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531 - 챕터 540

1378 챕터

제531화

염경훈은 전화를 끊은 후, 지아가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했는지에 대해 몰랐다.‘설마 사모님께서 무슨 이상함이라도 발견하셨단 말인가?’그는 직접 감시실로 갔고, 별장은 산 중턱에 있어서, 길을 따라 카메라를 가득 설치했다.만약 차가 올라왔다면, 산기슭에서 발견되어 실시간으로 그들의 감시를 당할 것이다.이곳은 외지고 또 호화로운 별장이 있어, 일반인들은 거의 찾아오지 않았는데, 가끔 몇몇 등산객들이 올라오더라도 절반쯤 올라왔을 때, 내려가라는 경고를 받곤 했다.그동안 그들 자신만이 차량으로 각종 필수품을 운송했기에 다른 사람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염경훈은 한참 동안 카메라를 바라보았지만, 아무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는 시선을 아래로 옮기더니, 맨 아래에 있는 몇 개의 카메라가 어두워진 것을 발견했다.이 몇 개의 카메라는 절벽 위에 놓여 있었는데, 그 절벽은 원래 가파른 데다가 요 며칠 수위가 위로 이동해서, 파도와 큰비 때문에 훼손당할 수도 있었다.낮에 절벽에서 올라오는 것도 불가능했으니, 오늘 밤처럼 이런 악렬한 날씨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산을 오르는 길에 수상한 사람과 차량이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염경훈은 그제야 감시실을 떠났다.분명히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염경훈의 마음속은 여전히 불안했다. 그는 자꾸만 자신이 무엇을 소홀히 했다고 느꼈다.‘도대체 무엇을 소홀히 한 걸까?’이때 염경훈의 머릿속에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는 바로 어제 자신과 처음 만난 장민호였다.두 사람은 만날 때만 악수를 했고, 그 후 미연은 바로 남자를 끌고 병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염경훈은 자신이 그의 눈에 거슬릴 것 같다는 생각에 바로 떠났다.염경훈은 이제야 그 남자의 힘이 센 데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미연은 그 선배가 외국에서 학술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평소에 컴퓨터와 펜을 쓰는 사람이 어떻게 손에 온통 굳은살이 박힐 수 있을까?‘설마…….’염경훈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나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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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지아는 이불로 머리를 덮고 있었는데, 창밖의 천둥소리 때문에 슬슬 짜증이 났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꽉 막으며 애써 잠들려고 했다.하지만 짜증날수록 잠들기 힘들었고, 심지어 지아는 자꾸만 등골이 오싹했다.머릿속에 누군가 그녀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 같았다.‘빨리 도망가, 빨리!’‘도망가? 난 또 어디로 도망가야 하지? 그리고 난 왜 도망 가야만 하는 것일까?’지아는 이미 염경훈에게 전화를 했고, 별장 주위에 또 수많은 사람들이 밤낮으로 24시간 순찰하고 있었으니, 만약 정말 이상이 있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지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나 지금 또 무슨 헛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환청까지 생겼다니.’한참이나 몸을 뒤척였지만, 지아는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반년 전, 전효가 자신에게 남겨준 그 총을 꺼냈다. ‘이거라면 액운을 막아줄 수 있겠지?’뱃속의 두 아이는 전에 들볶다가 지쳤는지 지금은 조용해졌다.바깥에는 천둥소리와 파도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싸늘한 바람이 불어오자, 지아는 창문이 반쯤 열린 것을 발견했고, 바람은 무거운 커튼을 흔들며 조금씩 안으로 새어 들어왔다.지아는 일어나서 창문을 모두 닫으려 했는데, 이때 옆방에서 전해오는 비명소리를 들었다.