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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예전의 심예지를 떠올리자, 이 집사도 나름 지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자라면 어찌 자신의 남편이 밖에 다른 여자 숨기는 것을 용납할 수 있을까?

이 집사는 무척 난처했다. 들어가지 않는다면 지아는 계속 의심을 할 것이고 그렇다고 들어간다면 그녀와 백채원은 분명히 말다툼이 일어날 것이다.

“이 집사, 이 정원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봐요!”

지아는 뜻밖에도 휠체어에서 일어나더니 떨리는 발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작은 사모님, 이제 그만 돌아가시죠.”

“여기에 대체 누가 숨었는지 궁금하군요.”

이 집사는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얼른 사람 시켜 도윤을 불러오게 했다. 잠시 후, 도윤이 성큼성큼 걸어오자, 지아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문 열어.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으니까.”

“지아야, 돌아가자.”

“너 말끝마다 날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럼 이 안에는 또 어떤 여자를 숨긴 거지?”

도윤이 결코 열어주지 않자, 지아는 경호원을 노려보았다.

“문 열어.”

도윤은 강제로 그녀를 데려가려 했지만 지금 지아의 몸이 안 좋았기에 그도 지아의 뜻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문이 열리자, 지아는 주은청과 이채나가 정원에서 나비를 쫓으며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지아는 이채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바로 날 사랑하는 방식인가? 겉으로는 날 사랑한다면서, 나 몰래 또 다른 여자를 집에 숨겨?”

도윤은 지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설명을 하려고 시도했고 또 친자 확인서를 지아에게 보여주었지만 그녀는 아이가 그녀의 것이란 것을 믿지 않았기에 지금 또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몰랐다.

“지아야, 우리 방으로 돌아가자. 날 믿기만 한다면 네가 알고 싶은 모든 거 다 알려줄게.”

이때 백채원도 휠체어를 밀며 다가왔다.

“오해하지 마, 소지아 씨. 나와 도윤 씨는 이미 파혼했고, 지금 이런 모습으로 너와 그이를 빼앗고 싶은 생각도 없어. 난 단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필요할 뿐이니 제발 나와 아이들을 쫓아내지 말아줘.”

백채원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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