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0화

김성훈 그의 말이 독하다는 것을 보아냈지만 마음속으로 믿지 않았다.

“괜찮을 거야. 그러게 왜 자꾸 돌아가서 혜인 씨 일 막아? 넌 할 일도 없냐?”

이준혁은 술잔을 깰 것처럼 두 손가락으로 꽉 쥐고 있었다.

“이번엔 진짜야. 앞으로 혜인이가 뭘 하든 나랑 상관없어.”

김성훈이 또 물었다.

“왜, 혜인 씨가 너한테 미움이라도 샀어?”

육경한도 옆에서 별일 아닌 듯 치부했다.

“여자한테 뭘 그렇게 마음을 써. 그냥 다른 여자 몇몇 만나서 놀면 전부 잊혀질거야.”

이준혁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건 흥미 없어.”

육경한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왜, 혜인 씨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반응하지 않아?”

그러자 이준혁이 그를 힐끔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거 아니야.”

반응하는지 안 하는지도 사실 몰랐다. 애초에 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육경한이 말했듯이 이준혁은 정말 윤혜인을 만나야만 그런 일을 떠올리지 다른 여자에게는 흥미를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초조한 듯 담배를 입에 물고 한 모금 빨아들였다.

김성훈은 육경한을 가볍게 툭 차며 웃었다.

“불난 집에 부채질 좀 하지 마. 내가 지금 여자 불러주면 너 하러 갈 거야?”

육경한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하지, 왜 안 해? 김 교수님께서 쏘시는 건데 감사히 받아야지.”

“꺼져, 인마.”

김성훈은 배시시 웃으며 또 한 번 그를 가볍게 툭 찼다.

“요즘 소원 씨랑 또 침대에서 뒹군다던데, 왜, 다시 합하게?”

“아니, 그냥 요즘 꽤 흥미가 생겨서.”

소원을 생각하니 육경한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요즘 그녀는 매우 빠릿빠릿해졌다.

소원이 지난번 자신이 육경한을 좋아한다고 말한 후부터 침대 위에서의 모습이 많이 변한 것 같았다.

그렇게 육경한은 중독되게 되었다. 이전처럼 분출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말이다.

김성훈이 말했다.

“척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그러자 육경한은 고개를 돌렸다.

“남자가 그걸 좋아하는 게 정상이지. 모두가 너처럼 동자 스님이라도 되려는 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