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은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아무도 감히 말하지 못했다.BX 그룹에는 직원 단톡방이 있었는데 평소 내용 공고용으로 자주 사용되었다.단톡방의 주요 관리인은 대표실의 조 비서였다.부승민도 단톡방의 관리인이지만 그는 한 번도 단톡방에 무언가를 올린 적이 없었다.단톡방에는 비록 사람이 많았지만 상사들도 모두 있었기에 대부분의 시간 동안 조용했고 직원들도 감히 안에서 마음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오늘도 단톡방에 공고가 올라왔기에 직원들은 평소처럼 조 비서가 무언가 올린 줄 알고 단톡방에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이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을 확인하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단톡방에 공고를 올린 사람은 관리인 배지를 달고 있는 '부승민'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이었다.부대표가 단체 채팅방에 뭘 올렸다고?![BX 그룹 직원 수칙, 제53조: 엄격한 업무 분위기를 지향하고 좋은 업무 태도를 유지해야 하며, 업무 시간 중 모여 장난을 치거나, 업무 외의 사적인 일에 대해 논의하고, 소문을 퍼뜨리거나, 상사의 사생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1차 위반 시 경고 후 한 달 동안 월급 10% 감액, 2차 위반 시 월급 20% 감액, 3차 위반 시 즉시 해고 후 블랙리스트에 등기.]확인을 마친 사람들이 단톡방에 하나둘 답장하기 시작했다.추서윤이 부승민을 찾으러 회사에 왔을 때부터 직원들은 각종 루머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부승민과 추서윤이 함께 있는 장면이 여러 번 찍히며 민윤커플을 덕질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그러다가 부승민과 온하랑이 함께 있는 사진도 찍히면서 회사에는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하지만 이런 루머는 아무리 퍼져도 부승민에게까지 전해지지는 않았고, 부승민 역시 이런 작은 일에 관심을 둔 적이 없었다.그런데 오늘, 평소 단톡방에 있는 듯 없는 듯하던 그가 뜻밖에도 발언했다.직원 수칙 53조를 되풀이하는 간단한 내용이었지만 그 의미까지 간단히 넘기는 사람은 없었다.한 소식통에 따르면 소문의 또 다른 당사자인 온 전무가
최신 업데이트 : 2024-03-1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