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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1251 - Chapter 1260

1358 Chapters

제1251화

진서준의 목소리와 함께 푸른 검광이 번쩍였다.매미 날개처럼 얇은 푸른 검광이 이 이국 강자의 목을 스쳐 지나갔다.그러자 목에서 피가 천천히 흘러내리며 바닷물 위로 떨어졌다.곧이어 이족의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져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이족의 눈에는 끝없는 억울함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남아 있었다.해외 강자인 자기가 이렇게 쉽게, 그것도 겨우 20대 초반의 청년에게 죽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맙소사... 이게 용존의 실력인가? 너무 공포스러운데?”“저 붉은 머리 녀석은 지의방 35위일 거야, 게다가 육급 정점 대종사잖아.”“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용존이 육급 대종사를 이렇게 손쉽게 죽일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거야.”바다 위에 있던 호국사들은 이 장면을 보고 차가운 숨을 들이마셨다.아무래도 이건 평범한 무인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진서준은 이제 겨우 스물다섯 살이었고 스물여섯 살 생일도 아직 지나지 않았다.스물다섯에 이렇게 무시무시한 실력을 자랑하는 무인이 몇 년만 더 수련하면 아마 대한민국 전역에서도 그를 상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다른 해외 강자들은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진서준을 향해 알아듣기 힘든 외국어로 소리를 질렀다.그 모습을 보니 다들 분노와 슬픔으로 뒤섞인 감정을 분출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아쉽게도 해외 이족의 감정 따위는 진서준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누가 개미 같은 존재의 희로애락을 신경 쓰겠는가?“선배님들, 이제는 물러나 쉬십시오. 남은 건 전부 저에게 맡기십시오.”진서준은 아직 전장에 서 있는 여덟 명 정도의 호국사들을 바라보며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들은 전부 몸을 던져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이니 존경을 받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진 마스터, 조심하십시오. 저기 남은 놈들은 절대 약하지 않습니다...”한 호국사가 소리 내어 진서준을 경고했다.남아 있는 해외 이족은 총 아홉 명이었다.그중 가장 강한 자는 칠급 대종사였고 가장 약한 자도 오급 경지였다.진서준이 천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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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만약 1분 안에 역천신을 죽이지 못하면 이 이족 지선은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진서훈 일행이 죽은 후, 그다음 차례는 진서준과 호국사들이 될 것이다.“아무래도 그 기술을 써야겠어...”진서훈의 얼굴에 처량한 미소가 떠올랐다.이를 들은 예천우를 포함한 세 사람이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다.“이기든 지든 마지막 검 한 방에 달렸군.”세 사람은 진서훈의 등 뒤로 다가가 손바닥을 그의 등에 올렸다.곧이어 세 사람은 체내 모든 선천강기를 동시에 진서훈에게 전달했다.선천강기가 전달되자 진서훈의 몸은 풍선처럼 점점 부풀어 올랐고 예천우를 포함한 세 사람은 얼굴이 종잇장처럼 창백해져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진서훈의 손에 든 현철로 만든 유연검이 미세하게 떨리며 은은한 빛을 뿜어냈다.역천신은 온몸의 근육이 긴장되어 발끝부터 서늘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역천신은 진서훈 일행을 방해하지 않았다.이건 강자인 역천신이 자기 자존심을 과시하는 일종 수단이었다.진서훈 네 명에게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결코 자기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똑똑히 보여주려는 것이기도 했다.“나머진 전부 너에게 맡기겠어...”예천우가 말을 마치자마자 힘없이 바다 위로 쓰러졌고 송경식과 최현우도 뒤따라 쓰러졌다.세 사람이 쓰러진 그 순간, 진서훈이 검을 내질렀다.그 검격은 마치 10급 태풍처럼 모든 것을 휩쓸며 끊임없이 울부짖었다.찰나의 순간, 바닷물과 밤하늘이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이 무시무시한 검기를 본 역천신은 전력을 다해 포효했다.“나 역천신이 너희 같은 개미가 주제넘게 나무를 흔든 처참한 결과를 알려주마!”역천신의 몸에서 빛이 쏟아져 나와 그의 양손으로 모여들었고 그 빛은 하나의 보호막으로 변해 역천신의 앞을 가로막았다.쾅!검광이 역천신이 보여준 지선의 힘에 부딪히자 사방으로 끝없이 거친 파도가 솟구쳤다.그 파도는 천 미터를 넘게 뻗어나가며 진서준과 해외 강자들마저 흔들리게 했다.다들 그 여파 속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자기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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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자기 앞을 막아선 개미 한 마리를 보며 역천신은 순간 분노에 휩싸였다.