‘미연이야!’‘무슨 일이지?’창문을 닫을 겨를도 없이 지아는 문 앞으로 달려갔고, 문을 여는 순간, 자신의 방에 있는 테라스에 완벽하게 무장한 낯선 남자가 뛰어오르는 것을 보았다.‘젠장, 이런 날씨에 목숨까지 아끼지 않고 절벽에서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니. 바다에 떨어지면 의심할 여지가 없이 바로 죽을 텐데!’지아는 도윤이 전에 말한 그 킬러 조직을 떠올렸다. 보아하니 누군가 큰 돈을 들여 그녀의 목숨을 원하는 것 같았다.지아는 재빨리 뒤로 물러선 후, 문을 세게 닫았다.복도에는 미연이 재빨리 달려왔고, 그녀는 그 문자를 본 순간, 일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때 그녀도 더 이상 사랑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미연은 아무리 어리석어도, 정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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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이때 누군가가 쫓아왔다. 비록 그 사람은 방수복을 입고 물안경을 쓰고 있어 오직 턱밖에 드러내지 않았지만, 미연은 여전히 그 사람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었다.장민호였다.지금 미연은 그에게 왜 이런 짓을 하는 건지, 그는 도대체 무슨 사람인지에 대해 묻고 싶었다다음 순간, 남자는 총을 들었는데, 정확하게 지아를 겨누었다.쓸데없는 말도 없었고, 심지어 아무런 예고도 없었다. 그는 처음부터 지아를 겨냥했던 것이다.이 순간, 장민호는 더 이상 미연이 알고 있던 그 남자가 아니었고, 그는 마치 지옥에서 기어나온 악마와 같았다.온몸은 큰비에 젖었고, 그의 매끄러운 옷 표면에서 빗물이 조금씩 아래로 떨어졌는데, 복도의 양털 카펫을 적셨다.장민호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미연은 거의 생각도 하지 않고 지아의 앞을 가로막았다.총알이 몸에 떨어지자, 지아의 귓가에는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지아는 미연의 몸에서 피가 튄 것을 보았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던 몸은 천천히 땅에 쓰러졌다.“미연아!!”그리고 그녀에게 총을 쏜 그 남자는 멈출 의사가 조금도 없었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지아를 향해 걸어왔다.마치 방금 쏜 것은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나 개 한 마리인 것 같았다.하지만 그것은 미연이었다! 그동안 줄곧 장민호를 사랑하며, 마음속에 온통 그로 가득한 미연이었다. 새빨간 피는 미연의 잠옷을 빨갛게 물들였고, 하얀 카펫까지 피로 물들였다.미연은 입을 열려고 했지만, 장기 파손 때문에 피가 직접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그녀는 힘겹게 손을 내밀어 점점 가까워지는 남자를 바라보며 어렵게 그 질문을 던졌다.“이, 이유가 뭐야?”그러나 남자는 심지어 미연과 말 한마디 더 하는 것조차 귀찮다고 생각했고, 그의 주의력은 온통 지아에게 있었다.지아는 허리를 구부리며 힘겹게 한 손으로 미연을 안았고, 그녀의 손가락도 피에 물들었다.“미연아, 괜찮아. 여기엔 의사가 있잖아. 이건 치명상이 아니니까 죽지 않을 거야.”“아가씨, 어, 어서 도망가세요!”장민호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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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지아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는 온 별장에 울려 퍼졌다. 염경훈은 지아의 방에 뛰쳐든 남자를 해치우고 재빨리 달려왔지만 여전히 늦었다.그는 미연의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본 순간, 자신의 심장도 따라서 저린 것 같았다.하지만 염경훈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가족이 자기 앞에 쓰러져도 그는 임무를 멈출 수 없었다.남자가 뜻밖에도 방탄복을 입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보고, 염경훈은 바로 달려들어 장민호와 주먹으로 싸우기 시작했다.