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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인생역전의 모든 챕터: 챕터 571 - 챕터 580

836 챕터

제571화

첫 상영이 끝나자 누구부터 시작한 것인지 모를 박수갈채가 상영관을 울렸다.많은 사람들이 몰두해서 영화를 본 후 눈물을 쏟아내며 슬픈 감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진 감독님, 한마디 하시죠.”“한 마디 해주세요!”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은 너나 할 거 없이 입을 모아 외쳤다.진 감독은 그 장면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상영관 내의 대부분 사람을 감동하게 했니 성공이 멀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진 감독은 천천히 무대 위로 걸어 올라갔다.감정을 약간 추스른 그는 그제야 마이크를 들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 영화는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와 제작진들의 노력이 가장 많이 들어간 작품이죠. 다른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반 년에 봅시다.”진 감독은 그렇게 간단하게 몇 마디만 얘기한 후 무대를 내려갔다.“진 감독, 축하해. 딱 보니까 그림이 나오네. 이번 해 백상 대상은 진 감독이 받겠네.”장 감독이 진 감독에게로 걸어오면서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과찬이야.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일이잖아. 다음에 얘기하도록 하지.”진 감독은 겸손해하면서 얘기했다.“겸손은, 내가 진 감독을 모를까 봐? 다른 건 아니고, 내 새로운 영화가 제작 준비 중이야. 하지만 배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진 감독한테서 사람을 한 명 빌릴까 해.”“사람을 빌린다고? 누구를?”진 감독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이 영화의 서브 남자 주인공 말이야.”장 감독이 얘기했다.“서브 남자 주인공? 그건 어려워. 여자 주인공을 빌리겠다고 하면 내가 도와줄 수는 있는데. 하지만 이 영화의 서브 남자 주인공은 아무리 나라고 해도 함부로 모셔 올 수 없어. 나도 정말 우연한 기회에 저분을 모셔 온 거니까.”진 감독은 난감한 표정으로 얘기했다.“그래? 정말 아쉽네. 저렇게 좋은 연기 실력에, 특유의 카리스마까지 있는데. 정말 장은우 역할에 딱이란 말이야.”장철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리고 이 일은 물 건너갔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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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멍해서 뭐 해요. 얼른 승낙해요.”임지아는 최서준보다 더욱 조급해했다.“흥미 없어요.”최서준이 내뱉은 몇 글자에 상영관 안의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뭐라고? 장철수가 직접 섭외하러 왔는데, 그를 거절했다니.이럴 수가. 이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는 건가?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다니.장철수의 영화는 무조건 흥한다는 걸 모를 사람이 없었다.“이유 좀 물어봐도 될까요?”장철수도 깜짝 놀랐다. 그는 자기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가 한 말의 무게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최서준이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할 줄은 몰랐다.“왜냐면 저 사람이랑 저 사람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최서준은 각각 임지석과 이진희를 가리켰다.이진희는 옆에서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다가 최서준이 자기를 가리키는 것을 보고 놀라서 당황해했다.장철수가 누군데, 과연 최서준의 말 한마디를 들어줄까.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거 아니야?그냥 일할 때 임지아를 몇 번 뭐라고 했다고 이렇게까지 하다니.이진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만약 저 사람들을 시야에서 치우면 내 영화에 참여해 줄 건가요?”장철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그 말에 이진희는 귀를 의심했다.이게 장철수가 맞나?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언론에 흔들리지 않던 장철수가 맞나?최서준 앞에서 잘 보이려고 애를 쓰다니.최서준의 연기력 때문에?이진희는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장철수 영화의 여자 주인공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감독님, 에일리언은 아주 중요한 영화예요. 애들 소꿉놀이가 아니라고요. 저는 여자 주인공으로서 장은우 배역의 캐스팅에 발언권이 있어요.”