“꺼져!”냉랭한 눈빛을 번뜩이는 역천신은 호통치며 손바닥을 내리쳤다.콰직!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진서훈 앞을 가로막았던 칠급 대종사는 온몸의 뼈가 부러졌고 강기가 완전히 고갈됐다.그 대종사는 낡은 천 조각처럼 바다 위로 힘없이 떨어졌고 입에서 끊임없이 피가 쏟아져 나왔다.이 광경을 본 진서훈과 다른 사람들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머리가 터질 정도였다.죽어가는 낙타가 살아있는 말보다 크다는 말이 이 상황에 딱 맞아떨이지는 것 같았다.지금 역천신은 팔 하나가 잘려 나가고 체내 지선의 힘도 많이 소모되었지만 이렇게 심각한 상처를 입었음에도 칠급 대종사가 상대할 수 없는 인물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호국사와 지선 사이의 실력 차이는 이토록 크단 말인가?다른 호국사들 또한 이 순간 깊은 절망에 빠졌다.지선의 힘은 역시 호국사들이 감히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다음 한 방으로 네 놈을 지옥으로 보내주마.”역천신의 음침한 얼굴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진서훈은 가슴 속에 온갖 불만과 분노가 들끓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죽음의 순간이 찾아오기를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역천신이 손을 들어 올리자 체내 지선의 힘이 그의 손바닥에 맴돌기 시작했다.진서훈의 머리를 날려 버리려는 그 순간, 또 다른 형체가 갑자기 진서훈 앞에 나타났다.“개미 같은 것들이 끝까지 제 주제도 파악하지 못하고 덤비는구나. 어디서 굴러온 놈이 감히 날 막아보겠다고 설쳐대?”방금도 개미가 불쑥 튀어나오더니 또 다른 개미가 튀어나오자 역천신은 가슴속의 분노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진서훈의 표정이 달라졌다.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어리숙해 보이는 청년이었기 때문이었다.“서준아, 너 미쳤어?”자기 손자를 본 진서훈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진서훈은 죽어도 상관없지만 진서준은 절대 죽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조금 전의 칠급 대종사와는 다르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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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역천신이 아니라 누가 되었든 간에 이 상황에서는 끝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것이다.역천신의 눈에는 오직 넘치는 분노와 살기가 가득할 뿐, 더 이상 긴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지금 역천신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자기 분수를 모르는 개미 같은 놈들을 반드시 모조리 죽이겠다는 것이었다.역천신의 유일한 손바닥 위로 날카로운 풍날들이 떠올랐다.이 풍날이 지나가는 곳이라면 그게 건물이든 가장 강력한 장갑차든 전부 갈기갈기 찢겨나갈 것이다.진서준은 평온한 눈빛으로 역천신을 바라보며 손에 들고 있던 참선검을 서서히 거두었다.“검을 거두다니... 왜 저러는 거지?”이 광경을 본 모두가 이해하지 못하자 진서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봉호전에서 이 녀석이 말했었어. 자기는 검도를 그다지 능숙하게 다루지 못한다고...”검도를 잘하지 못한다니,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졌다.본인이 능숙하지 못한 방식으로 불과 몇 분 만에 아홉 명의 해외 강자를 처치했다고?이건 참 놀라운 일이었다.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진서준의 등 뒤에서 거대한 용 두 마리가 나타났다.이 두 마리의 용은 얼핏 보면 진서준의 몸속에서 자라난 것 같았다.우렁찬 용의 포효가 울려 퍼지자 하늘의 구름과 안개가 흩어져버렸다.곧이어 두 마리의 용은 다시 진서준의 몸속으로 사라졌고 그의 두 팔에 나타났다.진서준의 두 팔은 푸른 용과 붉은 용이 휘감고 있었고 그 빛은 이 어두운 밤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었다.“죽어!”역천신은 진서준의 두 마리 용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손에 모은 풍날을 내리쳤다.순간, 폭풍 같은 강풍이 만군의 힘을 담아 압도적인 기세로 진서준을 향해 돌진했다.“흩어져!”진서준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그는 전력을 다해 주먹을 내질렀다.쿵!풍날이 완전히 흩어진 순간, 진서준은 거대한 산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반면, 역천신은 뒤로 크게 한 걸음 물러났다.“이, 이럴 수가!”지선인 역천신이 한 걸음 물러난 모습을 본 모두가 눈알이 튀어나올 듯한 충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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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만룡파천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장청결에 포함된 것이 아니었다.