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은 반드시 해피엔딩의 모든 챕터: 챕터 681 - 챕터 690

693 챕터

제681화 도와주려고 온 거야

배인호 엄마는 민설아와 만나는 일을 허지영에게 알려 주지 않았고 혼자서 이 민설아를 해결하려고 했다.민설아와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이며 첫 만남은 배인호가 집으로 데려왔을 때였다.얼굴은 예쁜 편에 속하는 데 왠지 모르게 아주 불편한 느낌을 주고 있어 배인호 엄마는 보자마자 반감이 들었다.마음속 깊이 이미 민설아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아주머니, 안녕하세요.”민설아는 배인호 엄마의 맞은편에 앉아 조금의 두려움과 긴장한 기색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덤덤하게 웃었는데, 무척이나 자신있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왜냐하면 배인호가 어떻게든 가족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그를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배인호 엄마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직접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설아 양, 이 카드에 4억 들어있어요. 우리 아들과 헤어지고 이 돈으로 편하게 지내요. 설아 양한테 어울리는 남자 만났으면 좋겠어요.”배인호 엄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며 민설아의 얼굴은 보기 흉해졌다.그녀는 은행 카드를 도로 건네주며 입을 열었다.“죄송합니다만 전 그럴 수 없어요. 저와 인호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진심으로 사랑한다고요?”배인호 엄마는 웃음을 터뜨렸다.“아직 어려서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현실은 그게 아니에요. 설아 양 집안과 살아온 환경에 우리 인호가 적응할 것 같아요? 우리 인호는 배씨 그룹의 상속자가 될 아인데, 아내가 될 사람이 어떻게 평범한 가문에서 나온 여자일 수 있겠어요? 인호한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설아 양은 우리 인호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능력도 없어요.”배인호 엄마의 말에는 비아냥거리는 뜻이 가득했지만, 모두 사실이었다.민설아는 한 마디도 반박할 길이 없어 입만 뻥긋거렸는데, 정신 차리고 뭐라고 하려던 참에 배인호 엄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8억이면 되겠어요? 평생 벌어도 벌지 못한 돈인데, 앞으로 설아 양도 설아 양 가족분들도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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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번외: 끝

민설아 대해 말하려고 할 때, 게임방의 문이 다시 열렸는데, 배인호 엄마가 들어왔다.배인호가 지금 허지영에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눈치라도 챈 듯이 허지영을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했다.“지영이 왔구나, 할아버지 위층에서 기다리고 계시는데, 어서 가 봐.”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허지영은 망설이지 않았다.이번 기회에 할아버지께 똑똑히 말씀드리려고 했다. 아니면 배인호가 자기를 평생 원수로 생각할 것인데, 배인호와 그런 사이로 남고 싶지 않았다.허지영이 떠나고 나서 배인호 엄마는 즉시 그를 경고했다.“민설아에 대해서 지영이한테 말했어?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나도 네 아빠도 너 같은 아들 다시 보지 않을 거야.”집안의 어른들이 허지영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도 알고 있었지만, 친 아들인 자신을 외면할 정도일 줄은 몰랐다.배인호 엄마는 아들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카드 명세서를 꺼내 보란 듯이 놓았다.“눈 뜨고 잘 봐. 내가 민설아한테 8억을 줬거든, 그 돈 받고 너랑 헤어지겠다고 했어. 네 돈을 노리고 너한테 접근했다는 말이야. 인호야, 엄마인 나도 여자야. 여자의 마음은 너보다 내가 더 잘아. 엄마인 내가 널 헤치겠어?”명세서를 바라보면서 배인호는 여전히 믿어지지 않았는데, 거듭 확인하다가 흥분하면서 엄마를 질의하기 시작했다.“이 명세서로 뭘 증명하겠다는데요? 설아가 돈을 받았다는 증거라도 돼요?”배인호 엄마는 아들이 믿지 않을 줄 알고 식당 감시 카메라 동영상을 켰다.운전기사에게 식당 한구석에서 민설아가 돈을 받는 장면을 똑똑히 담게끔 미리 지시를 내린 것이다.배인호는 동영상에 나온 민설아의 모습을 보았는데, 민설아는 망설이던 끝에 카드를 선택했다.이를 보게 되는 순간 배인호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노여움이 단번에 밀려왔다.민설아가 돈을 선택하고 자기를 버린 것에 대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민설아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려고 하던 순간 배인호 엄마가 크게 호통쳤다.“배인호! 아직도 정신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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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모두 앞에서 난감해진 그녀

