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연에게 외숙모라고 불리던 여자가 뭔가 말하려다 뒤에서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는 어색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강지찬은 전화 한 통을 받고 오는 바람에 한발 늦었다.임미연은 강지찬이 바로 뒤에 있다는 것을 알고 더욱 대담해졌다.“외숙모가 원래 직설적인 사람이잖아요. 화내지 말아요. 언니와 아이 모두 지찬 오빠에게 중요한 사람이에요. 인터넷에 떠도는 것들은 모두 헛소문이잖아요. 절대 믿지 마세요.“외숙모는 어색한 듯 하하 웃었다.“이 계집애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인터넷에 떠도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당연히 안 믿지. 지찬아, 왔어? 어서 앉아.“임미연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강지찬이 뒤에 있는 것을 몰랐던 것처럼 어깨를 움츠린 채 옆으로 다가섰다.강지찬은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차갑게 말했다.“유진이가 친척분들에게 인사를 못 드렸는데 잘 적응하고 있는지 보려고 왔어요.“말을 마친 뒤, 정유진 옆에 서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안색이 왜 이렇게 어두워? 피곤해?“이제 막 퇴원한 상태라 강지찬은 그녀가 힘들까 봐 걱정되었다.정유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저었다.강지아는 콧방귀를 뀌었다.“여기 하나도 재미없어. 오빠, 우리 언제 가?“강지아가 가겠다고 아우성치자 임미연이 얼른 다가와 말했다.“곧 생신 잔치가 시작될 거야. 지아야, 언니, 밥 먹고 가세요.“정유진은 임미연을 유심히 쳐다봤다. 소녀 같던 여자아이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5년 전과 다른 느낌이었다.도리를 잘 알고 있는 정유진도 강지찬에게 말했다.“밥 먹고 가요. 방금 왔는데 친척들에게도 아직 인사를 못 드렸어요.“임미연은 웃으며 말했다.“지찬 오빠, 오빠는 볼일 봐. 내가 언니와 지아랑 같이 정원에 있다가 생일잔치 시작되면 돌아올게.“강지찬은 그제야 임미연을 바라봤다. 다만 힐끗 보는 데 그쳤다. 임미연은 눈빛에 겁먹은 듯 정유진을 향해 걸어갔다.“그래. 그럼 나는 먼저 인사하고 있을 테니 조용한 곳에서 쉬고 있어.“말을 마친 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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