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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모두 앞에서 난감해진 그녀

배인호는 차디찬 눈빛으로 노성민이랑 박준을 흘긋 봤다.

두 사람은 그 싸늘한 눈빛에 깜짝 놀랐다. 남들은 결혼할 때 경사가 났다고 기뻐하는 얼굴인데 배인호는 오히려 누군가에게 뺨을 몇 대 맞은 듯, 얼굴이 흉흉했다.

“왜 왔어?”

배인호는 그들을 초대한 적이 없었다. 내일 결혼식의 하객도 마찬가지로 신경 쓰지않았다. 그는 결혼식에 전혀 마음이 가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부모님께 맡겼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해주려고 왔어...”

노성민이 가장 작은 목소리로 가장 용기 있는 말을 꺼냈다. 지금 배인호와 허지영의 결혼 청첩장이 다 돌려진 터에 뭘 고민할 수 있을까?

그때 이우범이 입을 열었다.

“정말 다 생각해봤어?”

배인호는 이우범을 바라보았다. 세 친구 중에서 이우범만이 가장 침착하고 진중했으며, 다른 둘처럼 어리광을 부리지 않았기에 그의 질문도 무척 진지했다.

배인호의 마음이 한순간 무거워졌고, 약간 짜증이 나 이우범의 눈길을 피했다.

이우범의 입가에는 조롱하는 미소가 걸렸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과일을 내려놓고 일어나 배인호에게 말했다.

“잠깐 나와, 너랑 좀 얘기하고 싶어.”

그러고는 밖으로 걸어갔다. 배인호는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따라나섰다.

노성민과 박준은 서로를 쳐다봤다. 배인호와 이우범 둘만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왜 숨기려는지 궁금해졌다.

한적한 곳에 도착한 후, 이우범은 멈춰 서서 배인호를 돌아보았다. 차가운 눈빛에 드물게 비난의 빛이 서렸다.

“민설아는 어떻게 할 건데?”

민설아라는 이름을 듣자 배인호의 몸이 굳어지며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

어머니가 민설아가 돈을 받고 그를 떠나기로 했다고 말해준 이후 딱 한 번 민설아를 만났었다. 배인호는 그때 이별을 고한 이후로 더는 그녀와 연락하지 않았다.

그는 민설아가 이미 자신을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돈을 받았으니 당연히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합의가 끝난 일이다. 그러니 더는 확인할 필요가 없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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