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511 - 챕터 520

1378 챕터

제511화

내일 산전검사를 앞두고, 지아는 긴장과 기대로 가득했다. 이번에 그녀는 지난번 임신했을 때보다 더욱 긴장해졌고 또 더욱 많은 신경을 썼다.내일이면 입체 초음파로 아이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지아는 더욱 흥분을 참지 못했다.지아는 평소와 같은 시간에 소계훈의 방에 도착했다. 소계훈은 이미 3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고 조금도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그는 마치 이런 방식으로 지아와 타협하는 것만 같았다. 소계훈의 몸은 아직 이 세상에 머물고 있지만, 영혼은 이미 어디로 날아갔는지 모른다.하지만 소계훈이 아직 숨쉬고 있는 한, 지아는 딸로서의 자신과 아버지인 소계훈의 연결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 그녀는 돌아갈 집이 없는 아이가 아니었다.예전대로 소계훈의 몸을 닦아준 후, 지아는 잠시 책을 읽어주었고, 다시 소계훈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아빠, 내일이면 아이의 성별을 알 수 있어요. 만약 이 말 들리면 빨리 깨어나시는 건 어때요? 난 즐거운 순간마다 아빠와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이제 몇 개월 뒤면 아이들이 태어날 거예요. 아빠가 만든 장난감들 다 잘 보관하고 있으니까 그때 아이들에게 전해줄 거예요. 그들은 틀림없이 엄청 좋아할 거예요.”지아는 수많은 말을 한 다음, 한쪽에 있는 기구를 보았지만, 모든 수치는 여전히 평온했고 소계훈이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지아는 한숨을 내쉬며 날로 야위어지는 소계훈을 바라보았고 목소리에는 약간의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아빠, 지금 내가 아주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겠죠? 계속 아빠를 억지로 붙잡고 놓으려 하지 않았으니까요. 죄송해요, 하지만 내가 지금 곁에 남길 수 있는 게 정말 너무 적거든요. 아빠는 이제 남은 내 유일한 가족이라서 난 이대로 아빠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아빠, 빨리 깨어나서 나와 아이 좀 보면 안 돼요?”하지만 소계훈은 여전히 전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지아는 하는 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아빠, 잘 쉬고 있어요. 내일 또 보러 올게요.”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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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노지혜는 많은 힘을 들여서야 아이의 얼굴을 찍을 수 있었고, 그 생김새는 방금 전의 아이보다 좀 더 청수하게 생겼다.“사모님, 이 아이는 사모님을 닮은 것 같아요. 너무 좋네요. 아들딸 쌍둥이에요.”지아는 눈물을 훔쳤다.“아들이든 딸이든 중요하지 않아. 두 아이 다 건강했으면 됐어.”“걱정 마세요. 아이의 발육은 모두 정상이라 아무런 이상도 없어요. 게다가 두 아이는 성격이 제각기 달라서 하나는 활발하고 하나는 조용하네요. 이따가 이 영상을 사모님 핸드폰으로 보낼게요.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서 보세요.”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에이, 고맙긴요, 다 제가 할 일인데요. 사모님도 안심하세요. 이제 곧 아이들과 만날 수 있을 거예요.”“응.”모든 검사를 마친 다음, 지아도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았다.방으로 돌아가자, 그녀는 또 의사가 보낸 아이의 동영상을 미연에게 보여주었고, 미연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정말 귀여운 아이들이네요. 그들과 만나는 날이 너무 기대돼요.”지아는 자신의 배를 만졌다.“나도 엄청 기대하고 있어. 이 좋은 소식을 얼른 아빠에게 전해줘야지.”“그래요.” 미연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이제 나도 빨리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비해 줘야겠어.”지아의 발걸음은 많이 가벼워졌고, 소계훈의 방에 도착하자 그녀는 바로 입을 열었다.“아빠, 좋은 소식이에요. 아이들 아주 건강하고, 심지어 아들딸 쌍둥이에요. 게다가 하나는 장난기가 많지만 다른 하나는 엄청 조용하고요. 그런데 어느 게 장난꾸러기인지 아세요?”“정답은, 아빠 손녀가 개구쟁이고, 손자는 오히려 얌전한 거예요. 그리고 남자아이는 이도윤 그 나쁜 놈과 많이 닮았지만, 성격은 전혀 닮지 않았어요. 얼마나 웃기를 좋아하는지, 앞으로 웃을 때 엄청 귀여울 거예요. 아빠는 손자 손녀들 보고 싶지 않은 거예요? 빨리 깨어나세요. 아이들도 모두 할아버지가 보고 싶단 말이에요.”소계훈은 손가락을 움직이더니 지아의 말에 응답하는 것 같았다.이를 본 지아는 얼른 소계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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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이른 아침, 지아는 악몽 때문에 놀라서 깨어났다.