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741 - 챕터 750

1381 챕터

제741화

양요한은 지아의 일 때문에 온종일 바쁘게 돌아쳤고, 오늘 마침내 중요한 정보를 알아냈다.이때 조수가 병 하나를 들고 오더니 입을 열었다.“양 선생님, 이것은 큰 사모님이 보내온 것인데, 어떤 고양이 사료인지 궁금하다고 하셨습니다.”“고양이 사료?” 양요한은 그 병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작은 병에 고양이 사료를 담을 리가 없잖아? 고양이가 어떻게 이것밖에 먹지 않겠어?’“고양이의 간식 같은 것일 수도 있는데, 큰 사모님께서 판단하실 수 없다며 보내왔습니다.”“그래, 여기에 놔둬. 내가 나중에 검사할게. 지금은 중요한 일이 있어서.”“네.” 양요한은 급히 떠나 많이 초췌해진 도윤을 찾아갔다.“대표님, 최신 소식에 따르면 주원의 팀은 줄곧 항암연구를 해왔다고 합니다. 그전에 주원은 이미 신형 항암제를 만들었고, 이 2년 동안 총 100명의 암 환자가 복용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1차 실험밖에 하지 못해 견본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그 100명 환자들의 상태는?”“그동안 1-3기의 환자들은 상황이 모두 안정되었고, 암 수치가 정상에 도달했습니다.”도윤은 마음이 조여졌다.“그럼 말기는?”“말기의 생존율은 현재 50% 인데, 절반은 아직 살아있고 나머지 절반은 이미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암을 치료하더라도 5년 동안 관찰을 해야 하죠. 그들 중 약을 가장 먼저 복용한 환자는 관찰 기간이 3년도 채 안 되었기에 결과가 아직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 가지 사실을 확신할 수 있는데, 중말기 전에 이 약을 복용하면 효과가 매우 좋지만 말기라면...”도윤의 눈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양요한은 재빨리 한마디 덧붙였다.“대표님,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현재 말기 환자가 3년 심지어 5년을 살 확률은 아주 적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그 어떤 약도 50% 넘는 말기 환자를 3년 동안 살게 할 순 없습니다. 이것은 주원이 개발한 약이 아주 강력하다는 것을 설명하죠. 이 약만 찾으면 사모님은 더 오래 살 수 있을 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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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지아는 가끔 떠올린 기억만으로도 이미 도윤을 증오했으니, 만약 과거의 모든 것을 떠올린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도윤을 뼈에 사무칠 정도로 미워할 것이다.그러나 심예지의 말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아의 병이 갑자기 악화된 것은 약물과 관계가 있었기에 만약 이 약의 효과를 막을 수 있다면 지아의 암세포가 계속 확산되는 것을 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비록 도윤은 원하지 않았지만 지아의 몸을 위해 그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좋아요, 의사 찾아 자세히 상의할 테니 지아는 어머니께 맡길게요.”도윤은 그때 M-1를 연구한 의료진을 찾아갔고, 상의한 결과, 심예지가 생각한 것과 같았다.이때, 양요한은 조심스럽게 제안했다.“대표님, 사실 전에 저도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기억을 잃게 하는 약은 인체의 면역력과 많은 장벽을 파괴할 수 있는 데다 또 장기간 인체에 작용했기에, 일반인에게 있어 부작용이 크지 않지만 암세포를 만나면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와 다름없죠. 이 약은 지금 순리적으로 암세포의 부하가 되어 사모님의 몸을 공격하고 있으니 억제만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 철저히 M-1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효과를 제거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각종 약효에 항암제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될 것입니다.”“하지만 대표님, 전에 주신 문헌과 자료에 따라 저희는 이런 약물을 잠시 억제하는 약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해독제는 여전히 독충으로부터 얻어야 합니다.”화원에서 지아는 햇볕을 쬐고 있었고, 하루는 나른하게 그녀의 곁에 기대어 있었다. 그리고 도윤은 손을 뒤로 한 채 2층 테라스에 서서 지아를 부드럽게 주시하고 있었다.아주 아름답고 조화로운 장면이었지만, 지아는 갑자기 자신의 가슴을 안으며 얼굴은 고통에 일그러졌다. 이 집사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 상황을 살펴보았다.“작은 사모님, 왜 그러세요?”