이 기술은 진서준이 자기 혈해를 각성시킨 후, 자연스럽게 진서준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었다.그 느낌은 마치 태어날 때부터 몸에 새겨져 있었던 것 같았다.진서준은 이 사실을 깨달은 후, 거울을 들여다본 적이 있었다.그러자 거울 속에 진서준의 등에 하나의 붉은 빛이 나는 거대한 용이 새겨져 있는 듯한 모습이 비쳤다.혈해의 힘을 발동하면 그 거대한 용이 나타났고 그렇지 않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현재 진서준의 힘으로는 최대 여섯 마리의 혈용을 응집할 수 있었다.그것도 천용 반지의 힘을 빌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천용 반지가 없었다면 네 마리 혈용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기력이 완전히 소진되어 기절해 버렸을 것이다.하늘에 떠오른 그 생동감 넘치는 여섯 마리 혈용을 바라보며 역천신은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역천신뿐 아니라 진서훈과 다른 이들 역시 숨이 턱 막혔다.“진용 혈맥이라니...”이 혈맥은 전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전해지는 얘기로는 2천 년 전 대한민국 대륙을 통일한 초대 황제가 바로 진용 혈맥을 지녔다고 했다.그 후 2천 년 동안, 진용 혈맥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진서준의 아버지인 진요한조차도 이 기술을 사용한 적은 없었다.“이 주먹에 죽는 것은 네게도 영광일 거야...”이 말과 함께 진서준의 모습은 사라졌다.여섯 마리 혈용이 압도적인 기세로 몰려오자 역천신의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 찼다.역천신은 지금 태어나 처음으로 이런 절망적인 곤경에 빠지게 됐다.심지어 25년 전, 대한민국의 지선과 맞섰을 때도 이런 무력함은 없었다.‘말도 안 돼. 내가 이런 애송이에게 죽을 리 없어. 이 몸은 지선이란 말이야!’“애송이야, 누가 살고 죽을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야!”말은 그렇게 했지만 역천신은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역천신은 스스로 세상에 본인의 생명을 위협할 자는 없다고 믿었으나 진서준의 이 주먹 앞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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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호국사들은 신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진서준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진서준은 바람에 흩어진 역천신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이제 돌아갑시다.”진서준이 모두를 모시고 돌아가겠다고 했으면 무조건 약속을 지킬 것이다.진서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한 일을 책임지고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었다.“좋아, 우리 다 함께 돌아가자.”진서훈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진서훈이 막 몸을 돌리려는 순간,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진서준이 그대로 바다 위로 쓰러졌다.“진 마스터!”“서준아!”“진 청년!”진서준이 쓰러지는 모습을 본 진서훈 일행은 긴장한 기색으로 곧장 그에게 달려갔다.진서훈은 서둘러 진서준의 맥을 짚어보고는 한참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이야. 단지 기력이 소진돼 기절했을 뿐, 큰 문제는 없어.”그 말에 다른 이들 역시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진서준을 성도로 데려간 뒤, 진서훈 일행은 곧바로 진서준을 병원에 보냈다.그리고 진서훈 일행도 치료를 받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언니, 지금 한밤중인데도 진서준이 아직 안 돌아왔어. 설마...”허윤진 자매는 여전히 해변 별장에서 진서준이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제발 그런 불길한 말 좀 하지 마.”허사연이 눈을 흘기며 나무랐다.“나도 그러고 싶어. 근데 벌써 거의 네 시간이 지났는데도 진서준이 안 돌아왔잖아. 난 혹시라도 진서준이...”허윤진은 말을 점점 흐리더니 이내 눈가가 붉어졌다.만약 진서준이 정말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허윤진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진서준을 따라가는 것이 답일까?허윤진도 모든 걸 끝내고 싶었지만 아직 그녀에게는 허성태가 남아 있었다.아버지를 두고 떠난다면 아버지는 과연 어떻게 될까?허사연은 비록 겉으로는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몹시 불안했다.하지만 언니로서 허사연은 반드시 침착함을 유지해야 했다.“전화 한번 해볼게.”허윤진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진서준에게 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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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성도시 병원.창문에 걸린 별무늬 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잘게 쪼개져 진서준의 생기가 도는 얼굴 위에 점점이 내려앉았다.