악몽은 머릿속에 또렷이 떠올랐고, 지아는 등줄기에 식은땀이 났다.그동안 그녀는 줄곧 마음을 편하게 해서 여태껏 이렇게 무서운 꿈을 꾼 적이 없었다.침대에서 내려오자, 지아는 욕실에 가서 샤워를 했다.물이 나오자, 볼록 나온 배 안은 매우 소란스러웠다. 두 아이는 샤워를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매번 지아가 목욕할 때, 특히 활발했다.수온은 높지 않았고, 부드러운 물방울이 뱃가죽에 떨어졌다.남들은 임신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몸에 털도 많아졌지만, 이상하게도 지아는 피부는 부드럽고 매끄러워 가장 아름다운 임산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녀는 한 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며 아이를 달했다. 아이들의 존재 때문에 지아도 점차 삶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욕실에서 나왔지만, 기분은 여전히 뒤숭숭했고, 텅 빈 방은 더욱 죽은 듯이 고요했다. 그래서 지아는 휴대전화를 보았다.‘몇 달 동안 외부와 연락이 닿지 않았으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이상하게도 인터넷에서는 이미 도윤과 백채원에 관한 아무런 소식도 검색할 수 없었는데 마치 누군가 일부러 기사를 억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이 석 달 동안, 지아는 도윤과 만난 적이 없었다.‘그 남자는 지금 백채원의 곁에서 좋은 남편 행세하고 있겠지.’sns를 뒤져보니, 민아는 밤만 되면 슬픈 글을 올렸고, 이튿날에는 여전히 열심히 일을 했다. 보아하니 그녀 최근의 상태도 나쁜 진 않은 것 같았다.‘사장님은 까다롭지만 돈은 정말 많이 주나 보네.’그리고 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도 큰 변화가 없었다.지아의 시선은 그중 한 사람이 공유한 링크에 떨어졌고, 그것은 한 개인 소장품 경매였다.지아는 원래 이런 장소에 별로 흥미가 없었기에, 전에 소씨 집안에 있었던 골동품이 있는지만 살펴보았다.그러나 뜻밖에도 그녀는 정말 자신의 아빠가 줄곧 말한 용과 봉황 모양으로 된 한 쌍의 펜던트를 보았는데, 그것은 소씨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급이라 할 수 있는 펜던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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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요 며칠, 미연은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다. 심지어 종래로 피부를 관리하지 않던 사람이 특별히 팩을 하기 시작했으니, 그 선배란 사람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미연은 그 누구보다도 이번 짧은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날이 다가오자, 그녀는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지만, 또 좀 긴장했다.“아가씨, 저 이 옷 입으면 너무 못생기지 않았나요? 선배는 외국에서 돌아왔으니 제가 촌스럽다고 생각하겠죠?”지아는 원래 자신의 옷을 미연에게 주려고 했지만, 그녀의 가장 싼 옷도 가격이 수천 만 정도 했다.사귀는 것을 전제로 한 이상, 지아는 미연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두 사람도 앞으로 다른 문제 때문에 다투거나 실망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아니, 만약 그 사람도 너를 좋아한다면, 네가 어떤 옷을 입어도 예쁘다고 생각할 거야. 안심해, 자신감 가지고 공항으로 가. 부담 갖지 말고.”미연은 곁에 앉은 지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지금 심플한 하얀 치마를 입고 있었고 머리를 말아 올렸으며, 액세서리나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백조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웠다.“네, 저도 아가씨 따라배울 거예요. 침착하자, 침착해, 선배도 그냥 남자일 뿐, 부담 가질 필요 없어.”미연은 혼잣말을 하다 또 긴장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건 선배잖아! 내가 그동안 줄곧 짝사랑해온 남자! 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첫 만남을 기억하고 있는데…….”말하면서 미연은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받쳐들며 또 다시 그 선배에게 빠지지 시작했고, 지아는 한숨을 쉬었다.“정말 구제불능이군.”도중에 미연은 지아의 옆에서 재잘거리며, 선배인 장민호가 얼마나 우수하고 또 얼마나 멋지게 등장했는지를 이야기했다.지아는 자신이 캠퍼스 장르의 연애소설까지 쓸 수 있다고 느꼈다.차가 경매장의 지하 차고에 멈추자, 미연은 잠시 이 화제를 멈추었다.“아가씨, 정말 제가 같이 안 가줘도 되는 거예요?”