배인호는 차디찬 눈빛으로 노성민이랑 박준을 흘긋 봤다.두 사람은 그 싸늘한 눈빛에 깜짝 놀랐다. 남들은 결혼할 때 경사가 났다고 기뻐하는 얼굴인데 배인호는 오히려 누군가에게 뺨을 몇 대 맞은 듯, 얼굴이 흉흉했다.“왜 왔어?” 배인호는 그들을 초대한 적이 없었다. 내일 결혼식의 하객도 마찬가지로 신경 쓰지않았다. 그는 결혼식에 전혀 마음이 가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부모님께 맡겼다.“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해주려고 왔어...”노성민이 가장 작은 목소리로 가장 용기 있는 말을 꺼냈다. 지금 배인호와 허지영의 결혼 청첩장이 다 돌려진 터에 뭘 고민할 수 있을까?그때 이우범이 입을 열었다. “정말 다 생각해봤어?”배인호는 이우범을 바라보았다. 세 친구 중에서 이우범만이 가장 침착하고 진중했으며, 다른 둘처럼 어리광을 부리지 않았기에 그의 질문도 무척 진지했다.배인호의 마음이 한순간 무거워졌고, 약간 짜증이 나 이우범의 눈길을 피했다. 이우범의 입가에는 조롱하는 미소가 걸렸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과일을 내려놓고 일어나 배인호에게 말했다. “잠깐 나와, 너랑 좀 얘기하고 싶어.”그러고는 밖으로 걸어갔다. 배인호는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따라나섰다. 노성민과 박준은 서로를 쳐다봤다. 배인호와 이우범 둘만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왜 숨기려는지 궁금해졌다.한적한 곳에 도착한 후, 이우범은 멈춰 서서 배인호를 돌아보았다. 차가운 눈빛에 드물게 비난의 빛이 서렸다. “민설아는 어떻게 할 건데?”민설아라는 이름을 듣자 배인호의 몸이 굳어지며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어머니가 민설아가 돈을 받고 그를 떠나기로 했다고 말해준 이후 딱 한 번 민설아를 만났었다. 배인호는 그때 이별을 고한 이후로 더는 그녀와 연락하지 않았다. 그는 민설아가 이미 자신을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돈을 받았으니 당연히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합의가 끝난 일이다. 그러니 더는 확인할 필요가 없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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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난감한 첫날 밤.

허지영은 결혼식에 온 하객들에게 둘러싸인 채 웨딩카에 앉아있었다. 그때 배인호가 허지영을 차에서 안고 내려 집으로 가는 부분에서 막혀버렸다.이때 배인호가 먼저 몸을 구부리고 몸 절반쯤을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허지영은 배인호가 차에서 자기를 안고 내려 줄 거로 생각해 얼른 마음을 가다듬고 얼굴에 달콤한 미소를 띄워 보였다.하지만 바로 배인호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내려와서 혼자 걷든지, 아니면 밤까지 여기 있든지.”이토록 짧은 두 마디에 허지영은 마음이 아예 식어버렸다. 그녀는 이것이 배인호의 마지막 경고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도 그는 전혀 허지영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단지 자신을 더 창피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하객분들이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게 하기 위해 허지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혼자 차에서 내렸다. 다른 사람들의 놀란 시선에 허지영은 다급히 해명했다.“저 이가 넘어질까 봐 겁나요. 그냥 제가 직접 내릴게요.”배인호는 허지영이 순순히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입가에 알 수 없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허지영의 힘든 나날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이번 결혼식에서 배인호는 허지영에게 조금의 존중과 협력도 없었다. 모두가 이 사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지만 다들 분명하게 말하지는 않았다. 다들 배인호가 이 결혼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씨 가문의 명성과 지위로 보아하여 이미 오래전부터 희소식을 발표하고 성대하게 치렀을 것이다.허지영도 마음속으로는 이런 사실들을 알고 있었다.허지영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 특히 들러리를 한 박정아와 오세희, 이민정도 다 알고 있었다. 결혼식이 끝난 후, 바로 허지영에게 찾아가 배인호의 험담을 늘어놓았다.“결혼하는 날에 왜 썩은 표정을 하고 있대? 젠장, 정말 미친놈인 게 분명해!”“그러니까 말아야. 영아, 왜 저 남자한테 시집간 거야? 세상에 남자는 널리고 널렸어.”“결혼하고 나서도 걔가 계속 이런 태도면 어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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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악랄한 대우.