이진희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겨우 용기를 내서 얘기했다.“지금부터 진희 씨는 에일리언의 여자 주인공이 아니야. 진희 씨는 해고됐어.”장철수는 이진희와 쓸데없는 얘기를 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장철수 씨, 아무리 당신이 국내 탑 급 감독이라고 해도 이렇게 막무가내면 안 되죠.”이진희는 화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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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왜 저한테 이렇게 집착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최서준은 바로 승낙하지 않고 되물었다.연예계의 탑급 감독이, 최서준의 연기만 보고, 그를 위해서 투자금도 포기하고, 심지어 그 어떤 조건이라도 들어주겠다고 말하다니.최서준은 이상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따로 얘기 드려도 될까요?”장철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최서준을 데리고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갔다.“최서준 씨, 제가 찍을 것은 에일리언입니다.”“그래서요?”“최서준 씨가 에일리언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장철수는 확신에 차서 얘기했다.그러자 최서준이 깜짝 놀랐다.에일리언에 적합하다니.설마 발견한 건가?“이게 바로 저를 찾아온 이유로군요. 일반인들이 보지 말아야 하는 것이 영화에 나올까 봐 두렵지는 않습니까?”최서준이 되물었다.“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무리 대단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스크린을 보는 관객들은 모든 것이 CG 효과인 줄 알거든요. 하지만 진실한 촬영만이 관객들이 몰입하게 할 수 있어요.”장철수는 그렇게 얘기하면서 벌써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장면을 상상했다.“생각해 볼게요.”최서준은 바로 승낙하지 않았다. 그저 자기 전화번호를 남겨두고 임지아와 함께 자리를 떴다.첫 상영이 끝났다. 진 감독의 영화의 첫 상영이 끝나자 사람들은 빠르게 상영관을 빠져나갔다.그날 밤, 영화와 관련된 일들이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실시간 검색어 10개 중의 5개는 진 감독의 영화에 관한 얘기였다.“서브 남주가 남주보다 인기가 많다니!”“장철수 감독이 나서서 섭외하려던 사람이 고작 신인이라고?”사람들은 첫 상영할 때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소문냈다.“최서준 씨, 곧 핫한 연예인이 되겠네요.”돌아가는 길, 임지아는 핸드폰으로 그 실시간 검색어들을 보면서 말했다.최서준은 아무렇지 않았다. 유명해질 생각으로 촬영을 했던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아무 대답이나 하려던 때, 최서준은 앞의 길에 한 노인이 묵묵히 서서 등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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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노인은 그렇게 말하다가 갑자기 말을 돌렸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를 만났구나!”말을 마친 노인은 바로 주먹을 휘둘렀다. 그 주먹에서는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일반인의 공격과도 비슷했다.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주먹이었지만 최서준이 느끼기에는 하늘을 뒤덮을 만큼 강한 힘이었다.“나타나라!”최서준이 온몸의 내공을 쥐어짜 종사 9단계의 내공을 뿜어냈다. 갇혀있던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내공은 너무도 거대해서 온몸이 땀으로 물들 지경이었다.이 노인은 도대체 누구이길래 가벼운 신경전에도 이렇게 힘이 드는 건가.깊이 생각하기도 전에 최서준은 온몸의 힘을 다해서 주먹을 내뻗었다.쿵.커다란 폭발음이 최서준의 고막을 거세게 때렸다. 두 주먹이 맞닿자 최서준은 어느새 뒤로 몇 걸음 물러나 있었다. 입가에는 비릿한 피 맛이 느껴졌다. 한방으로 최서준을 다치게 만든다니.하산한 이후로 최서준이 전면전에서 밀린 것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내공 싸움에서 말이다.최서준은 이 노인의 힘이 자기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윽고 검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당신, 도대체 누구야.”최서준은 칠성용연검을 빼 들고 노인을 겨누며 물었다. “검은 좋은 검인데, 네가 너무 약해서 아쉽구나.”노인은 대답하지 않고 순식간에 최서준 앞으로 나타나 바로 최서준의 손목을 내리쳤다.칠성용연검을 빼앗으려는 행동이었다.그러자 최서준은 바로 검날을 거꾸로 쥐고 반원을 드리더니 앞으로 걸어가 노인을 공격했다. 노인은 날카로운 검을 피해 몸을 돌렸다가 손가락으로 최서준의 가슴을 내리찍었다. 차가운 기운이 최서준의 몸으로 흘러들어왔다.최서준의 방어막이 순식간에 깨졌다. 그의 기운은 최서준을 꿰뚫었을 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뒤에 있는 건물까지 꿰뚫었다.