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Chapter 431 - Chapter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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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도윤은 씁쓸하게 웃었다.“아버님, 제가 잘못을 저질러서 지아를 불쾌하게 했어요. 그러나 안심하세요. 저는 반드시 지아의 용서를 구할 거예요.”“그래, 자네가 지아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는 거, 나도 다 알고 있어.”도윤의 이런 태도를 보자 소계훈도 안심했다.“사람은 한평생 자신이 사랑하고 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해. 그리고 너희들처럼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 것도 쉽지 않는 법이지. 자네도 자아와 이런 인연이 있으니 절대로 놓치면 안 돼.”“아버님, 저도 알아요. 그러니 절대로 지아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을 거예요.”소계훈은 온화하게 웃었다.“나한테 발을 안마해주는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는데. 그래도 자네는 대표님인데, 다른 사람이 이를 알면 자네를 비웃지도 몰라.”“그래도 효도가 가장 중요하죠. 제가 자신의 아버지를 돌보고 있는데 누가 험담을 할 수 있겠어요. 아버님도 안심하고 여기서 휴양하세요. 다른 것은 저에게 맡기면 되니까요. 만약 여기 장원에 장미만 심은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다면, 제가 사람 시켜 좋은 난초를 심으라고 할게요. 나중에 다리가 좀 좋아지면 제가 아버님 데리고 나가서 바람도 좀 쐬고요.”“그래, 자네에게 이런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 난 만족하구나.”도윤이 방에서 나올 때, 시간은 이미 10시가 되였고 지아의 방에는 아직도 불이 켜져 있었다.그가 문을 밀고 들어오자, 지아는 침대에 누워 의학에 관한 책을 보고 있었는데, 그와 들어와도 그녀는 눈을 들지 않았다.도윤은 지아의 곁으로 가서 불빛을 좀 밝게 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너무 어두우면 눈에 안 좋아.”지아는 아예 책을 덮고 도윤을 향해 눈을 부라린 다음 침대에 누우며 바로 이불로 머리를 덮었다. ‘보이지 않으면 짜증도 나지 않는 법이지.’전에 지아가 이렇게 할 때마다 도윤은 떠났지만, 오늘 그는 떠나지 않았다.지아는 도윤이 침대 옆에 앉은 것을 느꼈고, 그는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지아야, 나 곧 백채원과 결혼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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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지아는 헛구역질한 것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뒤, 그녀는 기름기가 가득한 음식을 보자마자 참지 못하고 구역질이 났다.그리고 헛구역질이 구토로 변하자, 지아는 더 이상 침착하지 못했다.지아는 섬에서 돌아온 이후로 약을 복용하지 않았고, 위도 오랫동안 아프지 않았다.그녀는 처음에 다시 위병이 도진 줄 알았는데, 요 며칠 구토 반응은 점점 더 강렬해졌고, 위병 대신 오히려 임신 초기의 증상인 것 같았다.이것을 깨닫자, 지아는 온몸이 차가워졌다.그 당시 대출혈을 겪으며 낳은 그 아이가 요절한 후, 의사는 지아의 몸이 좋지 않아 앞으로 임신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녀는 요 2년 동안 몸조리를 한 적이 없었고, 그날 도윤이 아플 때, 얼떨결에 그녀와 관계를 맺었다.그때는 안전기간인 데다, 지아는 또 의사의 말을 떠올렸기에 피임약을 먹지 않았다.‘그렇다고 바로 임신할 리가 없잖아?’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지아는 자신의 생리가 이미 두 주일 째 늦었다는 것을 발견했고, 속으로 더욱 당황했다.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달래며 은근히 마음속으로 자신을 위로했다. ‘괜찮아, 생리가 제때에 오지 않는 것도 정상인걸. 내일 올지도 모르니까 두려워할 필요 없어.’“지아야?” 