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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습관적으로 아픔을 참는 그녀의 모습에 육경한의 마음이 약해졌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자신을 속이려 했다는 생각에 육경한의 눈빛은 순간 다시 어두워졌다.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온기가 없어지더니 그가 갑자기 소원의 턱을 움켜쥐었다.

“소원, 언제는 널 갖고 놀라더니 인제 와서 못 견디겠는 거야?”

그 말을 들은 소원은 구역질이 났다.

이 미치광이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소원은 눈을 감더니 모처럼 약한 척했다.

“지금은 정말 안 돼, 너무 아파...”

하지만 육경한은 냉소를 지으며 멈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럼 짖어 봐. 네가 나를 만족시킨다면 오늘은 그냥 놔줄게.”

문득 고개를 치켜든 소원은 그 하얀 벽을 보더니 육경한의 뜻을 알아차렸다.

단지 서현재의 앞에서 그녀더러 짖게 하고 모욕을 주며 그들의 관계를 떠보게 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예전의 소원이라면 그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굴욕적인 술 접대를 경험한 후, 그녀는 체면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없어도 될 존재라고 생각했다.

위가 타들어 가는 듯한 고통은 소원에게 얼마나 살지도 모르는데 굳이 체면을 지키며 자신의 몸을 힘들게 할 필요가 있는지 일깨워주었다.

소원은 혀끝으로 남자의 배꼽 아래를 능숙하게 핥았다. 입술을 약간 벌리니 부드러운 신음 소리가 입술과 이빨 사이로 흘러나왔다.

“으음...음...”

마침내 그녀는 60초 동안 소리를 내며 육경한이 스톱을 외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소리 지르지 마.”

육경한은 싸늘해진 눈빛으로 입술을 꼭 다물고 있었다. 몸도 주체하지 못할 만큼 움직이면서 말이다.

그는 순간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소원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지금 이 순간에도 육경한은 그녀를 눌러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이런 통제 불능의 느낌은 육경한을 더욱 짜증 나게 했다.

소원은 입술을 깨물고 비웃었다.

“벌써 안 되겠어? 이러면 다른 사람들이 경한 씨 비웃어.”

육경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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