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살아 있을 때는 어떻게든 임청아를 지켜줄 수 있지만, 일단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임청아는 어찌 될지 모른다고.대우 그룹에서 얼마나 나눠 가질 수 있는지도 그때가 되면 임재욱의 손에 달려있게 된다고.따라서 시무에 맞게 똑똑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입이 닳도록 말했었다.이때 핸드폰에 떠오른 전화번호를 보고 임재욱은 수신 버튼을 눌렀다.그러고는 핸드폰을 임청아의 귓가에 놓았는데.“할아버지야 전화야. 받아.”전화기 너머 임태훈의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청아야, 너 어제 또 외박했어? 지금 어디야? 당장 사람 보낼게.”임청아는 이미 놀라서 자지러질 뻔했으나 임태훈의 소리를 듣자마자 울컥했다.“할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임재욱이 절 죽이려고 해요.”순간 임태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임재욱? 청아야, 너 지금 어디야? 임재욱은? 걔한테 전화 좀 받으라고 해.”옥상의 바람 소리가 무척이나 크게 들려왔다.백화점 아래서 많은 이들이 옥상 위의 상황을 목격하게 되었고 경비원들은 부랴부랴 움직이기 시작했다.경찰에 신고하며 기자에게 연락하며...옥상으로 향하는 문을 임재욱이 꼭 닫아 버렸기에 지금 이곳은 두 사람만의 ‘무인도’가 되어 버렸다.임재욱은 핸드폰을 도로 가져와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텔레비전을 보시든가 아니면 온라인으로 ‘히트 백화점’검색해 보시든가 하세요. 그럼, 귀하신 손녀분께서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아시게 될 거예요.”임태훈이 직접 움직일 것도 없이 집사가 태블릿으로 시민이 찍은 동영상을 보여드렸다.“이거 좀 보세요. 아가씨께서...”임태훈은 간신히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임재욱, 청아는 네 동생이자 우리 임씨 가문의 일원이야...”“임씨 가문의 일원이라는 거 저도 물론 잘 알고 있어요. 할아버지께서 제 숨통을 조이시니 저도 도무지 어찌할 바를 몰라 이러고 있는 중이에요.”임재욱의 입가에 차가운 웃음이 일었다.“할아버지, 거래 하나 하실래요? 저한테 시아 돌려주시면 저도 손녀분 돌려드릴게요.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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