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의 모든 챕터: 챕터 351 - 챕터 360

1681 챕터

제351화

김성훈은 자신의 경험을 말하기 시작했다.“마음속에 네가 있으면 여자는 네가 몇 마디만 해줘도 마음이 사르르 약해져. 하지만 네가 마음속에서 사라지면, 그때는 네가 뭘 말해도 여자는 신경 쓰지 않아.”그의 말을 들은 이준혁은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그렇다. 윤혜인의 마음속에는 현재 그가 없다.심지어는 이준혁이 마음에 없을 뿐만 아니라 상처 주는 법까지 배워 그의 마음을 마구 찌르고 있다.그러나 다행히 이준혁도 이제 정신을 차렸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우고 난 뒤로 그는 머리가 조금 냉정해졌다.“아버지가 정씨 집안의 대체 에너지를 원한다면 우리도 그 소원을 도와줘야지. 가능한 한 빨리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말이야.”김성훈이 눈썹을 치켜올렸다.“연기라도 하겠다는 거야?”“연기가 아니라 진짜야.”이준혁은 길고 예쁜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말했다.“정씨 집안도 그렇게 멍청한 건 아닐 테니 회사의 발전과 딸의 결혼을 엮자는 않을거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유리한 면이 보이면 정씨 집안도 자연히 흥미를 느끼겠지.”김성훈은 심장이 덜컹했다. 이준혁은 손을 쓰는 순간 상대방의 급소를 노리기 때문이다.그가 천천히 말했다.“네가 감정적인 문제에서 머리가 깨어있었다면 이혼에 이르지도 않았을 거야.”‘역시 하느님은 공평해. 다른 사람은 꺾을 수 없는 뛰어난 능력을 너에게 주는 동시에 어느 다른 한 부분은 꼭 부족하게 만들었으니까.’이준혁은 이마를 어루만지며 불쾌한 듯이 말했다.“혜인이 더 언급하지마, 나랑 상관없어 이제.”김성훈은 어떤 기분인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웃었다.이준혁이 이렇게 거듭 말하는 것은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을 속이려는 것뿐....육경한은 나오자마자 오아시스 아파트로 향했다.이곳은 그가 소유한 수많은 건물 중 하나였고 최근 육경한은 이곳에 소원이 살 곳을 마련해주었다.건물 아래에 있을 때, 그는 단번에 18층의 희미한 불빛을 발견했다. 그것은 소원이 집에 있다는 뜻이었다.육경한은 그곳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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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집 안에서.소원은 새빨개진 눈으로 쓰레기통에 있는 핏덩이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기침을 하며 뱉은 것이었다.얼마 전에 의사는 그녀가 중증 위궤양이라고 진단했다. 가능한 한 빨리 손을 쓰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는 위암이라고 하면서 말이다.최근 회사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녀는 고객과 함께 죽도록 술을 마셔댔었다.술자리에서 그녀는 절대 취하지 않는 인물로 유명했다.사실 그것은 터무니없는 소리에 불과했다.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억지로 토를 하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노력했다.그렇지 않으면 소원과 같이 혼자 있는 여자는 취하면 쉽게 침대로 끌려갈 수 있으니 말이다.하지만 이렇게 억지로 토를 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탓에 위산이 역류하여 그녀는 위에 매우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그녀는 조금 짜증이 났다. 병원에서는 내일 재검사를 진행하라고 했지만, 솔직히 말해 그녀는 매우 무서웠다.‘만약 정말 위암이면 어떡해...’소원의 부모님 모두 현재 건강이 좋지 않고 또 아이라고는 딸 하나밖에 없으니 만약 그녀가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틀림없이 괴로워할 것이다.소원은 더이상 생각하기가 싫어 쓰레기봉투를 치우고 휴지로 덮은 뒤 공기 탈취제를 뿌렸다.그녀는 정성스레 음식을 한 테이블 차려놓고는 육경한과 함께 먹으려고 기다렸다.육경한은 항상 늦게 들어왔고 소원 역시 늦게 준비했기에, 그녀는 육경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는 10분 안에 집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집?’소원은 화면에 보이는 ‘집’이라는 글자를 보고 넋을 잃었다.‘나랑 경한 씨의 집?’이곳은 기껏해야 그가 카나리아를 가두고 기르는 소굴일 뿐이다.오늘 백화점에서 계속 말을 하려다 마는 윤혜인의 모습을 보고 소원은 그녀가 분명히 자신의 몸에 있는 상처를 보고 걱정했을 것으로 추측했다.그리고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소원은 육경한이 속이기 쉬운 사람이라는 말을 했다.