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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161 - Chapter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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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이럴 수가!”도명철은 그대로 자리에 굳어버렸다.아파트 주민의 고귀한 신분을 강조하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여 집주인만 보안 시스템에 등록한다는 것을 도명철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 이 자식이 1호 별장의 대문을 열다니!대체 어떻게, 무슨 자격으로?도명철은 면적도 제일 작고, 위치도 최악인 집으로 잔뜩 허풍을 떨어댔다.눈앞의 1호 별장과 비기면 그야말로 천지 차이였다!진정한 대저택이란 저런 것이지!모르면 몰랐지, 알고 나니 대저택에 비하면 쥐구멍 같은 자신의 집이 그렇게 창피할 수가 없었다!뭐라도 씹은 것 같은 도명철의 표정이 붉으락푸르락 다채롭게 변했다.우서준은 놀란 와중에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소리쳤다. “알겠다! 저 자식은 세입자라 문을 열 수 있었던 거야!”“맞아, 세입자면서 주인 행세 하는 거지!”오연정도 급급히 맞장구를 쳤다. 곧바로 동료 한 명이 의아하게 물었다.“이런 고급 아파트에서 럭셔리한 집을 살 수 있는 부자들이, 고작 월세 몇 푼이 아쉽다고 집을 임대할까요?”부자들은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자기 집을 세주는 것 같은 창피한 일을 할까?그리고 세입자는 집주인과 같은 대우를 못 받을 텐데?게다가 조금 전 AI 집사가 집주인을 환영한다고 했던 말을 다들 똑똑히 들었다. “예원아, 왜 이제 왔어. 코 앞인데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함께 마중 나온 우현민과 정은선은 딸의 주변에 모여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분들은 누구셔?”“제 동료들인데 도 매니저님 손님으로 오신 거예요.”우예원은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말했다.그녀도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큰 충격을 받았다.도대체 염무현은 어떻게 들어온 걸까?정말 단순히 친구를 도와 집 보러 왔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들 우리 딸 동료분들이시구나! 안녕하세요, 저는 예원이 아빠 우현민입니다.” 우현민은 웃으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동료들은 제각기 대답을 했다.다른 때 같았으면 사람들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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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부모님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우예원은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사실 그녀도 부모님과 함께 살던 시절이 그리웠다.매일 껌딱지처럼 무현 오빠 곁을 따라다니며, 재잘재잘 쉬지 않고 떠들던 그때가.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때론 어쩔 수 없는 일들도 생기기 마련이었다.우예원은 여전히 마음속으로 염무현을 원망하고 있었다.다만 기뻐하는 부모님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내색하지 않고 속에 담아두고 있을 뿐이었다.“어떻게 됐어, 집주인은 뭐래?”정은선은 당장 오늘 밤이라도 딸이 왔으면 하는 마음에 다그쳐 물었고, 임예원은 이렇게 답했다.“임대 계약서대로 나가려면 한 달 전에 집주인에게 알려야 하고, 안 그러면 그 달 월세를 돌려받지 못해요. 다행히 이미 보름 남짓 살았고, 이삿짐을 정리하는 데 며칠 걸릴 테니까 별로 손해보진 않을 것 같아요.”정은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어쨌든 우리가 먼저 계약을 어긴 거니까 집주인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사과해야지.”“알았어요, 엄마!”우예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도명철이 보낸 문자였는데, 아무런 말도 없이 물음표 하나만 덩그러니 보내왔다.우예원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그 시각 도명철의 집 분위기는 무척 어수선했다.다들 어떻게든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최선을 다했고, 식탁 위엔 온갖 비싼 양주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주인공의 기분이 좋지 않으니, 손님들도 당연히 흥이 나지 않았다.염무현이 당당하게 1호 별장에 들어가던 모습을 떠올리자 도명철은 이가 갈렸다.자신이 갓 출소한 범죄자에게 재력으로 뒤처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도저히 못 참겠네!우예원이 앞으로 이곳에 살게 되면 이웃이라는 명분이 하나 더 생기고, 한층 더 가깝게 지낼 수 있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금전적인 면에서 도명철의 우위가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 된다.