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5화

그녀는 곁눈질로 육경한을 바라보았다. 셔츠는 단추가 이미 세 개나 풀어져 옆에 있는 여자들이 손을 안으로 넣고 있었다.

즐거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 분명히 매우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소원은 고개를 돌리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고는 조 대표의 곁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오늘은 제가 대표님과 함께하죠.”

조 대표는 기세를 몰아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에 손을 감아 품에 안더니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다.

소원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썼지만 이내 다시 그 감정을 숨겼다.

조 대표는 그녀의 얼굴을 향해 뜨거운 기운을 내 뿜으며 흥분하여 말했다.

“나는 이렇게 개방적인 여자가 좋다니까.”

메스꺼움이 다시 심해져 소원은 그 빨간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녀는 술을 마신다는 명목으로 조 대표의 음흉한 손길을 피했다.

“제가 술 따라드릴게요.”

조 대표는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고 술을 마시고는 또 다가와 한잔을 요구했다.

소원은 조금 피하다가 얼굴에 유혹적인 미소를 띠며 말했다.

“한잔 더 드릴게요.”

조 대표는 마음에 들었는지 소원의 부드럽고 작은 손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너 이름이 뭐야?”

그러자 소원은 조롱이 섞인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그 새빨간 입술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는 소이라고 합니다.”

순간, 불빛 아래 육경한의 눈동자가 조금 더 어두워졌다.

‘소이...’

그것은 이전에 두 사람이 열애했을 때 그가 그녀에게 지어준 별명이었다.

당시 소원은 따스한 얼굴로 육경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 생에 나를 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하지만 지금 그녀는 만난 지 몇 분 밖에 되지 않은 늙은 남자에게 자신을 소이라 부르라고 한다.

육경한은 침을 꿀꺽 삼켰다. 조급함이 억누를 수 없이 솟구쳐올랐다.

‘정말 천하고 방탕한 여자야.’

옆에 있는 몇몇 대표들은 아양을 떠는 소원의 모습을 보고 참지 못했는지 하나둘 수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중 한 명은 두껍게 묶여있는 돈을 직접 소원의 얼굴에 뿌리기까지 했다.

‘퍽’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