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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한방으로 인생역전: Chapter 551 - Chapter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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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최서준의 눈동자가 반짝 빛나더니 앞으로 나아가 이렇게 말했다.“어르신, 원하시는 게 더 있나 보군요.”“젊은 총각, 몸에 좋은 걸 지니고 다니는구먼.”어르신이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최서준의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만약 여자가 최서준을 이렇게 만진다면 최서준도 생각이 달라지겠지만 노인네가 이렇게 애매하게 쓰다듬자 이상하면서도 기괴했다.최서준은 단번에 노인네의 손목을 낚아챘다. 노인네의 피부는 어딘가 푸석푸석했고 손목에는 뼈밖에 없었다.“도대체 왜 이러시는지.”최서준이 입술을 앙다문 채 노인네를 뚫어져라 쳐다봤다.노인네가 갑자기 풉하고 웃음을 터트렸다.“우리 술집에서는 원하는 게 있으면 대가를 지급해야 하거든. 이 작은 물건을 나에게 남겨주면 어떻겠나?”노인네가 가리킨 곳엔 최서준의 화염 수정이 있었다.“어르신은 이게 무엇인지 아시나 보군요.”최서준은 노인네의 손을 놓아주며 이렇게 말했다. 그 손바닥이 어딘가 오싹했다. 미녀의 손을 잡은 것도 아니니 소름이 끼칠 만도 했다.“그냥 그 물건만 내게 남겨주면 되네.”노인네는 어떻게 말해야 최서준이 화염 수정을 내줄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이걸 지닌 자네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고 있는 건가?”노인네는 최서준이 모른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이걸 알고 있다고?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군.’최서준의 눈동자가 묘하게 빛났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최서준에게는 분명 그저 화염 수정인데 노인네에겐 다른 용도가 있는 것 같았다.최서준은 머리가 아팠다. 술을 마시고 있었을 뿐인데 또 성가신 일이 일어났다. 술집이 이상해서 그런가?“이건 어르신이 신경 쓰실 게 아닙니다. 임지아가 어디 있는지만 알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최서준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우리 술집에 있는 건 맞지만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니 조심하게.”노인네는 이 말을 뒤로 장부를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일부러 최서준에게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우리 술집에 들어가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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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백건호가 임지아를 쫓아다녔던 건 맞다. 하지만 욕을 바가지로 먹은 다음부터는 아예 마음을 접었다.게다가 지금은 기분도 좋아 보이지 않는데 굳이 가서 미움을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안 가면 말고요. 나라도 가야지.”안 가면 말지 성질낼 건 뭐야? 점잖은 날라리 이민수가 잘난 척이란 척은 다 하며 임지아 앞으로 다가가 부드럽게 물었다.“예쁜 아가씨, 혹시 합석해도 돼요?”임지아는 실눈을 뜨고 가까이 다가온 이민수를 쳐다봤다. 아직 사람을 알아볼 정도는 되는지라 이렇게 말했다.“꺼져요.”이민수는 못 들은 척 임지아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혼자 술 마시면 너무 심심하잖아요. 누가 옆에 있으면 좀 낫지 않을까요?”테이블을 더듬거리던 임지아는 드디어 빈 병사리를 찾아냈고 그대로 이민수의 머리를 내리치려 했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신지라 눈앞이 흐릿해져 이민수가 도대체 어디 있는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아가씨,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니에요? 내 방으로 가서 좀 쉴래요?”아직 뭘 하기도 전인데 벌써 취하다니, 이민수의 입꼬리가 묘한 각도로 올라갔다.역시 여자는 멍청하다니까.쾅 하는 소리와 함께 임지아는 아무 예고 없이 테이블에 쓰러졌다. 아무리 눈을 뜨려 해봐도 이미 완전히 취해버린 건지 몸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대답 안 하면 수락한 걸로 알게요.”이민수가 빙그레 웃더니 임지아의 어깨에 손을 올려 쓰러진 임지아를 들어 올렸다. 정말 보기 드문 여자였다. 옷을 입고 있는데도 손끝으로 전해지는 전율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민수는 오늘 땡잡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임지아를 안고 돌아서자마자 이민수는 머리 위에서 뭐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술과 피가 한데 섞여 이민수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이민수가 눈알이 뒤집히더니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졌다.