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 Chapter 1151 - Chapter 1160

1206 Chapters

제1151화

윤아가 거절하기도 전에 수현이가 단추 몇 개를 풀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이제야 그가 같이 욕조에 들어가 목욕하자고 한 게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그녀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아니, 괜찮아. 나 혼자 하면 되니까 내 패드나 갖다 줘.”수현이는 못 알아들은 듯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심심하지 않아? 내가 같이 있으면 패드 볼 필요 없잖아.”윤아는 할 말을 잃었다. "..."마음은 정말 고마웠지만, 그녀는 사실 패드를 더 원했다.그리고 수현이가 단순히 목욕하고 싶어서 이러는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생각한 것을 말해버렸다. "너가 그냥 목욕 같이해준다고.?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고?”그녀의 말을 듣고 수현이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더니 입꼬리를 치켜들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다른 꿍꿍이 있다는 거 많이 티 났나?”말이 끝나자 그의 시선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어디론 가에 떨어졌다.윤아는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으려 했지만, 가라앉기도 전에 수현이에게 팔이 잡혔다."우리 이미 부부인데 이렇게 숨어서야 하겠어?”"그래도 이렇게 보여주긴 싫으니까 놔줘.”"안 놔.”그는 큰 손으로 윤아의 연한 살을 움켜쥐고 말했다. "나랑 같이 몸 담그겠다고 약속하기 전에는 안 놓을 거야.”그는 말로는 그녀의 허락을 구하는 것 같았지만, 옷을 벗은 손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한 손으로는 그녀의 팔을 잡고 있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기의 셔츠를 이미 벗어버렸다.그리고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떡하지? 이렇게 벗었는데, 네가 담그지 말라고 하면 감기 걸릴 것 같은데?”"너, 너!”그의 벌거벗은 모습과 뻔뻔한 표정을 보고 윤아는 갑자기 어이가 없었다. 너라는 말을 한참 동안 하다가 결국 한마디 뱉어냈다. "안돼, 너는 담그면 안 돼, 너는 아직 깨끗하게 씻지 않았어.”"그래." 수현이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깨끗이 씻으면 같이 담글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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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윤아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의 팔이 또 수현이한테 잡혔다. 그녀는 수현이에게 끌려 그의 품으로 옮겨졌고, 등은 그의 따뜻한 가슴에 닿았다."너...”윤아는 긴장해서 몸부림치려고 했지만, 수현이는 그녀를 힘껏 껴안았고, 팔은 마치 쇠사슬처럼 그녀의 몸에 감쌌다.그녀의 귀 뒤쪽에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피하지 마."수현이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귀에 닿아 귓속말로 말했다."그냥 가만히 안고만 있을 테니까 피하지 마. 더 피하면 무슨 짓을 할지 나도 몰라."그의 말은 그녀를 위협하는 것 같았다.튀지 않으면 그녀를 건드리지 않겠지만, 피하면 무슨 일이 생겨도 그를 탓할 수 없다.그녀는 그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가 말한 대로 하는 성격이라는 생각에 그의 품에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응.""약속할게.”그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이런 목소리로 장담하는데 아무리 들어도 믿으면 안 될 것 같았다.그래서 윤아는 그를 믿지 않았다. 근데 생각과는 다르게 긴 시간 동안 그는 정말 그녀를 안고 있었을 뿐, 다른 일은 하지 않았다. 심지어 손가락 하나도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다. 윤아는 갈수록 긴장이 풀렸다.그녀는 잠시 생각했다. '여기는 우리 아버지의 집인데, 만약 정말 여기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너무 이상하겠지?'다행히도, 수현이는 약속을 지켰다.그래서 윤아는 완전히 긴장을 풀고 그에게 몸을 기대고 눈을 감고 이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했다.뜨거운 물이 온몸의 피로를 씻어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수현이의 몸을 등받이로 하니, 이전의 욕조와 비교하면 더할 나위 없이 편했다.그녀는 수현이가 그렇게 열정적이지만 않는다면 자연스럽고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그거로 생각하며 슬쩍 웃었다.두 사람이 욕조에 20분 가까이 몸을 담그자, 수현이가 이제 나가자고 제의했다.겨울에는 아무도 이런 따뜻한 곳을 떠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윤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수현이의 말을 듣고 그녀는 그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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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빨리 몸 닦고 입어. 