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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1201 - 챕터 1210

1366 챕터

제1201화

바이올렛의 매혹적인 몸매를 보면서도 장조인 일행은 누구 하나 감히 사악한 생각을 품지 않았다.그 이유는 단순했다.다들 바이올렛은 가시가 달린 장미와 같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바이올렛에 불순한 생각을 품는 자에겐 오직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지의방 랭킹 26위에 있는 칠급 대종사를 감히 얕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바이올렛 혼자만으로도 장씨 가문을 무릎 꿇게 하기에는 충분했다.사실 바이올렛은 장조인이 주동적으로 찾은 게 아니라 바이올렛이 먼저 장씨 가문을 찾아온 것이다.장조인의 말대로 바이올렛과 장씨 가문은 단순한 이익 교환의 사이였다.장씨 가문은 바이올렛한테 대한민국의 천재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고 바이올렛은 장씨 가문을 도와 서씨 가문을 공격해 장씨 가문이 강남 최고의 가문에 오를 수 있도록 조력했다.처음에 장조인은 바이올렛의 말을 농담으로만 받아들였다.하지만 바이올렛이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자 그는 이 매혹적인 여자가 결코 농담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다.바이올렛의 실력은 강남 최고의 대종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진서준, 조금 전에는 그렇게 건방지게 굴더니 왜 지금은 한마디도 안 하는 거야?”진서준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장조인은 바로 분노를 터뜨리며 조롱했다.아무래도 조금 전에 당한 굴욕을 전부 쏟아내는 것 같았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경멸스럽게 말했다.“네 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겁먹은 걸로 보여? 장조인, 너 참 한심하구나. 바이올렛이 있으니까 내가 여기서 죽을 줄 알아? 네가 바이올렛과 손잡으면 장씨 가문이 강남 최고 가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난 사실 너희 장씨 가문이 내게 무릎 꿇고 사죄하도록 했을 뿐이야. 근데 이제 생각이 바뀌었어. 장씨 가문이 해외 이족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너희 장씨 가문을 처단하겠어.”국안부 규정에 따르면 이족과 내통하는 죄는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죄였다.해외 이족과 내통한 가문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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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네 입맛이 특이한 거야, 아니면 너희 이족의 입맛이 다 그 꼬락서니인 거야?”진서준은 바이올렛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진서준이 아직도 태연자약하게 웃는 모습을 보자 바이올렛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이따가 지금처럼 웃음이 나올지 두고 보자.”말을 마친 후, 바이올렛은 몸을 휙 돌리더니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그리고 장씨 가문의 저택 안에서는 바이올렛의 허상이 여러 개 나타났다.허상은 하나하나가 실제 사람과 같았고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했다.“죽여! 저 녀석 숨통 끊어버려!”바이올렛이 공격을 개시하자 장조인의 얼굴은 흉측하게 일그러졌다.장조인은 이미 진서준이 무릎 꿇고 목숨을 구걸하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었다.쿵!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이 강렬하게 흔들렸다.주위의 풀밭에는 대지진이라도 겪은 듯한 섬뜩한 균열이 나타났다.장조인과 그 일행은 깜짝 놀라며 균열의 중심으로 시선을 돌렸다.그곳에서는 진서준과 바이올렛이 이미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두 사람의 주먹과 손바닥이 맞닿을 때마다 고막을 찢을 듯한 굉장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게다가 두 사람의 발이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바닥이 갈라지며 균열이 점점 더 넓어졌다.장조인 일행은 급히 뒤로 물러섰다.진서준과 바이올렛이 싸우는 그 여파만으로도 장조인 일행은 견디기 힘들었다.두 사람의 막상막하인 모습을 보자 장조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바이올렛과 손잡은 게 참 다행일 정도였다.바이올렛이 없었다면 진서준의 실력으로 장씨 가문을 충분히 멸망할 수 있었다.쿵!다시 한번 강력한 충격이 일어났고 두 사람은 각각 10미터 넘게 뒤로 밀려났다.두 사람이 바닥에 발을 딛고 서 있을 때 지나간 자리는 온통 균열이 가득했다.푸른 눈동자를 가진 바이올렛은 진서준을 빤히 노려보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진서준이 그날 밤보다 훨씬 강해진 것 같았다.설마 그날 밤 이 녀석이 일부러 실력을 감춘 건가?