뒤에서 소계훈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지아는 깜짝 놀랐다.소계훈은 휠체어를 타고 와서 그녀를 관심했다.“요 며칠 너 입맛이 별로 없어 아무것도 먹지 못한 거 같은데, 무슨 일이야? 어디가 많이 아픈 거야?”“아빠, 난 괜찮아요.”지아는 재빨리 웃음을 지었다.“난초가 오늘 도착했는데, 우리 얼른 가서 봐요. 이번에 다른 꽃도 함께 도착했어요.”소계훈은 더욱 신경이 쓰였다. 자신의 딸은 걱정거리가 많았지만 그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도윤은 통이 정말 컸는데, 장미가 가득한 정원에 땅을 하나 파서 소계훈이 좋아하는 꽃을 심도록 했다.지아는 도윤의 시선이 자신에게 떨어진 것을 느끼고 얼른 삽을 들고 하인과 함께 꽃을 심었다.그녀는 비록 일을 하고 있지만,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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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지아는 재빨리 조용하라는 손짓을 했고 하인은 재빨리 입을 다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름이 뭐야?”“강미연이요, 저를 미연이라고 부르시면 돼요.” 강미연은 영리하게 대답했다.“여기서 무엇을 하는 거지?”강미연은 계속 말했다.“대학을 금방 졸업했는데, 원예를 전공해서 장미원을 가꾸러 왔어요.”그녀의 눈빛은 매우 깨끗했다. 지아도 요 며칠 장원에 있는 하인들의 성격을 거의 파악했는데, 적어도 다른 사람이 수다를 떠는 동안 이 소녀는 줄곧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고, 여태껏 잡담에 참여한 적이 없었다.“그럼 나 좀 도와줄래?”“아가씨, 별말씀을요. 아가씨는 장미 장원의 주인이니 무슨 요구를 하시든 당연하죠. 저는 그저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뿐이에요.”지아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아무에게도 들키면 안 돼, 할 수 있겠니?”“네, 하지만……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도련님께서 엄청 잘해 주시는 것 같은데, 아가씨가 정말 임신을 했다면 오히려 좋은 일 아닌가요?”지아는 천천히 말했다.“너도 그가 곧 결혼한다는 거, 알고 있지? 설마 내 아이도 나처럼 영원히 명분 없이 남의 사생아로 살아가야 할까?”강미연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지아를 바라보았다.“아가씨, 알겠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곧 사러 갈게요.”지아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은 우선 빨리 자신이 임신했는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했다.식사를 할 때, 지아는 줄곧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었고, 입맛이 없었지만 도윤이 아무런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애써 참아야 했다.다행히 그때 지아가 임신하자마자 바로 도윤과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는데, 그녀가 임신 초기에 심하게 토했을 때, 도윤은 아예 보지 못했다.그래서 어젯밤에 지아가 헛구역질을 하는 것을 보고, 도윤은 기껏해야 지아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고, 결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오히려 소계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지아야, 너 요 며칠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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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흰색 테스트기 위에는 두 개의 붉은 선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하나는 색깔이 매우 짙었지만 하나는 매우 옅었다.지아는 그 두 줄을 보았을 때, 호흡이 멈추었고 머리도 새하얘졌다.‘나 임신했어, 내가 정말 아이를 가졌다니!’수많은 복잡한 감정이 일제히 밀려오자, 지아가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뜻밖에도 기쁨이었다.