그리고 이따 나가서 감기 걸리지 않게 깨끗한 잠옷으로 갈아입어.”수현이는 이 말을 하며 자기도 가운을 입었다. 그가 다 입고 나서 윤아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입을 오므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모습이 웃기지 않을 수 없었다."왜? 내가 계속 담그지 말라고 해서 나 원망하는 거야?”그녀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수현이는 마지못해 손을 뻗어 그녀의 코를 만지며 말했다. "됐어, 그냥 목욕하는 거잖아. 내일 다시 담그면 안 될까?”"내일이 오늘이랑 같아?”사실 그녀는 오늘 피곤해서 욕정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푼 것이었다. 내일이면 오늘처럼 여유 있게 즐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게다가 그녀는 매일 목욕하는 습관도 없다."너무 오래 담그면 몸에 안 좋아.”말을 마친 수현이는 더 그녀와 따지는 것이 귀찮아 손을 뻗어 그 자리에 서서 나가기 싫어하는 윤아를 끌어안아 들었다.수현이는 윤아를 욕실에서 바깥 옷장 앞까지 안아서 갔다. 그리고 그녀를 내려놓은 뒤 옷장을 열어 안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옷들을 보며 물었다. "오늘은 어느 잠옷 입고 싶어?”물어보면서 옷을 뒤적거렸는데, 한참을 뒤졌는데도 윤아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그가 고개를 돌려 보니, 윤아는 여전히 아까 욕실에서의 그런 애처로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수현이는 그런 그녀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이미 나왔는데 아직 화가 안 풀렸어?”윤아는 말이 없었다.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수현이는 자신이 그녀를 달랠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예 묻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의 맘에 드는 예쁜 잠옷을 골라 윤아에게 건넸다."빨리 갈아입어.”가운은 이미 물에 젖어서 이렇게 오랫동안 있으면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했다.그러나 윤아는 여전히 화가 난 듯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안 입어?”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수현이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내가 입혀주기를 기다리는 거야?”가만히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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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이 말을 들은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자신의 팔을 감싸 안은 하얀 팔에 눈을 돌렸다."그래서, 나를 믿기는 한다는 얘기지?”"물론이지.”윤아는 수현의 눈에 스치는 웃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아낌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번에 돌아가면 부모님과 따로 사는 건 어때?”수현은 윤아의 여린 팔을 잡으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윤아는 잠시 멍해 있었다."따로 산다고?”"응,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게 불편하지 않아?”윤아는 눈을 깜빡이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디가 불편해? 집도 크고 방도 많고, 따로 살면 윤이랑 이는 어떡하고?”따로 사는 건 사실 수현의 사심이다.부모님과 함께 살기에는 하인들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계속 드나드니 그들의 사적인 공간은 그들의 방뿐이었다.다른 건 몰라도, 부모님과 아이들 앞에서 그녀를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혀 안고 싶어 하는 것마저 불편했다.한 번, 두 번이면 그도 참을 수 있다.하지만 횟수가 많아지자 수현은 애가 탔다. 분명히 자기 여자인데,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으므로 자기 맘대로 애정표현도 못 하면서 많은 불편함을 느꼈다.사실 이번 일이 없어도 수현은 설을 쇤 후에 그녀와 분가에 관해 얘기를 나눌 계획이었다. 근데 급한 마음에 아직 설을 쇠지도 않았는데 이미 그녀에게 계획을 알려 주었다."내가 이제 말하는 내용이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부모님은 윤이랑 훈이를 많이 좋아하셔. 게다가 지금은 일도 별로 안 하시니까 시간이 있으면 윤이랑 훈이를 잘 돌볼 수 있을 거야.”말이 여기까지 나왔는데 윤아가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할 리가 없었다.윤이와 훈이를 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한테 맡기고 싶다는 뜻이다.하지만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안타까운 듯 말했다."