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3화

Penulis: 고운
각 플랫폼 라이브 방송에는 댓글들이 많이 달렸다.

[부승민이 확실히 잘생기긴 잘생겼네.]

[쓰레기 같은 남자.]

별의별 댓글들이 다 있었다.

부승민 뒤에는 BX그룹 고위층 사람들이 있었고 그 뒤에 온하랑이 있었다.

지난번 병원 근처에서 온하랑을 취재하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퍼졌다.

그 당시에 온하랑의 얼굴색은 무척 어두웠고 게다가 카메라가 좋지 않아 화질이 흐릿했다. 사람들은 이 동영상을 캡처하여 온하랑과 추서윤의 외모를 비교했다.

온하랑은 이번에 정식으로 매체에 노출될 것이다. 그녀는 잠시 후 브랜드 대변인 신분으로 무대에 올라가 제품을 소개하고 게스트와 작은 이벤트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오늘 전문가에게서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받았다.

카메라 앞에서 그녀는 담담하고 태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온하랑이 카메라에 나오자, 별의별 댓글들이 많이 달렸다.

그녀가 이쁘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고 못생겼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그녀가 왜 추서윤보다 비주얼 순위가 앞설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발표회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댓글도 계속 많이 달렸다.

카메라에 추서윤이 나오는 순간, 추서윤을 응원하는 실시간 댓글들도 가득했다.

발표회의 처음 순서는 공식 대표 인물이 무대에 올라가 축사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다시 무대에 올라가 말했다.

“다음 순서로 BX 그룹의 부승민 대표님께서 축사가 있겠습니다.”

카메라를 부승민 쪽으로 돌리자, 그는 옷깃을 여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양복을 입은 그는 키가 훤칠하고 몸매가 좋아 보였다. 그는 무대 위로 곧장 걸어가 사회자로부터 마이크를 받고 밑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게스트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부승민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오늘 이 자리에서 BX 그룹의 계열 브랜드인 MQ의 S/S 신제품의 출시를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지금 제가 전체 직원분들을 대표하여...”

그의 말투는 전혀 급하지 않고 여유로워 보였다. 스포트라이트가 그의 몸에 비추었을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위태로운 제안   제124화

    사회자는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부 대표님 오늘 정말 운이 좋네요. 첫 번째 행운아가 되었습니다. 어서 무대로 올라오세요.”기자들은 끊임없이 셔터를 눌렀고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실시간 댓글 반응도 뜨거웠다.[가짜.][정해진 거네.][볼거리가 생겼군.]부승민이 일어나 무대로 올라갔다.“이벤트 시작에 앞서 간단한 인터뷰를 해볼게요. 부 대표님 오늘 첫 번째 이벤트가 무엇인지 아세요?”“모릅니다.”부승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확실히 몰랐다. BX 그룹은 여러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여러 계열사가 있어 이러한 활동이 많았다. 그래서 예전부터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한 후 퇴장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활동인지 알려고 애쓰지 않았다.“온하랑 디렉터님과 같이 이벤트를 하시는 건 알고 있죠? 부 대표님은 온하랑 디렉터님에 대한 첫인상이 어떠세요?”그는 옆에 있던 온하랑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능력이 아주 뛰어난 친구입니다. 만약 온하랑 디렉터님이 없었다면 MQ는 오늘의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겁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네요.”사회자는 목청을 가다듬고 일부터 기자들을 쳐다보면서 눈치를 줬다.“부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저희가 듣고 싶은 게 따로 있잖아요.”그는 사회자가 이렇게 나올 줄 모르고 어색하게 온하랑을 쳐다보았다. 사회자 대본은 미리 작성한 것이기에 사회자가 즉흥으로 이렇게 물어볼 리가 없었다. 분명 온하랑의 뜻이었다. 부승민도 그녀의 목적을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이용하여 화제를 만들고 인기를 끌려 하였다.그러기에는 스캔들이 딱 맞았다. 게다가 추서윤도 지금 무대 아래에 앉아 있었다. 눈치 빠른 카메라 감독은 몇 번이나 추서윤에게 앵글을 맞췄다.사회자가 이렇게 묻자 기자들은 모두 정신을 차리고 혹시 어떤 정보라도 놓칠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렸다.네티즌들도 귀를 쫑긋하고 기대했으며 이 라이브 방송은 엄청난 인기를 불러일으키며 각종 플랫폼 홈페이지를 점령했다.부승민은 잠

