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751 - 챕터 760

1294 챕터

제751화

예전의 심예지를 떠올리자, 이 집사도 나름 지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자라면 어찌 자신의 남편이 밖에 다른 여자 숨기는 것을 용납할 수 있을까?이 집사는 무척 난처했다. 들어가지 않는다면 지아는 계속 의심을 할 것이고 그렇다고 들어간다면 그녀와 백채원은 분명히 말다툼이 일어날 것이다.“이 집사, 이 정원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봐요!”지아는 뜻밖에도 휠체어에서 일어나더니 떨리는 발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작은 사모님, 이제 그만 돌아가시죠.”“여기에 대체 누가 숨었는지 궁금하군요.”이 집사는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얼른 사람 시켜 도윤을 불러오게 했다. 잠시 후, 도윤이 성큼성큼 걸어오자, 지아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문 열어.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으니까.”“지아야, 돌아가자.”“너 말끝마다 날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럼 이 안에는 또 어떤 여자를 숨긴 거지?”도윤이 결코 열어주지 않자, 지아는 경호원을 노려보았다.“문 열어.”도윤은 강제로 그녀를 데려가려 했지만 지금 지아의 몸이 안 좋았기에 그도 지아의 뜻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문이 열리자, 지아는 주은청과 이채나가 정원에서 나비를 쫓으며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지아는 이채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게 바로 날 사랑하는 방식인가? 겉으로는 날 사랑한다면서, 나 몰래 또 다른 여자를 집에 숨겨?”도윤은 지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설명을 하려고 시도했고 또 친자 확인서를 지아에게 보여주었지만 그녀는 아이가 그녀의 것이란 것을 믿지 않았기에 지금 또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몰랐다.“지아야, 우리 방으로 돌아가자. 날 믿기만 한다면 네가 알고 싶은 모든 거 다 알려줄게.”이때 백채원도 휠체어를 밀며 다가왔다.“오해하지 마, 소지아 씨. 나와 도윤 씨는 이미 파혼했고, 지금 이런 모습으로 너와 그이를 빼앗고 싶은 생각도 없어. 난 단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필요할 뿐이니 제발 나와 아이들을 쫓아내지 말아줘.”백채원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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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붉게 퍼져나가는 피를 바라보며, 지아는 강미연이 죽은 그날을 떠올렸다. 그렇게 지아는 몸이 굳어진 채 제자리에 서 있었고, 두 눈을 부릅떴다.이 순간, 지아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아침까지만 해도 하루는 지아의 품 안에서 안락히 잠들었지만, 지금은 숨을 거둔 채 그녀의 발 옆에 엎드려 있었고, 입과 코에서는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지아는 뻣뻣하게 몸을 굽히며 속으로 생각했다.‘나 지금 틀림없이 꿈을 꾸고 있을 거야.’“하루야, 너, 너 얼른 일어나. 이런 장난 하나도 재미없어.” 지아의 목소리는 떨렸고, 손을 내밀어 하루를 안으려 했지만 오히려 도윤의 품에 와락 안겼다.“지아야, 건드리지 마. 하루 지금 중독된 상태야.”지금 고양이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빨간색이 아니라 검은색이었다.그러나 지아는 이미 사고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연약한 몸을 이끌고 하루를 향해 달려들었다.“하루야, 정신 차려, 눈 뜨고 나 좀 봐봐!”“지아야!” 도윤은 두 손으로 지아를 꼭 껴안으며 그녀가 하루의 몸을 만지지 못하게 했다.이 집사는 눈치가 빨라서 얼른 사람들 시켜 하루의 시체를 치우게 했다. 그러나 지아는 미친 것처럼 백채원을 향해 달려가 그녀의 옷깃을 덥석 잡았다.“네가 그런 거 맞지!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덤빌 것이지 왜 애꿎은 고양이한테 손을 대는 거야?”“나 아니야, 정말 나 아니라고.”말이 떨어지자 지아는 백채원의 얼굴에 뺨을 내리쳤다.“이제 와서 계속 거짓말을 할 거야? 그럼 하루가 왜 네 정원에 있는 거지? 백채원, 너 정말 악독한 여자구나. 아빠와 엄마를 죽인 것도 모자라 이젠 고양이한테까지 화풀이하는 거야?”지아는 계속해서 욕설을 퍼부었고, 백채원의 설명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이채나는 멀리서 달려오더니 지아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다.“나쁜 아줌마, 우리 엄마 때리지 마요.”도윤은 지아를 떼어냈다.“지아야, 일단 진정 좀 해.”‘진정하라고?’지아는 하인들이 하루의 시체를 치우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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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건우는 계속해서 지아를 설득했다.