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441 - 챕터 450

1378 챕터

제441화

펑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기에서 어떤 무거운 물건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도윤의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가 임신했다고?”“그녀는 엽산을 먹고 있던데, 임신하지 않았다면 그걸 왜 먹어?”도윤은 이를 갈았다.“네가 잘못 본 거 아니야?”“야, 난 비록 외국에서 자랐지만, 그래도 한글은 알아보거든! 내가 엽산을 몰라봤을 거 같아?”전화는 바로 끊겼다.강세찬은 미간을 찌푸렸다.‘이 사람 또 왜 이래? 요즘 은근히 수상한데.’민아는 재빨리 지아에게 달려가 엽산을 그녀에게 주었다.“이거 비타민 박스에 넣어서 먹는 거 잊지 마.”“고마워.”“고맙긴, 날 위해서라도 넌 건강하게 이 아이를 낳아야 해.” 민아는 지아의 어깨를 두드렸다.지아는 고개를 끄덕이다 또 무슨 생각을 한 듯 입을 열었다.“다른 사람 눈에 띄진 않았지?”“안심해, 나 엄청 빠르게 달려왔어. 게다가 이 포장은 알록달록해서 우리 사장님과 같은 남자는 엽산이 뭔지 전혀 알아볼 수도 없을 거야.”지아도 세찬에 대해 아무런 인상도 없었다. 그녀는 세찬이 도윤과 아는 사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그럼 됐어, 푹 쉬어, 너무 빡세게 일하지 말고.”“응, 너도 자신을 잘 챙기고. 내가 휴가 내면 너 보러 갈게. 일 있으면 나에게 전화하고. 난 하나도 안 귀찮으니까 너도 괜히 날 귀찮게 한다고 생각하지 마.”“알았어.”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고, 지아는 포장함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엽산을 비타민 박스에 넣은 다음 떠났다.자신의 아이를 생각하니 그녀는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심지어 푸른 하늘과 흰 구름만 봐도 즐거웠다.지아는 또 특별히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과 버블티를 사서 돌아갔다.아이가 생긴 후, 그녀는 단지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아이에게 나누어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아가야, 이건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버블티야, 맛있는지 한 번 먹어 볼래?’‘그리고 이 무스 케이크, 엄마가 10년 넘게 먹었는데, 네가 무사히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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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지아는 본능적으로 손을 아랫배에 놓았지만 또 도윤에게 들킬까 봐 얼른 손을 치웠다.그러나 이 동작은 더욱 티가 났고, 도윤은 그녀의 모든 것을 포착했다.그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향해 걸어오자 지아의 심장은 매우 빨리 뛰었다.도윤의 손이 자신의 등에 닿은 순간, 거의 동시에, 지아는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촘촘한 닭살이 돋았으며 공포스러운 느낌은 그의 손가락이 닿은 곳에서 온몸으로 번졌다.지아는 두려움을 억제하고 가능한 한 자신을 좀 진정시켰다.“뭐 하는 거야?”“지아야, 너 나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지아는 침을 삼키더니 더욱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한 줄 알아? 이도윤, 아무도 네가 짜증난다고 말해준 적 없지? 지금 백채원과 결혼하려고 하는 이상, 왜 또 날 찾아오는 건데!”도윤은 천천히 허리를 굽혔고, 그의 카리스마는 지아를 향해 엄습했다.그리고 그는 지아의 귓가에 대고 살며시 말했다.“지아야, 왜 긴장하고 그래.”그것은 의문이 아니라 확신에 선 대답이었다.지아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고, 그녀 자신도 왜 도윤을 이렇게 무서워하고 있는지 잘 몰랐다.아마도 전에 죽은 아이가 준 충격이 너무 커서, 지아는 계속 도윤이 자신을 해칠 것이라 느꼈을지도 모른다.지아가 이 아이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가능한 한 이 일을 숨기는 것이었다.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그녀는 안전했다.지아는 손을 뻗어 도윤을 밀어냈다.“이도윤, 난 널 상대할 시간이 없어.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 난 잘 거야.”말하면서 지아는 평소처럼 이불을 들추고 도윤을 등지고 누웠다.지아는 가슴에 손을 얹자, 자신의 심장 소리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정말 무서웠다. 심지어 자신이 가볍게 떨리고 있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무서웠다.다행히 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그녀에게 이불을 잘 덮어준 다음 또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그럼 푹 쉬어.”말하면서 도윤은 일어섰고, 시선은 침대 머리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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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도윤은 세 글자를 말했을 뿐이지만, 강미연은 놀라서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대표님, 말할게요, 다 말할게요!”도윤은 미간을 찌푸렸다.‘이 사람은 너무 빨리 자백하는 거 아닌가? 난 아직 압력을 가하지 않았는데.’“음.”“화원에서 다듬은 장미를 버리는 게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서 저는 저녁에 가지고 나가 한 송이에 천원 씩 팔았습니다. 저는 고의로 돈을 탐내는 게 아니라, 사정이 빠듯해서요. 게다가 할머니가 또 아프셨기에 그런 겁니다. 정말 죄송해요 대표님,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요.”도윤은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네가 말하고 싶은 게 바로 이건가?”강미연은 눈물을 글썽였다.“또, 또 있습니다, 다 말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장미를 다듬을 때 손이 떨려서 부주의로 하트 모양을 사과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대표님, 제가 아마추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날 약간 열이 나서 그런 겁니다.”도윤은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으며 얼굴에 이미 귀찮은 기색이 나타났다.