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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시체란 두 글자를 들었을 때, 소시후의 손은 이미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안색은 원래 나빴는데, 지금은 더욱 하얗게 질렸다.

“잘못 본 건 아니고?”

“네, 그 귀걸이는 아주 큰 데다 무척 예뻤거든요. 그리고 그 시체가 입고 있던 옷도 브랜드였는데, 참, 시체의 손가락에는 아주 비싼 사파이어 반지가 있었어요.”

지아는 갈수록 창백해지는 소시후의 얼굴을 보며 재빨리 위로했다.

“대표님, 동생분의 주얼리가 다른 사람의 손에 떨어졌을 수도 있잖아요. 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소시후는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를 뒤지며 지아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지아는 그가 끊임없이 떨리고 있는 손가락으로 미친듯이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을 보았고, 화면은 결국 한 장의 사진에서 멈추었다.

“이 반지를 말하는 건가.”

사진 속의 반지는 무척 또렷했는데, 사파이어는 하늘처럼 맑았고 또 아주 정교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

“맞아요. 그 시체는 이미 오랫동안 물속에 잠겨 얼굴을 분별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곳을 도망쳐 나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는데, 후에 이런저런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완전히 잊어버렸어요. 방금 그 장미 목걸이를 보고서야 다시 이 일이 생각났고요.”

“그곳은 어디지?”

소시후는 목소리가 떨렸고 지아의 대답을 간절히 원했다.

“오래된 공업구 지역이요.”

도윤은 지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그도 지금 지아가 말한 나쁜 사람이 바로 전에 그녀를 납치한 이예린이란 것을 알아차렸다.

‘뜻밖에도 이런 일을 겪었다니, 그것도 시체와 함께, 지아는 그때 얼마나 무서웠을까!’

지아는 도윤을 바라보며 먼저 입을 열었다.

“난 소 대표님에게 빚진 게 있고, 이곳은 너의 구역이니, 좀 도와줘.”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을 알아차린 도윤도 더 이상 쪼잔하게 질투하지 않았고 즉시 단호하게 대답했다.

“좋아, 이 일은 나에게 맡겨. 내가 바로 준비하라고 할게.”

이때 마침 소씨 가문의 펜던트가 경매에 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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