지아가 고개를 들어 거울 속의 자신을 볼 때, 그녀는 이미 눈물투성이로 되었다.지아는 일년 넘는 시간으로 그 아이를 잃은 고통에서 벗어났지만, 지금 그녀는 뜻밖에도 다시 임신했다.그녀는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그러나 지아는 곧 이 타이밍에 임신하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그녀는 죽지 않고 이미 반년 넘게 살았지만.그녀의 몸에 암세포가 있는 한, 그것은 시한폭탄이었다. 일단 폭발하면 그녀 외에 이 작은 생명까지 죽을 수 있었다.그러나 자신의 뱃속에 또 하나의 작은 생명이 다시 생겼다는 것을 생각하니, 어머니인 지아는 얼굴에 은은한 모성의 빛이 더해졌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왼손을 들어 자신의 아랫배에 놓았다. 비록 지금, 아이는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작은 씨앗처럼 생겼지만 지아는 여전히 미소를 금치 못했다.그리고 눈물 하나하나가 세면대에 떨어지며 지아는 중얼거렸다.“아가야, 너 맞지? 네가 또 엄마를 찾으러 온 거지?”지아는 1년 넘게 악몽에 빠졌는데, 매번 악몽을 꿀 때마다 한 아이가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곤 했다.이제 아이가 마침내 다시 돌아왔으니, 지아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그리고 살아갈 동력이 하나 더 많아졌다.지아는 맹세했다. 이번에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이 아이를 잘 보호하겠다고.짧디짧은 10분 동안, 지아는 슬펐다 기뻤다 했다.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서야 지아는 천천히 걸어 나갔고, 얼굴에는 확고함이 더 생겼다.여자는 약했지만 어머니로 된 지금, 그녀는 오히려 힘이 넘쳐났다. 이제부터 그녀는 보호할 사람이 하나 더 생겼다.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지아는 도윤의 의미심장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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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도윤은 머릿속으로 자신이 이 부탁을 할 때의 지아의 표정을 상상해 봤다. 그녀는 틀림없이 두 손을 가슴에 얹은 채 자신을 비웃을 것이다.“아이를 가지자고? 그래, 그럼 너와 네 여동생 중 한 명은 죽어야 해.”지금 그와 지아의 대화는 거의 이렇게 변했다.“당신 왜 아직도 죽지 않은 거야?”“안 죽었는데 왜 왔어?”“오늘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당신은 왜 죽으러 가지 않는 거야? 마땅한 산소를 찾지 못한 건가?”“이도윤, 나 오늘 좋은 무덤 하나 알아보았는데, 당신을 묻기에 아주 적합하더군.”“만약 정말 죽고 싶지 않다면, 내가 당신과 같이 죽을게. 이렇게 하면 당신도 마음 놓고 죽을 수 있지 않겠어?”지아의 얼굴에는 비아냥거리는 미소 외에 싸늘한 웃음이었고, 자신에 대한 애정이 조금도 없었다.하지만 도윤은 그래도 무척 만족했다.적어도 그는 시시각각 지아를 볼 수 있었다.소계훈을 침대에 눕힌 다음, 도윤은 다시 지아의 방으로 갔다. 문을 밀자 그는 지아가 한 손을 자신의 배에 올려놓은 것을 보았고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얼굴에는 부드러운 웃음이 넘쳐흘렀다.다만 자신을 본 순간, 지아의 눈빛은 갑자기 차가워졌고 목소리도 날카로워졌다.“노크할 줄도 모르는 거야?”그녀는 마치 온몸에 가시가 돋친 고슴도치처럼 시시각각 자신을 경계하고 있었다.“미안.”도윤은 나간 다음 다시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가 떠올랐다.‘여긴 분명 내 집인데, 왜 내가 낯선 사람과 같지?’‘하긴, 나와 예린이 지아에게 많은 빚을 졌지.’그는 참을성 있게 말했다. “들어가도 될까?”안에서 지아의 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꺼져.”그러나 도윤은 여전히 문을 밀고 들어왔고, 지아는 미간을 찌푸렸다.“정말 염치없다니깐.”도윤은 지아의 싸늘한 표정을 무시하고 곧장 걸어왔다.“지아야, 난 단지 네가 좀 보고 싶었을 뿐이야.”“나 보지 마, 정말 토할 것 같아.” 지아는 자신의 입덧 반응에 대해 좋은 핑계를 댔다.