사실 그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소원 본인조차 알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은 육경한을 증오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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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한 번이면 충분하지, 또 나를 속이려 들어?’눈동자가 움츠러들더니 육경한이 또 한 번 독한 소리를 내뱉었다.“안 나가고 싶어? 되지. 그럼 너희 엄마한테 내가 손님 접대하러 갈 시간 있는지 물어볼까?”말을 끝마치자마자 그는 전화를 걸려고 했다.그러자 불편한 몸을 뒤로 한 채, 소원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나 갈 수 있어.”육경한은 경멸이 찬 눈빛으로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소원은 아픈 몸을 이끌고 육경한의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차는 미친 듯이 달려 한 클럽에 도착했고 소원은 내리자마자 참지 못하고 구토를 했다.위산 역류가 너무 심해 소원은 티슈를 꺼내 입을 닦았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핏덩이가 한 움큼 묻어났다.불편함이 조금 해소되자 그녀는 몸을 곧게 폈고 육경한은 소원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클럽에 들어섰다.소원은 서둘러 따라갔다. 어느새 이미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육경한은 그녀가 들어오려는 것을 봤음에도 냉정하게 닫힘 버튼을 눌렀다.갑자기 엘리베이터에 끼인 소원은 하마터면 또 피를 토할 뻔했다.그리고 그런 소원을 보는 육경한의 눈빛에는 조롱이 담겨있었다.순간, 소원의 마음도 차갑게 가라앉았다.‘도대체 뭣 때문에 이러는 거지? 분명 요즘 우리 관계는 많이 좋아졌는데... 왜 갑자기 이러는 거지?’그녀가 주저하며 물었다.“왜 그래, 경한 씨? 무슨 할 말 있으면 나랑 직접 얘기하면 안 돼?”곧이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육경한은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다 룸에 들어가기 전, 그가 멈춰 섰다.“소원, 또 한 번 더 나를 갖고 장난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아니, 난...”육경한은 미소를 짓더니 동영상을 클릭해 보였다. 뒤이어 윤혜인과 나눴던 대화가 소원의 귀에 한 글자도 빠지지 않고 들려왔다.순간 그녀의 얼굴이 눈처럼 창백해졌다.“경한 씨, 진짜 이런 거 아니야. 이 동영상 뒤에...”육경한이 소원의 목을 세게 잡더니 그녀의 몸을 벽에 ‘쾅’하고 밀어붙였다. 그러고는 차가운 말투로 무자비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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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소원의 안색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버렸다.‘내가 안에 뭘 입고 있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야? 외투를 벗으면 아무것도 안 입은 거나 다름없는 건데?’이전에 고객들과 술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도 그녀는 세련된 정장을 입었었다.모두들 그녀가 소씨 집안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아무리 육경한이 그렇게 말했다 한들 정말 그녀를 술집 여자로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지금 이런 클럽 같은 장소에서 그녀더러 옷을 벗고 다른 사람과 술을 마시라는 것은 정말로 소원은 술집 여자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다른 두 대표가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몸 팔러 나왔으면서 왜 아직도 비싼 척 하고 있어? 우린 네가 이런 모습으로 서 있는 거 볼 시간 없어. 그러니 어서 벗어.”“맞아. 벗으면 내가 보너스 챙겨줄게.”몇몇 사람들이 시시덕거리며 웃었다. 입만 열면 더러운 욕설을 뱉으며 말이다.소원은 마치 얼굴 가죽이 벗겨진 것처럼 화끈거리며 아파 났다.그녀가 미동 없이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보고 육경한이 갑자기 낮게 웃었다.“소원 씨가 얼마나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았는데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좀 생각할 시간을 주셔야 합니다.”“생각이요? 재미없게 뭡니까. 우리 먼저 다른 몇 명 불러서 놀까요?”조 대표가 이렇게 말하면서 박수를 두 번 치자, 클럽 측에서 보내온 몇몇 젊은 여자들이 우르르 들어왔다.그녀들은 모두 파격적인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곧이어 조 대표는 가운데에 가장 눈에 띄는 외국 여자 두 명을 가리키며 말했다.“너희 둘은 우리 육 대표님을 잘 모셔.”이 클럽에서 일하는 외국 여자들은 모두 교육을 잘 받아 한국어를 알아듣고 소통할 수 있었다.육경한을 본 그녀들의 눈빛이 밝아졌다.‘이렇게 멋진 손님은 반년 동안 일하면서 한 명도 만나지 못했는데!’두 사람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육경한의 곁에 양옆으로 앉아 그의 허벅지에 손을 끼고 애교스럽게 말했다.