지아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아파요, 너무 아파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아는 토하기 시작했고, 도윤은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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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지아는 이날 또 병원에 호송되어 검사를 받았다. 양요한은 암세포 보고서와 각종 검사 보고서의 수치를 보았다.건우는 보면 볼수록 미간을 찌푸렸다.“2년 전, 지아가 약물치료를 받았을 때 효과가 아주 좋았는데, 이번에 어떻게 효과가 거의 없을 수가 있죠? 게다가 암세포가 이미 주변의 다른 부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니. 지금 지아는 더 이상 약물치료를 받을 수 없어요. 받아도 단지 신체의 부담을 가중시켜 지아의 죽음을 가속화시킬 뿐이니까요.”건우는 지금 지아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과 다름없었고, 도윤은 셔츠를 움켜쥐었다.“그럼...”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이유를 모르겠지만 지아의 암세포는 점점 더 빨리 퍼지고 있어요. 이대로 가면 지아도 기껏해야 한 달밖에 살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만약 상황이 좋지 않다면 아마 두 주일도...”도윤은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한 달에서 두 주일, 심지어 더 줄어들 수도 있었다.건우는 도윤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당신은 이미 최선을 다했어요. 지아가 이렇게 된 것은 전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니 이 남은 시간 동안 지아의 곁에 잘 있어줘요.”지아는 지금 혼수상태에 빠져 음식을 먹지 못했고, 영양액으로 체력을 보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도윤은 조용히 그녀의 곁을 지키며 눈시울이 새빨개졌다.‘지아는 이미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한다고 말했는데, 왜 난 그 말을 믿지 않았던 것일까? 왜 지아를 오늘 이 지경까지 몰아붙였을까?’설령 도윤이 지금 아무리 슬프고 후회한다 하더라도 이미 결말을 바꿀 수 없었다.“지아야...”침대 위의 여자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가슴 기복을 제외하면 그 모습은 마치 죽은 것과 같았다. 도윤은 볼 때마다 놀라서 기절을 할 뻔했다.‘멀쩡하던 사람이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됐을까?’생각하다 도윤은 자신의 얼굴에 뺨을 세게 내리쳤다.“내가 죽을 놈이지!”지아는 소리를 듣고 천천히 눈을 떴다. 전에 깨어났을 때, 지아는 존귀하기 그지없는 남자를 보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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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심예지와 진수련은 사실 사촌 사이였고, 두 자매는 한 남자에게 매달리는 것까지 똑 닮았다.“더 이상 그 보잘것없는 돌을 보물로 삼지 않은 거 보니까 언니도 마침내 눈병을 고쳤구나?” 진수련은 손에 부채를 들고 가볍게 부채질을 하며 오만가지 매력을 내뿜었다.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단도직입적으로 상대방의 정곡을 찌르기 시작했다.심예지도 질세라 입을 열었다.“어디 너보다 하겠어? 이미 이혼한 지가 언젠데, 그 많은 시간을 들이다니. 결국 백정일의 사랑을 받지 못했잖아?”“비록 사랑을 얻지 못했지만, 적어도 난 복수를 했어. 그들의 가정 모두 망쳤거든. 난 언니처럼 마음이 약하지 않아. 자신의 남편을 남에게 양보하는 것도 모자라 돈까지 줘서 회사를 차리게 하다니. 하느님도 언니 보면 눈물을 흘릴걸.”진수련의 출신은 그리 좋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사생아라고 집안의 대접을 받지 못했는데, 오직 심씨 가문의 큰 아가씨인 심예지만이 그녀와 놀아주었기에,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다투다가 화해하곤 했다.오늘 심예지는 전처럼 계속 진수련과 다투지 않았고, 스스로 앉아서 자신에게 차 한 잔을 따랐다.“너와 난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한데, 굳이 서로 비웃을 필요가 있겠어.”심예지는 한숨을 내쉬었다.“그 아이는... 잘 지내고 있는 거야?”“난 언니 마음속에 이남수 그 개자식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에게 딸 하나 있다는 거 아직 기억하나 보네?”“전에 난 정신적인 질병을 앓고 있어 그 두 아이를 다치게 하고, 그들을 이렇게 오랫동안 헤어지게 했어. 그동안 예린이 보살펴줘서 정말 고마워.”진수련은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나른하게 말했다.“언니, 이 세상에 더 이상 이예린이란 사람은 없어. 지금은 해당화밖에 없다고.”“그 아이 만나고 싶어.”“솔직히 말하지만, 해당화는 아마 언니를 만나고 싶지 않을 거야. 어렸을 때 그 아이에게 한 그 일들은 이미 해당화의 트라우마가 되었거든. 지금까지도 그 아이는 밤중에 놀라서 깨어났고. 언니의 존재는 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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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진수련은 무척 궁금했다.