지아가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내려놓았는데, 그녀의 머릿속은 윙윙거렸고 눈앞은 온통 핏빛뿐이었다.미연의 몸은 지아의 곁에 힘없이 떨어졌고, 새빨간 피는 그녀의 손목에 있는 팔찌에 조금씩 스며들었다.그녀가 예쁘다고 했던 그 토끼 머리는 피로 물들어 미연과 함께 영원히 바닥에 누워 있었다.지아는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마구 흘렸다. 그녀는 손으로 피 나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피는 여전히 끊임없이 흘러나왔다.“미연아, 좀 버텨, 의사가 곧 올 거야.”“미연아, 죽지 마, 너 살아 있어야 돼, 잘 살아 있어야 한다고.”“우리 약속했잖아, 내가 아이를 낳으면 네가 나 대신 아이들 돌봐줄 거라고. 그리고 우리 아직 세계 여행도 못 갔잖아.”“미연아…….”지아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손에 묻은 피가 얼굴에 묻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사모님, 어서 이곳을 떠나세요! 이곳은 너무 위험해요!”귓가에 경호원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지아의 머릿속에는 오직 미연밖에 없었다.“의사는? 빨리 의사 불러와!”“미연 씨는 이미 숨을 거두었어요, 사모님, 이곳에 계속 있으면 안 되니까 얼른 떠나세요.”점점 더 많은 킬러들이 상륙에 성공하자, 총소리가 사방에서 울렸고, 그 중 한 경호원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사모님, 죄송합니다.”그는 허리를 굽혀 지아를 안았다.“미연아…….”미연은 죽기 전에 마침 지아가 떠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는데, 지금 그녀의 두 눈은 뚫어지게 지아를 쳐다보았다.피는 지아의 눈앞을 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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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지아도 물론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방금 그런 일을 겪었으니 또 어떻게 진정할 수 있겠는가?노지혜는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지아의 감정을 달랬고, 부드럽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은 이미 무사히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지금 사모님도 별일 없으니 이것만으로도 이미 다행이에요.”‘다행이라고?’그러나 방금, 지아는 자신에게 진심으로 잘해 주던 친구를 잃었다.차는 아주 빠르게 달렸고, 이 속도로 십여 분 후면 산에서 내려와 순환 도로 들어갈 수 있었다.큰비가 빽빽이 내렸고, 와이퍼는 빠르게 움직였지만 여전히 우르르 몰려드는 빗물을 깨끗이 닦을 수 없었다.산속은 안개가 심한 데다 비바람도 강하게 불어왔기에, 이런 악렬한 조건에서 운전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조여왔고, 아이들은 이미 지아의 뱃속에서 한참 동안 소란을 피웠다.지아는 배를 어루만지며 아이를 달랬고 훌쩍이며 말했다.“얘들아, 너희들 좀 얌전하게 있어, 떠들지 말고. 엄마가 있으니까, 너희들을 꼭 보호해 줄게.”지아의 끊임없는 설득에, 아이들은 마치 정말 알아들은 것처럼,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았고 점차 조용해졌다.노지혜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사모님, 안심하세요. 이제 몇 분만 지나면 곧 하산할 거예요. 그때…….”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부신 전조등이 갑자기 그들을 비추더니, 거대한 트럭 한 대가 커브길에서 뛰쳐나왔다.지금 피하려고 해도 이미 늦었는데, 상대방은 진작에 이런 계획을 짰던 것이었다.앞뒤로 협공하여 소지아를 죽이는 것, 이것이 바로 그들의 미션이었다.노지혜는 이미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손으로 지아를 단단히 잡으며, 그녀가 어디도 다치지 못하게 했다.산길에서 긴급 브레이크 소리가 울렸는데, 이대로 부딪힌다면 지프차도 폐기될 것이다.설령 페기되지 않더라도 이런 거센 충돌에, 지아의 배는 기필코 충격을 받을 것이고, 그럼 그녀는 그대로 아이를 잃을 것이다.그야말로 재난 그 자체였다.