  • 위태로운 제안   제125화

    부승민과 온하랑은 눈을 마주치더니 실을 꿰기 시작했다. 부승민은 바늘을 물고 구멍을 그녀 쪽으로 대고 실을 꿰도록 맞춰주었다. 두 사람은 이마와 코끝을 맞대고 있었고 분위기는 무척 애매해졌다.눈치 빠른 카메라 감독은 일부러 클로즈업해서 두 사람을 촬영하였다. 얼떨결에 두 사람 입술은 서로 맞대면서 스쳐 갔다. 이때 카메라는 추서윤에게 앵글을 넘겼다.그러자 댓글은 폭발적이었다.몇 번인가 성공할 것 같았는데 항상 조금 모자랐다. 쉬워 보이는 게임이었는데 이렇게 어려울 수가.[X발, 이 계집애가 일부러 흔드는 건 아니지?][이러는데 둘이 그냥 동료라고?][그냥 게임이잖아. 왜 다들 이렇게 진지해.]스크린에서 카운트다운을 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십몇 초를 남겨두고 드디어 구멍을 통과했다.게임 성공.“두 분 축하드립니다. 벌칙을 면하셨네요. 정말 아쉽습니다! 자, 부 대표님은 이제 자리로 돌아가 주세요. 지금부터 두 번째 게스트를 추첨하겠습니다.”스크린에서 수많은 이름이 오가고 있었다. 과연 누구 일가? 계획대로라면 추서윤이 뽑히게 된다.[무조건 계획된 거야.][기획을 참 잘해.]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추서윤이 무대로 올라갔다. 카메라는 추서윤과 온하랑을 같은 앵글에 넣었다. 두 사람이 이렇게 화목해 보이는 날이 오다니.하지만 댓글 분위기는 전혀 화목하지 않았다.사회자는 먼저 추서윤을 간단히 인터뷰했다.“다들 서윤 씨가 MQ 모델이자 이 또한 서윤 씨가 귀국하고 복귀한 첫 광고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요. 어떠한 계기로 이 브랜드 모델이 되셨나요? 특별한 에피소드 같은 게 있나요?”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그렇게 특별한 건 없고요. 그냥 서로 마음에 들어서 협업하기로 했어요.”“그렇군요. 일부 네티즌들이 서윤 씨가 MQ 브랜드 모델이 되는데 부승민 씨가 도와줬다고 하는데 이 소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이보다 더 직설적일 수는 없었다. 추서윤은 부승민을 쳐다보고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그런 적 없습니다.”그러

  • 위태로운 제안   제126화

    “헐, 정말 스캔들 제대로 나겠는데?”카메라가 부승민의 얼굴을 찍고 있었다. 그는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검고 깊은 눈은 아무런 감정도 내비치지 않았다.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무대에 오른 그는 추서윤 곁에 섰다.추서윤은 하이힐을 신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그래도 머리 하나 정도 차이가 났다.매체들은 그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밀었다.카메라맨도 계속 그들을 찍었다. 그러다가 가끔 무대 아래의 온하랑을 찍기도 했다.사회자가 웃으면서 물었다.“관중 여러분들을 대신해서 추서윤 씨한테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아까 얘기하시길 온하랑 디렉터님을 처음 만났을 때 온하랑 디렉터님이 열여섯 살이라고 했죠? 그럼 두 분의 첫 만남 장소는 어디입니까?”이 질문은 피디가 인이어로 사회자에게 알려준 것이다.추서윤은 입술을 말고 옆의 부승민을 힐긋 쳐다보았다.“추서윤 씨가 대답하기 싫으시면 안해도 됩니다. 하지만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는 이미 알 것 같으니까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댓글이 가득 올라와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다음 질문은 부 대표님께 하는 질문입니다. 추서윤 씨와는 언제 알게 된 거죠?”부승민은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대학 때요.”사회자는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오~ 오랫동안 알고 지내셨군요.”댓글 창의 분위기는 아주 뜨거웠다.두 사람이 사귄다고 얘기한 적은 없지만 사람들이 봤을 때 이건 공개연애나 다름없었다.민윤 커플의 팬들은 다시 살아났다.피디는 팬들을 가스라이팅할 줄 잘 알았다.아까 온하랑과 부승민의 행동에 민윤 커플의 팬들은 많이 기분이 상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또다시 기력을 되찾고 부활했다.“긴말 하지 않고 다음 게임 코너로 넘어가죠.”온하랑은 부승민과 추서윤을 위해 풍선 터뜨리기 게임을 준비했다.두 사람이 풍선을 몸 사이에 끼고 힘껏 끌어안아 터뜨리는 방식이었다.준비한 풍선은 많지 않았다. 모두 세 개였다.부승민과 추서윤은 힘을 합쳐 풍선은 터뜨렸다.사회자가

