 금강을 힐끗 쳐다본 후 바이올렛에게 시선을 돌렸다.“개를 패더라도 주인을 봐야 하지 않겠어? 하물며 지금 넌 내 하인이잖아.”진서준의 말에 바이올렛은 기가 차면서도 웃음이 나왔다.고작 이런 허무맹랑한 이유로 자기를 구하러 왔다니 기막힐 노릇이었다.바이올렛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진서준을 보며 말했다.“진서준, 난 네가 정말 싫지만 오늘 네가 한 일을 보고 너에 대한 인상이 조금 달라지긴 했어.”“다들 뭐 해? 멍하니 서서 헛소리나 듣지 말고 얼른 움직여!”유연비는 4대 금강이 진서준과 바이올렛의 대화를 들으며 멍하니 서 있는 모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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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저 여자도 같이 죽여!”유연비는 바이올렛이 전장에 참여하자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유연비가 명령을 내릴 필요도 없이 다른 금강이 이미 바이올렛을 향해 달려들었고 결국 금강 두 명이 바이올렛을 동시에 공격해 왔다.육급 절정 횡련 대종사 두 명의 공격에 맞서는 건 바이올렛에게 벅찬 일이었다.쿵쿵!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땅바닥에는 수많은 구덩이가 생겨났다.진서준은 유씨 가문 금강들과 계속 싸우며 지나치게 많은 영기를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오늘 밤에는 북오런 사람들과도 한 판 겨루어야 했다.만약 지금 힘을 너무 많이 소비하면 오늘 밤 전투는 더욱 힘들어질 터였다.진서준은 금강의 주먹을 빌려 몸을 뒤로 밀쳐내며 순식간에 백 미터가량 떨어졌다.“가자.”바로 이어진 진서준의 말이 바이올렛의 귀에 들렸다.바이올렛도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몸을 돌려 진서준과 함께 멀리 도망쳤다.“놈들을 절대 놓치지 마!”바닥에 쓰러져 있던 유연비는 창백해진 얼굴로 소리쳤다.유연비는 체내의 피가 거의 다 빠져나가고 있는 데다, 진서준과 금강 네 명이 대량으로 발산하는 위압감에 시달려야 했다.유연비의 의지가 강하지 않았다면 이미 정신을 잃고 기절했을 것이다.진서준과 바이올렛은 실력으로는 4대 금강을 이길 수 없지만 속도를 따지고 볼 때 금강들을 절대적으로 압도했다.4대 금강은 30초 동안 두 사람을 쫓아가다가 결국 두 사람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다.더는 추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4대 금강은 돌아가서 유연비를 얼른 데리고 가 치료하기로 했다.“가자.”그러나 유연비를 데려가려던 순간, 멀리서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푸른빛을 띤 검기가 유연비를 향해 날아들었다.4대 금강은 검광을 보자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푸슉!또다시 한쪽 팔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이제 유연비는 완전히 불구가 되었고 극심한 고통에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4대 금강은 표정이 굳어졌고 눈에는 분노의 기운이 어렸다.진서준이 그들 눈앞에서 유연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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