어젯밤 창백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지금의 진서준은 평범한 사람처럼 건강을 되찾아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의사 선생님, 상태가 어떻습니까?”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얼굴엔 주름이 깊게 팬 진서훈이 우려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신체가 강인한 환자는 처음 봅니다.”진서준의 상태를 확인한 의사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젯밤 환자를 데려오셨을 때는 상태가 아주 악화한 상태였습니다. 환자의 장기가 거의 한계에 이르렀기에 저는 솔직히 오늘 밤을 버티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단 하룻밤 만에 정상인처럼 회복되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진서준이 정상적인 상태로 완전히 회복됐다는 말을 듣고 진서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젯밤 진서준을 병원에 데려온 뒤, 진서훈도 서둘러 상처를 치료하느라 여념이 없었다.몸 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되자마자 진서훈은 바로 진서준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것이다.“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가 깨어날 겁니다.”의사가 진서준의 상태를 확인하며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진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그렇다면 참 다행이군요.”의사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상에 누워 있던 진서준이 천천히 눈을 떴다.진서준은 놀랍게도 어젯밤 몸이 산산이 찢어질 것 같던 고통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고 대신 몸이 거의 회복된 것 같은 안정감을 느꼈다.어제 만용파천으로 역천신을 죽일 때, 진서준은 천용 반지의 힘 중 10분의 1을 사용했다.비록 10분의 1에 불과했지만 그 막대한 힘은 진서준의 몸을 자칫 산산조각 낼 뻔했다.그 순간, 진서준은 천용 반지의 엄청난 위력을 뼈저리게 깨달았다.10분의 1만으로도 이렇게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일 수 있는데 그 힘을 전부 다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서준아, 깨어났구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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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그때가 되면, 신농은 전력을 다해 널 잡으려 들 거야.”진서훈이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진서준이 죽인 건 비록 중상을 입은 지선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진서준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다.이 일은 너무 충격적인 일이기에 절대로 외부로 새어 나가서는 안 됐다.일단 외부에 퍼진다면 진서준은 평생을 쫓기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알겠습니다.”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다.“그래서 우리 네 늙다리가 염치없게도 네 공을 빌려다 쓰려고 해.”진서훈은 미안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말했다.“할아버지, 제 안전을 위해 그러시는 거라는 걸 잘 압니다.”진서준은 담담히 받아들이며 미소를 지었다.“게다가 저는 명예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사실 할아버지들 네 분이 먼저 역천신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않으셨다면 제가 어떻게 역천신을 처치할 수 있었겠습니까?”진서준의 말은 사실이었다.역천신이 중상을 입지 않았다면 진서준이 천용 반지의 힘을 빌린다고 해도 목숨을 부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진서준과 지선 사이의 격차는 단순한 재능이나 선법으로 메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어젯밤 역천신과의 전투를 통해 진서준도 한 가지 확신을 얻었다.바로 이른바 지선이라는 인물은 전부 장청결에서 언급된 금단 수사라는 점이다.다만 이들은 진정한 선법을 익힌 수사와 비교하면 그 실력이 엄청나게 부족해 그저 가짜 금단 수사에 불과했다.“그럼 다행이야. 내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구나.”진서훈은 자기 턱수염을 만지며 흐뭇하게 웃었다.“좋아, 여기서 좀 더 쉬어. 난 이만 가볼게.”“잠깐만요, 할아버지. 혹시 휴대폰 좀 구해 주실 수 있을까요?”진서준은 집에서 자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허사연과 허윤진 자매를 잊은 적이 없었다.하룻밤 동안 연락 없이 사라진 자기 때문에 허사연 자매가 분명 걱정했을 것이다.혹여 허사연 자매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라도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알겠어. 잠시만 기다려.”