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면 충분하지, 또 나를 속이려 들어?’눈동자가 움츠러들더니 육경한이 또 한 번 독한 소리를 내뱉었다.“안 나가고 싶어? 되지. 그럼 너희 엄마한테 내가 손님 접대하러 갈 시간 있는지 물어볼까?”말을 끝마치자마자 그는 전화를 걸려고 했다.그러자 불편한 몸을 뒤로 한 채, 소원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나 갈 수 있어.”육경한은 경멸이 찬 눈빛으로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소원은 아픈 몸을 이끌고 육경한의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차는 미친 듯이 달려 한 클럽에 도착했고 소원은 내리자마자 참지 못하고 구토를 했다.위산 역류가 너무 심해 소원은 티슈를 꺼내 입을 닦았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핏덩이가 한 움큼 묻어났다.불편함이 조금 해소되자 그녀는 몸을 곧게 폈고 육경한은 소원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클럽에 들어섰다.소원은 서둘러 따라갔다. 어느새 이미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육경한은 그녀가 들어오려는 것을 봤음에도 냉정하게 닫힘 버튼을 눌렀다.갑자기 엘리베이터에 끼인 소원은 하마터면 또 피를 토할 뻔했다.그리고 그런 소원을 보는 육경한의 눈빛에는 조롱이 담겨있었다.순간, 소원의 마음도 차갑게 가라앉았다.‘도대체 뭣 때문에 이러는 거지? 분명 요즘 우리 관계는 많이 좋아졌는데... 왜 갑자기 이러는 거지?’그녀가 주저하며 물었다.“왜 그래, 경한 씨? 무슨 할 말 있으면 나랑 직접 얘기하면 안 돼?”곧이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육경한은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다 룸에 들어가기 전, 그가 멈춰 섰다.“소원, 또 한 번 더 나를 갖고 장난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아니, 난...”육경한은 미소를 짓더니 동영상을 클릭해 보였다. 뒤이어 윤혜인과 나눴던 대화가 소원의 귀에 한 글자도 빠지지 않고 들려왔다.순간 그녀의 얼굴이 눈처럼 창백해졌다.“경한 씨, 진짜 이런 거 아니야. 이 동영상 뒤에...”육경한이 소원의 목을 세게 잡더니 그녀의 몸을 벽에 ‘쾅’하고 밀어붙였다. 그러고는 차가운 말투로 무자비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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