“어? 갑자기 왜 이걸 달라는 거지?”“나도 사실대로 말할게. 내 그 사랑에 미쳐버린 아들이 자신의 와이프한테 그 약을 썼거든. 그러나 이 약은 암세포의 확산을 불러일으켰고, 지금 내 며느리는 위태로운 상태에 처해 있어. 넌 오랜 시간을 통해 이 약을 개발했으니, 언니인 날 봐서라도 이번 한 번만 도와줘.”이 말을 듣자, 이예린의 마음속을 차지하던 긴장함이 조용히 사라졌고, 그녀는 표정이 더욱 싸늘해졌다.‘엄마가 여기에 오신 건 날 위해서가 아니었어.’‘또 그놈의 소지아 때문이야.’‘오빠의 사랑을 차지했으면 그만이지만, 이젠 내 엄마까지 빼앗으려 하다니.’손가락에 가시가 찔렸지만, 이예린은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내가 지금 무슨 환상을 품고 있는 거야?’‘엄마는 예전부터 날 사랑하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그럴 리가 없어.’‘난 모두의 버림을 받은 아이라고.’이예린은 몸을 돌려 떠났고, 새빨간 피는 그녀의 손가락을 따라 조금씩 흘러내렸다.진수련은 손에 든 부채를 만지작거렸다.“이 약은 우리 내부에서 개발한 건데. 언니 아들이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궁금하군.”“수련아, 이건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니 도윤이 어떻게 얻었든지 더 이상 묻지 마.”“그날 밤 우리 기지를 공격한 사람이 바로 이도윤이었구나. 그러나 아쉽게도 그가 가져간 것은 부작용이 있는 견본이었으니, 이미 벌을 받은 셈이네.”심예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너 말 좀 똑바로 하면 안 되니? 어쩜 예전과 똑같이 버르장머리가 없어? 그러니까 백정일이 널 버리고 다른 여자한테 간 거야.”“그러는 언니는? 이남수도 언니를 미친 X이라고 욕하지 않았어?”“됐어, 그만해. 이제 아이도 아니니 계속 다퉈봤자 남 비웃음이나 당하겠지. 이 해독제 있는 거야 없는 거야.”진수련은 심예지를 힐끗 쳐다보았다.“있다 하더라도 언니에게 줄 수 없어. 누군가 소지아의 목숨을 원하거든.”“누군데?”“내가 말해줄 것 같아?”“어쩐지 도윤이 널 조사하라고 했더라니. 그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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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심예지는 이예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비록 지금은 화상을 입은 흔적을 보아낼 수 없었지만 이예린이 각종 피부 이식 수술을 수십 번 하고서야 오늘 이 모습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듣고 심예지는 마음이 아팠다.‘만약 그 당시 내가 정신이 나가지 않았다면, 내 친딸을 이렇게 학대하지 않았겠지?’“이제 그만 돌아가. 해당화는 지금 아주 잘 지내고 있어. 각종 약물을 개발하는 것도 그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고. 당신들의 존재는 그 아이에게 있어 일종의 상처일 뿐이야.”심예지는 꿋꿋이 서서 이예린을 바라보았다. “좀 만 더 볼게.”이때, 이예린은 마치 무언가를 감지한 듯 두 사람을 바라보았지만 그저 하얀 유리밖에 보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을 비웃었다.‘엄마는 날 전혀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날 보러 올 수가 있겠어?’이씨 가문.진환은 재빨리 해독제를 도윤에게 주었다.“대표님, 이것이 바로 해독제입니다. 사모님께서 복용하시면 과거의 모든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그래.”도윤은 손을 뒤로 한 채 큰 창문 앞에 서서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날이 곧 밝겠지.”“네.”도윤은 약을 들고 천천히 나갔고, 모든 것을 끝낼 시간이 되었다.지아에게 해독제를 복용하는 순간, 지아가 살 수 있든 없든 그들은 더 이상 함께 있을 수 없을 것이다.도윤이 전에 지아에게 한 일들 때문에, 지아는 이미 뼈에 사무칠 정도로 그를 증오했다.아침의 햇살이 쏟아지자, 지아도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옆에서 이 집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작은 사모님, 오늘 날씨가 아주 좋은데, 이따 밖에 나가서 햇볕 좀 쬐실래요?”“좋아요.” 지아는 바깥의 눈부신 햇빛을 바라보았다.‘이제 더 이상 이런 햇빛을 볼 수 없겠지?’몸이 허약한 지아는 휠체어에 앉아 이 집사가 밀어주는 대로 주방에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주방에서 그녀는 하얀 셔츠를 입고 요리를 만드는 남자를 발견했다. 지아는 요 며칠 자신이 먹은 그 익숙한 맛의 음식들을 떠올렸는데, 그것은 모두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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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햇빛이 창밖에서 부드럽게 쏟아져 들어왔고, 도윤은 빛을 등진 채 앉아 있었다. 햇빛은 그의 주위에 부드러운 금빛을 입혔다.도윤의 딱딱한 이목구비도 지금 많이 부드러워 보였는데, 그는 그곳에 조용히 앉아 있었고 주위에는 작은 먼지가 흩날렸다.