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은 결국 바램일 뿐 이뤄지기 힘들다는 걸 임재욱은 똑똑히 알고 있다.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지만, 모든 세력을 손에 거머쥐고 있지만, 운명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하고 싶어도 할 수없는 것,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예를 들면, 유시아가 바로 그러한 사례다.이는 하느님이 임재욱에게 주신 가장 혹독한 벌이다.유시아가 가지고 있는 아파트와 별장에 대해서 임재욱은 포기하지 않았다.다음날 변호사에게 관련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였고 강석호더러 유시아의 사인을 받아 오라고 했다.유시아가 사인을 하고 나면 관련 부문으로 가서 남은 절차를 마치면 된다.그럼, 소현우와 함께했던 별장은 완전히 임재욱의 소유물이 되고 그는 별장을 매매하든 뭘 하든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봄날의 푸근한 햇살을 맞으니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유시아는 창가 옆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는데, 별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자 알고 있지만 계약서를 꼼꼼하게 들여다보았다.한참을 보고 나서야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강석호의 그녀의 손에서 계약서를 건네받고 입을 열었는데.“대표님께서 유시아 씨와 함께 점심을 먹으셨으면 합니다. 저와 함께 가시죠.”“아니요.”유시아는 거절했다.“화실에 가봐야 해서 시간이 급할 것 같아요.”강석호가 난처해하는 것을 보고 유시아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직접 전화할게요. 그만 가보세요.”“네.”강석호는 계약서를 챙겨 들고 떠났다.그가 떠나자마자 유시아는 핸드폰을 들어 임재욱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 토요일이라 아이들이 일찍 올 거예요. 점심에 수업하기로 해서 일찍 가봐야 해요.”말하면서 그녀는 또다시 한숨을 내쉬었다.“빈털터리가 된 저에게 이 정도 자유도 사치인가요?”임재욱은 웃었다.“가. 좋다면 가야지.”멈칫거리다가 임재욱은 곧바로 덧붙였다.“시아야, 나 그렇게 나쁜 놈으로 생각하지 마.”유시아는 그 말을 듣고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그동안 저한테 해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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