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연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컵을 내던졌다. 그리고 강홍식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어르신, 정유진이 우리를 안중에도 두지 않아요. 남들은 다 선물을 주는데 나에게만 안 주고 말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내가 어른인데 아무것도 안 주면 내 체면이 뭐가 돼요?”귀찮은 것이 싫은 강홍식은 대충 말했다.“당신이 계속 며느리와 대립하고 있으니 며느리도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이지.”고세연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어르신, 지금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거예요? 당신도 똑같이 망신 주는 것과 같다고요!”강홍식은 아랑곳하지 않았다.“당신들 여자 일에는 참견하고 싶지 않아.”고세연은 이를 갈았다.‘쓸데없는 늙은이, 평생 이렇게 살아.’강원훈은 마누라와 자식들을 데리고 마당을 구경하며 안내했다.“아들아, 앞으로 이곳의 모든 것은 너의 것이야. 좋지?”“좋아요!”강지호는 장난감을 안고 마당에서 뛰어놀았다.“아빠, 여기 엄청나게 커요. 앞으로 엄마와 같이 계속 여기 살아도 돼요?”“당연하지!”“앗싸!”강지호는 위층으로 달려가 자기 방을 구경했다.주연지는 하이힐을 신은 채 느릿느릿 걸어가 소파에 나른한 자세로 앉았다. 조금 전의 어색함이 조금 나아진 듯했다.“조금 전 강지찬이 계속 입을 열지 않았는데 무슨 속셈일까요?”강원훈이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당신은 나의 법적 아내야. 나중에 우리도 멋지게 결혼식 올리자고.”이 말을 듣고서야 주연지는 비로소 안심했다. 그녀는 강원훈 곁을 오랫동안 지켰다. 하지만 평생 숨어서 살고 싶지 않았다.아들이 다 컸다. 이제 아들을 위해서라도 당당하고 싶었다.둘째 집안은 조용하다. 강지현과 조예원은 돌아오자마자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은 계속 각방을 쓴다.오히려 강홍택과 송지윤이 몇 마디 중얼거렸다.“셋째를 우습게 봤어.”송지윤이 거울을 보며 바디로션을 바르고 있었다.“셋째 어르신이 항상 바람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밖에서 가족을 꾸리고 있을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아이가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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