“지아야, 절대 이 일 때문에 영향받지 말고 정신 차려. 넌 지금 자신의 건강을 잘 챙겨야 해.”“선배, 나도 알아요.”현재 지아의 생존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렬했으니 또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이끌려가고 또 한 번 또 한 번 당하고 있을 수 있겠는가.지아의 머릿속은 온통 강미연의 얼굴과 하루의 시체로 가득 차 있었다.‘절대 그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게 할 거야.’“선배, 이제 우리 계획에 따라 움직여요.”“좋아.”지아가 다시 병원으로 실려가자, 이씨 가문은 난리 법석이 났고, 모든 하인들은 줄줄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하루의 부검 결과가 이미 나왔는데, 그는 맹독에 중독되었으며, 죽기 전에 독약이 뇌신경에 영향을 미쳐서 지붕에서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인은 여전히 중독이었다.하루처럼 연세가 있고 또 똘똘한 고양이는 함부로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 그의 위안에는 아직 소화가 되지 않은 물고기 져키가 있었고, 검사를 거쳐 그 안에 맹독이 들어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얼굴이 부은 채 휠체어에 앉아 있던 백채원은 황급히 설명했다.“도윤 씨, 지금 내가 이 꼴로 됐는데 또 어디 가서 독약을 구하겠어요? 그 고양이는 확실히 요 며칠 내 정원에 와서 놀았지만, 채나가 좋아하길래 내쫓지 않았던 거예요. 난 그게 소지아 씨의 고양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으니 정말 내가 한 짓이 아니에요.”백채원이 수작 부릴까 봐 도윤은 그녀가 매일 먹는 음식을 엄격히 통제하였고 게다가 백채원은 다리가 불편했기에 확실히 독약을 구할 기회가 없었다.이씨 가문의 장원은 너무 커서 곳곳마다 감시 카메라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즉 사각지대에서 누군가 하루에게 먹이를 준 것이다.‘그 사람은 틀림없이 이 정원의 사람이야!’지아의 음식은 전문적인 사람이 책임졌으니 그녀에게 독을 타는 것은 너무 어려웠다. 그리하여 상대방은 고양이의 죽음을 이용하여 지아를 자극하고 하루빨리 그녀를 죽이려 했던 것이다.‘정말 악독하군!’독으로 죽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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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하루가 죽은 후, 지아는 큰 충격을 받아 더는 일어서지 못했고, 심지어 호전하는 추세까지 말끔히 사라졌다.도윤은 그런 지아를 보며 마음속으로 안달이 났지만 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신체적인 고통이든 심리적인 고통이든 그는 지아를 대신하여 감당할 수가 없었다.지아는 나날이 초췌해져 갔지만 주원에게 여전히 소식이 없는 것을 보고 도윤은 당황하면서도 초조했다.하필 지아는 또 그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도윤은 문밖의 유리와 의사를 통해 그녀의 현재 상황에 대해 알 수밖에 없었다.요 며칠, 지아는 계속 침대에 누워 눈물을 훔쳤는데, 이 집사와 심예지가 번갈아 그녀를 달래도 효과가 없었다.지아는 지금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기에 아무리 좋은 의사라도 치료할 수 없었다.심예지는 도윤의 어깨를 두드렸다.“지금 지아는 이미 살아갈 욕망을 잃었으니 너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모든 사람들이 도윤을 설득했지만 오늘까지 그는 여전히 지아와 헤어질 준비를 하지 못했다.도윤은 주춤거리며 지아의 병실에 발을 들였고, 그녀는 이불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불쌍하면서도 허약한 작은 몸은 더 이상 예전처럼 생기발랄하지 못했다.도윤은 저도 모르게 생각했다. ‘만약 지아가 그때 모든 것을 뒤로하고 나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겠지?’지아는 눈을 들어 천천히 도윤을 바라보았다.“왔어?”도윤은 그녀의 얼굴에 드리워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말했다.“지아야, 제발 죽지 마.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그러나 지아는 머리 위의 창백한 천장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도윤, 나 이곳 떠나고 싶어. 병원에서 죽고 싶지 않거든. 너무 썰렁하잖아.”“헛소리, 넌 죽지 않을 거야.”“어젯밤에 나 그 두 아이를 꿈꿨는데, 내가 엄청 보고 싶대. 나도 이제 아이들과 같이 있고 싶어.”도윤은 목이 메어 목소리가 잠겼다.“지아야,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야.”하지만 지아는 들은 체 만 체 했다.“이제 곧 지윤이 생일이지?”“응.”“나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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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지아는 이 말 때문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근사하게 차린 식탁에서, 도윤은 케이크의 촛불에 불을 붙였다.