도윤은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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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지아의 비웃음에 도윤은 조금도 불쾌해하지 않았고 그저 마음이 아팠다.전의 지아는 엄청 해맑은 여자였는데, 지금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자신 때문이었다.“기쁘면 됐어.”지아는 자기가 이렇게 심하게 말을 하면 도윤이 백채원을 감싸며 화를 낼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의 도윤은 여전히 웃고 있었고, 성질은 오히려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나야 당연히 기분이 좋지. 근데 당신 말이야, 팔자가 너무 센 거 아니야? 전처는 손을 쓸 수 없게 왰지, 약혼녀는 다리가 부러졌지, 어쩜 두 사람은 멀쩡한 사람 하나 없을까?”도윤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는 것을 보며 지아는 속이 후련해졌다.“나 이제 자고 싶으니까 당신도 빨리 꺼져.”“그래, 알았어. 푹 쉬어”도윤은 천천히 떠났고, 떠나기 전에 또 사람 시켜 야식을 준비하여 보내라고 했다.원래 지아는 아무런 입맛도 없었지만, 지금 뱃속에 또 하나의 작은 생명이 있다는 생각과 전에 아이를 잃은 아픔으로 그녀는 이 아이를 더욱 소중히 여겼다.그래서 지아는 구역질을 참으며 먹었지만, 오히려 이 아이를 너무 얕잡아 보았다.이번에 입덧 반응은 지난번보다 더 강렬했는데, 지아는 방금 입에 넣자마자 바로 토했다.강미연은 안쓰러워하며 그녀의 뒤에서 등을 두드렸다.“아가씨, 이러면 안 되는데요. 뭘 먹자마자 바로 토하다니,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야 해요.”“아니야, 제발 비밀로 해줘,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이건 아주 정상적인 일이야. 예전에 임신했을 때도 이렇게 토했거든.”강소연은 말을 하려다 참고 결국 어쩔 수 없이 말했다.“그럼 제가 가서 먹을 것 좀 더 가져다 드릴게요. 이렇게 토하면 안 돼요. 몸이 다 망가지겠어요.”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몸이 아무리 불편해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녀는 반드시 버텨야 했다.몇 번 먹고 몇 번 토해도 그녀는 참고 견뎌낼 것이다.지아는 단지 이번에 이 작은 생명이 순조롭게 이 세상에 태어나길 바랄 뿐이었다.지아는 심지어 자신의 아이가 남자인지 아니면 여자인지에 대해 궁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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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민아는 지아의 어깨를 두드렸다.“야, 나도 네 마음 너무 잘 알지. 그때 내가 아껴 먹고 아껴 쓰면서 그 썩을 놈한테 집을 사준 것처럼, 누구나 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시절이 있지 않겠어? 날 봐, 지금은 이렇게 행복하게 돈을 벌고 있잖아.”두 사람은 지난날의 풋풋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기분도 많이 좋아졌다.이때 민아는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지아야, 나 목 좀 마르니까 사과 깎아 줘.”그녀는 여전히 거침없이 계속 말했다.“난 아직도 널 처음 봤을 때를 기억하는데. 그때의 너는 사과도 깎을 줄 몰랐지. 우리가 샘 뵈러 갔을 때, 넌 사과 꼭지만 남을 정도로 사과를 깎았잖아. 그때 우리는 네가 재벌 집 딸이라서 이런 것도 할 줄 모른다고 널 얼마나 비웃었는데. 후에 넌 개도윤을 위해…….”민아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지아가 오른손을 내민 것을 보았는데, 그녀의 손이 나른하게 늘어진 것을 보고 민아는 말을 뚝 그쳤다.“미안, 민아야, 너한테 사과를 깎아줄 수 없을 거 같아. 내가 간호사 찾아올게.”민아는 지아의 손을 잡더니 눈시울은 순식간에 붉어졌다.“누가 그랬어?”“말하자면 길어…….”“그럼 짧게 말하자. 개도윤이지? 그 남자 미친 거야? 어떻게 네 손을 다치게 할 수 있지? 넌 의사가 될 사람이잖아!”모든 사람들은 지아의 꿈이 의사가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유독 도윤만 신경 쓰지 않았다.지아는 민아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 가능한 한 평온한 척했다.