아이들을 위하는 건 알겠지만, 아이들 엄마로서 애들이 아직 이렇게 어린데 내 곁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더구나 그녀는 이전의 기억이 없으므로 이때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더 많은 기억을 갖지 않으면 앞으로는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그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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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윤아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왜 그래? 내 제안에 무슨 문제 있어?”"없다고 생각해?"수현의 말투는 좀 거칠었다."우리가 다시 만난 지 고작 시간이 얼마인데? 함께 있는 시간은 또 얼마나 되는데? 나는 단지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을 뿐인데. 너는 뭐? 나보고 혼자 가라고? 양심도 없는 여자야 진짜.”말을 마치자 그는 아직도 화가 난 듯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세게 치려고 했지만, 닿을 즈음에는 때리기 아까워 결국 그녀의 하얀 이마에서 살짝 스치는 수밖에 없었다."양심 없어.”윤아는 그의 손이 자기 이마에 스치자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자신의 이마를 막으며 어색하게 말했다."난, 난 네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몰랐어, 넌 불편하다고만 했지, 나랑 단둘이 있고 싶다고는 말하지 않았잖아.”"바보.”그녀의 이마를 치는 것이 아까워서 그는 결국 그녀의 부드러운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그걸 말이라고. 내 뜻을 그렇게도 모르겠어?”사실 그는 세게 꼬집지 않았다. 단지 윤아는 볼을 이렇게 꼬집혀 있는 것이 좀 민망해서 손을 뻗어 그를 밀쳐냈다."다음에는 그냥 솔직히 말해, 뭐 또 말을 그렇게 돌려 해?”이 일이 대충 이렇게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수현이 갑자기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정말 할 말이 있으면 솔직히 해?”이 질문에 윤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수현이 말했다. "그럼 나랑 나가서 살자.”수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나랑 같이, 응?"이 말을 할 때 수현의 말투는 부드러웠고, 눈도 그녀만 빤히 쳐다보았는데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이것에 윤아는 하마터면 그를 못 이겨 승낙할 뻔했다.하지만 막판에 두 아이의 귀여운 얼굴이 떠올랐다. 자기의 팔짱을 끼고 엄마 하며 부르는 모습을 말이다.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금의 윤아는 남편과 아이 중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즉시 고개를 가로저었다."안 돼.”안 된다는 말에 수현은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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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됐어.”수현의 품에 안긴 윤아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됐다고 하자 기분이 착잡했다.뭐가 됐다는 거지? 설마 말이 많아서 귀찮다는 건가?“난 네가 한 말로 족해.”수현의 말에 윤아는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적어도 너의 마음속에 나도 애들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거잖아.”수현은 윤아를 안고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늦었다. 얼른 자자.”수현은 윤아를 놓아주고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윤아는 옆으로 누워 수현을 바라봤다.“그럼 일단은 이사 안 해도 되는 거지? 계속 이렇게 다 같이 지내는 거지?”수현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지금으로써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일단 생각을 뒤로 미루는 수밖에 없었다.“응, 일단은 같이 지내자. 근데… 아이들이 크면 우리 나가서 살아도 되겠지?”아이들이 크면?윤아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올해 다섯 살, 곧 새해가 다가오긴 하지만 아이들이 클 때까지 기다리면 사실 아직 멀었다.윤아는 아직 머나먼 미래의 일로 수현이 기분 나빠하는 게 싫었다. 그래서 일단 말이 나왔으니 그러자고 했다.“그래.”수현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약속했다? 나 속이면 안 돼.”“응.”수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앞으로도 무르기 없기다. 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거야.”“알았어.”수현은 윤아의 말투가 어딘가 피곤해 보인다는 걸 눈치챘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윤아는 무거운 눈까풀을 이길 힘이 없어 끄덕끄덕 졸고 있었다.비몽사몽인 상태에서도 그와 대화하려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던 수현은 윤아의 볼을 만지작거리더니 부드럽게 말했다.“늦었다. 얼른 자.”“응, 잘자.”윤아가 코맹맹이 소리로 대답하며 잠에 들려다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너도 일찍 자. 밤새우지 말고.”졸려서 정신도 못 차리면서 그에게 빨리 자라고 당부하는 모습에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윤아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그래, 같이 자자.”“잘자, 심공주.”