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아주머니도 같이 오세요.”차화연은 기쁘면서도 의외였다.“그래, 그때 꼭 같이 가마.”“탑승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얼른 출국 심사하러 가. 공항이 커서 헤매기 쉬워.”“잘 들어가고.”차화연이 얼른 이렇게 말했다.윤아가 앞으로 다가가 심인철을 꼭 끌어안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거렸다.“아빠, 온다고 약속했어요.”심인철은 그냥 아쉬웠을 뿐인데 딸이 울먹거리자 따라서 서글퍼지기 시작했다.“심공주, 아빠가 약속한 건 무조건 하지. 울긴 왜 울어?”심인철은 이렇게 말하더니 옆에 선 수현에게 말했다.“얼른 좀 달래봐.”수현이 웃으며 윤아를 품에 꼭 끌어안더니 윤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됐어. 그만 울어. 보고 싶으면 내가 다시 너 다시 데리고 올게. 지금 항공편이 얼마나 많은데 걱정하지 마.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올 수 있어.”윤아는 겨우 눈물을 삼키고 예쁜 눈으로 수현을 곱게 째렸다.“뭘 데려다줘. 보고 싶으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올 수 있거든.”“아빠, 우리 가요. 아주머니랑 건강하게 잘 계셔야 해요.”부녀간의 대화가 끝나고 어른들끼리 한참 작별 인사를 더 나눴다. 돌아가는 길, 윤아는 내내 수현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피곤하다.”윤아는 피곤한 몸을 온전히 수현에게 기댔다. 수현은 그런 윤아가 편안히 기댈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며 한 손으로 윤아의 가는 허리를 감쌌다.“돌아가서 푹 쉬어.”“응.”윤아가 나른한 목소리로 옹알거렸다.“현아가 공항까지 마중 나온대.”현아를 떠올린 수현이 입꼬리를 당겼다.“귀국 시간 알려줬어?”“응, 알려줬지. 설에 못 본 지라 불만이 많아. 돌아갈 때도 비밀로 하면 아마 성질부릴걸?”“흠, 왜 그렇게 붙어있고 싶어하지?”현아가 집으로 놀러 온 날 윤아가 현아와 같이 자는 바람에 수현은 질투했었다.“이번에 데리러 오면 또 친구랑 같이 자는 거야?”이에 윤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수현을 바라봤다.“그게 무슨 말이야? 같이 자는 게 뭐? 현아 여자야. 여자도 질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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