내공에 의해 몸이 꿰뚫인 최서준은 참지 못하고 피를 토해냈다. 새빨간 피가 옷을 적셔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가슴 쪽은 온통 새빨간 피로 가득했다.“자식아, 네가 죽기 전에 이런 보물을 나한테 넘기니 내 이름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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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당신은 누구야. 여기는 또 어디고!”최서준은 사방을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다. 목소리만 들려올 뿐, 사람의 그림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몸에 난 상처도 깔끔하게 사라졌다. 마치 아까 무혼전의 살수구를 만난 것은 착각인 것만 같았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갇히다니. 정말 불쌍하군. 그러니까 이렇게 나약해 빠진 쓰레기가 되었지.”비아냥대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종사 9단계의 내공을 가진 그가 쓰레기라고 불리다니. 다른 사람들이 알았다면 놀라서 입을 딱 벌릴 것이다.“아무리 당신의 내공이 높고 깊다고 해도 계속해서 날 모욕하면 나도 더는 참지 않을 거야!”최서준이 아무리 성격이 좋다고 해도 이런 장난질을 가만히 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흥, 내공도 적은 놈이 성격도 더러워서는!”그 말과 함께 한 사람의 실루엣이 최서준 앞에 나타났다.그 사람은 얼굴에 수염이 가득했고 몸은 건장했다. 그리고 짐승 가죽으로 중요 부위만 가리고 있었다. “이 자식아, 수년간 나한테 도전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다른 말은 하지 말고 일단 나한테 맞고 보자.”건장한 남자는 바로 최서준에게 주먹을 휘둘렀다.순간, 하늘을 뒤엎을 듯한 힘이 남자의 주먹에서 느껴졌다.너무도 강한 실력이다.그 주먹의 위력을 느낀 최서준은 너무 놀라서 반항하는 것조차 잊어버렸다.곧 죽을 거라고 생각하던 그때, 주먹이 최서준의 몸을 꿰뚫었다. 하지만 최서준은 다친 곳 하나 없었다.“응? 도전하러 온 사람이 아니야? 네가 설마... 용문비경의 주인? 이럴 수가!”남자는 놀라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이 용문비경에서 모든 부상을 피해 갈 수 있는 건 그의 주인뿐이다.남자의 혼잣말을 듣던 최서준은 의아해졌다.용문비경이라니.잠깐만, 용문비경?설마 용문패랑 관련이 있는 건가?최서준은 옷을 풀어 헤쳤다. 그의 가슴에 걸린 푸른색의 용문패가 지금은 그의 피로 가득 물들어 붉은빛을 내뿜고 있었다.이윽고 붉은빛이 반짝이더니 용문패가 천천히 최서준의 몸속으로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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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금무명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이 공간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자기의 실력으로 대하를 차지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이 자식아, 여기는 용문비경이야. 수련자들이 꿈에 그리는 비밀 보물이라고. 이곳에서 수련하면 밖에서 수련하는 것보다 두 배 성장할 수 있어. 기운도 더욱 밀집되고 말이야. 이렇게 하자. 내가 이 비경을 너한테 양보할게. 유일한 요구는 나를 밖으로 내보내는 거야. 간단해. 네가 상상만 하면 돼.”금무명은 대단한 양보를 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얘기했다.하지만 용문패를 흡수한 최서준의 머릿속에는 이미 다른 화면이 떠올랐다.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위엄 가득한 용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용의 그림자 아래는 벌집처럼 수많은 작은 공간이 있었다. 지금 최서준이 있는 곳은 벌집 중에서도 가장 작은 공간이었다.그 공간에는 두 개의 실루엣이 있었는데 하나는 최서준이었고 다른 하나는 금무명이었다.최서준은 다른 공간도 엿보았지만 다 투명한 유리일 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금무명의 말은 거짓말이 아닌 듯했다.최서준이 몰래 시도해 보았지만 상상만으로 다른 사람을 내보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았다. 이곳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것은 최서준 뿐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금무명 씨, 실망스럽겠지만 저는 당신을 내보낼 수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그 말을 들은 금무명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주눅이 들었다.“그럴 리가. 최운신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는데...”금무명은 마지막 발악을 하듯, 믿지 않았다.몇 년 만에 용문비경의 주인을 만났는데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니.