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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임지석은 바깥 홀을 지나면서 신문에서만 보던 진릉의 여러 인물들을 보았고, 심지어는 시장까지 밖에 있는 걸 보아 이 안에는 어떤 인물들이 있는지 감히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하여 그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주변을 둘러볼 겨를이 없었다.

임지석의 긴장한 모습과는 달리 최서준은 태연하게 앉아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좌우를 둘러보았다.

장내의 많은 사람들도 그들을 발견했지만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4대 무림 가문은 대부분 서로 잘 아는 사이였지만 둘은 기억에 없는 사람들이었기에 별로 개의치 않는 게 당연했다.

“한씨 가문 가주님께서 오셨습니다!”

안쪽 홀에서 문지기처럼 보이는 사람이 말하자 곧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났다!

“한씨 가문 가주님을 뵙습니다!”

안방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말했다.

“다들 앉으세요.”

미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한씨 가문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가는 도중 최서준을 발견한 여자는 눈빛이 티 나지 않게 번뜩였다.

그녀는 다름 아닌 한씨 가문 한초성의 고모였다.

최서준과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소 의외였던 건 이곳에 한초성은 없다는 것이다. 보아하니 아직도 대외적으로는 ‘실종 상태’인 것 같았다.

한씨 가문 가주가 막 자리에 앉는데 문지기가 다시 말했다.

“조씨 가문 가주님께서 오셨습니다!”

고풍스러운 옷을 입은 노인이 들어왔다.

“조씨 가문 가주님을 뵙습니다!”

사람들이 일제히 외치는데 또다시 말이 들렸다.

“엄씨 가문 가주님께서 오셨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한번 일제히 외쳤다.

“안녕하십니까, 엄씨 가문 가주님.”

손씨 가문 손성운의 생일인 만큼 다른 세 가문도 모두 자리에 도착했다.

하늘에는 해가 떠 있었고 시간은 정오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한 노인이 홀에 나타났는데 예순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나이에 건장한 체격, 머리는 언뜻 백발이 보였고 키는 5척을 넘지 않았지만 형형하게 번뜩이는 눈빛은 제법 위엄이 있었다.

노인의 등장에 안쪽 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사람이 바로 전설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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