잘 자라는 말을 윤아가 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대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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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수현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금방 깨서 그런지 나른한 게 퍽 섹시했다.윤아는 수현의 목소리에 매혹되어 한참 멍해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응.”수현이 반쯤 감은 눈으로 핸드폰을 꺼내 한번 확인하고는 다시 내려놓았다. 그러더니 윤아를 당겨 품에 꼭 끌어안았다.“아직 일러. 조금 더 자도 돼.”윤아도 더 자고 싶어서 자세를 바꾸려했다. 한 자세로 너무 오래 있으니 손이 다 저렸다.하여 수현이 끌어안자 자기도 모르게 소리 내 말했다.“나 자세 좀 바꾸자. 일단 이거 풀어줘.”눈을 감고 다시 잠에 들려던 수현이 다시 눈을 뜨고는 윤아의 허리에 감은 손을 풀어줬다.윤아가 자세를 바꾸자 수현은 다시 윤아에게 바짝 붙어 꼭 끌어안았다.“됐어? 자자.”“응.”윤아는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했다.아까는 되게 졸렸는데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정신이 말짱해졌다.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다시 눈을 뜨고 가만히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잠이 오지 않을 때 침에 누워있는 게 더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 수현이 허리까지 감싸고 있자 순간 그 팔이 천근만근으로 느껴졌다. 너무 무거웠다.이렇게 생각할수록 윤아는 점점 불편해져서 몰래 손을 내밀어 허리에 올려놓은 수현의 손을 밀어내려 했다.수현이 자고 있었길래 깨우기 싫어 아주 살금살금 행동했다. 손을 밀어내고 몰래 아래층으로 내려가 무슨 일로 이렇게 복작복작한지 확인해보고 싶었다.하지만 수현의 팔은 생각보다 단단했고 밀어낼 수가 없었다.“…”윤아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밀어내려 했다. 그러다 결국 팔을 밀어내기는커녕 수현을 잠에서 깨우고 말았다. 윤아는 거칠어진 수현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가 잠에서 깼음을 눈치챘다.“다 잤어?”아니나 다를까 수현이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수현이 깼으니 윤아는 더 눈치 볼 것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응, 깨니까 다시 잠들기 힘드네. 시끄럽길래 혹시나 무슨 일이 있나…”윤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현이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정신을 차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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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윤아는 수현의 저돌적인 키스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숨이 가빠졌다. 숨을 고르고 있는데 수현이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왜 밀어?”툴툴대는 모습이 마치 큰 억울함이라도 당한 것 같았다.윤아가 그런 수현을 속으로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다.“우리 아직 양치하기 전이잖아. 그래서 밀어낸 거야.”그러면서 작은 소리로 불평했다.“양치도 안 하고 키스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이를 들은 수현이 위험한 눈빛을 내뿜으며 윤아의 허리를 꼬집었다.“왜 없어? 전에는 계속 그래 왔잖아.”이 얘기만 꺼내면 윤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걸 지금 자랑이라고? 누가 너한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키스하래?”“싫어?”“그건 아닌데…”수현은 입냄새가 없었고 자기 전에도 양치했기에 아침에 일어나 키스를 해도 싫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하지만 그래도 이런 행위가 내키지는 않았다. 양치도 하지 않고 키스하는 행위가 윤아는 계속 마음에 걸렸다.윤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수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심공주, 너는 눈치챘는지 모르겠는데, 너 지금 나 엄청 거부하고 있다?”“내가 언제?”“아니라고?”수현이 목소리를 낮게 깔며 진지하게 말했다.“너 돌아오고 나서 지금까지 우리 한 번도 사랑을 나눈 적이 없잖아.”윤아의 얼굴이 순간 화끈 달아올랐다.“그건 전에 네가 다쳐서 그런 거지.”윤아가 또 상처 핑계를 대며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지만 수현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또 그 소리야? 그게 언제 일인데. 뒤에 하라는 대로 다 하면서 말끔하게 나았잖아.”수현은 말끔하게 나았다는 말에 힘을 실었다. 윤아가 어떻게 변명하는지 지켜보려 했다.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수현은 윤아의 반박 능력을 너무 얕잡아봤다.윤아는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말끔하게 다 낫긴. 다친 지 얼마나 됐다고. 상처가 아물고 아프지 않다고 해서 몸을 막 다루면 안 돼. 