생사가 오가는 판국에서 누구도 그렇게 대담한 짓을 할 수는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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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서 가주, 서 가주!”서씨 가문에 도착한 권해철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정원으로 달려갔지만 입구의 경호원들이 그를 막아섰다.“당신은 누구십니까?”입구의 경호원은 권해철을 꽉 잡고서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저는 권해철입니다. 중요한 일이 있어 서 가주를 찾고 있습니다.”권해철은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진서준은 지금 장조인과 함께 장씨 가문으로 갔다.이건 말 그대로 혼자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격이었다.권해철은 진서준이 장씨 가문으로 가는 걸 손 놓고 그냥 지켜볼 수가 없었다.“권해철이라고요?”경호원은 곰곰이 생각했지만 권해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우리는 당신을 모르고 이름도 들어본 적 없습니다. 급한 일이 있다면 가주님과 먼저 연락을 취하세요.”권해철이 누군지 모르는 경호원은 그를 절대로 들어가게 할 수 없었다.권해철은 경호원이 자기를 모른다고 하자 씁쓸한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남주성에서는 어느 가문에 가든 특별한 대우를 받았는데 남주성을 벗어나 명문대가들이 가득한 강남에 오니 가문의 문턱도 넘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서광문의 전화번호를 모르는 권해철은 서광문과 연락이 닿을 수 없었다.“당신들이 저를 모를 순 있어도 진 상경 진서준은 아시겠죠?”궁지에 몰린 권해철은 바로 진서준의 이름을 꺼냈다.“진서준은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진서준과 어떤 관계인가요?”“저는 진 상경과 친구입니다. 지금 진 상경은 혼자 장조인과 함께 장씨 가문으로 갔습니다. 진 상경이 혹시나 생명에 위험이라도 있을 것 같아 서 가주 도움을 청하러 왔습니다.”권해철은 급하게 설명했다.그 말을 들은 경호원 중 한 명은 바로 전화를 걸어 집사 오하늘에게 연락했다.오하늘는 진서준이 장조인과 함께 장씨 가문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바로 서광문을 찾아갔다.“가주님, 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이 있길래 그렇게 호들갑을 떨어?”서광문은 인상을 쓰며 오하늘을 꾸짖었다.오하늘은 오랫동안 서광문과 함께한 집사였고 그런 집사가 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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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하지만 어제 고성운과 육위준 두 사람과의 전투에서 옥패 속 영기가 완전히 고갈되었다.바이올렛 역시 전투 초반의 당당한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공기 중에 거의 다 노출된 바이올렛의 하얀 피부와 전투복이 어우러져 몹시 요염해 보였다.단약 하나로 진서준이 이렇게까지 강해질 줄은 생각지 못했다.하지만 오늘 진서준을 반드시 제거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진서준은 훗날 해외 강자에게 큰 재앙이 될 것이다.생각을 마친 바이올렛은 멀리 있는 장조인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너희 가문 사람들은 거기서 언제까지 구경만 할 거야? 어서 달려들어.”장조인은 그 말을 듣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바이올렛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여태껏 그녀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줄 알았던 것이다.괜히 장조인이 멋대로 행동했다가 바이올렛의 비위를 건드릴까 봐 두려운 것도 있었다.“다들 힘을 합쳐 진서준에게 덤벼. 오늘 진서준을 반드시 여기서 죽여야 해.”진서준이 여기서 죽어야만 장씨 가문의 비밀이 외부에 누설되지 않을 것이다.만약 서씨 가문이나 국안부 사람들이 장씨 가문이 해외 이족과 결탁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장씨 가문은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장조인의 호령을 듣자 장씨 가문의 대종사 세 명과 우진영이 진서준을 둘러싸기 시작했다.방금 바이올렛이 진서준의 강기와 체력을 거의 다 소모했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다.그들은 이제 진서준이 저항할 힘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아 전혀 두렵지 않다고 판단했다.“대한민국 최정상에 있는 천재를 죽일 수 있다면 우리도 헛되이 산 건 아닐 거야.”흰 정장을 입은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노인 역시 지의방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실격이 강한 강자였다.수백 번의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겪었지만 노인은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용존이라, 이름은 거창하긴 한데 사람은 좀 어리석군.”다른 노인도 한마디 덧붙였다.오직 우진영과 또 다른 사급 대종사만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진서준을 신중하게 바라보았다.