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출소해보니 약혼녀가 일곱 명!: Chapter 211 - Chapter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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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우리가 악마를 건드린 거 같아요!

이선우는 지금까지 살인을 해왔는데, 단 한 사람도 그의 경지를 꿰뚫어보지 못했다. 그는 매번 공격이 깔끔하고 신속했지만 극도로 치명적이었기에 그 어떤 내력의 도움도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필요 없는 공격이 단 한 방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기운의 파동도 없었다.원리는 매우 간단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무도계 봉인을 돌파한 사람은 이선우밖에 없기에 이 원리를 깨달은 사람 또한 이선우뿐이다.“네놈 경지와 경계가 대체 어느 정도인 거야?”“대체 무슨 공법을 수련한 거지?”“지금쯤 청인종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네가 왜 이곳에 있는 거지?”노씨 가문 수백 명의 강자가 막을 가로막았다. 그들은 머릿수로는 절대적인 우세를 점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계 현성 강자 외에도 무황 강자가 세 명이나 있었다.이런 절대적인 우세 앞에서 그들은 이선우를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으며 심지어 수백 명이나 되는 그들이 각자 침만 뱉어도 이선우를 죽일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였다. 그들은 이길 수 없는 강한 적을 마주한 듯 목소리와 두 다리가 덜덜 떨렸다. 심지어 그들은 감히 이선우의 눈을 쳐다보지도 못했다.이선우가 나타나자마자 선보인 전투력은 그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그들이 아무리 진정하려고 노력해도 터질 듯이 빠르게 뛰는 심장은 주체할 수가 없었다!이선우는 자리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다음 순간 그들의 목숨을 쉽게 빼앗아갈 악마 같았다! 특히 이선우의 그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 눈빛에는 그 어떤 살기도 느껴지지 않고 몸에서도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전혀 없지만 그저 서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어마어마한 위압감을 선사했다.산전 수전을 다 겪은 노씨 가문의 수행자들은 그들보다 수천수만 배 더 강한 적들과 싸워서도 살아남은 자들이다. 하지만 그 어떤 상대도 이선우처럼 이렇게 한 방에 그들을 덜덜 떨게 만들지는 못했다.멘탈이 산산조각이 난 그들은 지금 미칠 지경이었다.“노연미 씨는 내 여자가 아니지만 그래도 나와 혼약이 약속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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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무황 강자가 이 정도밖에 안 돼?

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숨막히는 피비린내만 진동했다. 바닥에는 시체들로 가득했고 두 다리가 잘린 노지영은 바닥에 주저앉아 처절한 비명소리를 내고 있었다.바로 이때, 은침 몇 개가 그녀의 몸에 꽂히더니 순식간에 그녀의 혈도가 막혀버렸고 줄줄 흐르던 피는 그대로 멈추었다. 그리고 몽롱하던 정신이 멀쩡해졌다.“이선우, 너, 네가 어떻게 감히 내 두 다리를 잘라? 너 지금 미친 거야?”노지영은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이선우가 그녀의 두 다리를 정말 잘라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녀는 분명 노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이고 노씨 가문의 소녀 족장이자 노씨 가문 미래의 가주인데 말이다.그리고 심지어 이곳은 노씨 가문의 구역으로 가문의 슈퍼 강자들과 고위직 관리자들이 전부 이곳에 모여 있다.노지영은 이선우가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이곳에 쳐들어와 이렇게 많은 수행자들을 죽이고 그녀의 다리까지 자른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분명 계획된 시나리오는 이게 아닌데.노지영뿐만 아니라 저택에 앉아 이 모든 걸 지켜보던 노씨 가문의 고위직 관리자들도 미칠 지경이었다. 이선우가 보여준 실력과 괴이한 무도는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그들을 가장 화나고 공포에 휩싸이게 만든 건, 노씨 가문의 거의 모든 수행자가 이선우 손에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너무 쉽게 말이다!심지어 노씨 가문의 소녀 족장 노지영의 두 다리마저 잘리다니! 이건 노씨 가문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순간일 것이다.이제 모든 것이 다 끝나버렸다!달려 나온 노씨 가문 몇몇 고위직 관리자들은 눈앞에 쌓인 시체들과 두 다리가 잘린 채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노지영을 보자마자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었다.화가 치밀어 올랐다.가문의 수행자들이 죽고 소녀 족장까지 폐인이 됐는데 화가 안 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분노는 이내 원망으로 바뀌었다.고위직 관리자들은 각자의 기운을 최대한으로 뿜어내며 머릿속에는 이선우를 죽여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차오르는 분노에 이성을 잃은 그들은 이내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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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멈추지 않는 살인!