지아는 도윤과 함께 아이에게 생일축하송을 불러주었고, 지윤은 두 손 모아 열심히 소원을 빌었다.“무슨 소원 빌었어?” 지아는 몰래 물었다. 그러나 지윤은 웃으며 말했다.“말하면 안 된대요.”그는 엄마가 빨리 나아서 아빠와 함께 자신의 곁에 있어주길 바랐다.촛불에 비친 지아의 부드러운 얼굴을 보면서 도윤은 시간이 영원히 이 순간에 멈추길 간절히 바랐다.지윤은 아주 즐겁게 웃었고, 도윤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세 살 생일을 떠올렸다. ‘내 아들은 절대로 그런 비참한 어린 시절을 겪지 않을 거야. 난 최선을 다해 지아와 지윤을 사랑할 테니까.’지아는 오늘 밤 아주 즐겁게 웃었는데, 지윤이 무엇을 하든 옆에서 웃어주며 박수를 쳤다. 저녁에 지아는 심지어 지윤을 사이에 두고 도윤과 한 침대에 누웠다.이때 지아는 감탄하며 말했다.“만약 그 아이가 살아 있다면, 지금 우리와 같이 이곳에 누워있겠지?”도윤은 설명하려 했지만 지아는 지윤이 바로 그녀의 아이란 것을 전혀 믿지 않았다.“지아야...”“요 며칠 너무 행복했어. 우리 마치 여태껏 싸운 적이 없는 것 같더라. 사실 그 아이가 그때 세상을 떠났어도 나쁠 건 없어. 이 세상에 남아 있어도 나 때문에 고생할 테니까.”오늘 밤 지아의 말은 아주 많았고, 대부분 도윤이 그녀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지아의 목소리는 아주 가볍고 느렸는데, 도윤은 저도 모르게 불안해졌다.‘왠지 모르게 지아를 잃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밤이 깊어지다, 지윤은 이미 꿈나라에 들어섰고, 지아는 그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 아이는 뭔가를 느낀 듯 그녀의 품속으로 파고들더니 가볍게 불렀다.“엄마.” 지아는 아이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도윤은 불안한 마음에 한밤중이 되어서야 깊이 잠들었다. 지아는 밤새 동안 자지 않았는데, 머릿속으로 수많은 기억을 떠올렸다.그녀의 전반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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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도윤은 떨리는 두 손으로 결혼반지와 편지를 주웠다. 편지를 뜯는 이런 아주 간단한 일에, 그는 마치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손을 떨었다.이때 진환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대표님, 제가 할게요.” 사실 이 편지를 보든 말든 모두들 이미 지아가 어디로 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도윤은 공포와 슬픔에 천천히 편지를 꺼냈는데, 익숙한 글씨가 눈앞에 나타났다.전에 도윤이 출장을 다닐 때, 지아는 몰래 그에게 편지를 쓰곤 했는데, 주소를 몰랐기에 지아는 하고 싶은 말을 써서 병에 담은 다음 화원에 묻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윤은 무심코 이를 발견한 후, 매번 돌아올 때마다 곧바로 지아의 신비한 동굴에 새로운 편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러 갔고 점차 습관이 되었다.그때 지아의 편지 내용은 귀엽고 발랄했다. 그러나 지금 손에 든 이 편지는 글자가 얼마 없었지만 전부 결별에 관한 것이었다.[이도윤,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버티고 싶지 않아. 이번 생 우리 두 사람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으니 다음 생에도 만나지 말자.소지아가.]도윤은 눈시울이 빨개졌고 때마침 하늘에서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편지에 물방울이 떨어지더니 도윤의 눈물인지 빗물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도윤은 편지를 가슴 위에 얹으며 천천히 무릎을 꿇었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지아야,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돌아와. 넌 죽으면 안 돼. 죽어야 할 사람은 나란 말이야.”그는 그 결혼반지를 꼭 쥐었다. 전에 지아는 반지를 팔았다가 또 버렸지만 도윤은 결국 몰래 그 반지를 주워 왔다.도윤은 지아가 이 반지 꼈을 때의 미소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결혼반지를 끼면 난 이제 네 사람이야. 여보, 우리 앞으로 잘 지내보자.”도윤의 버림을 받은 동안이라도, 지아는 반지를 뺀 적이 없었고, 암 때문에 살이 빠진 후, 도윤은 특별히 반지를 작게 고쳤다. 지금은 반지가 다시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온 셈이었다.‘이번 생의 인연이 끝났으니 다음 생에도 만나지 말자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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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이씨 집안.침대 위에 누운 남자는 손가락을 움직이더니 갑자기 소리 질렀다.“지아야!” 그리고 두 눈을 뜨며 벌떡 일어나 당황한 모습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심예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드디어 깨어났구나. 