게다가 1호 빌라에 사는 사람에게 작고 볼품없는 그의 집이 성에 차기나 할까.도명철의 가슴 속에는 좌절감이 솟구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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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역시 형님 똑똑하십니다! 집주인이 집을 돌보라고 보낸 사람이면… 사실 하인이나 다름없는 신분이죠.”우서준은 충성스러운 ‘개’ 답게 주인의 마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염무현이 타운에 출입할 때마다 ‘하인’이라는 신분이 보인다면, 앞으로 어찌 감히 도명철 앞에서 거들먹거릴 수 있겠는가.도명철은 우예원 일가가 영향을 받을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어차피 염무현도 하인에 불과한데, 그가 함께 살자고 데려온 사람들이라고 다를까.도명철이 원했던 것은 바로 이 엄청난 신분 차이였고, 그렇게 자신의 우월감을 드러내길 바랐다.“뭐 하고 있어요, 얼른 다 같이 가서 관리인한테 따지자고요!”“우리도 도 매니저님께 힘을 실어드릴게요. 염무현이라는 놈이 마음대로 하게 놔둘 순 없잖아요.”“우예원 씨가 아직 도 매니저님한테 마음이 있나 보네요.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빨리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미리 예쁜 애인 얻으신 걸 축하드립니다, 도 매니저님!”일행은 그렇게 우르르 부동산으로 향했다.그 시각 전우식은 한창 이은서를 설득하고 있었다.“은서 씨, 이게 다 은서 씨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1호 별장 담당 집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신입이라 재능도 있고 적성도 보이긴 하지만, 영업팀 선배들에 비하면 아직 경험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어. 영업은 경험이 중요해. 오랫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일인 만큼,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지금 인턴 월급으로는 생활이 힘들지 않아? 집사 하겠다고 하면 내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해서 기본급여도 세 배로 올려줄게! 지금 최종 결정권이 나한테 있을 때 기회 잡아. 안 그러면 나중에 후회한다?”이은서는 난감한 표정이었다.“그래도 영업 일 하고 싶어요.”이유는 간단했다. 영업팀이 돈을 더 많이 버니까.빌라 한 채만 팔아도 최소 4천만 원 이상의 공제금을 받을 수 있었다.지금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픈 어머니의 비싼 병원비를 충당할 돈이었다.“안 바쁠 땐 영업일 해도 돼.”전우식은 한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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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부동산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찾아왔다.그들은 취기 어린 얼굴로, 몇몇은 손에 술병까지 들고 있었다.“당장 책임자 나오라고 해요!”“누가 감히 우릴 막아요? 예의를 지키는 게 좋을 거예요, 여기 집주인 도 매니저님 계시거든요!”“오늘 명확하게 얘기하기 전까지 그냥 넘어갈 생각 하지 마세요!”경비원은 화려한 그들의 옷차림에 무턱대고 앞을 막을 수도 없었고, 요란한 소리는 곧 실장 사무실까지 들렸다.“여러분, 저는 이곳 책임자이자 실장인 전우식입니다. 하실 말씀 있으시면 저한테 하세요.”전우식이 황급히 나와서 물었다.“무슨 일입니까?”도명철이 앞으로 나서며 턱을 치켜들고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전 실장, 혼자서 영업에 관리까지 책임지니 너무 과하다는 생각 안 들어? 사람의 능력은 한정되어 있는데, 주제넘게 욕심내다가 큰코다친다는 말 못 들어봤어? 포기할 건 포기해야지, 안 그러면 문제가 생기잖아.”이 자식, 누가 봐도 훈수를 두는 어투였다.전우식은 나이나 사회 경험으로 봐도 도명철보다 훨씬 위였다.재벌 2세에게 이런 훈계를 받는 건 분명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하지만 전우식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예의를 지키며 말했다.“도련님, 저희 업무에 실수가 있었다면 사과드리고 바로잡겠습니다.”“눈치가 없진 않네!”도명철은 한층 더 무례하게 굴었다.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상대가 몸을 낮춰 공손하게 대할수록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 양 거들먹거렸다.“딱 하나만 얘기하지. 당신네 부동산에서는 소유주의 고귀한 신분과 모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다 빈말이었나? 대체 일을 어떻게 하면, 개나 소나 타운에 들락거리면서 주인 행세를 하고, 진짜 소유주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는 거지?”전우식은 인상을 찌푸렸다.“도련님, 그게 무슨 말씀이죠,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오늘 1호 별장에 사람 들어갔지?”도명철은 눈을 부릅뜨며 살벌하게 노려보았다.