지금 지프차의 속도가 매우 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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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이 말을 듣자 지아 뒤에 있던 노지혜까지 당황했다. “사모님, 농담하지 마세요.”“나 예전에 바다에서 조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와 같은 느낌이야.”“사모님, 저를 꼭 잡으세요.”염경호는 조금도 방심하지 못하고 재빨리 지아를 데리고 해안으로 헤엄쳐 갔다.그는 힘을 대해 지아를 끌어올린 다음, 몸에서 비상등을 꺼냈다.지아는 물에 흠뻑 젖었는데, 바닷물인지 양수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노지혜는 차가운 얼굴로 엄숙하게 말했다.“제가 상황을 좀 볼게요.”양수 외에 피까지 흘러나온 것을 보자, 노지혜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큰일이에요, 사모님. 양수가 터졌지만 피까지 흘리고 있어요.”양수만 터졌다면, 아이가 조산했다는 것이지만, 지금 피까지 흘리고 있었으니, 상황이 많이 복잡해졌다.양막이 터지면서 가장자리에 있던 모세혈관도 파열되어 출혈이 생겼는지 아니면 아이에게서 피가 났는지. 만약 두 번째 경우라면 일은 끝난 셈이었다.지아는 배가 너무 아팠고, 숨조차 쉴 힘없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노 의사, 내 아이 꼭 좀 살려줘.”노지혜는 그 절벽을 바라보았는데, 조산한 임산부를 데리고 올라갈 가능성은 정말 너무 희박했고, 그 위에 심지어 적까지 있었다.그녀들은 기다릴 수 있지만, 아이는 기다릴 수 없었기에 노지혜는 즉시 결단을 내렸다.“할 수 없네요. 일단 안전한 장소로 옮기죠. 제가 지금 사모님의 출산을 도울게요.”염경호는 주위를 재빨리 훑어보았고, 마침내 약간 평탄한 암석을 발견했는데, 밖으로 나온 부분은 마침 비바람을 잘 막을 수 있었다.“사모님, 조금만 더 버티세요. 지금 다른 곳으로 옮길게요.”말을 마치자 염경호가 지아를 안은 뒤, 그 암석 아래로 기어갔다.지아는 이미 통증에 휩싸였는데, 귓가의 바람소리와 빗소리가 들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추위조차 느끼지 못했다.뱃속의 통증은 온몸으로 번져 가슴이 찢어졌고, 그녀는 아이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미 한 번 아이를 잃은 지아는 눈물투성이가 되었는데, 이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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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지아는 이 말을 마친 다음 휴대전화를 한쪽에 던졌고 노지혜가 시키는대로 했다.“사모님, 지금 이런 조건에서 저는 사모님에게 수술을 해줄 수 없으니 사모님은 자신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반드시 빨리 두 아이를 낳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두 아이는 모두 산소가 부족하여 죽을 거예요. 이제 힘을 주세요. 자궁문이 이미 열렸어요.”지아는 아이의 머리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양수의 보호를 잃었기 때문인지, 두 아이는 모두 그녀의 뱃속에서 마구 움직이고 있었다.아이들은 모래사장에 좌초된 물고기처럼, 그녀와 함께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얘들아, 너희들 꼭 견뎌내야 해. 이제 아빠가 곧 너희들을 데리러 올 거야. 괜찮아, 틀림없이 괜찮을 거야. 엄마가 있으니까, 절대로 너희들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그러니 너희들도 포기하지 마.”비록 지아는 이런 일을 이미 한 번 겪었지만, 다시 한번 마주하자, 그녀는 전보다 더욱 두려워하고 더욱 고통스러울 뿐이었다.지금 지아는 온몸이 미친 듯이 떨리고 있었는데, 무서워서 그런지 아니면 몸이 너무 추워서 그런 건지 몰랐다.아마 지아처럼 이렇게 초라한 환경에서 출산하는 임산부는 없을 것이다. 지아는 이미 질식할 정도로 아팠다.전화기 맞은 편의 소리 역시 매우 시끄러웠지만, 도윤의 목소리는 줄곧 끊어지지 않았다.“지아야, 나 곧 도착할 테니까 조금만 더 버텨.”“지아야, 사랑해, 정말 사랑해.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떠나지 마!”