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선의 두 번째 재판이 열리기 전 강지현은 마침내 그녀를 만나러 갔다.자리에 앉자마자 류선은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양심도 없는 자식! 나는 어떻게 너같이 배은망덕한 놈을 낳았을까, 애초에 너만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꼴을 당할 일도 없었을 텐데! 너를 낳으면서 내 건강이 나빠지지 않았더라면 이곳에 갇히지도, 면회 오는 사람 한 명도 없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야! 너는 그 양심 없는 너의 아빠와 똑같아. 다 나쁜 인간들이야!”류선이 말을 멈춘 후에야 강지현이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욕 다 했어? 나 이제 가도 돼?”류선은 어리둥절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책상에 엎드려 울부짖었다.“세상에, 내가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 아들을 암만 잘 키워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한평생 뼈 빠지게 노력한 이유가 누구 때문인데. 차라리 나를 죽여!”류선이 아무리 처절하게 울어도 강지현은 무표정이었다. 마치 맞은편에서 울고 있는 사람이 친엄마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강지현이 계속 아무 반응이 없자 류선은 그제야 울음을 멈췄다.건너편 아들을 매섭게 쳐다보며 말했다.“너는 너의 그 양심 없는 아버지보다 더 냉혈한 인간이야.”강지현은 반박하지 않았다.“할 말이 있으면 해.”류선은 하나뿐인 아들을 보며 또 슬퍼했다.“나 이렇게 됐는데 무슨 일이 있겠어? 네가 보고 싶어서 그러지. 혹시 누가 괴롭히지는 않았는지 말이야. 지현아, 나는 너의 엄마야. 너를 해칠 리가 있겠니?”이 한마디에서 유선의 슬픔이 어느 정도 진심임을 알 수 있었다.하지만 강지현의 표정은 변함이 없다. 류선이 아무리 흐느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류선은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는 바람에 바깥일은 전혀 모른다.강지현의 회사가 이미 강지찬에게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또다시 강지찬을 욕하기 시작했다.“아들, 걱정하지 마. 성원이 없어도 너에게는 내가 있잖아. 우리 집 금고, 어디에 있는지 알지? 그 안에 계약서 양도 협의서가 있어.”그녀는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너의 아버지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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