“그때의 상황은 좀 복잡했어.”그녀가 담담해 할수록, 민아는 더욱 마음이 아팠다.줄곧 웃기를 좋아하던 민아였지만, 지금은 지아의 손등에 눈물을 뚝뚝 흘렸고, 목소리조차 떨렸다.“이럴 수가, 개도윤이 어떻게 널…….”민아의 마음속에 있어, 지아는 바로 엄친딸과 같은 존재였는데, 그녀는 아름다운 미모 외에 뛰어난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노래와 춤, 피아노와 바둑 등, 지아는 모르는 것이 없었다.고등학교 때, 지아는 학교를 대표해 피아노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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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민아는 코를 훌쩍이며 지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좋은 소식.”지아는 천천히 자신의 아랫배를 어루만졌고, 눈을 드리우자 얼굴에는 모성애가 가득했다.“나 임신했어.”“뭐?”민아는 하마터면 자신의 침에 사레가 들릴 뻔했다.“그럼 나쁜 소식은?”“이도윤의 아이야.”민아는 한참이 걸려서야 이 소식을 받아들였고, 입을 크게 벌린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동안 냉정한 후에야 민아는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았다.“그러니까, 네가 임신한 이 상황에서, 그가 뜻밖에도 백채원과 결혼하기로 선택한 거야? 그 남자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이 결혼 정말 안 하면 안 되나 보지?”지아는 고개를 저었다.“그는 내가 임신한 거 몰라. 심지어 나와 관계를 맺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어.”“설마 너 시험관 시술이라도 받은 거야?” 민아는 눈을 깜박였다.“비록 개도윤은 좀 잘생기긴 했지만, 전 세계에 그란 남자만이 있는 건 아니잖아. 넌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혼혈아를 낳을 순 없는 거야?”“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나와 관계를 가질 때, 그는 열이 나서 전혀 의식이 없었던 거라고.”“이 개자식은 꿈만 꾸다가 자신의 아이가 생겼다니, 어떻게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수 있지? 넌 어쩌려고? 설마 아이를 낳으려는 건 아니겠지?”지아는 입을 열었다.“맞아, 이 아이를 낳고 싶어.”이 말을 하자마자 민아는 바로 흥분했다.“지아야, 너 미쳤어! 이렇게 할 순 없어. 넌 그 아이가 종양의 크기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거야? 넌 몸이 좋지 않은 데다 아이는 태반을 통해 끊임없이 네 영양을 섭취할 거야. 그럼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넌 죽을 수도 있다고.”“민아야, 네가 말한 거, 나도 다 알아.”“알면 더욱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게 해선 안 되잖아. 네가 전에 잃어버린 아이를 계속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거 나도 알아. 그러나 지금은 고집을 부릴 때가 아니야. 지금 네 상태는 간신히 안정되었는데, 심지어 앞으로 5년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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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지아는 민아의 엄호에 산부인과로 들어갔다.겉으로는 그녀가 민아의 곁을 따라다녔지만, 사실 침대에 누워 옷을 걷어 올린 사람은 지아였다.그녀에게 검사를 해준 중년 여자는 매우 부드러웠다.“안심해요, 내가 자세히 검사해 줄게요.”민아는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이번에 또 반장에게 신세를 졌네.”차가운 기계가 배 위에 떨어지자, 지아는 긴장하면서도 두근거렸다.그녀는 이 반년 동안 몸이 매우 나빴고, 게다가 반년 전에 약물치료까지 받은 적이 있었으니 아이에게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른다.“의사 선생님, 아이의 상황은 어때요?”의사는 가볍게 웃었다.“아직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아요. 