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독하다고?소정아는 바로 긴장해서 다급히 물었다.“사형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혹시 무슨 느낌이 드나요?”염무현은 다시 입맛을 다시며 맛 평가를 했다.“조금 쓰기도 하고 시큼하기도 해. 맛이 참 별로야.”소정아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되물었다.“제가 지금 맛이 어떤가 물어봤어요?”“아까 사형이 먹은 것은 독약이라고요.”“독약이요!”“그래. 네가 언제까지 강경하게 나올 건지 두고 보지.”남덕구는 스윽 웃으며 말했다.“이따가 버티지 못하면 그때 가서 나한테 빌 생각 하지 마. 난 해독제를 줄 생각 없어.”“그저 7걸음 단장산인데 우쭐거리긴 일러요. 누가 보면 천지를 뒤흔드는 독약을 만든 줄 알겠어요.”염무현은 한마디 대꾸를 하였다.남덕구는 깜짝 놀라 눈을 부릅뜨고 큰 소리로 말했다.“너 혹시 내가 제조하는 걸 훔쳐봤니?”두 사람은 비록 같은 책상을 썼지만 3분이라는 시간밖에 없기에 모두 자신의 약을 제조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기에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전혀 볼 시간이 없었다.“마전자, 뇌공등, 부자, 오두, 만다라, 번목자등 여섯 개 보조약이 들어있고 주 약인 단장초도 있어요.”염무현은 담담한 어투로 말을 이었다.“이 약들의 냄새는 멀리서부터 맡았는데 제가 모르겠어요?”“그리고 당신은 얍삽하게 단사 한 스푼도 넣었더군요. 그 안에는 독이 있는 수은이 있기에 독약의 효과를 더욱 잘 나타내죠.”남덕구는 심장이 덜컹했고 더없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 녀석. 놀랍게도 모두 알아맞혔다.왜냐하면 그가 단사를 넣었을 때 그의 손발은 누구보다도 빨라 알아챈 사람이 거의 없었다.훔쳐봐서는 절대로 보아 낼 수 없는 것이다.설마 이 녀석이 진짜로 코로 냄새를 맡아 독약의 비법을 알아차린 걸까?그게 사실이라면 이건 너무 공포스럽다.남덕구는 수년간 독물학을 연구해 왔지만 오로지 코로만 독약을 구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더구나 두 사람 사이에는 1미터가 넘는 거리가 있었다.개코라고 하여도 이렇게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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