“인호 씨.”허지영은 먼저 배인호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돌아오는 것은 상대방의 서늘하기에 그지없는 눈빛뿐이었다.그 순간 허지영은 그녀가 새신부가 아니라 철천지원수인 것만 같았다.허지영은 그 눈빛에 놀라 흠칫했다. 아마 배인호의 어머님이 때마침 나타나지 않았다면 계속 계단에 서서 멍만 때렸을 것이다.“지영아, 내려와서 아침밥 먹어야지.”배인호의 어머님이 인사를 건넸다.그제야 허지영은 정신을 차리고 조심스럽게 식당으로 걸어갔다.배인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허지영의 존재를 무시했고, 밤새 잠을 자지 않은 듯 턱에는 푸릇푸릇한 수염이 자랐고 눈은 약간 충혈되어 매우 피곤하고 짜증이 난 것같은 모습이었다.하지만 허지영은 감히 더 물어볼 수 없었고 물어보아도 대답도 안 해줄 것을 알고 있었다.그날부터 허지영은 배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었고 철저한 장식품이 되었다. 배인호는 심지어 결혼전 보다도 더 차갑게 굴었으며 종종 집에 오지 않았다.허지영은 신혼집 인테리어에 모든 심혈을 기울였고 청담동이라는 곳에 있는 별장이 바로 그녀와 배인호의 신혼집이었다. 기초 공사는 거의 끝마쳤지만 가구와 같은 인테리어도 천천히 골라야 했다.허지영은 6개월이라는 시간을 들여 청담동 별장을 꿈의 신혼집 모습으로 장식해 놓았다. 그녀는 배인호가 돌아오리라 생각했지만, 이 아름다운 집은 결국 그녀의 외로운 결혼의 무덤이 되어버렸다.“결혼한 지 얼마 됐다고 벌써 5명이나 스캔들이 생겨? 영아, 너 진짜 잘 참는다!”박정아의 전화 10통 중 9통은 배인호의 뒷담화였다.“그거 다 보여주기식일 거야.”허지영은 사실 배인호가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마음속으로는 잘 알고 있었지만, 마치 자기의 가련한 자존감을 지키려는 듯 배인호의 편을 들어주었다.인정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날 것만 같아서 허지영은 끝내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하루 또 하루, 한 해 또 한 해가 지나면서 허지영은 혼자 청담동에서 망부석이 된 것만 같았다. 마치 웃음거리인 것처럼 다들 그녀에 대한 기억은 점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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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어.

배인호는 식탁 위의 아침밥을 흘깃 보고선 한마디 대답도 없이 넥타이를 묶으며 거실 방향으로 걸어갔다. 허지영은 뒤따라가 한 번 더 묻고 싶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배인호가 차에 올라타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리는 모습뿐이었다.허지영은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배인호는 크나큰 빙산이고 허지영은 작디작은 불씨였다. 허지영은 자신의 불씨로 빙산을 녹이려고 하였지만, 결국 그 작은 불씨는 빙산에 의해 꺼져버렸다.“허지영, 우리 이혼하자.”배인호는 어느날 드디어 허지영에게 처음으로 이혼을 얘기했다.허지영은 배인호가 간만에 집에 돌아왔다는 기쁨에 사로잡혀있었다. 허지영은 자신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을 입고 저녁에는 무엇을 먹을지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혼합의서가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배씨 그룹 지분의 3%면 충분해?”“이혼이요?”허지영은 마치 날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 배인호가 갑자기 이혼을 꺼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 둘은 결혼 이후 함께 지낸 시간은 적었지만, 허지영은 결코 배인호의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고 절대적인 자유를 주었다. 이것만으로도 모자라는가?허지영은 그 수많은 스캔들을 꿋꿋이 참아오면서 작은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려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배인호는 이혼을 원하는 걸까.“맞아. 난 널 전혀 사랑하지 않아. 난 지금 지키고 싶은 여자가 생겼어.”배인호는 이 말을 할 때 차갑기 그지없었다. 마치 배인호와 5년 동안이나 결혼 생활을 해온 허지영이 생명이 없는 장난감일 뿐이며 그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존재로 여기며 아픔도 슬픔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허지영의 목소리를 떨면서 말했다.“누굴 사랑하게 된 건데요? 누구예요?”하지만 배인호가 허지영에게 이런 일들을 얘기해줄 리가 없었다. 그는 차갑게 소매를 털며 말했다.“이혼 합의서 잘 살펴보고 괜찮은 것 같으면 사인해. 별로라면 나한테 연락해. 다시 얘기하자.”허지영이 말도 꺼내기 전에 배인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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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영원히 그녀를 사랑할 수 없어.