“육 대표님, 어떻게 노시고 싶으세요?”조 대표는 침을 흘리는 두 여자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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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그녀는 곁눈질로 육경한을 바라보았다. 셔츠는 단추가 이미 세 개나 풀어져 옆에 있는 여자들이 손을 안으로 넣고 있었다.즐거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 분명히 매우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소원은 고개를 돌리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고는 조 대표의 곁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습니다. 오늘은 제가 대표님과 함께하죠.”조 대표는 기세를 몰아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에 손을 감아 품에 안더니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다.소원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썼지만 이내 다시 그 감정을 숨겼다.조 대표는 그녀의 얼굴을 향해 뜨거운 기운을 내 뿜으며 흥분하여 말했다.“나는 이렇게 개방적인 여자가 좋다니까.”메스꺼움이 다시 심해져 소원은 그 빨간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녀는 술을 마신다는 명목으로 조 대표의 음흉한 손길을 피했다.“제가 술 따라드릴게요.”조 대표는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고 술을 마시고는 또 다가와 한잔을 요구했다.소원은 조금 피하다가 얼굴에 유혹적인 미소를 띠며 말했다.“한잔 더 드릴게요.”조 대표는 마음에 들었는지 소원의 부드럽고 작은 손을 어루만지며 물었다.“너 이름이 뭐야?”그러자 소원은 조롱이 섞인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그 새빨간 입술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저는 소이라고 합니다.”순간, 불빛 아래 육경한의 눈동자가 조금 더 어두워졌다.‘소이...’그것은 이전에 두 사람이 열애했을 때 그가 그녀에게 지어준 별명이었다.당시 소원은 따스한 얼굴로 육경한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번 생에 나를 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하지만 지금 그녀는 만난 지 몇 분 밖에 되지 않은 늙은 남자에게 자신을 소이라 부르라고 한다.육경한은 침을 꿀꺽 삼켰다. 조급함이 억누를 수 없이 솟구쳐올랐다.‘정말 천하고 방탕한 여자야.’옆에 있는 몇몇 대표들은 아양을 떠는 소원의 모습을 보고 참지 못했는지 하나둘 수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그중 한 명은 두껍게 묶여있는 돈을 직접 소원의 얼굴에 뿌리기까지 했다.‘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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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룸 안에 갑자기 차가운 분위기가 감돌았다.하지만 소원은 마치 알아채지 못한 듯 조 대표, 안 대표, 장 대표 등 몇 사람과 어깨를 걸고 모여들어 술을 마셨다.그녀의 눈웃음은 봄처럼 아름다웠고, 사람의 혼을 사로잡는 냄새는 더욱 짙어졌다.조 대표는 이미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지금 소원의 몸 위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갑자기 온몸에 참을 수 없는 기운이 솟구쳐올라 조 대표는 소원을 확 끌어당겨 소파에 눕혔다.마찬가지로 취할 대로 취한 몇몇 다른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불만스러운 듯 비틀거리며 다가왔다.“나도...”“조 대표! 혼자 즐기는 건 아니지...”그들은 헤헤하고 웃으며 모두 늑대와 호랑이처럼 소원에게 뛰어들었다.“펑!”술병 한 개가 조 대표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뚝뚝...”한 방울, 한 방울씩 피가 소원의 얼굴에 떨어졌고, 그녀는 메스꺼움을 참지 못하고 바로 구토했다.저녁을 먹지 않은 탓에 그녀가 토해낸 것은 핏덩이가 전부였다.하지만 조 대표의 머리가 찢어져 피가 여기저기로 퍼져 있었기에 도대체 누구의 피인지 명확히 분간할 수 없었다.조 대표가 이마를 가리고 욕설을 퍼부었다.“어떤 미친놈이야? 눈 안 달렸어? 나한테 죽고 싶어서 이리로 물건을 던지는 거야?”“펑!”조 대표는 머리에 또 한 번 술병을 맞았다.순간, 돼지 멱따는 듯한 소리가 온 방 안에 울려 퍼졌다.다른 두 사람도 땅에 쓰러져 외쳤다.“경호원, 경호원...”육경한은 손에 있는 술 얼룩을 닦고 와인 한 병을 들고 일어나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모두 다 나가.”몇몇 대표들은 육경한이 왜 이토록 화가 났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그러나 지금은 이것을 연구할 때가 아니었다. 그들은 비틀거리며 밖으로 뛰쳐나갔고 여자들도 모두 자리를 피했다.