전우식은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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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저리 비켜요. 우리 도련님한테 말할 자격 있는 사람은 당신네 실장밖에 없어. 어딜 눈치도 없이 끼어들어요!”“이렇게 큰 부동산에 인턴 따위가 있다니, 정말 놀랍네요.”이은서는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겁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전우식은 굳어진 표정으로 최대한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여러분, 뭔가 오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항상 빌라 관리를 중요시하는 만큼, 그런 저급한 실수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래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증거를 가져오세요!”우서준은 코웃음치며 말했다.“다들 뻔뻔한 게 뭔지 봤죠?”“늘 이런 식이지. 처음엔 죽어도 인정 안 하다가, 설명할 수 없으니 억지 부리기 시작하지. 이래놓고 책임은 인턴이 다 질 거야 아마.”“솔직히 계약직은 책임 덮어씌우려고 찾는 거죠! 이렇게 큰 부동산에 왜 인턴이 있겠어요, 필요할 때마다 대충 때우려고 쓰는 거지!”“증거를 가져오라고요? 우리가 모두 목격자예요. 염무현이라는 놈이 왜 주인 행세를 하는지 설명해 봐요!”일행은 모두 전우식을 향해 공격적인 눈빛을 보냈다.그들은 곧바로 전우식이 두손 두발 다 들 줄 알았다.하지만 상황은 그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쪽으로 흘러갔다.전우식은 조금도 당황한 기색 없이 오히려 웃으며 받아쳤다.“염무현 님 얘기였군요!”“참나, 죄짓고 나온 사람한테 님 자를 써요?”우서준이 두 눈을 부릅떴다.전우식은 곧바로 차가운 표정으로 정색하며 말했다.“염무현 씨는 저희 리버타운의 고귀하신 소유주입니다. 제 직책을 걸고 말씀드리죠. 이 부분에 대해 이의가 있으신 분은 언제든지 상부에 전화해서 물어보시거나, 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셔도 괜찮습니다!”말을 마친 전우식은 이은서에게 격려의 눈빛을 보내며 단호하게 말했다.“저희 측 업무에는 아무 문제도 없으니, 얼마든지 물어보세요!”이제야 이 사람들이 트집을 잡으려고 찾아왔다는 걸 알아차렸다.보통 이런 경우에는 상대를 달래고, 설득하는 방식이 위주였다.서비스 업계에서는 고객 측이 불합리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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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리버타운 프로젝트, 진씨 가문과 공씨 가문에서 다 참여했죠? 도련님 부친인 도 회장님께서 저번에 그분들과 함께 저녁 식사하셨잖아요!”“그 두 집안뿐만 아니라 화하 상업그룹의 임 이사님도 도 회장님 손님으로 계셨어요.”“이 정도 인맥만으로도 일개 부동산 실장 하나 해고하는 건 식은 죽 먹기죠!”도명철의 ‘개’ 들이 하나둘씩 주인을 위해 거들기 시작했다.전우식의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고작 직원인 그가 거물들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그 모습을 본 도명철은 곧바로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거들먹거렸다!이 도련님이 너 같은 것 하나 처리하지 못하면, 서해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지!염무현, 딱 기다려. 금방 바닥에 납작 엎드리게 해줄 테니까!그러고도 리버타운에 계속 살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누울 곳을 보고 자리를 펴야지. 주제도 모르고 어딜 감히 나랑 같은 곳에 살겠다고!하지만 이어지는 전우식의 반응에 사람들은 경악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도명철 씨, 신분만 놓고 본다면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전우식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곳 규칙에 따르면 저택 소유주만이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죠.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부친인 도우순 씨 이름으로 돼 있지 않습니까? 당신이 그분 아들인 건 맞지만 엄밀히 따지면 당신도 거주자일 뿐 집주인은 아닙니다! 그래도 아버님 체면을 보아 친절하게 주인 대접을 해줬는데, 굳이 여기서 소란 피우시겠다면 그쪽 신분부터 바로잡죠!”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수군거렸다.이 집이 도명철 본인 소유가 아니었네!도명철이 회사에서 항상 아버지가 사준 집이라고 허세부리던 것을 모두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도명철은 급한 마음에 다급히 반박했다.“우리 아버지 집이면 내 집이지!”전우식은 정색하며 말했다.“꼭 그렇진 않습니다! 상식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반드시 그런 건 아니죠.”