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휘처럼 유시아도 실력이 만만치 않으니 말이다.그리고 아이들을 상대로 유시아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다.정신을 몰두하여 사과 한 알을 그리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아이가 갑자기 정적을 깨뜨렸다.“시아 쌤, 저기 어떤 아저씨가 보고 있어요.”유시아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는데 유리문 밖에 서 있는 남자가 보였다.임재욱이다. 오늘 퇴원하자마자 유시아를 보려고 일부러 찾아온 것이다.겸사겸사 용재휘가 남긴 흔적도 보고.그렇게 1층부터 훑으면서 올라왔는데 2층에 이르자마자 유시아의 모습에 시선이 쏠리게 된 것이다.필을 들고 몰두하고 있는 유시아의 모습이 아름답고 우아해 보였다.그림을 그리고 있으나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유시아의 모습이었다. 임재욱의 눈에는.시선이 마주치자, 임재욱은 멋쩍은 듯 바로 몸을 돌려 1층으로 내려갔다.소파에 느긋하게 기대어 앉아 있는데 직원이 그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그의 외모에 저절로 시선이 끌린 직원은 내심 속으로 감탄했다.‘누구 가장이지? 너무 잘생겼잖아.’“재욱 씨.”유시아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병원에서 막 나와도 되는 거예요?”“그럼, 안 돼? 내 집고 아닌데 평생 병원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임재욱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유시아를 흘겨보았다.이윽고 손목시계까지 보면서 다시 입을 여는데.“언제 퇴근해?”“6시 아니면 7시쯤에야 퇴근할 것 같은데요.”유시아는 살짝 머뭇거렸다.아이들은 거의 다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있어 자원으로 혹은 부모님의 등살에 여기로 온 것이다.초등학교 하교 시간은 4, 5시쯤이고 유시아는 한두 시간 정도 수업을 하곤 한다.6, 7시가 되어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을 때 유시아는 야식 먹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었다.매일을 그렇게 보냈는데 임재욱이 옴으로 하여 모든 패턴이 망가졌다.“일단 밥부터 먹으러 가세요.”“완쾌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몸부터 챙기셔야죠.”“저 기다렸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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