품에 안고 있던 임지아도 따라서 바닥에 쓰러지는데 백건호가 얼른 임지아를 품에 안더니 임지아의 볼을 톡톡 치며 깨우려고 했다.“지아 씨, 지아 씨, 정신 좀 차려봐요!”이민수가 눈을 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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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한편, 술집 옆에 있는 한 호텔.여긴 어디지?잠에서 깬 임지아의 손끝에 호텔에서 쓰는 시트가 만져졌다. 이에 임지아가 얼른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주변을 둘러보니 방엔 욕실도 있었다. 누군가 안에서 샤워하는지 물소리가 들려왔다.임지아의 기억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데에 멈춰 있었다. 어쩌다 호텔까지 온 거지?얼른 몸을 살펴봤지만 다행히 아직 옷은 그대로였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임지아가 한시름 놓고는 방에서 나가려 했다.문 앞까지 걸어갔는데 욕실 문이 열렸고 아래에 달랑 수건만 걸친 백건호가 걸어 나왔다. 그는 한 손으로 촉촉하게 젖은 머리를 닦으며 물었다.“어디 가려고요?”“백건호 씨? 당신이었어? 다가오지 마요!”임지아가 이렇게 말하며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한발 늦었다. 뒤따라온 백건호가 그녀를 덮쳤던 것이다.백건호늘 임지아를 마구잡이로 안아 침대에 내동댕이쳤다.임지아는 작은 맹수처럼 발버둥 치며 두 손을 허공에 마구 휘젓는 것으로 백건호를 물리치려 했다.“지아 씨 아직 나 기억하고 있네. 아까 술집에서 당신을 구해준 건 나예요. 나 아니었으면 벌써 나쁜 사람한테 당하고도 남았을걸요?”“게다가 전에 그렇게 좋다고 쫓아다녔는데 좀 안으면 안 돼요? 그냥 안고만 있을게요. 다른 건 일절 안 하고.”백건호는 말은 그렇게 해도 이미 임지아의 몸에 이리저리 손대고 있었다.“사실 지아 씨도 나 좋아했던 거죠? 아니면 왜 이 술집에 왔겠어요? 이 술집 처음 데려온 사람 나잖아요. 임지아 씨, 나 믿어요. 정말 안기만 할게요. 이렇게 안은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백건호는 두서없이 장황하게 말했다. 너무 절박했다. 그런 절박함이 사람을 너무 소름 끼치게 했다.복싱 선수에 여러 상을 휩쓸었던 그에게 임지아의 주먹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짐승 같은 놈, 이거 놔!”“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임지아는 격렬하게 반항하면서 절망에 찬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마음껏 소리쳐요. 목이 터지도록 불러도 아무 소용 없어요.”백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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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백건호는 최서준에 의해 자존심이 뭉개진 거나 다름없었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처참히 당한 꼴이라니.오늘만 일단 강압적인 수단을 쓰고 앞으로 잘해줄 생각이었다. 그러면 임지아도 별로 문제 삼지는 않을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아무것도 못 한 것도 모자라 임지아가 보는 앞에서 오히려 발리고 말았다. 체면이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최서준의 발밑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백건호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목에 핏대가 섰다.“아까 하마터면 저 자식한테 당할 뻔했어요.”임지아는 바닥에 침을 뱉고 나서도 기분이 너무 더러웠다. 지금은 단 한시라도 백건호를 보고 싶지 않았기에 최서준의 팔을 당기며 이렇게 말했다.“이제 가요.”“그래요.”최서준이 발을 치우더니 임지아를 데리고 방을 나섰다.다시 그 술집을 지나치는데 최서준은 자꾸만 그 술집이 기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뭐가 기괴한지는 알 수 없었다.카운터를 지키던 노인네가 지금은 낡아빠진 의자에 앉아 있었고 앞에는 나무 탁자가 놓여 있었다.“사람은 찾았나?”노인네가 관심 어린 말투로 이렇게 물으며 임지아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혀를 끌끌 찼다.“흠, 젊은 총각, 여자 복이 넘치는구먼.”“무슨 뜻으로 하는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제 사람을 데리고 가봐야 해서요. 어르신, 인연이 된다면 다시 만나요.”최서준은 더는 쓸데없는 말로 입씨름을 하기 싫어 노인네를 피해 가려 했다.“아직은 갈 수 없어.”노인네가 테이블을 몇 번 톡톡 쳤다. 이에 노인네 눈가의 주름이 더 깊게 패어 들어가는 것 같았다.“물건을 남겨둬야 갈 수 있다네.”노인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최서준은 듣지 못했다. 마치 일부러 노인네의 말을 차단한 듯 임지아를 데리고 골목 입구까지 걸어갔다.이때 발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골목을 물샐틈없이 가로막고 있었다. 저마다 손에 무거운 몽둥이나 서슬 퍼런 칼을 들고 있었다.