사자가 토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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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멍청한 놈!”바이올렛은 죽은 흰옷의 노인을 보며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진서준은 바이올렛과 실력이 비등할 정도였기에 비록 강기가 거의 소진된 상태라 해도 삼급 대종사가 함부로 모욕할 대상은 아니었다.삼급 대종사는 종사나 일반 사람들 앞에서는 강한 실력을 갖춘 자들이지만, 진서준과 바이올렛의 눈에는 그야말로 하찮은 벌레와도 같은 존재였다.죽어가는 코끼리라도 눈앞의 개미를 죽이는 건 여전히 식은 죽 먹기처럼 쉬운 일이었다.“모두 함께 공격해, 제멋대로 움직이는 놈이 있으면 난 그냥 가버릴 거야.”바이올렛은 화가 나서 거친 말을 내뱉었다.우진영 일행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진서준을 바라보는 눈에 여전히 경계심이 가득했다.“죽어!”바이올렛은 나지막한 소리로 외치며 발을 내디뎠고 바닥은 산산이 부서져 조각이 튀었다.바이올렛의 신속한 공격은 여러 겹의 잔상을 남겼다.진서준은 바이올렛을 바라보며 손에 든 참선검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체내의 영기가 이미 거의 고갈되어 혈용권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었고 지금은 오직 참선검으로만 대응할 수 있었다.다행히 참선검의 강도는 이전의 천문검보다 몇 배나 더 강했다.바이올렛의 주먹이 참선검에 부딪혔지만 검에는 아무런 균열도 생기지 않았고 쟁쟁한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만 울렸다.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두 사람의 팔에는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세 번의 격돌 후, 우진영과 장씨 가문의 다른 두 대종사가 진서준에게 달려들었다.네 사람은 좌우와 뒤쪽에서 진서준을 겹겹이 포위했다.네 갈래의 강력한 선천강기가 뿜어져 나와 진서준에게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을 주었다.포위당한 진서준의 눈빛은 한없이 차가워졌다.진서준이 한 손으로 결계를 맺자 손바닥에서 영기가 번개로 되어 빛이 흘러나왔다.다음 순간, 번개가 하늘로 치솟아 우진영과 나머지 셋에게 내리쳤다.그러자 다들 즉시 선천강기를 본인 앞에 내세워 방어했다.번개가 선천강기에 닿자 쩌저적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귀청이 터질 듯 요란했지만 강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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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다만 이번에 사용하면 다시는 쓸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지금 옥패가 품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영기를 품고 있는 다른 옥패를 또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진서준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자 다들 진서준이 두 손 들고 항복하려는 줄로 생각했다.“진 마스터님, 저항하지 마세요. 우리가 고통 없이 보내드리겠습니다.”우진영이 말하며 체내의 강기를 두 주먹에 모았고 다른 두 사람도 마찬가지로 강기를 주먹에 모았다.진서준은 그 셋을 쓱 훑어보며 비웃음을 터뜨렸다.“너희가 날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해?”진서준이 죽을 위기에서조차 여전히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자 우진영 일행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진서준, 오늘 네놈을 내 동생의 곁으로 보내주마.”장조인 역시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진서준을 노려보며 앞으로 나섰다.하지만 진서준은 여전히 담담하게 웃으며 대꾸했다.“네 동생 곁을 보낸다고? 너희는 그럴만한 수준이 안돼. 너희 셋이 저 외국 이족과 같은 실력이라면 날 죽일 가능성이 있겠지.”진서준은 너무나 거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우진영 일행은 주먹을 꽉 쥐고 바닥을 힘껏 밟으며 진서준에게 달려들었다.세 사람 모두 전력을 다해 진서준을 단번에 죽이려 했다.이 절체절명의 순간, 한 인물이 갑자기 진서준 앞에 나타났다.“꺼져...”왕안석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 순간, 우진영 일행의 손에 있던 강기가 갑자기 사라졌다.다들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고속으로 달리는 대형 트럭에 부딪힌 것처럼 셋은 한순간에 공중으로 날아갔고 갈비뼈가 몇 개나 부러졌는지 알 수 없었다.갑작스럽게 나타난 왕안석를 보자 장조인의 동공이 심각하게 흔들렸다.왜 왕안석이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거지?장조인은 서씨 가문의 대종사가 왜 진서준을 구하러 온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진서준과 서씨 가문은 서로 등을 돌린 사이가 아니었나?장조인이 멍하니 있는 동안, 서광문과 이한석도 어느새 정원에 도착했다.“죽지 않아서 다행이구나.”