  • 위태로운 제안   제127화

    재치있는 대처에 팬들이 더욱 많아졌다.온하랑은 다른 인터뷰가 없었기에 스태프와 함께 뒤처리를 하고 있었다.한 매체의 기자와 감독이 온하랑에게 인터뷰를 제의했지만 온하랑은 거절했다.기자도 밀어붙이지는 않았다. 이 발표회에는 이미 많은 떡밥이 뿌려져 있었으니까.MQ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인스타와 네이버에서도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발표회가 끝난 후에도 열기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현장을 다 처리한 후, 온하랑은 직원들을 일찍 퇴근시켰다.오늘까지 홍보는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한다. 앞으로 상품이 출시되면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스튜디오에서 나온 온하랑은 부승민이 보낸 카카오톡을 발견했다.[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릴게.]그 문자를 본 온하랑은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뒷정리를 도와주면서 부승민을 보지 못했기에 그녀는 부승민이 추서윤과 함께 떠난 줄 알았다.다른 사람들은 발견하지 못했겠지만 온하랑은 부승민의 표정이 굳어있다는 것을 알았다.부승민은 돈 많은 재벌집 자제들 중에서도 조용한 편이었다.아무리 팬이 많아도 개인 인스타를 만들지 않았다.인터넷에서 그가 바람을 피운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사생활을 일일이 보고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하지만 오늘의 발표회는 마치 부승민을 아이돌처럼 여기며 진행했다. 연예인들처럼, 예능에서 재밌는 게임으로 팬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 말이다.이건 BX 그룹의 대표에게 있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다. 그것도 상대를 바꿔가면서.화를 꾹 참고 무대에서 내려온 건 온하랑의 얼굴을 봐서였다.온하랑은 부승민이 이따가 어떻게 화를 낼지 걱정되었다.하지만 언젠가는 마주해야 한다. 온하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와 부승민이 보낸 위치로 걸어갔다.“승민아, 오늘 저녁 나랑 같이 밥 먹자, 응? 어렵게 나온 거란 말이야.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코너에서 추서윤의 목소리를 들은 온하랑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일단 돌아가. 오늘 밤에는

  • 위태로운 제안   제128화

    그럼 추서윤의 병이 그래서...“안 갈래. 안가.”추서윤은 울면서 말했다.“눈만 감으면 그날의 모습이 떠올라. 잊을 수도 없어. 내가 얼마나 너를 불렀는데... 네가 날 구하러 와줬으면 좋겠다고...”부승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온하랑도 코너에 서서 나가지 않았다.이윽고 ‘쿵’ 소리와 함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온하랑은 두 손을 꽉 쥐고 몸을 약간 돌려 밖을 쳐다보았다. 검은색 카이엔이 지하 주차장을 나서고 있었다. 온하랑은 핸드폰을 보다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일이 끝난 듯한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부승민이 추서윤에게 마음 약해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래서 부승민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래서 실망은 하지 않았지만 기분이 나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는 기분이다.부승민을 사랑하지만 기대는 할 수 없다.온하랑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가서 택시를 잡고 집에 갔다.길에서 부승민이 문자를 보내왔다.[하랑아, 미안해.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어.][응, 택시 타고 갈게.]온하랑이 대답했다.[저녁 같이 먹자. 기다려.][응.]온하랑은 그렇게 대답하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부승민이 추서윤 때문에 나갔을 때마다 이튿날에 돌아오곤 했으니까.만약 저녁을 먹기 전에 돌아온다면 내일 서쪽에서 해가 뜰 것이다.추서윤의 수단이 잘 먹힌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온종일 바삐 돌아챈 온하랑은 피곤해서 집에 돌아와 욕조에 물을 받았다.반신욕을 하고 있을 때, 핸드폰을 보면서 인스타와 각종 SNS를 확인했다. 발표회에 관해 얘기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가장 핫한 건 부승민과 추서윤이었다.두 사람이 사귀는 것이 맞다고 싸우고 있었다.머글, 안티팬, 악개팬, 커플팬. 여러 사람들이 싸우면서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다.하지만 발표회가 있은 후, 온하랑은 누명을 벗게 되었다.사람들은 온하랑의 신분까지 밝혀냈다.네티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온하랑의 아버지는 유명한 기자, 온강호였다.

  • 위태로운 제안   제129화

    추서윤이 무대 위에서 얘기하는 걸 보면 온하랑과 알고 지낸 지 오래된 것 같은데, 게다가 온하랑은 동생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보통 불륜녀한테 그렇게까지 하기 쉽지 않은데 말이다.하지만 추서윤의 팬은 온하랑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사진을 찍을 때, 추서윤은 온하랑 때문에 넘어질 뻔했다.그때 카메라 감독이 마침 부승민이 추서윤을 부축하는 장면을 찍었다. 추서윤은 온하랑을 쳐다보고 있었다.네티즌들은 누가 밟았는지는 보지 못했지만 추서윤이 온하랑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온하랑이 밟은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온하랑의 인스타에는 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DM 창을 닫아버린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온하랑의 핸드폰은 온종일 울릴 것이다.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댓글은 그녀에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대충 보고 난 후 인스타를 끄고 핸드폰을 내려놓았다.좋은 댓글이나 나쁜 댓글이나, 다 관심이 아니겠는가.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사모님, 저녁 준비했습니다.”“알겠어요.”온하랑은 짧게 대답한 후 욕조에서 나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내려와 밥을 먹었다.“사모님, 대표님은 오늘 돌아오시나요? 음식을 준비해 드릴까요?”“안 돌아올 거예요. 남은 건 버려요.”온하랑은 솔직하게 대답했다.“네.”온하랑은 저녁을 다 먹고 올라갔다. 도우미는 그릇을 씻고 있었다.청소를 다 하고 주방에서 나온 도우미는 부승민이 돌아온 것을 발견했다.그는 넥타이를 풀면서 물었다.“저녁 준비해줘요.”도우미는 그대로 얼어붙어 얘기했다.“대표님, 돌아오셨어요? 사모님께서 대표님이 돌아오시지 않으니 남은 건 버리라고 하셔서 이미 설거지를 끝냈는데... 지금 다시 준비해 드릴게요.”“...네.”부승민은 어두운 표정으로 바로 침실로 향했다.온하랑은 야근하지 않았기에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놀고 있었다.갑자기 방문이 열리더니 부승민이 밖에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온하랑은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일찍 돌아왔네?”부승민은 침대맡에 서서 멍한 온하랑을 보면서