허지영은 어린 시절부터 자기는 타고난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가문에 서로 사랑하는 부모님, 좋은 성적,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랑 결혼까지 했다. 그러나 서른도 안 되는 나이에 가정이 풍비박산나고 삶의 끝에 이르렀다.허지영은 부모님이 자신의 눈앞에서 눈물범벅이 된 모습을 지켜보고는 마음이 아려왔다. 그러나 그녀는 스스로를 속일 수가 없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고집스럽게 배인호를 그리워하고 있었다.‘배인호는 내가 유방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면 보러 올까? 마음이 약해질까?’‘왜 지금 이때까지도 나는 그 잔인한 남자를 그리워하는 걸까?’허지영은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현재 상태에서는 수술할 필요도 없고 방사선 치료와 안전하고 보수적인 치료 외에는 손쓸 방법이 없었다.허지영은 어떻게든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가고 나서 가장 먼저 배인호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늘 그렇듯 또다시 거절당했다.허지영은 다시 배인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나 유방암 걸렸는데 말기래요. 당신이랑 얘기 좀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이번에는 배인호가 답장을 했다.“병 걸렸으면 제대로 치료받아. 나는 의사가 아니야. 널 치료 해줄 수 없어.”이토록 차갑고 매정한 답장을 보면서 허지영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배인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왜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배인호는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는 걸까?“영아, 더 이상 배인호 생각은 안 하면 안될까?” 박정아와 친구들이 토끼처럼 눈이 붉어져서 허지영의 집으로 찾아왔다.“우리랑 여행 가자. 우리랑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도 맘껏 즐기면서 몇몇 쓰레기 같은 사람들은 깔끔하게 잊는 거야. 더는 그 쓰레기들에게 상처받지마. 응? ”허지영의 병을 알게 된 이후로 허지영의 부모를 제외하고 가장 슬퍼했던 건 박정아와 3명의 친구들이였다. 거의 매일 슬픔에 잠겨 허지영의 만날 때마다 울음을 참지 못했다.친구들은 더이상 허지영이 고통받는 걸 지켜보기 싫어했다. 그들은 허지영의 좋은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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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악몽에 시달리다.

허지영은 병원으로 옮겨진 후 응급처치를 했다.허지영의 부모님은 거듭 의사에게 수술의 가능 여부 혹은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딸의 이 짧은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 묻고 있었다.그러나 그들이 얻은 대답은 모두 절망적인 것이었다.병상 앞에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부모님은 마치 하룻밤 사이에 10살이나 더 늙은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병상에 누워있는 딸을 보며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졌다.“영아, 우리 놀라게 하지 말아줘. 빨리 깨어나, 강하게 버텨줘..”“우리는 다 널 응원할 거야. 네가 끈질기게 살아남을 거라고 했잖아... 버텨줘. 우리 같이 여행 가자. 응?”“넌 삼촌과 이모의 유일한 희망이야, 그들을 위해서라도 버텨야 해!”“영아, 우리 딸... 흑흑흑...”온갖 소리가 허지영의 귀에 들어왔다. 허지영은 몸에 아무런 힘도 없는 것이 느껴졌고, 눈앞은 어렴풋한 빛에 휩싸였다. 한참이 지나서야 부모님의 얼굴과 친구들이 슬퍼하는 모습이 또렷이 보였다.몹시 의외인 것은 이우범도 거기에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가장자리에 서있었지만, 키가 커서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가 있었다.‘이우범이 왜 여기에 있지?’허지영은 입을 벌려보았지만,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고 온몸이 아프기만 하였다.“영아, 너 어떻게 우리를 버리고 떠날 수가 있어... 나랑 네 아빠는 어쩌고...” 어머니는 허지영이 깨어났지만 기뻐하기는커녕 더욱 슬프게 울고 있었다. 어머니는 자기 딸에게서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부모님은 허지영이 왜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전혀 모른다.“아빠, 엄마, 제가 불효자예요... 미안해요... 다음 생이 있다면 제가 그때 효도할게요...”허지영은 허약하게 몇 마디 하려고 노력했지만, 부모님을 더 슬프게 할 뿐이였다.극심한 슬픔에 부모님은 뒤돌아 병실을 나왔다. 자기 딸에게 이토록 처참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박정아는 바로 앞장서서 허지영의 손을 꼭 잡았다.“영아, 너도 날 꼭 기억해야 해.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나를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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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또다시 스캔들