“아이들은 괜찮을 거야, 너도 괜찮을 거고.”“지아야…….”지아는 이미 더 이상 말할 힘이 없었다. 먼 곳의 염경호는 총알을 이미 다 썼지만, 위의 사람들은 마치 개미처럼 끊임없이 떨어졌다.‘누구일까?’‘도대체 누가 이렇게까지 날 죽이고 싶은 것일까!’‘이렇게 많은 돈을 써가며 용병까지 구하다니, 상대방은 도대체 나와 무슨 원한이 있는 것일까?’‘이예린일까?’그러나 지아는 마음속으로 이예린이 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독충은 독을 쓰길 좋아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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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뭐, 뭐라고?”“아마 나올 때 질식해서 그런 거 같아요. 사모님, 괴로워하지 마세요. 6개월 넘은 아이는 무사히 태아나도 살아날 희망이 거의 없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사모님의 건강이에요. 사모님은 이렇게 젊으시니 앞으로 또 아이가 생길 거예요.”“그럴 리 없어, 내 아이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죽을 수가 있지?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고생하며 품은 아이들인데…….”“사모님, 킬러들이 곧 닥칠 거예요. 지금 서둘러 이곳을 떠나야 해요.”“아니, 안 돼! 난 내 아이를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노지혜는 그렇게 많은 것을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가 받은 명령은 지아를 보호하는 것이었고, 그 다음이 아이들이었다.아이와 지아가 동시에 위험에 빠졌을 때, 그녀는 가장 먼저 지아를 보호해야 했다.“사모님, 죄송해요.”노지혜는 재빨리 지아를 등에 업었고, 지아는 외투 위에 버려진 숨소리조차 없는 두 아이를 바라보며 눈물은 빗물에 섞여서 제멋대로 흘러내렸다.“싫어! 내 아이들 구할 거야!”노지혜는 지아를 업고 간신히 절벽에 올라갔는데, 그녀는 평소에 줄곧 훈련을 받았기에 일반인보다 신체적 자질이 훨씬 좋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아를 업고 있으니 노지혜는 매우 힘들었다.하늘에서 큰비가 내리는 데다, 뒤에 파도 소리까지 뒤섞였기에 그녀는 감히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염경호에게 총 한 자루를 던져준 다음, 그들은 앞뒤로 지아를 보호하며 절벽에서 살아날 기회를 찾았다.7~8명의 킬러들은 잇달아 지아를 쫓아갔는데, 그 두 죽은 아이를 지날 때, 아무도 고개를 숙이고 보지 않았다.그들의 목표는 모두 지아였다.하지만 이때, 일행 중 맨 뒤에 있던 사람이 속도를 늦추더니, 발걸음을 멈추고 아이들을 안았다.아이들은 큰비 속에서 조금의 온도도 없었고 온몸은 말랑말랑한 채 마치 버려진 유기견 같았다.그는 아이의 등을 두드렸고, 두 아이는 입에서 양수를 토해내더니, 그제야 울기 시작했다.남자는 자신의 방수복을 벗은 다음, 아이를 자신의 가슴에 놓았고, 뜨거운 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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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사모님,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세요. 조금만 더 버티세요, 대표님께서 곧 오실 거예요. 이것은 우리의 임무이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저희는 사모님을 보호할 수밖에 없어요!”“고마워. 이 몇 달 동안 줄곧 날 챙겨줘서.”이때 지아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니, 노지혜는 마음이 매우 불안했다.“사모님, 절대로 희망을 포기하지 마세요. 저희 꼭 무사히 이곳에서 탈출할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탈출? 내가 또 어디로 도망갈 수 있을까?”지아는 고개를 들어 새까만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빗물이 차갑고 매정하게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사실 나도 알아, 우리 아빠에게 시일이 많지 않다는 거.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기계와 약물 때문이었고, 우리 아빠는 이미 살아갈 욕망 자체가 없었어.”