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서윤이 기대를 담아 온하랑을 바라보았다.추서윤만으로도 온하랑은 이미 기분이 충분히 나빴는데, 부승민까지 와서 거들자 그녀는 지금 당장 구역질을 할 듯 속이 메스꺼웠다.‘서윤이가 너무 착해서 그녀에게 뭐든 해주고 싶다’고 했던가.정말 웃겼다.추서윤을 착하다는 말로 표현하다니, 정말 ‘착하다’는 단어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었다.온하랑이 아무 말도 없자 추서윤이 계속 말했다."하랑아, 네가 아직도 날 미워하는 거 알아... 그렇게 싫으면 이리 줘, 내가 버릴게.”추서윤이 온하랑의 손에서 종이봉투를 도로 가져가려 했다."됐어요, 그냥 받을게요. 추서윤 씨는 리허설 하러 가세요."온하랑이 말했다.지금 옆에는 부승민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 심지어 CCTV까지 있었으니, 그녀가 선물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또 어떤 소문이 돌지 몰랐다.내일 당장 CCTV 동영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며 온하랑이 추서윤을 괴롭힌다는 기사가 포털을 도배할지도 몰랐다.추서윤이 기쁜 듯 웃으며 말했다."고마워, 하랑아.”"승민아, 난 리허설 하러 먼저 갈게. 하랑이가 케이크를 먹는지 안 먹는지 꼭 확인해, 알겠지?”말을 마친 추서윤이 비서의 뒤를 따라 떠났다.온하랑이 케이크를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떠나려 하자 부승민이 그녀를 불러세웠다.“요즘 많이 바빴지? 앉아서 잠깐 쉴래? 케이크도 좀 먹으면서.”부승민이 종이봉투에서 조심스럽게 케이크를 꺼내 포크를 꽂고는 온하랑의 앞으로 밀었다.온하랑은 그가 이 정도로 추서윤의 말을 잘 들을 줄은 몰랐다. 아주 그냥 추서윤이 시키는 건 뭐든 다 해줄 기세였다."너 이거 좋아하지 않았어?”온하랑이 꼼짝도 하지 않자 부승민이 이어서 말했다.“아니면 서윤이 때문에 안 먹는 거야?”온하랑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포크를 집어 케이크를 한 조각을 떠서 입에 넣었다.분명 예전과 같은 맛이었는데, 예전에는 그렇게 맛있었던 케이크가 지금은 위에 들어가자마자 속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우욱-"온하랑이 입을 가리고는 다급하
최신 업데이트 : 2024-03-1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