  • 위태로운 제안   제130화

    “오늘 발표회, 잘 준비했더라. 참 잘했어.”부승민이 칭찬하며 이를 꽉 깨물었다.역시, 올 게 왔구나.온하랑은 몸을 일으켜 그를 보고 해명했다.“미안해. 다 MQ 브랜드를 위해서 그런 거야. 우리가 관심을 받고 인기가 많아지면 브랜드한테도 우세잖아.”“그리고?”“오빠한테 그런 이상한 게임을 준비해줘서 미안해. 오빠는 그런 연예인들과 다른데 말이야.”“그리고.”그리고?그리고 또 뭐가 있지?온하랑은 더는 떠올리지 못했다.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부승민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부승민은 화가 나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왜 나와 추서윤한테 그런 게임을 준비해 준 거야?”“싫었어?”부승민의 표정은 그대로 굳었다.이건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었다.온하랑은 사실대로 얘기했다.“두 사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줘야 인기가 더 많아지지.”부승민은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뜨렸다. 입가가 부들부들 떨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온하랑은 마치 기회를 노리는 하이에나 같았다. 부승민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온하랑은 당당하게 얘기했다.“오늘 발표회의 열기가 아주 뜨거웠으니까 앞으로도 잘 될 거야. 난 자신 있어. 부 대표님도 이런 일로 날 탓하지 않을 것 같은데.”“아주 당연하다는 듯 얘기하네?”“이게 다 회사를 위해서지.”“욕먹는 게 두렵지는 않아?”“안 무서워. 하나도.”“다음에는 절대로 안 돼.”“감사합니다. 부 대표님.”온하랑은 그를 향해 웃었다.부승민은 아래로 내려와 밥을 먹은 후 다시 침실로 돌아가 씻고 나왔다.얼마 지나지 않아 물소리가 끊겼다. 그는 샤워가운을 입고 나와 간단하게 머리를 말린 후 침대의 다른 편에 가서 앉았다.온하랑이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몸을 숙여 가까이 다가가 머리를 온하랑의 어깨에 기댔다.“뭘 봐?”“아무것도 아니야.”온하랑은 얼른 폰을 닫았다.아까 그녀는 비밀 계정으로 댓글을 달고 있었다.발표회의 일들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 위태로운 제안   제131화

    벨 소리가 몇 초 울리자마자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온하랑은 아직도 꿈인 줄 알았다.이윽고 주변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문이 열리고 닫혔다.온하랑은 그제야 눈을 떴다. 방은 어두웠고 희미한 달빛을 빌려 옆을 쳐다봤을 때, 옆자리는 비어있었다.그러니까 꿈이 아니라 누군가가 부승민한테 전화를 건 것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문고리가 천천히 돌려졌다. 부승민이 조용히 들어와 잘 자고 있는 온하랑을 보더니 조용히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옷을 갈아입고 난 후 그는 또 방을 나갔다.방문이 닫히고 남은 건 정적뿐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에서는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온하랑은 눈을 뜨고 어둠 속에서 천장을 응시했다.추서윤이 건 전화라는 직감이 들었다.묻고 싶었지만 물을 수 없었다.온하랑은 진실을 알아버리면 힘들어질까 봐 두려웠다.어차피 그녀가 말린다고 해도 부승민은 듣지 않을 테니까.온하랑은 눈을 감았다. 하지만 잠은 이미 완전히 깨버려 다시 잠에 들기 어려웠다.날이 거의 밝을 때, 밑에서 엔진 소리가 또 들려왔다.이윽고 방문이 열리고 부승민이 옷을 갈아입은 후 온하랑의 곁에 누워서 잤다. 마치 처음부터 나간 적이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온하랑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에 동조해주었다. 아침 여섯 시 반. 부승민은 일어나서 아침 조깅을 시작했다.그가 떠난 후, 온하랑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은 약간 충혈되어 있었는데 제대로 쉬지 못한 것 같았다.침대에 더 누워있던 그녀는 일곱 시가 넘었을 때 일어나 세수를 했다.옷을 입고 내려가자 부승민은 이미 소파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일어났어? 아침 먹자.”부승민은 신문을 내려놓고 소파에서 일어나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물었다.“어제 제대로 못 쉬었어?”은하랑은 대충 대답했다.“요즘 좀 힘들었나 봐.”부승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온하랑이 회사에 도착하자 비서팀의 조 비서가 갑자기 그녀를 단체 카톡방에 초대했다.단톡방의 이름은 온천 리조트였다.공지에는 MQ, MF,