아버지의 유일한 아들이라고, 당신이 아버지의 모든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고 감히 장담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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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메리어트 호텔, 프레지던트 룸.“여보, 심심해 죽겠어요.”얼굴에 섬세한 화장을 한 여정연은 약혼자 임기욱의 팔을 흔들며 투덜거렸다.성형하고, 두꺼운 화장까지 올린 그녀의 얼굴은 이보다 더 인위적일 수 없었다.“우리 나가요. 서해는 경치도 좋고 가볼 만한 곳도 많다고 하던데, 여기까지 와서 아무 데도 안 가면 얼마나 아쉬워요!”지난번 진씨 저택에서 돌아오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임기욱은 신경이 예민해졌다.처음에는 그래도 여정연을 데리고 내려가 근처에서 밥 먹을 곳을 찾아보려고 했었다.그런데 어제 두 번이나 길을 걷다 어디 걸려 넘어진 이후로는 외출하기가 너무 무서웠다.두 끼 식사도 호텔 측에 음식을 준비해서 웨이터에게 가져다 달라고 했다.태블릿으로 자료를 보던 임기욱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말했다.“그만해, 나 바쁜 거 안 보여? 이번 일까지 다 끝나면 나가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해외여행을 가도 돼!”“하지만 정말 답답하단 말이에요. 이틀 동안 방에만 있었어요. 당신 일도 꼭 방에서 할 필요는 없잖아요. 원래도 당신은 일 때문에 바쁘고, 나는 촬영 때문에 바빠서 같이 있을 시간이 별로 없는데.”여정연은 불만을 토로했다.“겨우 시간 내서 같이 있는 건데, 이럴 때도 꼭 일을 해야 해요?”임기욱은 그녀에게 조금 미안한 듯하면서도 꿋꿋이 말했다.“곧 다 해결될 거야. 계약 따내면 그때 마음껏 놀아!”여정연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여보, 설마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니죠? 그런 놈 말 몇 마디에 속아 넘어가서 감히 밖으로 못 나가는 거예요?”임기욱이 홱 고개를 들며 피식 웃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한낱 시골 촌놈 말을 내가 믿겠어? 잊었나 본데, 난 불골사리를 지닌 몸이야. 어떤 요괴나 마귀도 가까이 오지 못한다고, 나쁜 일이 생길 수가 없어!”남자의 자존심에 여자 앞에서 겁을 먹었다고 인정하는 건 말도 안 된다.마음속으로 조금 불안하더라도 겉으로는 센척해야 했다!이때 마침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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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안 나가는 게 좋아요, 사고 나기 쉽습니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불과 관련된 곳은 피하는 게 좋아요.”염무현은 전화기 너머 분명하게 말했다.“임기욱 씨 사주가 금이라서, 불과 상극입니다. 불이 있는 곳에 가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어요.”공혜리는 정중하게 답했다.“알겠습니다, 그 말씀 그대로 고 대인님께 전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별말씀을요. 그냥 도와주는 게 아닙니다. 지난번에 신세 진 것도 있고요.”염무현이 진지하게 말했다.고진성은 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방으로 들어갔다.“임 이사님께서 외출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호텔에 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특별히 말씀드리러 왔습니다.”그러자 도우순은 웃으며 말했다.“고진성 씨가 괜한 걱정하시는 겁니다. 시내를 벗어나 칠성각에 잠깐 놀러 가는 것뿐이에요. 게다가 경호원도 대동하고 가는데 위험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맞아요, 고진성 씨 경호팀도 따라오니까 문제 될 일은 더더욱 없을 거예요.”여정연은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었다. 고진성의 경호팀이 성가실 것도 개의치 않았다.애초에 임기욱을 경호하는 것은 수비대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니 그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었다.고진성은 염무현의 말을 철석같이 믿으며 단호하게 말했다.“그래도 안 가는 게 낫습니다!”“아니, 대체 왜 이러세요? 왜 이렇게 반대하시는 건데요!”여정연은 노골적으로 화를 내며 거칠게 쏘아붙였다.“우리는 여기 투자하러 온 거지 갇혀 있으려고 온 게 아니에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자유를 억압해요?”임기욱도 다소 화가 난 모습이었다.“고진성 씨는 그냥 본인 할 일을 하시면 됩니다. 불편하면 대원들 데리고 가시면 돼요.”여정연도 콧방귀를 뀌며 거들었다.“그래요, 우리 남편이 와달라고 한 것도 아니잖아요!”고진성은 다소 표정이 굳어지며 에둘러 말했다.“제가 반대하는 게 아니라, 얼마 전에 비가 많이 와서 칠성각 가는 길이 망가졌어요. 지금 도로공사 중이라 차로 가지 못하는데 헛걸음할 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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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게다가 본인이 직접 따라가고 헬기로 이동하니 최대한 조심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염무현이 말한 기간은 사흘이었고, 오늘이 마침 사흘째니 내일은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30분 후 날아오른 헬기는 빠르게 도시 외곽에 도착했다.