“아마도 제 실력이 부족한 모양이죠.”최서준이 자조적으로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그 원인인 것 같아. 최운신은 정말... 됐다. 이 자식아. 나랑 거래를 하자. 네가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마. 네가 용문비경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수련시켜 줄 테니 그때가 되면 나를 풀어줘.”최서준의 말을 들은 금무명의 눈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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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나갈 때다.그 생각을 하자 최서준 앞에 갑자기 길이 하나 생겼다. 밤이라서 다행히 길에는 아무 사람도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일반인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며 놀라게 만들었을 것이다.“용문비경...”최서준은 고개를 숙이고 가슴 앞에 걸린 가보를 보면서 중얼거렸다.“최운신이 혹시 아버지를 말하는 건가...”그는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예전에 그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은 다 이 옥패를 노린 것이었다고.임지아는 어떻게 되었을까.최서준은 무혼전의 사람이 자기를 찾지 못해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바로 바람을 가르고 임지아의 집으로 갔다.역시나, 임지아는 집에 없었다.야심한 밤에 집에 있지 않고 어디를 간 걸까.최서준은 감이 좋지 않았다.그는 바로 진릉 고대 무술 가문인 한씨 가문으로 갔다. 무혼전의 사람이라면 그곳을 갔을 것이다. 최서준은 그들이 갈만한 다른 곳을 생각해 낼 수 없었다.최서준은 나는 듯이 한씨 가문 앞으로 다가왔다.높은 기세를 자랑하던 한씨 가문의 저택은 이미 난장판이 되었다. 어떤 곳에서는 이미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어떤 사람들은 그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한씨 가문의 사람이 살아있는 것을 본 최서준이 물었다.한씨 가문의 사람은 최서준을 알아보고 동아줄을 잡은 것처럼 말했다.“최 대가님, 제발 우리 한씨 가문을 위해 나서주세요!”손씨 가문이 망하고 조씨 가문 가주가 죽은 후, 엄씨 가문은 무술협회장 자리를 욕심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가기 위해서는 한씨 가문이라는 걸림돌을 제거해야 했다.한수영이 그 자리에 관심이 없다고 여러 번 얘기했지만 결국 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은 결국 피를 보게 되었고 좋지 않게 헤어졌다.최서준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아무리 엄씨 가문이 습격했다고 해도 한씨 가문에도 한수영이 있는데, 이 정도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요.”엄씨 가문 가주의 실력은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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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그 말을 들은 한수영은 약간 놀랐지만 이내 엄광희를 비웃으며 말했다.“무술 협회 회장? 그냥 개일 뿐이잖아!”무시당하고 모욕당했다는 생각에 엄광휘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너, 무혼전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혼전에 가입하고 싶어 하는데! 보잘것없는 한씨 가문 주제에 됐어, 너랑 말하는 것도 입 아파. 오늘이 지나면 넌 그냥 시체 한 구일 뿐이야.”한수영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말했다.“내가 죽는다고 해도 너한테 좋은 일은 없을 거야. 감히 최 대가의 친구까지 잡아 오다니. 곧 최 대가가 우리 가문을 찾아오면 네가 어떻게 할지 보자!”엄광휘는 엄청난 농담을 들은 듯, 그 자리에서 소리 내 웃었다.“최 대가? 하하하, 내가 왜 너희를 오늘까지 살려줬다고 생각해? 바로 그놈을 유인하기 위해서야! 최서준이 나타나기만 한다면 무혼전의 사람이 그를 바로 죽여서 손성호의 복수를 해줄 거야!”“최대가? 남양의 그 최대가?”감옥 안에 있던 한 여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엄광휘는 흠칫하더니 말했다.“여태까지 벙어리인 줄 알았는데 드디어 네 목소리를 들어보네. 그래, 바로 그 자식이야. 너도 그 자식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네.”감옥에는 한수영뿐만이 아니라 임지아와 한초성도 있었다. 그리고 흰옷을 입은 여자, 윤청아도 있었다.“죽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난 그저 스승님의 복수를 하지 못해서 비통할 뿐이야.”윤청아는 증오 가득한 표정으로 얘기했다.“네 스승이 누군데.”엄광휘는 정말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그날 너희는 산에서 약초 하나를 위해서 노인과 싸웠어. 그 노인이 바로 내 스승이야!”윤청아는 엄광휘를 노려보면서 턱에 힘을 꽉 주었다.