“응, 가서 선배랑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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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하지만 부수기도 전에, 문은 안에서 열렸다.지아는 볼록 튀어나온 배를 안고 문 앞에 서 있었고, 염경훈의 절반 빨개진 얼굴과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경호원을 바라보았다.도윤의 사람은 그와 성격이 같았는데, 냉정하고 말이 적으면서 또 차분했다.그들은 종래로 먼저 문제를 일으키지도, 또 권세를 믿고 남을 괴롭히지도 않았다. 그들의 직책은 지아를 보호하는 것이었기에 염경훈도 줄곧 참으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려고 하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여전히 그만두려 하지 않고 더욱 날뛰며 심지어 그의 뺨을 때렸다.이때 지아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 낯선 여자의 얼굴이었다. 그녀의 말투를 들으면 A시 사람 같지가 않았고, 온몸에 사치품으로 가득 뒤덮여 마치 걸어 다니는 패션모델 같았다.지아가 말을 하기도 전에 그 여자는 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시선은 마지막에 그녀의 배에 떨어졌다.“뭐야, 무슨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냥 임신한 여자잖아.”그녀는 손에 든 2억 정도 하는 핸드백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며 지아에게 건네주었다.“이 방, 나 마음에 들었으니까 나한테 양보해.”그 위에는 공이 8개 적혀 있었지만, 지아는 보지도 않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사과해.”이 말이 나오자, 여자는 웃으며 말했다. “뭐? 나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개한테 사과하라니? 내가 누군지 알고 까부는 거야? 난…….”찰싹하는 소리가 나더니 지아는 아주 깔끔하게 뺨을 날렸다.여자는 바로 멍해졌다. 그녀는 자신 앞에 서 있는 지아를 보며 말문이 막혔고, 많이 연약해 보이는 임산부가 갑자기 손을 들 줄은 정말 몰랐다.“네가 누구든 관심없어. 하지만 내 경호원에게 사과하려 하지 않는 이상, 나도 내 방식으로 너와 ‘소통’할 수밖에 없어.”지아는 염경훈이 원칙 있는 남자로서 절대로 여자를 때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내가 때리면 되겠네.’“이 미친년이 감히 나를 때려? 우리 엄마 아빠도 나 때린 적이 없는데! 오늘 네 뱃속의 아이까지 모두 죽여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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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사람들 속에서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 지아의 눈에는 많은 복잡한 정서가 스쳐 지나갔지만 결국 죄책감을 드러냈다.지아는 신장 이식 수술을 받기로 약속했고, 소시후는 마취까지 했지만, 마지막 고비에 그녀는 뜻밖에도 도윤에게 끌려갔다.그 후 지아는 심지어 사과조차 하지 못했다. 돌아온 후, 도윤은 그녀의 번호를 바꿨고, 지아는 소시후와 연락할 수 없었기에 미안하다는 말을 줄곧 전해주지 못했다.그녀는 두 사람이 이곳에서 만날 줄은 전혀 몰랐다. ‘소 대표님 전에 귀국하지 않았어? 근데 왜 또 A시에 왔을까?’지아는 자신을 원망했고, 소시후는 그녀를 본 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는데, 간단하게 인사를 한 셈이었다.서미나는 여전히 날뛰고 있었는데, 지아가 자신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 더욱 화가 났다.“임신한 년이 지금 또 누굴 보는 거야? 아이까지 가졌는데, 가만히 있지 않고 다른 남자를 바라보다니?”“이봐요, 말을 좀 똑바로 하죠.” 염경훈은 싸늘하게 경고했다.“말을 똑바로 하라고? 그럼 이런 일을 하지 말아야지. 뱃속에 있는 아이가 누구의 잡종인지,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다른 남자와 눈빛을 주고받다니. 어머, 이 여자 설마 어느 죽어가는 영감의 애인인 건 아니지?”서미나는 멍청하게도 주위 사람들의 눈빛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들은 한심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바로 이때, 사람들 속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말 다 했어?”도윤은 진봉 진환을 데리고 나타났고, 그의 등장과 함께 날카로운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와 사람들은 저절로 입을 다물며 옆으로 물러났다.그의 눈빛은 바로 지아에게 떨어졌다. 비록 매일 미연이 보낸 영상과 사진을 봤지만, 도윤은 사실 이미 3개월 동안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임신한 후, 지아의 전체적인 느낌은 아주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지아가 처음 임신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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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서미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도윤 오빠가 언제 이런 여자와 결혼했지?’