“사모님…….”“예전에 내 친구가 그랬는데, 내가 태양처럼 눈부신 빛을 발산하고 있다고 했어. 그러나 후에 내 빛은 조금씩 꺼지더니 결국 어둠이 날 삼켰고, 난 오랫동안 진흙탕에서 걸어야만 했어.”“그때 나는 넘어져도 마구 기어다니며 발버둥 쳤어. 난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운명 따위도 믿지 않았어. 설사 내 생명에서 미약한 빛이 다시 나타난다 하더라도 난 소중히 간직했어.”“난 그렇게 조심스럽게 그 빛을 간직하며, 다시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는데, 결국 이 모든 것을 잃었어. 내가 가진 것이 하나도 없으면 그만이지만, 왜 그들은 나의 친구, 가족들까지 괴롭히는 것일까?”“사모님, 이것은 사모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잘못은 그들이 했지.”하지만 지아는 이미 자신의 생각에 잠겨 눈빛이 망연해졌다.“아니, 다 내 잘못이야. 내가 그들을 해쳤어. 내가 없었다면 그들은 죽지 않았을 거야. 나와 가까이한 사람들은 모두 불행해질 테니, 노 의사, 나도 더 이상 당신들을 연루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 이제 날 내려놔.”노지혜는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사모님,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저희가 어떻게 사모님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 제가 살아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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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지아는 어둠 속에 빠졌고, 혼자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아이들은 어딨지? 내 아이들.’지아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그들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빨리 아이들을 찾는 것.그녀는 지칠 줄도 모르고 한참을 달렸는데, 눈앞에 갑자기 빛이 나타나더니 그녀는 풀밭에 서 있었다.풀밭의 끝에는 무지개로 만든 다리가 있었고, 맞은편에는 안개가 자욱했다.‘내 아이들이 저쪽에 있을까?’이때, 무지개다리의 건너편에 한 줄기 그림자가 나타났는데, 강미연이었다.미연은 그날 공항에 마중하러 간 치마를 입고 있었고 아주 예쁘게 단장했다. 그녀는 예전처럼 지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미연아!”지아는 속으로 기뻐해하며 즉시 무지개다리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그녀가 발을 내디딘 순간, 귓가에 갑자기 두 아이의 귀여운 소리가 들려왔다.“엄마!”지아가 고개를 돌리자, 깜찍한 두 아이를 보았다. 남자아이는 도윤처럼 생겼고, 여자아이는 그녀와 똑같이 생겼다.“얘들아, 엄마가 드디어 너희들을 찾았구나!”지아는 몸을 웅크리고 아이들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그녀의 손이 두 아이에게 닿았을 때, 손가락은 아이들의 몸을 곧장 통과했다.그녀는 믿을 수 없단 듯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고, 자신의 몸이 점차 투명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럴 수가?”아이들이 바로 그녀 앞에 있지만, 지아는 오히려 그들을 안아주지 못했다.하지만 두 아이는 오히려 지아에게 미소를 지었고, 마치 하늘의 햇살처럼 찬란했다.“엄마, 건강하게 잘 살아야 해요!”말하면서 아이들은 손을 내밀어 지아를 밀었고, 그녀는 깊이가 보이지 않는 절벽으로 떨어졌다.지아는 손을 뻗으며 눈에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싫어! 미연아, 얘들아!”그리고 기나긴 어둠 속에서 지아의 몸은 계속 추락하고 있었다.이때 지아는 눈을 번쩍 떴다.“얘들아! 내 아이들.”“지아야, 드디어 깨어났구나.” 귓가에 도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아이들도, 미연도 없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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