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저택.강지찬이 교통사고로 실종된 지 며칠이 지났다는 소식을 들은 강홍식은 멍해졌다.“말, 말도 안 되는 소리!”집사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어르신, 헛소리 아니에요. 며칠 전, 사고가 나서 사모님이 급히 달려갔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K그룹의 주주들도 모두 알고 있어요. 오늘 둘째 도련님이 회장 직무대행을 선출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소집했어요. 어르신, 이제 어떻게 하죠?”강홍식은 연이은 소식에 넋이 나갔다.아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것도 믿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K그룹의 현재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지찬아, 지찬아 너 진짜...”고세연은 강홍식을 부축하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어르신, 빨리 회사에 가야죠.”한평생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강홍식은 순간 넋이 나갔다.“회사에 가서 뭐 해?”“회사에 가서 큰 틀을 잡아야죠. 잘 생각해봐요. 만약 지찬이가 돌아오지 못하면 회사는 남의 손에 넘어갈 거 아니에요? 그건 우리 집안 회사라고요.”“닥쳐!”강홍식은 고세연의 코를 가리키며 소리쳤다.“감히 내 아들을 저주해? 지찬이가 왜 못 돌아오는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단지 실종되었을 뿐이야. 분명 돌아올 거야.”하지만 고세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요즘 비가 많이 오고 있는데 강지찬을 찾았다면 진작 찾았어야 했다. 정유진과 강지아, 그리고 온유한도 그쪽에서 찾고 있는데 소식이 없는 것은 강지찬이 죽었다는 뜻이다.잘 죽었다!고세연은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고 이내 슬픈 얼굴을 했다.“그런 뜻이 아니라 만약을 얘기하는 거잖아요.”“만약이라는 것은 없어!”강지찬이 죽으면 어떻게 할지, 이 집안은 어떻게 이어나갈지 강홍식은 상상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못난 늙은이의 얼굴을 보고 있는 고세연은 너무 미웠지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했다.“어르신, 정말 오해예요. 빨리 회사에 가서 지찬이 회사를 지켜줘야죠. 잊지 마세요. K그룹은 지찬이와 강지현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