하지만 이 사람들은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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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술집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피를 보는 건 안 되지. 이 골목이 얼마나 좋은가. 걱정은 붙들어 매게. 골목 뒤편은 술집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여기서 두 사람 정도 죽어 나가도 아무도 모를걸세.”노인네가 이렇게 협박했다.“어디서 감히! 나 누군지 알아요?”임지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연예인 신분과 임씨 집안 출신이라는 것도 같이 털어놓았다.“그러니 좋은 말로 할 때 물러나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리지 말고.”“어이구.”노인네는 세상 우스운 농담이라도 들었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아가씨, 내가 유명 연예인 못 만나본 것처럼 보이나? 내가 말하지 않아도 이 술집이 뭘 숨기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은데.”“그... 그게...”순간 말문이 막힌 임지아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걱정하지 말게나. 임씨 집안 사람이라니 건드리지는 않겠네. 하지만 말이야.”노인네가 시선을 최서준에게로 홱 돌리더니 얍삽하게 웃기 시작했다.“이 젊은 총각이 자꾸 고집을 부린다면 좀 쓴맛을 보는 수밖에 없겠지. 총각, 나는 이미 많은 기회를 줬다네.”“당신!”임지아가 뭔가 덧붙이려는데 최서준이 얼른 임지아를 잡아당기며 눈치를 주었다.“나 믿어요.”최서준의 눈빛에 임지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하하하.”큰소리로 웃던 최서준이 코를 만지작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생각이 바뀌었어요. 어르신, 이거 드릴게요.”“참말인가? 이렇게 빨리 생각을 바꾼다고?”노인네는 그런 최서준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아까만 해도 절대 줄 것 같지 않았는데 말이다. 노인네가 푸석푸석한 손으로 테이블을 톡톡 건드리더니 잠깐 고민했다.“그럼 물건을 이리 내놓게.”최서준이 싱글벙글해서 품속을 이리저리 뒤지더니 끝내 손수건 하나를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여기요.”노인네가 손수건을 건네받았다. 열어보니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또 당하고 만 것이다.“총각, 정말 목숨이 아깝지 않은가 보구먼.”노인네의 말이 끝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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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그러니까 이 어르신도 네가 부른 거야?”최서준이 물었다.“걔는 놔주게. 이젠 자네와 걔 사이의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네와 나, 그리고 진릉 전체의 문제니까!”노인은 최서준에 의해 수십 명의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직접 나설 준비를 했다.“어르신, 나이가 드셨으면 본인 몸이나 돌보시고 싸우는 일엔 참견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이윽고 최서준은 발밑에 있는 방자성을 걷어찼다.“젊은 총각이 주먹 쓰는 법 좀 배웠다고 오만방자하군. 오늘 자네한테 내 한 수 제대로 가르쳐 주지!”노인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손에 서늘하게 번뜩이는 단검을 들고 최서준을 겨냥했다.이미 죽일 결심을 한 게 틀림없었다.노인이 독하게 달려들자 아무리 임지아 앞이라도 최서준은 망설임 없이 상대했다.손에 쥔 검에서 검기가 뿜어져 나왔다.“당신이야말로 주제넘게 굴지 마!”최서준은 검기를 내뿜고는 임지아를 데리고 뒤돌아 가버렸다.검기 아래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위로 뛰어오르던 노인은 허공에 뜬 채 검기를 맞아 숨을 거두었고 그대로 술집 뒷골목에 줄 끊어진 연처럼 쓰러져 버렸다.그의 말대로라면 여기서 한두 명이 죽는다고 해서 큰 소동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최서준 일행이 떠나도 수십 명의 사람들은 감히 말리지도 못하고 뒷골목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는 두 사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들이 떠난 뒤에야 겨우 바닥에서 일어난 방자성은 먼저 노인의 곁으로 달려가 숨결을 확인했지만 이미 그는 명을 다한 상태였다.방자성은 비틀거리며 입으로 중얼거렸다.“이제 다 끝났어!”다음 날 이른 아침.최서준과 임지아는 진 감독으로부터 외부 촬영 장소로 가자는 연락을 받았다.주소는 진릉 시내의 유명 관광지, 진릉 숲 공원이었다.원래도 사극 촬영지였는데 세심한 감독은 이곳의 대나무 숲을 골랐다.두 사람은 일찍이 촬영장에 도착했다.“감독님, 와이어가 하나 없어졌어요.”소품팀 직원이 난처한 기색으로 진 감독에게 속삭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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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감독님?”