이 순간, 도윤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다시 지아를 처음 본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러나 불과 2 년 사이, 두 사람은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기나긴 침묵은 인사를 대신했고, 도윤은 지금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다 기억났어?”“응.”지아의 눈빛은 이미 변했고, 강인하면서도 차가웠다. 그녀는 직접 입을 열었다.“이도윤, 만약 약간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날 놓아줘.”도윤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아가 기억을 회복한 후 가장 먼저 하려는 일이 바로 자신을 떠나는 것이었다.“지아야, 네가 날 미워한다는 거 나도 알아. 하지만 지금 네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그러니 내가 널 가두고 싶은 게 아니라, 너를 놓아줄 수 없는 거야. 약속할게, 네가 몸이 좋아지면 난 즉시 너에게 자유를 돌려줄 거야. 지금은 반드시 치료에 협조해야 해.”지아는 차갑게 웃었다.“그때 가서 날 놓아준다고?”그녀의 질문은 따끔했다. 도윤이 지아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그녀 역시 도윤의 성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만약 내 상황이 위급하지 않았다면, 이도윤은 또 어떻게 내 기억을 회복할 수 있었겠어. 설령 내 병이 정말 완치됐다 하더라도, 그 남자는 더욱 손을 놓을 수 없을 거야.’“응.”도윤은 몸을 굽혀 지아의 두 눈을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했다.“네가 완치될 수만 있다면, 나는 널 놓아줄 수 있어.”말을 마치자마자 도윤은 화제를 돌렸다.“그러나 지금은 아니야. 지금 네 몸은 많이 허약하니까 이곳에서 휴양해야 해. 배고프지, 내가 이 집사더러...”지아는 망설이지 않고 그의 말을 끊었다.“이도윤, 난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까 제발 날 놓아줘.”도윤은 멈칫하더니 발걸음을 재촉했다.문이 가볍게 닫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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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이 집사는 지아가 음식을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무척 기뻐했다.지아는 이번 주 내내 식욕이 별로 없었으니 이것은 정말 좋은 현상이었다.그러나 지아는 지금 음식을 조금도 먹고 싶지 않았지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지아가 음식을 마구 씹어 먹는 것을 보고 이 집사는 매우 뿌듯했다.“그래요, 많이 먹어야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죠.”지아는 너무 빨리 먹어서 구역질이 났고 또다시 토해냈다. 그녀가 힘들게 토하는 것을 보고, 이 집사도 마음이 아팠다.“작은 사모님, 이따가 다시 드시죠?”지아는 물을 마신 후, 또다시 먹기 시작했다.암 환자들은 후기에 이르러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먹지 않을수록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져 암세포가 더욱 날뛸 것이다.그렇게 지아는 먹고 토하고 또 계속 먹었다. 그녀는 오직 하나의 신념밖에 없었다. ‘난 잘 살아야 해.’도윤은 지아가 기억을 회복한 후, 자포자기하고 치료를 거부할까 봐 가장 두려웠는데. 이 집사의 말을 듣고, 지아가 다시 희망을 불태워 죽음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래요, 지아에게 무슨 일 있으면 가장 먼저 나에게 알려줘요.”“안심하세요, 도련님.”이때 지아의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무슨 일 있으면 나에게 직접 물어봐.”도윤은 문 앞을 바라보았고, 지아는 휠체어에 앉아 침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이 집사는 어쩔 수없이 떠났다. 도윤은 지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헤아릴 수 없어 먼저 가서 그녀에게 인사했다.“지아야, 네가 날 이렇게 찾아오다니, 정말 고마워.”“내가 전에 쓰던 핸드폰 돌려줘.”도윤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그리고 약병도 돌려줘. 전에 너도 섬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난 너에게 안에 비타민이라고 말했지. 사람 시켜 얼른 가져다줄 순 없어?”“그 병안에 뭐가 있는 거지?”일이 이렇게 된 이상, 지아도 도윤을 속일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또박또박 말했다.“난 2년 전에 죽었어야 했는데, 내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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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그때 소시후는 가면을 쓰고 독충의 기지로 들어갔으니, 천웅의 스폰서란 그의 신분을 아는 사람은 아마 얼마 없을 것이다. 