그러나 지금 아기집은 정상적인 크기라 자궁 외 임신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다 정상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요.”“감사합니다, 선생님.”“아니에요, 항상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한다는 거 기억해요. 야채와 과일도 많이 먹어야 하고 또 엽산도 매일 챙겨먹어야 해요. 알겠죠?”지아는 계속 감사를 드렸고 의사는 손을 흔들었다.“아이가 좀 더 크면 다시 와서 검사해요. 그동안 절대 격렬한 활동을 하지 말고요. 임신 초기는 아주 위험하니까요.”“네, 알았어요.”적어도 잠시 아이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어 지아는 유난히 기뻐했다.민아는 그녀가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고 덩달아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너 좀 봐, 얼마나 오랫동안 너의 이런 미소를 보지 못했는지 몰라. 입이 귓가에 걸릴 것 같아. 이제 또 엄마가 되었으니 앞으로 꼭 심사숙고하고 행동해야 해. 개도윤에게 화만 내지 말고.”“알아, 난 아이를 위해 잘 살 거야.”민아는 또 가슴이 시큰시큰했다. 그녀는 얼른 손을 뻗어 지아를 안았고 울먹이며 말했다.“꼭 잘 지내야 해. 절대 슬퍼하지 말고. 그냥 매일 웃어. 이 아이를 낳으면, 난 그를 내 양아들로 삼을 테니까.”“꼭 그럴게.”“일 있으면 나에게 전화해. 나는 영원히 널 지지할 테니까.”“응, 알았어.”두 사람은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는데,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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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민아가 이 말을 했다면, 사람들은 아마 그녀가 허튼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매일 입만 나불댄다고.그러나 만약 지아가 말한 것이라면, 마치 사실인 것만 같았다.그녀는 바로 그런 재벌 집 아가씨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냥 옆에 서 있기만 해도 귀한 집안 딸과 같았기에,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민아와 그야말로 천양지차였다.민아는 속으로 자신의 친구를 향해 엄지를 내밀었다. ‘이야, 역시 지아네. 만나자마자 날 위해 우리 사장님에게서 점수를 땄다니.’“그렇게 말하니 참 쑥스럽군요. 나도 전에 민아 씨가 지아 씨를 언급한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확실히 남다르군요. 특히 그 상냥함과 친근함을 가진 사람으로서 어떻게 민아 씨와 같은 거친 여자와 친구가 될 수 있었는지, 정말 모르겠네요.”민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칭찬하면 그냥 칭찬을 할 것이지 왜 날 은근히 욕하는 거지?’남자는 지아 앞에 가서 손을 내밀었다.“강세찬이라고 해요, 반가워요.”그가 오른손을 내밀었기에 지아는 다소 난처해하며 남자를 바라보았다.“강 사장님, 죄송하지만 내가 오른손에 정말 힘이 없어서요.”강세찬의 눈빛은 지아의 늘어진 손에 떨어졌고, 한동안 의아함을 느꼈다.이렇게 아름답고 또 기질이 뛰어난 여자가 오른손에 문제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 같았다. 세찬은 즉시 왼손을 바꾸어 지아와 악수를 했고, 또 바로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지아는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눈을 맑게 뜨고 세찬을 쳐다보았다.“민아는 고생을 참고 일을 부지런하게 또 일사불란하게 하는 사람이니 강 사장님이 만약 그녀를 중용한다면, 틀림없이 후회를 하지 않을 거예요.”지아가 이렇게 말한 이상, 세찬도 민아의 험담을 하기가 좀 그랬다.그래서 그는 그저 담담하게 맞장구를 쳤다.“김 비서는 확실히 인내심이 있으면서도 책임감이 있는 조수죠.”“그럼 잘 됐네요. 민아야, 나도 이만 가볼게. 강 사장님은 너에게 할 말이 좀 있는 것 같은데. 나중에 다시 너 보러 올게.”민아는 그녀를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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