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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김성훈은 자신의 경험을 말하기 시작했다.

“마음속에 네가 있으면 여자는 네가 몇 마디만 해줘도 마음이 사르르 약해져. 하지만 네가 마음속에서 사라지면, 그때는 네가 뭘 말해도 여자는 신경 쓰지 않아.”

그의 말을 들은 이준혁은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

그렇다. 윤혜인의 마음속에는 현재 그가 없다.

심지어는 이준혁이 마음에 없을 뿐만 아니라 상처 주는 법까지 배워 그의 마음을 마구 찌르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이준혁도 이제 정신을 차렸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우고 난 뒤로 그는 머리가 조금 냉정해졌다.

“아버지가 정씨 집안의 대체 에너지를 원한다면 우리도 그 소원을 도와줘야지. 가능한 한 빨리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말이야.”

김성훈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연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연기가 아니라 진짜야.”

이준혁은 길고 예쁜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말했다.

“정씨 집안도 그렇게 멍청한 건 아닐 테니 회사의 발전과 딸의 결혼을 엮자는 않을거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유리한 면이 보이면 정씨 집안도 자연히 흥미를 느끼겠지.”

김성훈은 심장이 덜컹했다. 이준혁은 손을 쓰는 순간 상대방의 급소를 노리기 때문이다.

그가 천천히 말했다.

“네가 감정적인 문제에서 머리가 깨어있었다면 이혼에 이르지도 않았을 거야.”

‘역시 하느님은 공평해. 다른 사람은 꺾을 수 없는 뛰어난 능력을 너에게 주는 동시에 어느 다른 한 부분은 꼭 부족하게 만들었으니까.’

이준혁은 이마를 어루만지며 불쾌한 듯이 말했다.

“혜인이 더 언급하지마, 나랑 상관없어 이제.”

김성훈은 어떤 기분인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웃었다.

이준혁이 이렇게 거듭 말하는 것은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을 속이려는 것뿐.

...

육경한은 나오자마자 오아시스 아파트로 향했다.

이곳은 그가 소유한 수많은 건물 중 하나였고 최근 육경한은 이곳에 소원이 살 곳을 마련해주었다.

건물 아래에 있을 때, 그는 단번에 18층의 희미한 불빛을 발견했다. 그것은 소원이 집에 있다는 뜻이었다.

육경한은 그곳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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