진서훈은 병실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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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우리가 도와줄게.”허사연은 진서준을 화장실에 데려가는 일이 누워서 떡 먹기처럼 간단한 일인 듯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그건... 좀 불편하지 않을까?”진서준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성인 남자가 화장실에 가는데 두 여자가 도와준다는 게 너무 창피한 일인 것 같았다.이게 소문이라도 나면 앞으로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 것 같았다.“뭐가 어때서? 난 네 여자친구잖아. 네가 지금 혼자 화장실도 못 가는데 내가 못 도와줄 이유가 있나?”허사연은 태연하게 말했다.“그럼 너 혼자 도와주면 돼. 윤진은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진서준이 허윤진의 호의를 거절했다.진서준과 허사연은 이미 특별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허사연 앞에서는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허윤진은 달랐다. 허윤진은 허사연의 여동생일 뿐, 진서준과 특별한 관계는 아니었다.“진서준, 혹시 날 싫어하는 거야?”허윤진은 눈을 부릅뜨며 진서준을 노려봤다.“아니야, 내가 왜 싫겠어? 그냥 이건 네가 돕기엔 좀 부적절하잖아.”진서준이 급히 해명했다.“넌 남자잖아, 뭐 그런 걸 갖고 쑥스러워해?”허사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근데 윤진까지 따라오면 좀 그렇긴 하네. 윤진아, 넌 여기서 기다려.”허윤진은 입술을 삐죽이며 마지못해 소파에 앉았다.“가자.”허사연은 진서준을 부축해 천천히 화장실로 데려가 문을 잠갔다.“왜 문까지 잠그는 거야?”문을 잠그는 소리를 들은 허윤진은 얼굴이 굳었다.단순히 화장실 가는 건데 굳이 문까지 잠글 필요가 있나?혹시... 화장실에서 뭔가 하려는 건 아닌지 허윤진은 의심이 들었다.허윤진은 이런 부부 사이의 일을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어느 정도 상상은 할 수 있었다.순식간에 허윤진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고 잠잠하던 심장이 쿵쾅쿵쾅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허윤진은 심호흡을 하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몰래 화장실 문 앞으로 갔다.그러고는 귀를 문에 대고 안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래 듣기 시작했다.그 순간, 허윤진의 얼굴은 잘 익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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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응... 그래...”허윤진은 어딘가 집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허윤진의 눈길은 자꾸만 어떤 특정한 곳으로 향했다.진서준은 허윤진의 시선이 몹시 불편했다.‘설마 이 아이가 방금 뭔가 들은 건 아니겠지?'방에 진서준과 허윤진만 남자 분위기가 더 어색하고 묘해졌다.진서준은 숨 막히는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윤진아, 며칠 동안 할 일이 별로 없는데 이제 우리 셋이 해변 구경하러 가자.”“응... 좋아.”허윤진은 대화에 집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너 왜 그래? 뭔가 마음이 딴 데로 가 있는 것 같은데.”진서준이 질문에 허윤진은 얼굴이 빨개진 채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앞으로 내가 있을 때 언니랑 좀 자제해줄래?”진서준은 그 말에 얼굴이 화끈해졌다.아무래도 화장실 안의 소리가 밖에 들렸던 것 같았다.“저기... 나 목이 좀 말라, 물 좀 떠줄래?”이 화제를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든 진서준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더 이상 얘기했다가는 앞으로 처제 얼굴을 제대로 볼 자신이 없었다.허윤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떠 왔다.“조금 뜨거운데, 내가 불어서 식혀줄게.”허윤진은 물컵을 들고 침대 옆으로 왔다.“아냐, 내가 알아서 할게.”진서준은 서둘러 손을 뻗어 물컵을 받으려 했다.“내가 해줄게...”허윤진과 진서준이 물컵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중, 그만 뜨거운 물이 허윤진의 가슴 쪽으로 쏟아졌다.“아야!”뜨거운 물이 닿자 허윤진은 놀라서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윤진아, 괜찮아?”진서준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괜찮아, 괜찮아...”허윤진은 서둘러 젖은 겉옷을 벗어 던졌다.하지만 물이 너무 많이 쏟아진 탓에 겉옷뿐만 아니라 안쪽의 하얀 셔츠에도 물 자국이 생겼다.“여기 드라이기가 있어. 드라이기로 말리는 게 어때?”진서준이 서둘러 물었다.진서준이 머무는 곳은 고급 병실로 무려 17평 정도 크기였다.최첨단 의료 장비만 없다면 누가 봐도 이곳은 고급 스위트룸처럼 보였을 것이다.허윤진은 고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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