도윤이 결혼하던 날, 서미나는 비행기가 연기되었는데, 후에 그가 한 여자 때문에 결혼식을 참가하지 않았다는 기사를 보았지만, 그 기사에는 지아의 사진이 없었다.‘세상에 이런 우연이 어디 있어!’서미나의 표정은 아주 풍부했고, 여전히 새언니라는 호칭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도윤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목소리가 차가웠다.“이제 그만들 가보시지.”그의 말에 사람들은 바로 자리를 떠났고, 아무도 남을 엄두가 없었다.그리고 도윤은 문을 닫았다. 서미나는 그의 사촌 여동생이니, 이 일은 그들끼리 조용히 해결하면 됐다.서미나는 뺨을 두 대 맞고 볼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여전히 달갑지 않은 모양이었다.“오빠, 정말 이 여자와 결혼했어요? 그럼 유진이는요? 줄곧 오빠만 기다리고 있는 유진이는 어떡하냐고요! 전에 그 백채원과 결혼하려는 것을 알고, 유진이는 너무 슬픈 나머지 오랫동안 입원했는데, 만약…….”‘유진?’‘또 내가 모르는 여자가 나왔군.’물론 지금의 지아는 이미 도윤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과거에 관심이 없었다.도윤은 싸늘하게 서미나의 말을 끊었다.“서미나, 지금 네 새언니한테 사과하라고 했어!”서미나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이 싸늘하고 도도한 사촌 오빠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도윤은 성격이 비록 쌀쌀했지만, 줄곧 그들을 잘 챙겨주었는데, 오늘은 오히려 이 여자 때문에 그녀를 때렸다.서미나는 마음이 달갑지 않았지만 도윤을 더욱 화나게 할까 봐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미안해요, 새언니. 방금 새언니의 신분을 몰라서 그런 거니까 이렇게 사과할게요.”“사과는 받겠지만 날 새언니라고 부를 필요는 없어. 우린 이미 이혼했거든.”말이 끝나자 지아는 더 이상 서미나를 상대하지 않고 몸을 돌려 창가로 갔다. 이제 경매가 곧 시작될 것이다.이 말에 서미나는 눈빛이 밝아졌다.“오빠, 두 사람 이혼했어요? 어쩐지 가족들 앞에서 그 여자와 결혼했다는 것을 발표한 적이 없더라니.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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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지아는 심장이 덜컹거렸다. 이 아이는 바로 도윤의 유일한 약점이었고, 지아는 그때 자신이 어떻게 이 두 아이를 지켜냈는지를 잊지 않았다.만약 도윤이 또 한번 미쳐버린다면, 지아는 정말 견딜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도윤은 서미나를 호되게 노려보았다.“입 닥쳐.”“흥, 오빠 만약 내 말 듣지 않으면, 앞으로 틀림없이 이 여자에게 속을 거예요.” 서미나도 바보가 아니어서 더는 도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다.이때, 새로운 소장품이 나타났는데, 그것은 장미꽃 모양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였다.이것은 현재 가장 유명한 주얼리 디자이너인 Niko가 직접 디자인한 장미 시리즈였다.대형 스크린에는 이 목걸이가 여러 각도에서 선보이는 광택과 디자인 디테일이 나타났고, 줄곧 자고 싶던 지아는 순간 두 눈을 크게 떴다.도윤은 지아가 주얼리에 관심이 있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얼른 물었다.“마음에 들어?”하지만 지아는 오히려 한 손을 들어 그의 입을 막았다.“입 다물고 말하지 마. 나 지금 소개 듣고 있잖아.”도윤은 말을 하지 않았고, 한쪽에 있던 서미나는 오히려 눈을 크게 떴다. ‘오빠가 뜻밖에도 이 전처를 이토록 사랑하고 있다니!’아래의 경매인은 지금 이 목걸이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이것은 Niko가 많은 정성을 기울여 디자인한 것으로, 그의 여동생이 19번째 생일을 맞았을 때, 선물로 그녀에게 주었다.목걸이, 팔찌, 그리고 귀걸이는 하한 세트였으나, 아쉽게도 지금은 목걸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고, 팔찌와 다이아몬드 귀걸이는 이미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더욱 높은 가치를 지녔을 것이다.지아는 여러 번 확인해 보았는데, 그녀는 확실히 잘못 보지 않았다.그녀는 그 귀걸이를 본 적이 있었다. 디자인이 독특한 데다 또 다이아몬드가 커서 그녀는 한 번밖에 본 적이 없었지만 잊히지 않았다.지아는 전에 이예린에게 납치되어 바다로 뛰어들었을 때, 한 배에 숨었고, 그 침몰한 배에서 여자의 시체를 보았다.귀걸이는 바로 그 시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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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지아야, 어디 가?” 도윤은 재빨리 따라갔다.