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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최서준의 눈동자가 반짝 빛나더니 앞으로 나아가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 원하시는 게 더 있나 보군요.”

“젊은 총각, 몸에 좋은 걸 지니고 다니는구먼.”

어르신이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최서준의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

만약 여자가 최서준을 이렇게 만진다면 최서준도 생각이 달라지겠지만 노인네가 이렇게 애매하게 쓰다듬자 이상하면서도 기괴했다.

최서준은 단번에 노인네의 손목을 낚아챘다. 노인네의 피부는 어딘가 푸석푸석했고 손목에는 뼈밖에 없었다.

“도대체 왜 이러시는지.”

최서준이 입술을 앙다문 채 노인네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노인네가 갑자기 풉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우리 술집에서는 원하는 게 있으면 대가를 지급해야 하거든. 이 작은 물건을 나에게 남겨주면 어떻겠나?”

노인네가 가리킨 곳엔 최서준의 화염 수정이 있었다.

“어르신은 이게 무엇인지 아시나 보군요.”

최서준은 노인네의 손을 놓아주며 이렇게 말했다. 그 손바닥이 어딘가 오싹했다. 미녀의 손을 잡은 것도 아니니 소름이 끼칠 만도 했다.

“그냥 그 물건만 내게 남겨주면 되네.”

노인네는 어떻게 말해야 최서준이 화염 수정을 내줄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이걸 지닌 자네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고 있는 건가?”

노인네는 최서준이 모른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걸 알고 있다고?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군.’

최서준의 눈동자가 묘하게 빛났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최서준에게는 분명 그저 화염 수정인데 노인네에겐 다른 용도가 있는 것 같았다.

최서준은 머리가 아팠다. 술을 마시고 있었을 뿐인데 또 성가신 일이 일어났다. 술집이 이상해서 그런가?

“이건 어르신이 신경 쓰실 게 아닙니다. 임지아가 어디 있는지만 알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최서준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우리 술집에 있는 건 맞지만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니 조심하게.”

노인네는 이 말을 뒤로 장부를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일부러 최서준에게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우리 술집에 들어가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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