너 혼수상태에 빠진 지 3일이나 됐어.”도윤의 기억은 여전히 해변에 머물러있었고, 멍하니 있다 얼른 물었다.“어머니, 지아는요? 지아를 찾았나요?” 심예지는 마음이 아파서 도윤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도윤아, 너도 마음의 준비를 좀 해야 할 것 같아. 지아는...지아는 이미...”“그럴 리가 없어요, 지아는 죽지 않았을 거예요!”도윤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맨발로 내려와 문밖으로 뛰어갔다.“지아야, 너 어디에 있는 거야? 지금 나 피하는 거니?”“지아야, 숨지 마!”도윤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지아를 찾았다. 1층 안방으로 들어가자, 모든 것은 지아가 떠나기 전 그대로였다.깨끗한 침대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꽃병 속의 꽃은 일주일 전 정원에서 자른 꽃으로, 이미 시들어져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테이블에는 책이 하나 놓였는데, 지아는 아직 다 보지 못했기에 접지 않고 여전히 그 페이지에 머물러 있었다.방안의 물건은 모두 예전 그대로였지만, 지아가 없었다.도윤은 정원의 문을 열고 들어가 지아가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갔다.그곳에는 휠체어 한 대와 아름답게 핀 꽃만 남았다.도윤은 미친 듯이 화원에서 달리며 다급하게 소리쳤다.“지아야, 너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제발 나타나줄래?”“지아야, 내가 잘못했어. 나 정말 잘못했으니까 네가 돌아오기만 하면 무엇이든 할게.”두 발은 돌에 베여 피가 났지만 도윤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는지 그는 꽃대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그는 자신의 손가락에 이미 반지를 낀 흔적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마치 지아가 그의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귓가에서 바스락바스락하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도윤은 희망을 느끼며 즉시 고개를 돌렸다.“지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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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도윤은 다시 그 해변으로 찾아왔고 진봉과 진환은 안색이 초췌했다. 비록 두 사람은 번갈아 가며 이곳을 지켰지만, 요 며칠 거의 쉬지 않았기에 눈 밑에 선명한 다크서클이 생겼다.그들은 지아가 도윤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요 3일간 그들은 무수한 일손을 파견했고 심지어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지아의 시체를 인양했다.도윤을 보자, 그들은 재빨리 다가가서 인사했다.“대표님.”도윤은 눈시울이 새빨갰고, 검은색 양복을 입은 그는 예전처럼 카리스마가 넘치는 대신 많이 의기소침해졌다.입을 열자, 도윤의 목소리는 약간 잠겼다.“찾았어?”진환은 고개를 저었다.“아직입니다. 사모님께서 뛰어든 해역은 좀 복잡합니다. 당시 사모님께서는 역류를 만나 먼 곳으로 밀려갔는데, 저쪽은 또 마침 해역에 단층이 생겨 깊이가 수백 미터에 달했고 가시거리도 좋지 않아 인양 작업이 많이 어렵습니다.”도윤은 주먹을 꼭 쥐더니 뼈마디가 새하얗게 변했고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보았다.“내가 할게.”그는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산소탱크를 멘 다음 인양팀을 따라 심해로 들어갔다.바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가시거리가 좋지 않았는데, 주위의 물고기 떼, 산호 그리고 기타 해양 생물을 많이 볼 수 있었다.이미 3일이 지났으니, 설사 지아의 시체가 물고기 떼에게 먹히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미 심하게 변형되어 본래의 모습조차 보기 힘들 것이다.도윤은 그런 지아를 찾을까 봐 두려웠지만 또 빨리 그녀를 찾고 싶었다. 그는 지아를 혼자 바다에 남기고 싶지 않았다.“지아야, 두려워하지 마. 내가 너 데리고 집에 갈게. 앞으로 우리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응?”도윤은 이렇게 기진맥진할 때까지 한 번 또 한 번 바다를 뒤적였고, 해가 내려갈 때까지 찾았지만 여전히 지아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는 갑판 위에 누워 머리 위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크게 헐떡였다. 지금 그는 힘들어서 손가락조차 들 수 없었다.“대표님, 이제 물에 들어가지 마세요. 그러다 대표님도 위험에 빠질 거예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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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도윤은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지아가 죽지 않았다면, 그녀를 다시 내 곁으로 데려오는 것은 전철을 밟은 것에 불과해. 