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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심예지는 이예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비록 지금은 화상을 입은 흔적을 보아낼 수 없었지만 이예린이 각종 피부 이식 수술을 수십 번 하고서야 오늘 이 모습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듣고 심예지는 마음이 아팠다.

‘만약 그 당시 내가 정신이 나가지 않았다면, 내 친딸을 이렇게 학대하지 않았겠지?’

“이제 그만 돌아가. 해당화는 지금 아주 잘 지내고 있어. 각종 약물을 개발하는 것도 그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고. 당신들의 존재는 그 아이에게 있어 일종의 상처일 뿐이야.”

심예지는 꿋꿋이 서서 이예린을 바라보았다.

“좀 만 더 볼게.”

이때, 이예린은 마치 무언가를 감지한 듯 두 사람을 바라보았지만 그저 하얀 유리밖에 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을 비웃었다.

‘엄마는 날 전혀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날 보러 올 수가 있겠어?’

이씨 가문.

진환은 재빨리 해독제를 도윤에게 주었다.

“대표님, 이것이 바로 해독제입니다. 사모님께서 복용하시면 과거의 모든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

도윤은 손을 뒤로 한 채 큰 창문 앞에 서서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날이 곧 밝겠지.”

“네.”

도윤은 약을 들고 천천히 나갔고, 모든 것을 끝낼 시간이 되었다.

지아에게 해독제를 복용하는 순간, 지아가 살 수 있든 없든 그들은 더 이상 함께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도윤이 전에 지아에게 한 일들 때문에, 지아는 이미 뼈에 사무칠 정도로 그를 증오했다.

아침의 햇살이 쏟아지자, 지아도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옆에서 이 집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은 사모님, 오늘 날씨가 아주 좋은데, 이따 밖에 나가서 햇볕 좀 쬐실래요?”

“좋아요.”

지아는 바깥의 눈부신 햇빛을 바라보았다.

‘이제 더 이상 이런 햇빛을 볼 수 없겠지?’

몸이 허약한 지아는 휠체어에 앉아 이 집사가 밀어주는 대로 주방에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주방에서 그녀는 하얀 셔츠를 입고 요리를 만드는 남자를 발견했다. 지아는 요 며칠 자신이 먹은 그 익숙한 맛의 음식들을 떠올렸는데, 그것은 모두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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