진서준이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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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국안부 상경 신분을 갖춘 진서준은 이족과 내통한 장씨 가문을 처단할 권리가 당연히 있었다.진서준은 심지어 사후보고의 권한까지도 있었다.비상시기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수단이 필요했다.그래서 진서준도 별로 주저하지 않았다.바이올렛을 제외하고 이번 음모에 가담한 장씨 가문의 종사 7명을 포함한 총 21명을 전부 처단했다.이 사건은 대한민국 내 모든 명문대가에 해외 이족과 내통하는 자는 국안부가 절대 가만두지 않는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물론 다른 명문대가도 이런 민감한 시기에 장씨 가문이 해외 이족과 내통할 줄은 몰랐다.장씨 가문 별장과 멀리 떨어진 경성에 있는 진서훈은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후 얼굴에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이후 국안부는 무도 포럼에 직접 공고를 발표했다.장씨 가문은 모든 명문대가에 제대로 된 부정적인 케이스가 되었다.누구든 해외 이족과 내통할 경우, 국안부는 절대 가차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이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진서준은 오늘 강남을 떠날 수 없었다.상처를 치료한 후, 진서준은 곧바로 서씨 가문의 지하 감옥으로 향했다.바이올렛은 그곳에 갇혀 있었지만 감옥은 별다른 경비가 없었다.서씨 가문으로 돌아오는 길에 진서준은 이미 은침으로 바이올렛의 단전을 봉인해 두었다.지금 바이올렛은 혈수사가 아닌 평범한 여인일 뿐이었다.진서준이 지하 감옥에 내려갔을 때, 바이올렛은 이미 깨어 있었다.바이올렛의 몸에는 여전히 오후에 입었던 몸에 딱 붙는 전투복이 걸쳐져 있었다.게다가 그 전투복은 이미 찢어진 상태였고 하얀 피부가 어두운 불빛 아래서 은근히 유혹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네 이놈, 나한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바이올렛은 깨어나자마자 감옥에서 탈출하려 했다.하지만 체내의 강기를 소환해 보니 강기가 작은 새장에 갇힌 것처럼 전혀 다룰 수 없는 걸 발견했다.“별건 아니야, 내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좀 손을 썼어.”진서준은 금속 유리 앞에 다가가 차가운 눈빛으로 바이올렛을 바라보았다.바이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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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아이미 가문 사람인 내가 우리 가문을 배반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거야.”바이올렛의 이토록 강경한 태도에 진서준은 담담히 웃으며 손가락을 튕겨 금속 문을 열었다.진서준이 문을 여는 모습을 본 바이올렛은 눈꺼풀이 떨렸다.지금의 바이올렛은 강기를 쓸 수 없어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다.진서준이 지금 바이올렛에 뭔가를 하려고 하면 그녀는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바이올렛은 서둘러 자기 몸을 훑어보았다. 옷 곳곳에 구멍이 나 있어 자칫 민망한 부분이 드러날 수 있다는 걸 발견하자 바이올렛의 얼굴이 급격히 변했다.“이봐, 뭘 하려는 거야?”바이올렛은 천천히 뒤로 물러섰고 파란 눈동자에 한 줄기 두려움이 비쳤다.바이올렛은 올해 47세였지만 여태껏 남자와의 친밀한 접촉은 한 번도 없었다.지금까지도 바이올렛은 순결을 지키고 있었다.진서준이 점점 다가오자 바이올렛의 심장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가까이 오지 마!”하지만 진서준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서서히 바이올렛을 벽 모퉁이로 몰아넣었다.바이올렛의 공포스러운 눈빛을 보며 진서준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너도 두려움을 느낄 줄 아는구나.”진서준의 조롱에 바이올렛은 분노하며 주먹을 꽉 쥐고 진서준을 노려보았다.“네가 진정한 남자라면 날 원래대로 돌려놓고 밖으로 나가 한 판 붙자. 목숨을 걸고 죽을 때까지 싸우자고!”진서준은 그 말에 비웃음을 터뜨렸다.“내가 남자인지 아닌지 증명하는 방법은 또 있어.”진서준의 말에 바이올렛의 눈 속 공포가 한층 짙어졌다.다른 방법이라니?바이올렛이 아무리 멍청해도 진서준이 말한 방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이 짐승 같은 나쁜 놈아! 난 올해 마흔일곱이야, 이 나이면 네 어머니뻘이란 말이야!”바이올렛은 진서준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쳤다.하지만 진서준은 냉랭하게 웃으며 답했다.“너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하네? 내가 너에게 그런 짓을 할 거라고 생각해? 넌 그럴 자격이 없어.”마지막 한마디는 바이올렛을 더욱 큰 분노를 끌어냈다.바이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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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서지은은 별장 안에서 이리저리 찾고 있었다.