최서준이 부르는 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진 감독은 이렇게 물었다.“이건 또 무슨 신기한 마술이야?”최서준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이윽고 사람들은 저마다 와이어를 착용한 채 대나무 숲 안쪽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대나무 위로 여러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봐, 누가 하늘을 날고 있어!”“바보야, 저 사람들 뒤에 저 굵은 줄 안 보여? 여기서 촬영하는 거잖아!”해가 뜨고 대나무 숲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제작진이 촬영하는 모습을 보자 꽤 많은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오래 머물며 지켜봤다.그러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중 잘생긴 남자의 등 뒤에 줄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저 사람은 와이어 없는 것 같은데?”“어디, 어디?”“저기!”수많은 구경꾼들이 손으로 가리키자 사람들은 최서준을 발견하기 시작했다.최서준은 대나무의 탄성을 이용해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날아다녔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 영상은 여러 개의 고화질 동영상과 함께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충격! 촬영 중 실제로 신이 나타나…][충격, 정말로 신이 존재하는 걸까?][연예인 xx 열애설 불거져…]여론이 시끄러워지자 진 감독은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 나서서 최신 기술을 도입했고, 줄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라고 거짓 해명을 해야 했다.그제야 사람들은 잠잠해졌지만 이미 작품 자체만으로도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개봉을 고대하고 있었다.작품 촬영이 끝나면 후반 제작 단계에 들어간다. 이후 심의와 허가를 거쳐 공개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예정이었다.오직 최서준만 아무 관심도 없는 듯 약속대로 보석가에 모습을 드러냈다.오늘은 손씨 가문 가주의 생일날이었다.“자네만 기다리고 있었어, 바로 가지!”최서준이 보석가 피서옥 입구에 도착했을 때 이미 손 집사가 마중을 나와 있었고, 그 뒤에는 임지석이 따라오고 있었다.최서준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모양이었다.임지석을 본 최서준은 그가 일전에 지하 경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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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임지석은 바깥 홀을 지나면서 신문에서만 보던 진릉의 여러 인물들을 보았고, 심지어는 시장까지 밖에 있는 걸 보아 이 안에는 어떤 인물들이 있는지 감히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하여 그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주변을 둘러볼 겨를이 없었다.임지석의 긴장한 모습과는 달리 최서준은 태연하게 앉아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좌우를 둘러보았다.장내의 많은 사람들도 그들을 발견했지만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4대 무림 가문은 대부분 서로 잘 아는 사이였지만 둘은 기억에 없는 사람들이었기에 별로 개의치 않는 게 당연했다.“한씨 가문 가주님께서 오셨습니다!”안쪽 홀에서 문지기처럼 보이는 사람이 말하자 곧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났다!“한씨 가문 가주님을 뵙습니다!”안방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말했다.“다들 앉으세요.”미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한씨 가문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가는 도중 최서준을 발견한 여자는 눈빛이 티 나지 않게 번뜩였다.그녀는 다름 아닌 한씨 가문 한초성의 고모였다.최서준과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다소 의외였던 건 이곳에 한초성은 없다는 것이다. 보아하니 아직도 대외적으로는 ‘실종 상태’인 것 같았다.한씨 가문 가주가 막 자리에 앉는데 문지기가 다시 말했다.“조씨 가문 가주님께서 오셨습니다!”고풍스러운 옷을 입은 노인이 들어왔다.“조씨 가문 가주님을 뵙습니다!”사람들이 일제히 외치는데 또다시 말이 들렸다.“엄씨 가문 가주님께서 오셨습니다!”사람들은 다시 한번 일제히 외쳤다.“안녕하십니까, 엄씨 가문 가주님.”손씨 가문 손성운의 생일인 만큼 다른 세 가문도 모두 자리에 도착했다.하늘에는 해가 떠 있었고 시간은 정오가 가까워지고 있었다.한 노인이 홀에 나타났는데 예순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나이에 건장한 체격, 머리는 언뜻 백발이 보였고 키는 5척을 넘지 않았지만 형형하게 번뜩이는 눈빛은 제법 위엄이 있었다.