뒤이어 육경한은 주변을 서성이다가 소원의 앞으로 다가왔다.그녀는 조금도 부끄러운 모습을 없이 소파에 누워 그를 보고 심지어 웃고 있었다.육경한은 와인 한 병을 소원의 얼굴에 쏟아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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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육경한은 완전히 화가 났고 술기운은 그의 진실된 생각도 가려버렸다.‘이런 천한 여자한테 내가 다시 한번 설레고 흔들렸던 거야? 내가 멍청했지.’육경한은 피에 굶주린 듯 손을 꽉 움켜잡으며 그녀의 목덜미를 물었다.우습게도 그는 또 그녀에게 속았다.무정하고 의리 없는 여자는 육경한을 배신하고 그에게 상처를 주고 속였다. 그야말로 갖고 논 것이었다!‘내가 절대 너를 편하게 두지 않을거야! 지옥이 어떤지 보여줄게!’소원의 위는 알코올 때문에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그녀는 이를 악물었지만, 끝끝내 굴복하지는 않았다.“대표님도 그냥 그렇네요, 여자 앞에서 허풍이나 떨 뿐.”육경한이 차가운 기운을 뿜으며 웃었다.“듣는 바에 의하면 너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고 하던데.”마침 술이 깬 소원은 그 말을 듣고 명확하게 대답했다.“아닌데요.육경한은 차갑게 냉소하며 가볍게 숨을 쉬더니 말을 이어갔다.“그 남자가 아마 서현재라고 했지?”소원은 몸이 갑자기 굳어졌고 육경한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는 일어나서 바지 단추를 채우고 일어나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내가 너 데리고 서현재 만나러 갈까?”표정이 얼어붙었지만, 소원은 애써 침착하게 대답했다.“경한 씨, 서 선생님과 나는 단지 환자와 의사 관계일 뿐이야. 그러니 여기저기 사람 불편하게 하지 마. 알았어?”“서 선생님? 참 친절하게도 말하네, 어린 동생을 좋아할지는 몰랐네?”소원은 기계 사람처럼 말을 내뱉었다.“미친 사람처럼 굴지 마!”그러자 육경한은 무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미쳐? 서 선생님을 만나면 난 네가 얼마나 미쳤는지 잘 보여줄 거야!”말을 끝내고 그는 바닥에 있는 양복을 주워 소원을 감싸고 그녀를 어깨에 들쳐멨다.소원은 미친 듯이 어깨를 두드리며 욕했다.“육경한, 이 미친놈! 당장 내려놔!”육경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차에 넣고 미친 듯이 질주해 병원에 도착했다.오늘 밤 응급 외과는 마침 서현재가 당직이었다.소원은 예감이 좋지 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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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소원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곧바로 약을 가지고 돌아온 육경한은 두 사람이 원래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눈빛을 잠깐 반짝였다.육경한이 서현재에게 약을 건네며 물었다.“수액을 먼저 할까요, 아니면 상처부터 먼저 치료할까요?”서현재는 간호사에게 약을 건네며 대답했다.“상처는 약 갖고 가셔서 치료하시고 수액은 지금 투여해야 해요."그러자 육경한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서 선생님께서 찜질해주시는 거 아닌가요?”서현재는 육경한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아닙니다. 필요하시다면 간호사에게 도움을 청해도 됩니다.”육경한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러면 제가 직접 소원이에게 해줄게요.”서현재는 듣지 못한 척하고 간호사가 수액을 놓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병상을 떠나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갔다.육경한은 담배를 들고 책상에 있는 서현재를 살펴보았다.생김새가 깨끗하고 피부가 매우 하야며 검은색 테두리 안경을 쓰고 있어 보기에 아주 착해 보이는 것이 대학교 때 꽤 인기가 많았을 것 같았다.그는 피식 차갑게 웃으며 생각했다.‘소원이가 정말 이런 사람을 좋아한다고? 어린애 같은 게 여자랑은 밤도 안 보낼 것 같이 생겼는데.’사실 육경한은 소원이 서현재를 좋아한다고 추측할 뿐, 아직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는 발견하지 못했다.그들의 유일한 만남은 아침 식사 뿐이었다.육경한은 문에 기대어 손에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가지고 놀았다. 그러더니 웃으며 서현재에게 물었다.“선생님은 소원이랑 아는 사이 아니세요? 왜 모르는 척하고 계시는 거죠?”서현재는 머리를 들지도 않고 대답했다. “한 달에 소원 씨가 네 번이나 입원했는데 당연히 얼굴은 알죠. 처음에는 소원 씨한테 신고할 필요가 있냐고 물었어요, 나중에는 안 그랬지만요.”이 말을 들은 육경한은 잠깐 멍해 있었다. 한 달에 네 번,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이라는 것이다.