순식간에 다섯 명의 무황 강자들과 노씨 가문의 생존자들은 뼛속까지 파고드는 공포에 휩싸였다!지금 이 순간이 되어서야 그들은 이선우의 경지가 그들이 인지한 무도계 범위를 벗어났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제 그들을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다!하지만 죽기 전에 그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싶었다!“이놈아, 우리가 여한없이 죽게 해줘!”다섯 명의 무황 강자들이 다시 한번 공격했고 이선우는 그들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한 손은 검의 손잡이 부분을 잡고 다른 한 손은 검 끝부분을 잡았다. 그리고 나서 두 손에 힘을 꽉 주자 전투검이 순식간에 몇 동강으로 끊어지더니 총알 마냥 빠르게 날아가 무황 강자들의 머리통을 관통했다!노씨 가문 최강의 카드가 이렇게 다 죽어버렸다!주택에 있던 노천후 등 사람들은 너무 놀라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노씨 가문은 이제 철저하게 망한 셈이다!모든 사람들 머릿속에는 노씨 가문이 무너졌다는 생각밖에 없었지만 아직 일이 끝난 게 아니었다!“노씨 가문 사람들, 당신들에게 40분밖에 안 남았어. 40분 안에 노연미를 내 앞에 데리고 오지 않으면 노씨 가문 사람들을 다 죽여버릴 거야.”이선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헬기 한 대가 공중에 나타났고 이를 발견한 노씨 가문 사람들 마음속에 다시 희망이 불타올랐다.그들은 헬기 속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잘 알고 있었다.“하하하! 이선우, 넌 이제 끝났어. 우리 노씨 가문의 조상님이 왔어. 이 악마 같은 놈아! 네가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알아? 감히 네까짓 게 우리 노씨 가문을 멸하려고 해? 넌 너무 건방져! 우리 노씨 가문의 조상님이 왔다고! 내 둘째 삼촌이 왔다고! 서부 50만 대군이 왔단 말이야! 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50만 대군을 전부 죽일 수 있을까? 네가 감히 그자들에게 손이라도 댈 수 있을까?”헬기를 발견한 노지영은 다시 자신감이 생겼고 그녀와 노씨 가문에게 아직 삶의 희망이 남은 것 같았다.노천후 등 사람들도 헬기를 보자마자 들뜬 마음에 모든 사람이 달려 나왔다.이내 헬기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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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용산 권력자, 진씨 가문!

이선우의 뒤를 봐주는 세력이 장로원이라면 모든 게 말이 된다. 어찌 됐든 위왕은 현재 장로원의 셋째 장로이니까.여기까지 추측한 진학수는 생각을 조금 더 넓혔다. 그럼 위왕이 그의 슈퍼 강자 부하들을 보내 이선우를 도와 노씨 가문과 청인종을 멸했을 가능성이 크다.“그래, 그게 맞을 거야. 이선우 그놈이 아무리 수상하고 신비롭다고 해도 절대 혼자만의 힘으로 노씨 가문과 청인종을 멸할 수는 없어. 그놈 경지는 떠도는 소문처럼 그렇게 어마어마하지는 못해!”진학수는 이내 최종 판단을 내렸다. 진학수 본인이 무황 강자이기에 한 수행자가 무황 경지에 돌파하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많은 자원을 소모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러기엔 이선우가 너무 젊었다! 스무 살 조금 넘은 이선우는 절대 무황 경지까지 도달할 리가 없다. 진학수는 이선우의 경계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고계 현성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그저 현성 단계일 거라고 추측했다.“일이 점점 재밌어지네. 이제 장로원까지 개입했으니 더 흥미진진한 상황이 벌어지겠어! 당신들이 노정한을 내보냈으니 일단 그놈부터 없애 버려야지 않겠어? 여봐라!”진학수가 밖을 향해 언성을 높이자 이내 그의 수행 집사가 그에게 다가갔다. 어리고 예쁜 이 여인은 솔직히 수행 집사라고 하기보다는 진학수의 욕정풀이 도구였다.여인은 진학수 곁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앉으며 예의바르게 물었다. “주인님, 내리실 지시가 있으신가요?”“옷 벗어.”“네, 주인님!”여인은 빠르게 입고 있던 옷을 전부 벗었고 익숙한 듯 무릎을 꿇고 앉아 진학수의 시중을 들었다.30분 뒤, 만족스러운 김학수가 여인에게 옷을 입으라고 명령한 뒤, 그녀에게 임무를 내렸다.“널 이렇게 오랫동안 길들였으니까 이제 나에게 보답을 할 때가 됐어. 서부에 가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노정한을 정복해. 기억해. 절대 그놈과 정면으로 겨루지 말고 죽여서는 더더욱 안 돼.”“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 절대 주인님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 겁니다.”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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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제 실력은 이 선생님에게서 전수받은 겁니다!