노인의 등장에 안쪽 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이 사람이 바로 전설 속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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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저 엄명휘가 엄씨 가문을 대표하여 삼백 년 된 하수오 한 뿌리를 드리며 손씨 가문 가주님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합니다!”“세상에, 300년 된 하수오는 실로 보기 드문 물건이잖아. 그걸 엄씨 가문이 가져왔어.”“300년 된 하수오는 수명을 연장해 주는 효능이 있다던데, 명약 중의 명약이라고!”사람들은 놀라움의 탄성을 지르더니 엄씨 가문에 더 있는지 궁금해하며 모두 입을 모아 물었다.“저희 조씨 가문에서 300년 된 하수오를 구매할 의향이 있습니다!”“여기 엄씨 가문 사람도 필요해요. 가격은 얼마든지 제시하시죠!”...세상에 오래 사는 것을 마다할 사람은 없지 않겠나.3대 가주가 모두 일어나서 젊은이에게 물었다.“됐어, 두 어르신들. 이건 서두르지 말고 나중에 따로 얘기하자고.”손성운이 나서서 상황을 안정시켰으니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생일 축하 현장은 한순간 경매장으로 변했을 것이다.손성운의 말을 듣고 조씨 가문 가주와 엄씨 가문 가주도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다.현장은 순간 조용해졌다.사람들은 한씨 가문의 생일 선물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참이 지나도 한씨 가문의 미인은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였다.상석에 앉아 있던 손성운도 시선을 돌려 바라보았다.이런 자리에서 고작 한씨 가문 따위가 손성운 생일잔치에 선물 하나 없이 왔다고?손성운의 눈이 번뜩였다.보아하니 한씨 가문은 더 이상 진릉에 머물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한씨 가문은 어떻게 된 거야, 왜 아직도 선물을 드리지 않지?”“설마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건 아니겠지?”“그럴 리가, 내가 볼 땐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 한씨 가문과 손씨 가문은 서로 왕래하지 않는다고 오래전부터 들었는데 그게 진짜였나 봐!”“손씨 가문과 거래하지 않을 거면 여긴 왜 왔을까, 자기 무덤 자기가 파는 것 아니야?”“저런 분들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 그냥 옆에서 지켜보는 거지.”사람들이 작게 수군거렸고 최서준 옆에 있던 임지석도 그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한씨 가문 미친 거 아니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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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손씨 가문 손성운은 종사 6단계에 도달해 모두를 압도했고 무술 협회 회장인 형까지 있었다.모두가 보는 앞에서 모욕을 당해 내키지 않았지만 분노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소리를 지른 손성운은 자신의 생일 연회라는 것을 떠올리며 정말로 화를 낸다면 피 튀기는 싸움으로 번질 것을 알았기에 결국 분노를 억누르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한씨 가문 성의는 고맙게 받지!”손성운이 이를 악물고 말하자 곧바로 손씨 가문의 부하가 선물을 받으러 나왔다.“저 진릉 시장이 장대천의 서예를 드리며 손씨 가문 가주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진릉 재벌가 양씨 가문에서 별장 한 채를 드립니다.”...이윽고 줄줄이 높으신 분들의 선물 공세가 이어지며 조금 전 불쾌함을 지워버렸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긴 것 같아도 안채의 사람들은 혹시라도 나중에 불이익이나 화를 당할까 봐 어느새 한씨 가문이 있는 쪽을 멀리하고 있었다.“자네가 선물을 드릴 차례네.” 손 집사가 조용히 최서준 옆에 나타나 웃으며 말했다.“서두를 것 없습니다. 아직 올 사람이 남아서요.” 최서준도 웃으며 대답했다.손 집사는 잠시 당황했다. 아직 올 사람이 남았다니, 대체 누가?“자네 스승도 오늘 오시나?”최서준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고 옆에서 임지석은 이미 생일 선물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손 집사님, 집사님 이름으로 드릴까요, 아님 제 이름으로 드릴까요?”손 집사는 임지석의 손에 들린 선물을 흘깃 쳐다보더니 경멸의 눈빛으로 말했다.“이건 됐네, 올라가서 창피나 당하지.”알고 보니 임지석은 손 집사가 최서준의 화염 수정에 애착을 갖는 것을 보고 자신도 오늘 평범한 수정 하나를 준비한 것이었다.피서옥을 담당하는 손 집사는 눈썰미가 예리했기에 한눈에 알아봤다.이 수정은 바깥세상에서는 어느 정도 가치가 있을지 몰라도 이곳에선 길가의 잡초와 다를 바 없었다.바로 그때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다.손씨 가문 저택 앞에 갑자기 온몸을 감싸는 긴 갈색 도포를 입은 한 노인이 나타났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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