심지어 소시후의 가족들도 모를 가능성이 있었으니 지아는 이런 방법으로 떠볼 수밖에 없었다.아니나 다를까 소시언은 영문 몰라 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천웅이요? 그게 뭐죠?”“그냥 물어본 것이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대표님은 몸이 많이 안 좋나요?”지아는 2년 전 소시후의 초췌한 얼굴을 떠올렸다. ‘벌써 2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마땅한 신장을 찾지 못했을 리가 없잖아?’소씨 가문과 같은 지위로서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하든 적합한 신장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소시언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일이 좀 복잡해졌네요. 지아 씨 무슨 수요가 있으면 나한테 말해요.”지아는 몇 마디 물었지만, 그들은 너무 익숙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소시언도 소시후의 상황을 많이 밝히지 않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천웅을 의지할 수 없다면 그녀는 지금 주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지아는 오랫동안 잠잠했던 채팅 기록을 보며 먼저 한 걸음을 내디뎠다. 전에 그녀의 문자에 칼답장을 하던 주원 역시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의 번호도 이미 사용되지 않는 번호로 되었다.지아는 휴대전화를 쥐고 멍을 때렸다. ‘설마 나 정말 이대로 죽어야 한단 말인가? 지금 아무런 방법도 없어.’도윤은 어느새 지아의 뒤에 나타나더니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소시후의 생사는 지금 알려지지 않았고, 주원은 K국으로 간 후 행방불명으로 되었어.”지아는 안색이 어두워졌고, 잠시 후 씁쓸하게 웃었다.“어쩌면 이것이 나의 운명일지도 몰라. 하느님조차 날 도우려 하지 않잖아.”도윤은 마음이 무척 안쓰러웠다.“지아야, 나 이미 일손을 더 파견하여 주원을 찾고 있으니 반드시 그를 무사히 데리고 나올 거야.”지아는 오히려 그에게 반문했다.“만약 내가 그날까지 버티지 못한다면?”도윤은 침묵했다. 그는 이 결과를 감히 생각하지 못했고 그럴 용기조차 없었다.“사람은 결국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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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말해 봐, 내가 도울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도와줄게.”지아는 건우의 귓가에 대고 무슨 말을 했고, 건우는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였다.“정말 그렇게 할 거야?”“선배, 죽든 살든 난 꼭 이곳을 떠나야 해요.”“좋아, 그럼 나도 최선을 다하지.”도윤이 재차 지아의 혈액 검사 보고서를 받았을 때, 엄청난 의혹에 잠겼다.“지금 적혈구와 백혈구의 수치는 이미 상승 중이고, 각 수치도 모두 호전되고 있는데, 지아는 대체 무엇 때문에 아직도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는 거지?”양요한도 고개를 저었다.“이치대로라면 사모님은 지금쯤 걸으실 수 있을 텐데요.”건우는 싸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약물치료에 쓰이는 약이 얼마나 독한지 알아요? 암세포뿐만 아니라 지아의 정상적인 세포까지 전부 소멸되었어요. 한 번의 치료만으로도 이미 지아의 몸을 크게 다치게 했으니 그동안 지아는 무릎이 시릴 뿐만 아니라 손발까지 차가웠다고요. 이제 겨우 20여 일밖에 안 됐으니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는 것도 정상이죠. 신체에 입은 손상은 몇 개월 만에 좋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2년 이상은 걸려야 해요. 어떤 환자들은 7, 8년 동안 약물치료의 부작용에 시달렸고요.”양요한은 전문적인 종양과 의사가 아니었기에 프로인 건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사모님께서 지금 호전된 것은 이미 좋은 일이니, 지금 감기처럼 빨리 회복되길 바라는 건 말이 안 되죠.”도윤은 피곤함에 눈살을 비볐다.“내가 너무 조급했나 보군.”“그래요, 대표님. 현재 사모님의 상황이 안정된 것만 해도 이미 불행 중 다행입니다. 몸은 계속 천천히 키워야 하니 너무 서두르면 안 됩니다.”“지아의 상황은 그다지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호전되기만 하면 좋은 일이죠. 난 수시로 지아의 신체 수치를 감시할 거예요. 그러나 대표님도 절대로 지아를 자극하지 말고 그녀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해요.”“알았어.”도윤은 지아가 마음 편하게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 그녀와의 만남을 피했고, 심지어 백채원까지 뒤뜰에 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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