”너 지금 당장 네 약혼녀 임주하를 데리고 장백산성으로 가. 거기 도착하면 너희 둘을 마중 나온 사람이 있을 거야.”뚜… 뚜…전화는 일방적으로 끊겼고 이선우는 이토록 다급한 스승님을 본 적이 없기에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임주하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부모님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향이까지 데리고 그날 밤 바로 풍영진을 떠났다.이와 동시에 최은영과 탁소은 그리고 양현지와 이설도 장백산성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이튿날 아침, 이선우 일행은 장백산성 국제 공항에 도착했고 처음 이렇게 먼 곳으로 와본 향이는 오늘 길 내내 한껏 들떠 있었다.“와, 여기 너무 예뻐요! 맛집 진짜 많을 거 같아요! 이 선생님, 저희 이따가 뭐 먹어요? 주하 언니, 여기도 홍어회 팔까요?”향이가 임주하의 팔짱을 끼고 이것저것 묻기 바빴다. 한동안 이선우와 모든 시간을 함께 한 향이는 임주하와 이선우 덕분에 먹는 재미에 눈을 뜨고 말았다.“이따가 한 번 보자. 장백산성은 우리 르네르의 유명한 관광 도시니깐 맛있는 게 당연히 많겠지. 선우 씨, 우리 이제 어디로 가요?”임주하는 이선우가 그녀를 이곳에 왜 데리고 온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이선우는 그녀에게 그저 놀러 온 거라고만 했다.놀러 왔으면 당연히 맛집부터 찾아야지!“잠깐만요, 저희를 마중 나온 사람이 이 근처에 있을 거예요.”이선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 남녀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남자의 외모는 꽤 수려했고 여자는 예쁜 데다가 몸매까지 화끈했다.젊은 두 남녀는 한 쌍의 커플 같았다.“그쪽이 이선우인가요?”스물다섯 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그는 선글라스를 벗고 아니꼬운 눈빛으로 이선우를 보며 물었다.“제가 이선우 맞습니다. 그쪽은 제 스승님의 사람들인가요?”이선우가 물었다.“스승님? 그쪽 스승님이 대체 누군데요? 나와 내 후배는 르네르 용병단 단장 사람입니다. 그쪽 스승님께서 얘기 안 해줬나요? 위에서 대체 뭐 하는 거지?! 그쪽 같은 쓰레기를 보낸 것도 짜증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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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약혼녀, 채민지

정보에 따르면 올해 33살인 채요섭은 채씨 가문 젊은 배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난 자로 사업 천재이다. 하지만 이 사람은 심술이 삐뚤어졌고 마음이 독하며 잔인하기까지 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5년 전에 C 그룹을 빼앗기 위해 현재의 그룹 대표 가족을 모함하기도 했다.그 음모가 들통나자 살인 청부업자를 매수해서 살인을 저지른 뒤, 해외로 도망갔다. 확실한 건 채요섭이 바로 그 신비로운 세력이 키운 사람이며 이번에 장백산성으로 돌아온 목적은 채씨 가문을 빼앗기 위한 것이다.그리고 채씨 가문 또한 보통 가문이 아니다. 접한 정보에 의하면 채씨 가문 조상은 용산 10대 권력자 가문 중 하나인 채씨 가문 조상과 사촌 형제 사이였다.이런저런 정보들을 정리해보니 이선우는 그의 스승님이 왜 그를 이곳으로 보냈는지 알 수 있었다. “저희가 얻은 정보는 이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채씨 가문 상황과 가문 내 모든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적혀 있어요. 마지막 정보가 C 그룹 대표 채민지에 관한 개인 자료입니다. 이선우 씨가 지켜야 할 사람이 바로 이분입니다! 이분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입니다. 채요섭이 제일 먼저 죽이려고 하는 사람도 이분이고요. 그리고 이분만 채요섭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요.”이선우는 아무 말없이 정보들을 자세하게 훑어보았고 특히 채민지에 관한 정보에 더욱 신경을 썼다.자료상 채민지의 나이는 25살이고 현재 C 그룹 대표직을 맡고 있다. 그녀는 사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천재 제약사로 불리기도 했다.그녀는 얼마전에 새로운 치료제를 연구 개발했는데 이 치료제는 십분 안에 빠른 속도로 상처를 완벽하게 치유했다. 이 치료제는 시장에 투입되자마자 강렬한 반응을 일으켰고 C 그룹 주가도 따라서 폭풍 상승했다.수집한 자료에는 C 그룹 치료제의 여러가지 신기한 효능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이선우의 추측이 맞다면 채요섭의 최종 목적은 아마 이 치료제의 레시피일 것이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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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이선우 씨, 설명이 필요한 거 같은데요?