“그 약초는 우리 스승님이 어렵게 재배한 거야. 그 보물을 빼앗고 스승님까지 죽이다니. 너희는 개, 돼지보다 못한 족속이야!”엄광휘는 기억을 더듬으면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떠올렸다.“그랬구나. 그러고 보니 우리의 부속 가문인 유씨 가문이 하루 만에 망했던데, 그것도 네 짓이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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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눈앞의 사람들이 다 최서준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에 엄광휘는 괜히 마음이 통쾌했다.손씨 가문의 연회에서 최서준을 보고 겁을 먹었던 일이 덜 짜증스러워질 정도였다.버러지 같은 자식. 이제 네가 진릉에서 아는 사람은 다 내가 잡아 왔다.눈앞의 세 미녀를 보면서 엄광휘는 다른 복수 방법을 떠올렸다. 어차피 내일이면 죽을 목숨이니 그들이 죽기 전에 한번...“한수영, 들어보니까 너 한평생 시집도 안 가고 정조를 지켰다면서? 네가 정말 그렇게 순결한지 내가 알아봐야겠어. 그리고 너희 둘도. 조급해하지 말아. 다 즐길 수 있게 해줄 테니까.”엄광휘는 사악하게 웃으면서 다가오더니 주름이 가득한 손을 내뻗었다.“엄광휘! 창피하지도 않아?!”한수영은 그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확 변했다.내공을 쓸 수 없는 상황의 한수영은 아무런 힘이 없었다. 피하지도 못하고 그저 뒤로 슬금슬금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윤청아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내공을 쓸 수 있다고 해도 그녀는 엄광휘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저 떨리는 임지아의 손을 꼭 그러안을 뿐이었다.언니로서 동생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하지만 물러난다고 해도 어디로 갈 수 있겠는가. 그들은 이미 구석까지 밀려났다.죽기 전에 이런 모욕까지 당해야 한다니.세 사람은 서로룰 마주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다.혀를 깨물고 죽더라도 이 자식한테 놀아날 수는 없다.이때, 갑작스러운 폭발음이 엄씨 가문을 덮쳐왔다. 그러자 엄광휘는 그대로 흠칫 굳어버렸다.“엄씨 가문의 병든 개야, 나와서 벌을 받아라!”이윽고 땅이 흔들리더니 감옥이 무너졌다.그리고 최서준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이 자식, 정말 죽으러 왔네?”순식간에 엄씨 가문 사람들이 나타나 최서준을 둘러쌌다.엄씨 가문 사람들은 최서준이 올 거라는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엄씨 가문 가주는 당당하게 최서준을 도발하면서 말했다.“이 자식아, 감히 엄씨 가문에 와? 전에 널 봤을 때는 약간 무서웠지만 오늘 넌 죽은 목숨이야!”“머저리 같은 놈, 이렇게나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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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최 대가님, 또 만났네요. 구해줘서 고맙습니다.”윤청아는 내공을 회복한 후 최서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윤청아를 본 최서준은 약간 놀랐다. 용감하고 위풍당당한 이 여자를 도강에서 만난 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이런 장소에서 말이다.심지어 자기 별칭까지 알고 있다니, 최서준은 약간 의아해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허공에 떠 있는 무혼전 고수는 최서준을 보면서 가만히 서 있었다. 버러지일 뿐이다.아무리 발악해 봤자 버러지다.최서준을 죽이고 다른 사람도 죽일 것이다.희망을 주고 다시 잔인하게 그 희망을 빼앗을 것이다.그게 바로 진정한 쾌락이 아니겠는가.킬러는 이런 광경을 보는 것을 즐겼지만 엄광휘는 아니었다.엄광휘는 하늘을 향해 절을 하면서 말했다.“무혼전의 대가가 이곳에 있는데 감히 너 따위가 뭐라고 나대는 거야. 정말 죽고 싶어? 어르신, 얼른 이 자를 죽이십쇼.”최서준은 엄광휘를 무시했다.엄광휘 같은 것은 손가락 하나만 써도 죽일 수 있다. 진정한 상대는 허공에 떠 있는 살수구다.최서준은 천천히 날아올라 노인과 같은 높이에 도달했다. 한씨 가문을 들렀을 때, 최서준은 무혼전의 살수구가 한씨 가문을 침입한 원흉이라고 생각했다.아니나 다를까, 최서준의 추측이 맞았다.노인은 맞은편의 최서준을 쳐다보았다. “하, 며칠 동안 안 보이더니 실력이 더 강해졌네. 그러니 감히 내 앞에 나타나는 거겠지. 심지어 나를 마주보다니... 하지만 아무리 강해져도 깨지 못하는 벽이 있다는 걸 알려주지. 나는 같은 급의 고수들도 수없이 죽여왔거든.”노인이 뭐라고 계속 얘기하려고 하는데 최서준이 그의 말을 잘랐다.“늙은 개 같은 게, 말은 다 했어?”그 말에 엄씨 가문 사람들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최서준 갑자기 무슨 용기로 무혼전 어르신을 늙은 개라고 부르는 거야!”“그냥 죽기 전에 허세를 부리고 싶었던 거 아니야? 그나마 자존심을 지키려고 말이야.”엄광휘도 화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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