상처가 얼마나 깊었는데, 말끔하게 나으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의사 선생님께서 몇 달 동안은 격렬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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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수현에게 다른 사람을 찾으라고 한 것이다.원래도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었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금방 잊어버릴 것이다.하지만 이 말에 수현은 기분이 잡쳐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 말을 매우 신경 쓰는 것 같았다.윤아는 그제야 자기가 말실수했음을 눈치챘다. 남편에게 다른 여자를 찾으러 가라고 하는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 정신을 차린 윤아가 얼른 만회하려 했다.“그런 말이 아니라…”“그럼 무슨 말인데? 다른 사람 찾아도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는 소리야?”수현은 윤아가 그와 함께 있는 걸 거부한다고 생각했다. 그 원인은 윤아가 기억을 잃은 것도 있겠지만 수현이 다친 것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제일 큰 원인이라면 아마 거부감이 들고 싫어서였겠지?늘 수현이 어르고 달래야만 단맛을 좀 볼 수 있었다. 얼마 없는 달콤함이라도 느끼기 위해 수현은 늘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렸는데 결국 다른 사람을 찾으라는 말이 돌아왔다.이게 진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수현은 이렇게 민감해져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남자로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아를 마주할 때마다 수현은 초조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절대 아니야!”수현의 정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윤아가 얼른 다독였다.“그냥 무심코 한 말이야. 그런 생각한 적 없어.”윤아는 이렇게 해명하면서 먼저 수현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윤아의 달콤한 체취가 수현의 숨결에 파고들었다. 수현은 우울한 표정으로 윤아를 바라봤다.“가끔은 무심코 던진 말이 너의 가장 진실한 생각을 대변하기도 하지.“아니야!”윤아가 힘껏 고개를 저었다.“오해하지 마. 정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이야!”말하면 할수록 윤아는 점점 다급해졌다.“다른 건 의심해도 되는데 이건 진짜 아니야.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내가 어떻게 좋아하는 남자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기분이 우울하긴 했지만 윤아의 흔들림 없는 태도와 그를 좋아한다는 말에 그래도 많은 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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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이렇게 말한 윤아는 수현의 눈치를 힐끔 살폈다. 수현의 이마에는 핏줄이 튀어 올랐고 실눈을 뜨고 있었다.“?”윤아는 어리둥절했다. 그냥 말만 했을 뿐인데 이 정도로 흥분한다고? 이런 패티시가 있나?윤아가 이런 가능성을 떠올리는데 수현이 진지하게 말했다.“나 언제 묶어?”“?”윤아는 어이가 없었다.하지만 수현은 마치 구미가 확 당긴 듯 윤아의 하얗고 가는 손목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다음에 한 번 해볼까?”이 말에 윤아는 얼른 수현의 손을 뿌리치며 얼굴을 붉힌 채 쏘아붙였다.“너 지금 약간 변태 같은 거 알아?”“부부 사이에 변태가 어디 있어?”수현이 반박했다.윤아는 인내심을 잃었다. 이제 더는 듣기 좋은 말도 나오지 않았다.“나 내려가 볼 거야. 넌 더 잘 거야?”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수현도 정신이 말짱해졌다.“아니야, 같이 내려가자.”두 사람은 함께 씻고 아래로 내려갔다.아래층으로 내려온 윤아는 아까 왜 그렇게 시끄러웠는지 알 것 같았다. 어른들이 아이를 데리고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이 근처는 다 심인철의 땅이었다. 게다가 이웃집과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불꽃놀이를 한다 해도 이웃에 방해가 될 일은 없었다.윤아가 내려오자 심인철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시끄러워서 깬 거야?”윤아는 이 말에 대꾸하지 않고 되물었다.“왜 이렇게 일찍 깨셨어요?”“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저녁에도 일찍 자지. 요즘 젊은이들은 저녁에 잠을 안 자서 문제야. 그러니 아침에 못 깨어나지. 그렇게 악순환이 되는 거야.”익숙한 잔소리에 윤아는 머리가 지끈거려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반박했다.“아빠, 우리가 언제 밤새웠다 그래요? 나랑 그이는 그래도 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편이에요. 평소에 야근도 별로 없고 오락 활동도 없고. 잠도 되게 잘 잔다니까요?”“맞아요.”이선희가 윤아의 편을 들었다.“국내에서 같이 지낼 때 보니까 일찍 잠에 들더라고요. 생활 패턴이 아주 규칙적이에요.”심인철도 윤아가 와서 지내는 동안 꽤 규칙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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