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를 향해 달려오던 수행자는 몸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을 뿜어내더니 그 기운이 순식간에 이선우를 뒤덮어버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림자 하나가 하늘 위로 튕겨 올라갔다가 벽에 강하게 꽂힌 채 머리통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하하하, 저놈 대단한 줄 알았는데 별거 아니였네. 다들 잘 봐, 이게 바로 건방을 떨고 허세를 부린 놈의 최후다! 저렇게 처참하게 죽어 버렸잖아!” “재미가 하나도 없네, 재미가 없어! 이놈아, 더 건방을 떨어봐, 더 건방지게 입을 놀려보라고! 뭐야? 이건, 이건 그 놈이 아니잖아!”사악하고 호탕하게 웃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순식간에 멎어버렸다. 지금 이 순간, 그들 앞에 쓰러져 있는 시체는 이선우가 아니라는 걸 이제야 발견하게 된 것이다.고개를 돌려보니 이선우가 멀쩡한 모습으로 자리에 우뚝 서있었고 한쪽 다리는 아직 허공에 떠있었다.“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저놈이 대체 왜 멀쩡한 거지?”“이럴 리가 없어! 그럼 조금 전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모든 사람들이 충격에 빠진 얼굴이었지만 채천명만이 평온했다. 심지어 테이블 앞에 앉아 술까지 한 모금 마셨다.모든 게 그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선우 곁에 서있던 채중림과 채민지 얼굴에는 이런저런 감정이 섞여 있었다. 경악도 있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가장 많은 건 궁금증이었다.특히 채민지는 조금 전까지 이선우가 무조건 죽었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이선우가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궁금증이 가득했고 이선우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너무너무 알고 싶었다.너무 궁금한 나머지 채씨 가문이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인 것조차 까먹고 말았다.한편, 2층 방안에 있던 채요섭이 놀란 듯 가볍게 웃으며 중얼거렸다.“저놈이 참 수상하네, 아주 재밌어. 두 사람 이번에는 저놈의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나?”채요섭은 수행자가 아니기에 이선우의 경지를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가 실력이 매우 막강한 수행자라는 것만은 확신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3-12-2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