이선우는 채민지뿐만 아니라 채천명도 단번에 알아보았다. 하지만 그는 두 사람이 이렇게 빨리 그를 찾아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채민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서있었고 채천명이 이선우에게 다가가 가볍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역시 당신 스승님이 말한대로 인물이 훤하네. 선우 군, 난 자네 스승님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야. 우리가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만나는 건 좀 아니긴 한데 자네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테니까 짧게 얘기할게. 선우 군은 내 손녀 민지와 혼약이 약속되어 있어. 난 내일 이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생각이네. 앞으로 우리 민지를 잘 부탁해.”“네?”채민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이선우는 되레 덤덤했다. 그는 조금 전에 이미 스승님에게서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채천명이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냈다.“민지야, 이 일을 이런 상황에서 너에게 알리고 싶지는 않았는데,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아서 어쩔 수가 없단다.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할아버지한테 얘기해봐. 넌 할아버지가 너와 선우 군의 혼약을 발표하는 걸 동의할 거야 아니면 할아버지가 널 그 짐승만도 못한 놈에게 넘기길 바라는 거야? 선우 군은 꽤 좋은 사람이야. 할아버지는 너희 두 사람이 아직 서로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 걸 알아. 하지만 감정이라는 건 함께 지내다 보면 생기는 거고. 어쩌면 나중에 네가 선우 군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채천명은 화를 내지도 않고 목소리가 차분했지만 채민지는 감히 그를 반박하지 못했다.그렇지만 이건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기에 채민지는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대답이 없는 거면 동의하는 걸로 생각할게.”채천명이 반지를 채민지 손에 쥐여주자, 이선우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반지를 꺼냈다. 채민지는 반지를 보자마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선우는 채천명과 그의 스승님 관계가 남다르다는 걸 눈치챘기에 그도 이 혼약을 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반드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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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내가 당신 아버지는 아니잖아

주미현은 순식간에 날아간 양강수를 보며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이선우의 날카로운 눈빛이 그녀에게 꽂혔고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은 주미현은 덜덜 떨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선우의 눈빛은 날이 선 비수 마냥 순식간에 주미현의 심장을 스쳐 지나갔다. 이는 그녀가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공포였다.“당…당신이 감히 나한테 손찌검을 해? 이런 젠장! 오늘 내가 무조건 당신을 죽여버릴 거야!”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치욕을 당해본 적이 없는 양강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가 몸을 일으켜 이선우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이선우가 또 다시 손바닥을 날려 그를 바닥에 쓰러트렸다.“이럴 리가 없어! 당신… 당신은 분명 일반인이잖아! 근데 어떻게…”양강수는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이선우가 어떻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그를 공격할 수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며 왜 자신은 반격할 힘도 없는지 어리둥절했다.‘이선우는 분명히 일반인인데. 설마 경지를 숨긴 건가? 아니지. 조금 전에 분명히 공격했잖아. 공격을 하는 순간 경지가 들통나야 하는 게 맞는데! 근데 저 사람 몸에서는 수행자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거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양강수는 덜컥 겁이 났다.이때, 이선우가 휴지로 손을 닦으면서 입을 열었다.“진작부터 그쪽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 내가 당신 아버지도 아니고 언제까지 당신 어리광을 받아줘야 하는 거야? 르네르 용병단에 당신 같은 쓰레기밖에 없어? 당신이 뭔데 내가 일거수일투족을 당신에게 보고를 해야 돼? 지금 당장 전화해. 난 당신 담당자와 통화를 해야겠어!”“너!”양강수는 말문이 막혔다. 되레 곁에 있는 주미현이 이내 차분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그녀의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주미현이 핸드폰을 이선우에게 건넸다.“전 이선우라고 합니다. 제 스승님은 유동백이시고요. 여기 양강수라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데 지금 당장 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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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채민지의 자살시도