Bab terbaru

  • 위태로운 제안   제1361화

    최동림이 이렇게 쉬운 문제조차 풀지 못하는 걸 보자 최국환은 순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둘째 아들은 원해부터 몸이 약했고 공부에서도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몸이 약하니 학업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한 거겠지.’그렇게 스스로 납득한 후 차분하게 문제를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설명이 끝나자마자 최동림은 금세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환하게 웃었다. “이제 알겠어요! 아빠, 감사합니다.” 사실 그는 이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그랬다. 이렇게 하면 아빠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고. 최국환은 한 번만 듣고도 문제를 이해하는 아들이 기특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앞으로 모르는 문제 있으면 언제든 아빠한테 물어보렴.” “네!” 최동림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설윤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문을 닫자마자 불을 켜기도 전에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를 강하게 벽으로 밀쳤다. 순간적으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놀라 비명을 지르려던 찰나 거친 손이 빠르게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딸깍.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 천장의 조명이 켜지며 은은한 불빛이 방 안을 환히 밝혔다. 설윤은 순간적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빛에 적응하려 애썼다. 그리고 마침애 눈앞의 인물을 또렷이 마주했다. 최동철. 그는 문 앞에 서서 한쪽 손으로 그녀를 벽에 가둔 채 싸늘한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뭐야? 한 달 만에 봤다고 날 못 알아보는 거야?” 낮고 서늘한 목소리. “설마요.” 설윤은 그의 손을 가볍게 치우고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한 채 나지막이 되물었다. “그런데 이렇게 늦은 밤에 무슨 일이신데요. 최 대표님?” 최동철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가만히 응시했다. 탐색하는 듯한 어딘가 날카로운 시선. 설윤은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어쩐지 불안했다. 그녀는 눈길을 피하며 자

  • 위태로운 제안   제1360화

    최씨 가문의 저녁 식탁은 겉으로 보기엔 평온했지만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최동철은 식탁 한쪽에 앉아 냉랭한 표정으로 조용히 젓가락을 움직였다. 몇 번 음식을 집어 들었을 뿐 내내 말이 없었다. 그의 시선이 설윤을 스쳤다. 눈빛에는 차가움과 은근한 경계심이 서려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짧게 마주쳤고 설윤은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곤 다시 최국환에게 시선을 돌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정하게 말했다. “여보, 집안 아주머니 손맛이 정말 좋아요. 너무 마음에 드네요.” “좋아한다니 다행이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해. 바로 준비하게 할 테니까.” 최국환은 그렇게 말하며 직접 그녀의 그릇에 반찬을 덜어 주었다. “고마워요. 여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임연지는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었다. 설윤이 일부러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내며 사랑스러운 아내인 척하는 모습이 역겹기 짝이 없었다. 임연지는 이를 악물고 참으며 손에 쥔 젓가락을 부러질 것처럼 꽉 쥐었다. 혹여나 자신의 표정에서 감정이 드러날까 봐 애써 고개를 숙이고 밥만 떠넣었지만 도무지 목구멍을 넘어가질 않았다. 최동림 역시 그녀 옆에서 묵묵히 식사를 하면서도 가끔 설윤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흘끗 쳐다보았다. 그의 곁에 앉은 임가희는 가볍게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없이 진정시키려 했다. 그리고는 오히려 먼저 나서서 공용 젓가락으로 설윤의 그릇에 음식을 덜어 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이거 한번 먹어봐. 아주머니가 제일 잘하는 요리야.” “고마워요. 언니.” 설윤은 미소를 띠며 음식을 한입 가져갔다. “정말 맛있네요.” 최국환은 식탁의 미묘한 분위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많이 먹어. 이제 둘이서 먹는 거니까 영양도 충분히 챙겨야지.” 설윤은 살짝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네. 여보도 많이 드세요.” ‘우웩!’ 임연지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제발 저 귀에 거슬리는 ‘여보’