다시 한번 지아를 슬프게 할 뿐이지. 내 곁에 남아 있는 것은 마치 꽃병에 꽂힌 꽃과 같아.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게 될 거야. 아마 지아를 놓아주는 게 정확한 선택일지도 몰라.”진봉과 진환은 도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모두 불가사의하다고 느꼈다.“대표님, 정말 이대로 사모님을 놓아주려고요?”“예전에 난 줄곧 지아를 곁에 두고 싶었지만 늘 불의의 사고가 찾아왔지. 지아는 뼈에 사무칠 정도로 날 원망하고 있으니, 만약 이것이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난 지아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도윤은 한숨을 내쉬었다.“이것도 모두 나의 추측일 뿐, 아직은 확실한 증거가 없어. 먼저 지아가 아직 살아있는지부터 검증해. 지아의 휴대폰 위치와 일주일 간 임건우의 모든 동향을 추적하고. 그리고 절대로 들키지 마.”“네, 대표님.”“먼저 돌아가실래요?”도윤은 고개를 저었다.“만약 지아가 아직 죽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의 행동에 관심을 기울일 거야. 그녀를 두렵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요 며칠 바다에서 지낼게.”지아의 죽음에 미쳐버린 도윤은 틀림없이 시체를 인양하기 위해 전력을 다 할 테니 또 어떻게 하루 만에 포기할 수 있겠는가?도윤은 지아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니 지아 역시 도윤을 잘 알고 있었다.다만 도윤은 자신이 언젠가 지아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를 놓아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 다음 며칠간, 인양작업은 여전히 계속되었고 진환도 무언가를 조사해냈다.“사모님의 핸드폰 신호는 마지막으로 해변에 나타났는데, 지금은 이미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특별히 임건우의 동향을 조사해 봤지만, 요 며칠 그는 여전히 제때에 출퇴근했고, 퇴근 후 심지어 여자친구와 함께 쇼핑하고, 식사를 하거나 영화까지 봤습니다. 아무튼 모든 것이 정상이었습니다.”“정상일수록 이상하지. 이 모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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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이때 진환이 말했다.“대표님, 전에 비해 많이 변하신 것 같습니다.”“예전에 난 항상 내 결정이 바로 지아에게 가장 이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결과, 오히려 한 번 또 한 번 지아를 다치게 했어. 게다가 지아가 가짜로 죽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야. 날 속일 수 있는 이상, 전의 그 주모자를 속일 수도 있으니까. 이렇게 되면 지아는 오히려 안전해졌고, 수시로 암살당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그래서 대표님은 지금 사모님뿐만 아니라 주모자에게 보여주려고 연기를 하시려는 거군요.”“그래야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이용해 조사할 수 있어. 지금 그 사람은 아마 경계심을 내려놓았을 거야. 그러나 그 전에 난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어.”“무슨 일이죠?”“집안 정리.”이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이 불치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재빨리 전해졌다. 지아의 장례식은 오늘 저녁으로 정해졌고, 거의 모든 상류층의 유명 인사들이 찾아왔다.심예지는 눈시울이 새빨갰다. 그녀는 지아란 며느리를 매우 좋아했지만, 아쉽게도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어르신은 정신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망연한 표정으로 홀에 서서 오 집사에게 물었다.“누가 죽었지?”오 집사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어르신, 더 이상 묻지 마세요.”다른 사람들도 분분히 의론을 하기 시작했다.“듣자니 이 대표님이 자신의 부인을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던데.”“그런 것 같지 않은데. 전에 국내에 있을 때,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 하지 않았어?”“하긴, 이 작은 사모님도 참 불쌍한 사람이야.”백채원은 장례식에 참석할 자격이 없었지만, 지아의 사망 소식을 듣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마침내 이 날이 왔군. 소지아가 죽었으니 앞으로 나와 도윤 씨를 빼앗는 사람은 없을 거야!’‘하느님도 내 편에 섰던 거야. 마침내 소지아가 먼저 죽어버렸어.’도윤이 나타났을 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비록 도윤은 여전히 정장을 입고 있었지만, 원래 깨끗하던 턱에는 짧은 수염이 자랐고,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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