옷을 갈아입고 돌아왔을 뿐인데, 진서준이 어쩐 일인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아빠, 진서준 어디 갔어요?”진서준을 찾을 수 없는 서지은은 결국 아버지에게 시선을 돌렸다.서광문은 고개도 들지 않고 답했다.“진서준은 죄수를 심문하러 갔어. 넌 여기서 기다려. 거기로 가면 안 돼.”“죄수를 심문한다고요?”서지은은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자기 집 지하감옥에 손님이 생긴 건 서지은도 몰랐다.“그래, 그냥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면 돼. 진서준이 금방 올라올 거야.”서광문이 다시 한번 강조했다.진서준이 바이올렛을 어떤 방법으로 심문할지는 서광문도 잘 몰랐다.하지만 진서준의 행동 스타일을 볼 때 그가 절대 약한 방식으로 심문할 것 같진 았았다.이런 잔인한 장면은 딸에게 절대 보여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딸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큰 상처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아빠, 잡은 사람이 누구예요?”서지은은 서광문의 맞은편에 앉으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외국인이야, 장씨 가문과 결탁해서 우리 가문을 해치려고 했어.”이 정도 사실을 숨길 수 없다고 판단한 서광문은 무심코 대답했다.며칠 후면 어차피 서지은은 장씨 가문이 멸문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뭐라고요? 외국인이라고요?”서지은은 진서준이 외국인을 심문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그냥 여기서 얌전히 진서준을 기다려. 금방 올라올 거야.”서광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 인물이 문밖에서 들어왔다.“서준아!”진서준이 오는 모습을 본 서지은은 즉시 일어나 신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가 진서준과 팔짱을 꼈다.“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벌써 돌아왔네.”진서준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내가 심문하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진서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진서준이 바이올렛에 침을 놓은 시간은 3분도 채 되지 않았다.하지만 진서준의 은침 아래서 1분을 버틴 사람은 바이올렛이 처음이었다.“심문 결과는 어땠어?”서광문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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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그래서 국안부가 그렇게 신중할 수밖에 없는 거야. 대한민국에는 대종사가 적지 않지만 대종사와 지선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야. 대종사가 아무리 강해도 지선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결국 지선 앞에서는 하찮은 개미에 불과하지.”지선은 진정한 절세 고수만 가질 수 있는 칭호였다.평범한 인간의 몸으로 신선에 맞서려는 것은 거의 망상과 다름없었다.대한민국 무도계의 수백 년 역사 속에서 아직 대종사 경지로 지선을 베어낸 자는 없었다.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을뿐더러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다.적어도 서광문의 생각으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지선은 강하지만 천하무적은 아니죠.”서광문은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살짝 추켜세웠다.“진서준, 너 혹시 지선과 싸울 생각이야?”“저는 예전에 진산에서 지선을 본 적이 있습니다.”진서준의 말에 서광문은 눈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대한민국 5000만 인구 중 지선은 고작 열 명 남짓이었는데 진서준이 수천만분의 일의 확률로 지선을 만났단 말인가?“지선의 실력은 강력하지만 그렇다고 대종사가 지선을 죽일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진서준의 눈빛이 더욱 그윽해졌다.“수련이란 건 옛사람들이 가지 못한 길을 새로 개척하는 것 아닙니까? 전에 대종사가 지선을 죽인 적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도 없으리라는 법은 없죠.”진서준의 말을 들은 서광문은 차가운 숨을 내쉬었다.“네 실력이 대단한 건 알지만 그런 시도는 하지 마. 실패하면 죽음만 따를 뿐이야.”서광문이 좋은 마음으로 경고했다.진서준은 단순히 자기만을 위해 사는 게 아니었다.지금의 진서준은 서지은과 다른 여자들을 위해서도 살아야 했다.진서준이 죽으면 허사연과 서지은 역시 진서준을 따라갈 게 분명했다.“제가 알아서 잘 판단하겠습니다.”진서준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알아서 판단은 무슨, 오늘 내가 사람들을 데리고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넌 죽었을 거야.”서광문은 진서준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오늘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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