”민지야, 이 할아버지를 원망하는 거 아니지?”채천명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런 질문이 참 쓸모없는 말이라는 걸 그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묻고 싶었다. 혼약을 알게 된 순간부터 채민지는 계속 기분이 우울해 보였기에 채천명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채민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시체 마냥 서있었고 그 모습에 채천명은 너무 걱정됐지만 지금 그는 채민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해서도 절대 안 된다!채민지는 아무 말도 없이 초점이 없는 눈으로 주위를 쓱 훑었다. 아무도 그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녀가 서러워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에휴… 할아버지도 네가 많이 서운하다는 걸 알아. 네가 할아버지를 많이 원망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할아버지는 다른 방법이 없어. 반드시 이렇게 해야 돼. 그래야만 채씨 가문을 구할 수 있어. 이 할아버지가 너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해줘.”채천명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지만 채민지는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었기에 채천명은 어쩔 수 없이 지팡이를 짚고 다른 손님을 접대하러 자리를 떠났다.채천명이 떠나자마자 채씨 가문 나머지 사람들이 채민지에게 우르르 몰려와 그녀를 둘러쌌다.“딸, 할아버지가 너에게 무슨 말을 한 거야? 아빠는 네가 속상한 거 알아. 우리 딸이 이걸 감당할 필요는 없어. 아빠가 지금 당장 사람들에게 이 모든 게 가짜라고 얘기할게.”딸의 서럽고 슬픈 표정을 보자 채중림은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뛰어난 능력도 없었고 채씨 가문에서 지위도 매우 낮았다. 가문에서 그에게는 발언권이 없었으며 말을 한다고 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채중림 집안에서 모든 건 황영이 결정하고 그녀의 뜻대로 돌아갔다.아니나 다를까 채중림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황영이 손을 들고 그를 때리려고 했다.“멍청한 사람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능력도 없고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 되면서. 지금 그런 말을 할 때야? 당장 저리 안 비켜?”황영이 채중림을 확 밀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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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불만 있는 사람 나와봐요!

사실 이선우는 한참 전에 도착했지만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서있었고 이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솔직히 채씨 가문 내부의 문제에 대해 이선우는 끼어들고 싶지도 않았고 큰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채민지가 죽으려고 기둥을 박는 순간, 그는 참지 못하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개를 든 채민지는 이선우를 발견했지만 얼굴에는 그 어떤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그리고는 그를 지나쳐 다시 기둥에 머리를 박으려던 그때, 이선우가 그녀를 덥석 잡았다.“이렇게 죽는 게 억울하지도 않아요? 당신이 죽으면 채씨 가문은 무조건 멸망합니다. 당신이 죽으면 이 사람들은 다음 순간 바로 회사로 쳐들어가서 회사 지분을 나누려고 할 거예요. 당신이 죽으면 당신 아버지가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된다고요. 진짜 그렇게 돼도 아무렇지 않겠어요? 다들 채민지 씨를 장백산성 젊은이들 중 제일 뛰어난 사업 천재라고 부르죠.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당신은 전부 이겨낼 수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제가 보기엔 전혀 사실무근한 헛소문 같아요. 채민지 씨는 나약해 빠진 바보예요! 지금 가장 가까운 사람이 채민지 씨 머리 위에서 똥을 싸려고 하는데 어떻게 찍소리도 못할 수 있어요? 당신은 너무 나약해요. 자, 봐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가르쳐줄게요!”이선우가 채민지를 자신의 옆으로 잡아당긴 뒤, 손바닥을 뻗어 그녀의 둘째 삼촌 가족들 뺨을 강하게 내리쳤고 순식간에 그 사람들은 바닥에 쓰러졌다.“똑똑히 기억해요. 앞으로 채민지 씨 머리 위에서 함부로 똥을 쌀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게 당신들 채씨 가문 사람이고 당신의 육친이라고 해도 안 돼요!”이선우는 목청을 높였고 몸에서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갑작스러운 그의 돌발 행동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됐다.“네놈은 뭐야? 뭔데 감히 나한테 손찌검을 해?!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오늘 내가 네놈을 반드시 죽여버릴 거니 두고봐!”채민지의 둘째 숙모가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이선우에게 달려들었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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