거절당한 후, 배인호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마치 모든 욕망을 내뱉으려는 듯했다.허지영은 이불을 감싸안고, 배인호와 사이에 안전한 구역을 만든 다음, 다시 잠을 이루려 했다.“여보, 벌써 자정이 넘었어.”겨우 십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약간 쉰 듯한 배인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허지영이 방금 잠에서 깨어나려는 찰나, 어느새 안전 구역을 넘어온 손이 허지영을 강하게 끌어당겨, 뜨거운 품에 꼭 안았다.“뭐 하는 거예요? 배인호 씨, 당신...”허지영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입술이 막혔다. 겨우 의식을 회복했지만 뜨거운 키스 때문에 다시 정신이 흐릿해졌다. 허지영은 저항을 포기했다. 오늘 밤은 편하게 지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다음 날 정오가 되어서야, 허지영은 온몸이 녹아내린 듯한 느낌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주변을 돌아보자 배인호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샤워를 한 후, 허지영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배인호를 발견했다.그리고 노성민과 박성아는 언제 왔는지 모르게 도착해, 세 아이를 데리고 왔다. 그 시간에 노 씨 집에 세 아이는 허지영의 세 아이와 노는 중이어서, 거실은 매우 활기찼다.박성아가 머리를 들어 계단에서 내려오는 허지영을 보고 말했다. “아이고, 지영아, 너 드디어 내려왔네. 재결합해서 기쁜 건 알겠지만, 몸조심해야 해!”허지영은 박성아를 쏘아보며, 얼굴에 부끄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옷깃을 조금 더 높이 당겼다. 그렇지 않으면 어젯밤 남은 흔적이 들킬 수 있다.그들은 다 같이 식사했다. 식사 도중, 박성아가 민설아의 일을 언급했다. “그래, 민설아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매우 뛰어난 변호사를 고용했어. 이 여자 정말 죽을 쑤고 있어, 지금도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자신이 감옥에 안 가고 바로 무죄로 풀려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민설아의 이름을 듣고, 허지영은 본능적으로 배인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배인호는 로아와 승현, 두 아이에게 옥수수알을 까주는 데 집중하고 있어, 박성아의 말은 아예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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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이번 생은 너 하나뿐

허지영은 배인호와 다른 여자의 스캔들을 폭로한 댓글을 보니 마음이 철렁 거렸다. 허지영은 일어서서 배인호와 아버지 쪽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은 바둑을 두고 있었고 경기는 아주 치열했다. 허지영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배인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허지영도 따라서 웃었다. 허지영은 스캔들에 대해 바로 묻지 않고 옆에 의자를 두고 앉아 조용히 두 사람이 바둑을 두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핸드폰 화면에는 배인호와 한 여자 연예인 간의 스캔들이 적힌 댓글이 고스란히 써져 있었다. 배인호는 허지영의 아버지와 바둑 한 판을 두고 난 뒤, 눈길은 자연스럽게 허지영의 핸드폰이 자기의 앞에 놓여져 있는 것을 보았고 화면이 꺼지려 하면 허지영이 화면을 다시 켜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화면에 적힌 그 말은 무슨 뜻이지?’배인호는 허지영의 휴대전화를 가져와 댓글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순간, 바둑을 계속 두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그와 허지영의 재혼을 많은 사람들이 좋게 보지 않았으며 이미 준비 중인 결혼식도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심이 가득하였다.‘결혼식이 엄청 화려해서 준비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 것 뿐인데 이게 무슨... 그리고 나와 한 여자 연예인이 하룻밤을 같이 보낸 스캔들이라고?’그날 밤에는 최소 일곱-여덟 명의 사람이 있었고 남자 여자 다 있었다. 주로 투자에 관한 이야기하다가 여자들이 떠나고 남은 몇 명의 남자들이 룸에서 잠을 잔 것이다. ‘언론은 이렇게 근거 없이 아무렇게나 사건의 앞뒤도 맞지 않는 헛소리를 늘어놓다니...’배인호는 허지영의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아버지, 좀 이따 다시 바둑을 둬도 괜찮을까요? 지금 급하게 좀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겼어요.”허지영의 아버지는 자초지종을 모르고 배인호의 말에 급한 일이겠거니 생각하고 동의했다. 그러고 나서 허지영의 아버지는 허지영의 어머니를 도와주러 주방으로 향했다.허지영의 아버지가 나가자마자 배인호는 바로 허지영의 손을 붙잡았다. 얼굴에는 억울함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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