  • 위태로운 제안   제1359화

    ‘뭐야. 저 여자 또 시작이네.’ 설윤은 체리를 입에 넣고 씨를 가볍게 뱉은 뒤 애교 섞인 목소리로 최국환의 어깨에 살짝 기대며 말했다. “고마워요. 최 회장님.” “아직도 최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거야?” 최국환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묻자 설윤은 잠시 머뭇거리다 옆에 앉아 있는 임가희를 흘끗 쳐다봤다. 그러다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조그맣게 속삭였다. “여보, 더 먹고 싶어요.” ‘우웩!’ 눈앞에서 대놓고 애정행각을 벌이는 두 사람을 보자 임연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진짜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 있지?’ ‘그리고 고모부... 저 역겨운 느끼한 미소는 또 뭐야?’ 오늘 오후, 최국환은 직접 설윤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그의 아내, 그러니까 임연지의 고모인 임가희는 설윤에게 정식으로 사과했다. 설윤도 눈치가 있었는지 임가희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고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 후, 임가희는 집안의 가정부들을 모두 불러 모아 설윤을 가족의 일원으로 소개하며 자신과 동등하게 대하라고 당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임연지는 억울함과 불쾌함을 꾹 참고 어쩔 수 없이 설윤에게 좋은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진짜 토할 것 같아.’ 더 있다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할 것 같았다. 결국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고은이를 보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황급히 2층으로 올라갔다. 조금 뒤 설윤도 피곤하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를 위해 최국환이 따로 가정부까지 붙여주었고 집안일은 손끝 하나 대지 않도록 했다. 설윤은 그저 편하게 지내기만 하면 됐다. 그렇게 한동안 방에서 쉬던 그녀는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거실로 내려왔다. 그러다 계단을 내려오던 도중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낮고 묵직한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한 사람은 최국환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최동철. 설윤의 입꼬리가 은근히 올라갔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우아한 걸음으로 거실로 내려갔다. 거실 한

  • 위태로운 제안   제1358화

    최동철은 김지환의 말을 듣자마자 문서를 거칠게 덮었다. 그의 시선이 천천히 김지환을 향했다. 싸늘한 눈빛이 그대로 박혀들었다. “설윤 씨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해.”낮고 냉정한 목소리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네가 해야 할 일만 신경 써. 나머지는 간섭하지 말고.”그 차가운 분위기에 순간적으로 숨이 턱 막혔다. 김지환은 급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경솔했습니다.”“됐어. 나가.”“예.”김지환은 속으로 싸늘한 긴장감을 느끼며 급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문이 조용히 닫히는 순간 그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제안만 했을 뿐 직접 나서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문득 의문이 들었다. ‘설윤 씨가 임신한 지 3개월도 채 안 됐고... 지금이 아니면 언제 처리할 생각이지?’ ‘그냥 아이가 태어나는 걸 지켜볼 셈인가?’ 어젯밤, 최동철이 설윤의 주소를 조사하라고 했을 때 김지환은 최동철이 직접 그녀를 만나 겁을 주고 이후 처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에도 최동철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을 계속해 봤자 의미 없었다. 김지환은 잠시 머릿속에서 이 일을 지워버리기로 했다. 요즘 회사 일이 많아 최동철은 매일 야근했고 김지환 역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대표님이 정시 퇴근을 하시네?’김지환은 놀라면서도 속으로 안도했다. 이제 더 이상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어깨가 가벼워졌다. 비서실 내부에도 한층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회사 로비. 노트북을 들고 사무실을 나가는 최동철을 본 김지환은 재빠르게 다가가 노트북을 받아들었다. 그와 함께 아래로 내려가며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대표님, 오늘은 일찍 퇴근하시네요. 메이슨 도련님 보러 가시는 건가요? 정말 좋은 아버지세요.”그 말에 최동철이 순간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돌렸다. 강남시에서 돌아

  • 위태로운 제안   제1357화

    그때는 어린 마음에 부모님의 무관심이 좋기만 했는데 클수록 오재원은 그게 다 기대가 없어서였다는 걸 깨달아가고 있었다.주위 사람들은 은연중에 자신과 형을 비교하고 있었고 또 어떤 이들은 집안의 무게는 형이 다 짊어지니 마음대로 살 수 있어서 좋겠다며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오기도 했다.모두가 내놓은 자식이라 해서 정말 그렇게 사니 부모님은 또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고 타박했다.그런 사람들 속에서 오직 임연지만이 오재원을 인정해주었다.오재원의 우수함을 발견하지 못한 건 오승은과 오형일이 부모 노릇을 잘 못 했기 때문이라며, 오재원이 이렇게 된 것도 다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모 때문에 엇나간 거라며 그의 마음을 헤아려주었다.노력만 하면 절대 형한테 뒤지지 않을 거라는 그 한마디가 오재원의 가슴을 울렸고 오재원은 그때부터 임연지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오재원도 자신이 형보다 못 한 게 아니라 형이 받았던 교육을 못 받아서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재원아,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결혼생활은 오래갈 수 없는 거야. 넌 아주머니, 아저씨 자식이니까 너를 탓하진 않겠지만 나한테 그 화살이 올 거야. 그러면 날 더 싫어하시겠지.”“나도... 떳떳하게 너랑 결혼하고 싶은데...”임연지가 얼굴까지 붉히며 말하자 오재원은 그녀를 향해 무턱대고 약속부터 했다.“걱정 마 연지야. 내가 부모님 설득해볼게. 네가 내 아이까지 임신했으니까 부모님도 어쩌진 못하실 거야.”“고마워 재원아... 네가 내 옆에 있으니까 너무 든든하다.”오재원은 눈물을 글썽이는 임연지를 꼭 껴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당연한 일인데 뭐. 넌 나한테 가장 중요한 사람이니까 내가 너만은 꼭 지킬 거야.”“우리 부모님은 아직 내가 귀국한 거 모르셔. 내일 집에 가서 너랑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너희 집 가서 의논할 거니까 너도 고모랑 고모부한테 미리 말해놔.”“응. 아주머니, 아저씨랑 싸우지 마.”“알겠어.”...리우그룹 대표 사무실.“나가 봐.”보고도 끝난 마당에 최동철

