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외곽의 버려진 공장에 도착하자 차 문이 열리며 바이올렛이 밖으로 내동댕이쳤다.타닥, 타닥...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을 밟는 하이힐 소리가 바이올렛의 귀에 들려왔다.바이올렛은 목에 막혀있던 핏덩이를 뱉어낸 후,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다가오는 사람을 바라봤다.그리고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순간, 바이올렛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너였구나.”눈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유연비였다.그리고 유연비 옆에는 바이올렛을 납치한 유씨 가문의 4대 금강이라고 불리는 대머리 괴한 네 명이 함께 서 있었다.최근 며칠간 유경풍은 유연비에게 틈만 나면 진서준을 처리하라고 다그쳐왔다.아무래도 유경풍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단, 신용수가 보는 앞에서만 아니면 된다는 조건이 있었다.마침 바이올렛이 혼자 나와 있는 걸 포착한 유연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했다.“걱정 마, 우린 널 다치게 하진 않을 거야. 단, 네가 좀 협조해 줘야 할 것 같아.”유연비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유연비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이런 미소를 지으면 분명 뭔가 나쁜 일이 벌어진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내가 뭘 하면 되는데?”유연비의 의도를 대충 짐작한 바이올렛의 얼굴이 살짝 창백해졌다.“김평안을 불러, 네 목숨을 대가로 그놈 목숨을 받는 거야.”유연비는 바이올렛의 턱을 들어 올리며 조용히 웃었다.이처럼 잔혹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을 보니 유연비가 얼마나 음침하고 위험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바이올렛은 잠시 고민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김평안에게 전화는 해볼게. 하지만 김평안이 올지는 장담 못 해. 이유도 단순해, 난 김평안과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거든. 오히려 우리 사이엔 네가 생각지 못한 큰 갈등이 있어.”바이올렛은 진서준이 자기를 구하러 올 거라고 여기지 않았다.요즘 진서준은 해외 이족들의 자세한 침략 계획에 대해 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바이올렛이 죽건 말건, 진서준에게는
Last Updated : 2024-12-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