육경한은 이 일들을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대부분 육경한은 집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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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습관적으로 아픔을 참는 그녀의 모습에 육경한의 마음이 약해졌다.하지만 그녀가 다시 자신을 속이려 했다는 생각에 육경한의 눈빛은 순간 다시 어두워졌다.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온기가 없어지더니 그가 갑자기 소원의 턱을 움켜쥐었다.“소원, 언제는 널 갖고 놀라더니 인제 와서 못 견디겠는 거야?”그 말을 들은 소원은 구역질이 났다.이 미치광이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소원은 눈을 감더니 모처럼 약한 척했다.“지금은 정말 안 돼, 너무 아파...”하지만 육경한은 냉소를 지으며 멈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그럼 짖어 봐. 네가 나를 만족시킨다면 오늘은 그냥 놔줄게.”문득 고개를 치켜든 소원은 그 하얀 벽을 보더니 육경한의 뜻을 알아차렸다.단지 서현재의 앞에서 그녀더러 짖게 하고 모욕을 주며 그들의 관계를 떠보게 하기 위해서였다.만약 예전의 소원이라면 그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굴욕적인 술 접대를 경험한 후, 그녀는 체면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없어도 될 존재라고 생각했다.위가 타들어 가는 듯한 고통은 소원에게 얼마나 살지도 모르는데 굳이 체면을 지키며 자신의 몸을 힘들게 할 필요가 있는지 일깨워주었다.소원은 혀끝으로 남자의 배꼽 아래를 능숙하게 핥았다. 입술을 약간 벌리니 부드러운 신음 소리가 입술과 이빨 사이로 흘러나왔다.“으음...음...”마침내 그녀는 60초 동안 소리를 내며 육경한이 스톱을 외치게 하는 데 성공했다.“소리 지르지 마.”육경한은 싸늘해진 눈빛으로 입술을 꼭 다물고 있었다. 몸도 주체하지 못할 만큼 움직이면서 말이다.그는 순간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소원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게다가 지금 이 순간에도 육경한은 그녀를 눌러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이런 통제 불능의 느낌은 육경한을 더욱 짜증 나게 했다.소원은 입술을 깨물고 비웃었다.“벌써 안 되겠어? 이러면 다른 사람들이 경한 씨 비웃어.”육경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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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서현재는 한 손으로만 소원의 발목을 잡고 있었지만 약을 바르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그는 손에 일회용 고무장갑을 끼고 있었다. 그리고 파스에는 진통을 완화해주는 성분이 들어있었다.발가락을 움츠릴 수 있을 정도로 나아진 소원의 머릿속은 온통 자신의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뿐이었다.반면 서현재는 여전히 담담하고 무표정한 얼굴이었다.약을 발라준 뒤, 서현재는 장갑을 벗어 휴지통에 버리는 김에 육경한이 사 온 죽도 함께 버렸다.잠시 나갔다 온 그는 보온병을 들고 들어와 침대에 앉더니 소원을 향해 물었다.“누나, 제가 먹여줄까요, 아니면 직접 드실래요?”소원은 아직 약을 바르던 때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두 번째 질문을 듣고서야 정신을 차리며 손을 내밀었다.“내가 직접 먹을게.”“가만히 있어요. 제가 준비할 테니까요.”서현재는 작은 상을 내려놓고 능숙하게 죽을 작은 그릇에 옮겨 담고 젓가락을 챙겨주었다.그의 손은 매우 예뻤고 긴 손톱도 없었으며 뼈마디가 뚜렷한 것이 그야말로 섬섬옥수였다.살짝 주먹을 쥐었을 때 핏줄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걸 보아 힘도 아주 센 것이 분명했다.한참 그의 손을 본 소원의 얼굴은 또 뜨거워졌다.서현재가 소원에게 약을 발라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젓가락을 뜯어 건네주는 서현재의 모습을 본 소원은 비로소 배가 고픈 것을 느꼈다.특히 그 죽은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옥수수 새우죽이였기에 소원은 별말을 하지 않고 받아먹었다. 다 먹은 후, 서현재는 상을 깨끗이 치우고 소원의 침대를 다시 정리해 주었다.“누나, 이젠 주무세요, 제가 돌봐드릴게요.”소원은 오히려 서현재에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괜찮다고 했다.“괜찮아, 현재야.”서현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짝이는 두 눈으로 소원을 바라보았다.그 눈빛에 소원은 얼굴을 돌린 채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였다.얼마 후, 소원이 입을 열었다.“우리 아빠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은 너뿐만이 아닌데... 네가 나 병원에서 두 번이나 돌봐준 것만으로 해도 이미 충분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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