  • 위태로운 제안   제1356화

    소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임연지는 이튿날 아침 바로 예쁜 원피스를 입고 청초함이 돋보일 수 있게 화장도 연하게 한 뒤 오재원에게 문자를 보냈다.[재원아, 나 너한테 할 말 있는데 우리 자주 보던 카페에서 볼까?]역시나 문자를 보낸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오재원이 답장을 보내왔다.[알겠어, 바로 갈게.]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던 임연지는 그의 답장에 입꼬리를 올렸다.30분 뒤, 카페에 도착한 오재원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구석에 앉아있는 임연지를 발견하고는 서둘러 그리고 걸음을 옮겼다.어딘가 불안하면서도 초조해 보이는 모습에 오재원은 걱정스레 물었다.“연지야, 왜 그래? 너 무슨 일 있어?”오재원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 임연지는 빨개진 눈시울을 하고 천천히 말했다.“재원아, 나... 나 임신 한 것 같아.”“진짜? 연지야, 이거 진짜야?”잠시 당황하던 오재원이 펄쩍 뛰며 좋아하자 임연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생리가 5일이나 밀려서 아침에 테스트기 해봤는데... 두 줄이더라.”두 줄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오재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임연지의 손을 맞잡았다.“너무 잘됐다! 우리한테 드디어 아이가 생긴 거잖아!”그에 똑같이 기뻐하며 손을 맞잡던 임연지는 이내 울상을 지었다.너무 기쁜 마음에 임연지의 이마와 볼에 뽀뽀를 하며 희열을 만끽하던 오재원도 그제야 그녀의 굳은 표정을 발견하고 물었다.“연지야, 표정이 왜 그래? 우리한테 아이가 생긴 건데 너는 안 기뻐?”“기쁘지.”임연지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그냥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서. 감금 피하려고 임신한 애를 미혼모 가정에서 태어나게 하는 게...”“너도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거잖아. 네 탓 아니야. 그리고... 우리가 결혼만 하면 미혼모 가정도 아니잖아. 나랑 결혼하자 연지야.”“싫어.”임연지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오재원을 외면했다.“왜 싫은데?”임연지가 침묵만 유지하자 조급해 난 오재원은 자리까지 옮기며 물었다.“연지야,

  • 위태로운 제안   제1355화

    한진이 답장을 하지 않아도 임연지는 혼자서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었다.설윤과 최씨 집안의 원한 관계를 짤막하게 설명해준 임연지는 설윤에게 파렴치하고 가증스럽다는 수식어를 갖다 붙였다.[나 그 여자가 우리 집에 들어오는 꼴 못 보겠어. 무슨 방법 없을까?]계속 답장이 없는 한진에 임연지는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고 그녀가 머리까지 다 말리고 나니 한진이 그제야 답장을 보내왔다.[네 고모가 이런 수모를 당한 게 아무래도 집안에서 발언권이 너무 없어서 그런 것 같아. 사촌 동생도 많이 어리니까 더 그렇지.][그럼 어떻게 해야 발언권이 좀 생길까?][옛날 역사를 보면 말이야 그때도 과거제도가 있었거든. 뭐 정시, 별시, 식년 아무튼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그때도 힘 있는 사람들이 좋은 자리는 다 꿰찼었어. 왕조가 망해도 권세가들은 그 부귀영화를 계속 이어갔지. 그런 집안들이 좀 되는데 나열하자면 많아.][...][그런 권세가들이 세력이 전부 다 조상들 덕분만은 아니거든. 중요한 건 혼인이야. 지금으로 말하면 정략결혼을 해서 자신들의 세력을 늘려나간 거지.][결혼을 시키라고? 그러기엔 동림이가 너무 어리잖아. 그리고 걔 결혼문제는 고모부가 나설 텐데 고모가 어떻게 끼어들어.][너 바보냐? 너 말하는 거잖아 너!][나?][그래.][그런데... 내 상황을 네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누가 나랑 결혼을 하고 싶어 하겠어?][오재원 있잖아. 너만 바라보는 놈.][!]생각해보니 오재원이라는 좋은 신랑감이 있긴 했다.한진의 말대로 오재원을 휘어잡다 보니 그는 이미 임연지 말에 따라 움직이는 개가 되어있었다.하지만 그럼에도 걸림돌은 있기 마련이었다.[그런데 그 집에서 나 별로 안 좋아하는데.][그게 무슨 상관이야. 오재원이 너 아니면 죽는다는데.][네가 오씨 집안 사람이 돼서 고모 도와주면 고모부도 이런 일로 이혼하자고 하지는 못할걸.][그리고 정말 백만 번 양보해서 이혼한다고 해도 넌 오씨 집안 사람이니까 당당하게 네 동생 만나러 갈 수 있는 거잖아