서미나는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이 여자 정신 나간 거 아니야?”지아는 단숨에 옆방으로 달려갔다.“대표님 좀 만나고 싶은데요.”소시후의 비서는 지아를 알고 있었기에 다른 말 하지 않고 바로 문을 열었고, 지아는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소시후는 가죽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는데, 소리를 듣고 지아를 바라보았다.“지아 씨, 오랜만이야.”지아는 인사할 겨를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대표님, 혹시 이 목걸이가 대표님 여동생의 것인가요?”“응, 내 동생의 물건이 이번 경매에 나왔다고 해서 특별히 찾아왔어. 그럼 동생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만약 찾지 못하더라도 난 그녀의 생일 선물이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하고 싶지 않아.”이것은 지아가 생각한 것과 똑같았다. 다시 말하면, 지아의 추리는 틀리지 않았고, 그 시체가 바로 소시후가 오랫동안 찾던 여동생이었다.그러나 소시후의 그 초췌한 얼굴을 보며 지아는 도무지 이 잔인한 현실을 말할 수 없었다.“지아 씨, 왜 그래? 무슨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야?”“난 이 다이아몬드 귀걸이의 주인을 본 적이 있어요.”지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니나 다를까, 이 말을 듣자, 소시후는 안색이 변했다.“언제? 어디서?”“지아야, 넌 지금 임신 중인데, 왜 이렇게 빨리 걷는 거야?” 이때, 도윤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는 승리자처럼 지아를 꽉 껴안았고, 동시에 눈빛은 칼날처럼 예리하게 소시후를 바라보았다.전에 소시후 때문에 도윤은 지아를 오해했고, 이 사람은 지금 가시처럼 그의 마음속에 박혔다.두 사람이 정면으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소시후도 이때 일어서서 담담하게 손을 내밀었다.“이 대표님, 오랜만이군요.”“지난번에 급하게 떠나느라 소 대표님과 인사를 하지 못했는데. 내 아내를 잘 보살펴줘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이번에 내가 직접 식사 대접하는 건 어떨까요? 이따 경매 끝나면 같이 간단하게 식사 좀 하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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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시체란 두 글자를 들었을 때, 소시후의 손은 이미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안색은 원래 나빴는데, 지금은 더욱 하얗게 질렸다.“잘못 본 건 아니고?”“네, 그 귀걸이는 아주 큰 데다 무척 예뻤거든요. 그리고 그 시체가 입고 있던 옷도 브랜드였는데, 참, 시체의 손가락에는 아주 비싼 사파이어 반지가 있었어요.”지아는 갈수록 창백해지는 소시후의 얼굴을 보며 재빨리 위로했다.“대표님, 동생분의 주얼리가 다른 사람의 손에 떨어졌을 수도 있잖아요. 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닐 수도 있어요.”하지만 소시후는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를 뒤지며 지아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지아는 그가 끊임없이 떨리고 있는 손가락으로 미친듯이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을 보았고, 화면은 결국 한 장의 사진에서 멈추었다.“이 반지를 말하는 건가.”사진 속의 반지는 무척 또렷했는데, 사파이어는 하늘처럼 맑았고 또 아주 정교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맞아요. 그 시체는 이미 오랫동안 물속에 잠겨 얼굴을 분별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곳을 도망쳐 나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는데, 후에 이런저런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완전히 잊어버렸어요. 방금 그 장미 목걸이를 보고서야 다시 이 일이 생각났고요.”“그곳은 어디지?” 소시후는 목소리가 떨렸고 지아의 대답을 간절히 원했다.“오래된 공업구 지역이요.”도윤은 지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그도 지금 지아가 말한 나쁜 사람이 바로 전에 그녀를 납치한 이예린이란 것을 알아차렸다.‘뜻밖에도 이런 일을 겪었다니, 그것도 시체와 함께, 지아는 그때 얼마나 무서웠을까!’지아는 도윤을 바라보며 먼저 입을 열었다.“난 소 대표님에게 빚진 게 있고, 이곳은 너의 구역이니, 좀 도와줘.”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을 알아차린 도윤도 더 이상 쪼잔하게 질투하지 않았고 즉시 단호하게 대답했다.“좋아, 이 일은 나에게 맡겨. 내가 바로 준비하라고 할게.”이때 마침 소씨 가문의 펜던트가 경매에 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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