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랑아, 너 머리가 왜 그래? 왜 다쳤어? 심각해?" 할아버지는 온하랑 머리 위의 거즈를 보며 쉰 목소리로 물었다.온하랑은 할아버지가 이렇게 아프신데도 작은 상처까지 신경 쓰시니 가슴이 미어지더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왜? 많이 아파?" 할아버지는 온하랑의 처량한 얼굴을 보고 안쓰러워하며 물었다.온하랑은 얼른 고개를 저었다."할아버지 안심하세요. 실수로 부딪쳤을 뿐이에요. 심하지 않고 조금도 아프지 않아요.""자기 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안돼. 할아버지처럼 되지 말아야지. 할아버지는 몸이 약해서 오래 못 버틸 거야." 할아버지는 힘없이 말했다."아니요. 할아버지 절대 그런 말 하지 마세요. 건강이 좋아지실 거예요. 오래 사실 거예요." 온하랑의 눈물이 눈에서 맴돌았다."왜 아직도 어린애처럼 울어." 할아버지는 손을 들어 온하랑 얼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할아버지가 멀쩡하신다면 저 울지 않을 거예요." 온하랑은 목이 잠긴 목소리로 울며 말했다."하랑아, 할아버지처럼 연세가 많으면 누구나 다 이렇게 될 거야. 할아버지는 벌써 마음의 준비를 해서 무섭지 않아. 그래서 너도 무서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어때?"입술이 천근처럼 무겁게 굳어진 온하랑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불 위에 엎드려 울부짖었다.그녀가 어찌 몰랐겠는가, 사람은 항상 이런 순서를 밟기 마련이다.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그녀는 너무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자기를 가장 아끼는 할아버지도 곧 떠나려 하는데…"아이야, 울지 마." 할아버지는 온하랑의 머리를 자애롭게 쓰다듬고 있었다.부승민은 앞으로 가서 온하랑을 일으켜 세우고 낮은 소리로 달랬다."울지 마, 하랑아. 할아버지가 멀쩡하잖니?"온하랑은 눈물을 흘리며 웃으며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나 정말 미쳤네. 할아버지가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계시는데 내가 왜 울어, 웃어야 지."부승민은 온하랑이 억지로 웃는 모습을 보고 입술을 오므리고
Last Updated : 2024-03-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