밑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걱정이 남아있던 임기욱도 이내 기분이 좋아져서 도우순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봐요, 진짜 공사 중이네요!”여정연이 아래를 가리키자 산을 오르는 유일한 길 위에 대형 공사 차량 여러 대가 있고 인부들이 펜스를 설치하는 모습이 보였다.고진성은 눈살을 찌푸렸다.도로 공사는 그가 아무렇게나 생각해 낸 핑계인데, 정말로 하고 있을 줄이야.그는 휴대폰을 꺼내 차를 타고 따라오는 대원들에게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도시 외곽 도로변에는 10여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베테랑 팀원 중 한 명이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에 뜬 헬기가 작은 점으로 보였다.“불신 사당이 뭐 볼 게 있다고. 기껏해야 인위적으로 건축해서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곳일 뿐인데.”그 옆에서 젊은 대원이 물었다.“칠성각에 간다고 했잖아요, 불신 사당은 뭡니까?”그러자 나이 많은 대원이 한껏 비웃었다.“원래 이름이 불신 사당이야! 마당이 두 개에, 낡은 집만 열댓 채라, 동네 주민들도 향을 피우러 올라가는 일이 거의 없고,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어. 나중에 여행객들이 이곳에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서해시 주변에 마땅한 볼거리도 없고 막대한 자금을 쓸 곳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불신 사당을 재건한 거지. 그런데 불신 사당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주변의 넓은 공터까지 규모를 넓힌 다음, 나무도 심고, 건물도 세우니까 지금의 칠성각이 된 거야. 너희들은 나이도 어리고, 또 이곳이 워낙 외진 곳에 유명하지도 않아 불신 사당이라는 이름은 나이 있는 사람들만 알고 있어.”한편, 공사장 차량 옆에선, 위협적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차들을 멈춰 세웠다.맨 앞에 있던 남자는 헬기가 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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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자진 스님을 뵙습니다. 저는 줄곧 도를 믿었어요.” 여정연도 짐짓 그럴듯하게 인사를 건넸다.사실 그녀는 종교에 대한 경외심은 조금도 없었고, 오직 돈만 숭배했다.그녀가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은 돈을 빨리 벌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재벌과 상류층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부잣집에 시집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기 때문이었다.사람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있었던 도우순이 웃으며 말했다. “도의 높은 경지에 오르신 자진 스님께선 저희 지역에서 무척 유명하십니다. 보통 사람들은 쉽게 만나 뵙기 어려운 분이죠.”그가 이렇듯 자진 도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건, 주요하게 덩달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함이었다.본인이 얼마나 제대로 준비했는지 보라고!“과찬입니다.” 자진 도인이 겸손하게 말했다.임기욱은 마음속으로 오늘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했다.그는 이미 오랫동안 종교에 빠져 집착할 정도였고, 그렇지 않았다면 비싼 값을 주고 불골 사리까지 사서 몸에 걸지 않았을 것이다.“칠성각과 인연이 닿은 귀인이시여, 서둘러 오십시오.” 자진 도인이 말했다.“안내 부탁드립니다!”한편 고진성은 미간을 찌푸리며 가만히 서 있었다.“고진성 씨, 뭐 이상한 거라도 있습니까?” 도우순이 고개를 갸웃했다.고진성은 입고 있는 제복을 가리키며 말했다.“규정상 저 같은 사람은 종교시설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습니다.”“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서요!”도우순이 꼬드겼다.“우리만 입 다물면 돼요. 이렇게 열정적으로 맞아주는데, 그래도 들어는 가야죠.”고진성은 고개를 저었다.“정말 안 됩니다!”도우순은 웃으며 말했다. “대인께서 임 이사님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쪽은 도로도 막혀 있는 데다, 헬기를 띄울 사람도 얼마 없으니 제가 따라갈게요.”고진성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도우순은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며 계속해서 임기욱에게 아부했다.고진성은 심심해서 정문 주변을 서성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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