  • 위태로운 제안   제1354화

    “...”최동철이 생각보다 쉽게 동의하자 최국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경계했다.“나중에 말 바꾸지 마.”“당연하죠. 설윤 씨 배속에... 제 동생이 있는 건데.”“다른 하실 말씀 없으시면 전 먼저 나가볼게요.”웃으며 방을 나선 최동철은 문을 닫자마자 미소를 싹 지웠다.이어서 그가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넓은 복도에 울려 퍼졌다.임가희도 없는 거실을 지나 최동철은 밖으로 나갔다.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차에 탄 그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특유의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설윤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봐.”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대답에 핸드폰을 내려놓을 때 어두운 상사의 표정에 안절부절못하던 기사가 조심스레 물어왔다.“저택으로 모실까요 대표님?”“네.”...최씨 집안 방.임연지는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은 채로 임가희를 향해 짜증을 부렸다.“고모, 진짜 그년 집에 들일 거예요?”“응.”“하지만!”이미 모든 걸 받아들인 임가희는 체념한 채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임연지는 그 더러운 내연녀의 얼굴을 집안에서까지 보고 싶지는 않았다.파렴치하게 최씨 집안에 들어오는 것도 모자라서 자신의 고모가 상간녀가 남편의 자식을 낳는 것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더 이상 방법이 없어 연지야.”“일을 좀 더 철저하게 못 한 내 잘못이지. 내가 설윤 그 년한테 도망갈 기회를 준 거야.”임연지는 한숨만 푹푹 내쉬는 고모를 보며 조급해서 발을 동동 굴렀다.“그 여자가 집으로 들어오면 너도 괜히 시비 걸지 마.”짜증 난다는 듯 대충 대답하던 임연지는 갑자기 무슨 수가 떠오른 듯 눈을 반짝였다.“고모, 일단 집에 들이고 그다음에 다시 처리...”“아니, 난 이제 아무 짓도 안 할 거야.”임가희는 임연지의 말을 끊으며 단호하게 답했다.“그럼 진짜 그 년이 아이를 낳는 걸 지켜보겠다는 거예요?”“애 낳아봤자 재산 조금 받는 것뿐이야. 그런데 난 이혼하면 아무것도 못 가지는 거잖아.”아직 어린 동림이를 두고 이혼한다면 최씨 집

  • 위태로운 제안   제1353화

    최동철은 차분한 표정으로 무릎에 올린 손가락을 움직였다.“네. 얼마 전에 경주 떴다고 알고 있습니다.”‘어디 보기만 했을까, 잠도 잤는데.’“가희가 연지 데리고 사과하러 갔는데 설윤이 거절하고 가희를 다치게 했대. 그리고 그 책임을 물을까 봐 도망갔다던데 그때는 가희 몸에 상처도 나 있어서 그 말을 믿었거든.”여기까지는 최동철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그래서...”“그런데 오늘 설윤이가 초라한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난 거야. 알아보니까 설윤이 임신 사실을 가희가 받아들이지 못해서 내쫓은 거더라고.”최국환의 말을 듣다 보니 혼란스러워진 최동철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설윤... 설윤 씨가 혼자 경주로 돌아왔다고요?”임가희한테 쫓겨나기 전에 임신을 했다는 것 못지않게 다움시에서 그녀를 한 번도 보지 못한 것도 놀라웠다.하지만 최국환은 설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최동철의 표정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고 말을 이어나갔다.“응... 회사 주위를 맴돌다가 직원한테 발견된 거야. 울면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알려주는데 얼마나 짠하던지. 애도 유산될뻔했대.”그 말에 최동철은 입꼬리를 올렸다.돌아오기 전에 최동철이 같이 가겠냐고 물었을 때도 거절하던 설윤이었다.다움시에서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인터넷쇼핑까지 하던 사람이 힘들게 살았다니.최동철도 떠나기 전 설윤에게 몇억을 주고 왔었는데 수중에 돈이 남으면 남았지 모자랄 리는 없었을 것이다.자신의 제안을 거절하고 노인네에게 달라붙은 것도, 아이를 잃을뻔했다는 거짓말을 하는 것도 모두 우스워서 최동철은 냉소를 흘렸다.매일 밤 잠자리를 가질 때는 신경도 안 쓰던 아이가 갑자기 아쉬워진 건가.아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낯부끄러웠던 최국환은 그만 말을 멈추었다.“가희가 잘못했다고 하면서 설윤이 다시 데려오겠대. 아이 낳을 때까지 잘 보살펴주겠다고 해서 나도 동의했고.”이익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재벌가에서 첩을 들이는 건 그리 큰일이 아니었다.어떤 본처는 첩을 데리고 쇼핑도 하면서 아이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