“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난 지금 지아에 관한 일을 말하라고 한 건데. 너 요 며칠 그녀를 돌보면서 그녀에게 무슨 변화가 있는지 발견했어?”강미연은 이마의 땀을 닦았다.“아가씨요? 그녀는 요즘 입맛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그리고?”“다른 건 없었습니다, 아가씨는 성격이 좀 싸늘하셔서 저희와 별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습니다.”지아의 당부를 생각하며, 강미연은 절대로 지아를 팔아먹으려 하지 않았다.그러다 도윤이 갑자기 한마디 던졌다.“그녀는 지금 임신해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는데, 왜 진작에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던 거야? 만약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긴다면, 네가 책임질 건가?”강미연은 눈을 크게 떴다.“대표님, 아가씨께서 임신하신 것을 진작에 알고 계셨어요? 근데 아가씨께서 비밀을 지키라고 하셨는데.”미연은 사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또 겪어본 일이 얼마 없었기에 바로 넘어왔다.도윤은 마음이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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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강미연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도윤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요 며칠 동안 도윤은 지아를 무척 세심하게 챙겨 주었다.설사 그가 백채원과 결혼하려 한다 하더라도 지아를 진심으로 대했고, 장원의 사람들 모두 눈여겨보고 있었다.‘그런데 이 전남편이란 사람은 어떻게 아내의 임신 반응도 모르는 것일까?’“아가씨께서는 전에 아무런 경험도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3개월이나 입덧을 한데다 태아가 좀 불안정했기에 임신 초기에 매일 주사를 맞아야 했어요. 저희 엄마도 그 주사를 맞은 적이 있는데 엄청 아프다고 하셨어요.”“하지만 아가씨는 그 아이에 대해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있었어요. 비록 40여 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기 심장소리가 나타나지 않았고, 의사는 이 아이를 남길 것을 건의하지 않았고, 그녀에게 이 아이를 지우라고 하셨어요. 아가씨는 의사에게 일주일의 시간을 더 달라고 애걸복걸하셨고요. 그때 아가씨는 매우 두려웠지만 다행히 그녀는 끝까지 버텼고, 50 일 후, 마침내 심장소리가 나타났어요.”강미연은 여기까지 말하자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아가씨도 아주 재수가 없었어요. 임신 두 개월 될 때, 갑자기 피를 흘렸는데, 아가씨는 몹시 놀라서 병원에서 일주일간 입원하고서야 그 아이를 지켜냈어요.”미연의 말에 도윤은 점차 자신이 애써 홀시하던 그 기간에 대한 기억을 되찾게 했다.도윤은 그렇게 연약한 지아가 매일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는다는 것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당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그때 지아는 첫번째 임신 검사를 할 때, 의사가 아이가 불안정하다고 말했을 때, 울면서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그러나 난 뭐라고 대답했지?’그때 도윤은 지아의 목소리만 들으면 짜증이 났고, 아이를 언급하면 조율의 몸 속에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그에 의해 표본으로 된 그 아이를 생각하게 했다.그래서 도윤은 차갑고 얄팍하게 입을 열었다.“아이를 지킬 수 없다고? 그럼 지워버려.”그리고 도윤은 바로 전화를 끊었는데, 전화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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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지아에게 좀 잘 해주라고 한 말, 도윤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서 들었지만 그는 끝내 지아를 지금 이 지경으로 몰아붙였다.“그래, 알았어. 그녀는 아직 날 경계하고 있어서 그녀가 임신한 것을 나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거야. 그러니 너도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어. 그냥 그녀를 잘 돌봐줘. 만약 다른 어떤 이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에게 말하고. 장미 장원에서 그녀의 모든 요구를 최대한 만족시켜.”“알겠습니다, 대표님. 대표님은 확실히 아가씨를 사랑하고 있군요.”단순한 미연은 자신이 지아를 철저히 팔아먹었단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가 봐.”서재의 문이 닫히자 도윤은 손으로 이마를 짚었고, 다른 한 손은 양요한의 전화를 걸었다.“대표님, 한밤중에 형수님께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양요한은 지금 이미 습관되었다. 도윤이 이 시간에 전화하는 거라면 거의 지아와 관련된 일이었다.도윤은 먼 곳의 가로등을 주시하면서 잠시 침묵하고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의외로 임신했다면, 언제 유산 수술을 하는 게 가장 좋을까?”양요한은 막 술을 한 모금 마셨는데, 이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술을 내뿜었다.“뭐라고요? 유산이요? 형수님 임신하셨어요?”“대답해.” 도윤의 말투는 싸늘했다.양요한은 소매로 입을 닦았다.“보통 생리가 끝난지 6주가 될 때, 검사를 하면 되는데, 약으로 유산을 하거나 수술로 유산을 할 경우가 있어요. 약을 쓰는 거라고 보통 7주 이내, 수술을 하는 거라면 보통 40~60일 내로 진행하는 게 가장 좋고요.”.양요한은 전화 이쪽이 침묵에 빠진 것을 보고 또 얼른 입을 열어 한마디 덧붙였다.“형수님께서 임신을 한 거예요? 형수님이라면 내가 충고 좀 할게요. 당초 형수님이 출산한 후의 상황에 대해 대표님도 잘 알고 있잖아요. 그녀는 출혈로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또 몸을 크게 다쳤죠. 이런 체질은 임신하기 쉽지 않으니 만약 임신했다면 아이를 남겼으면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아이를 지우는 것은 그녀에게 트라우마가 될 가능성이 높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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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지아는 눈썹을 찡그렸다.‘이 사람은 또 무슨 약을 잘못 먹었나? 왜 나한테 와서 이런 짓을 하는 거지?’그녀는 왼손으로 도윤의 숨막히는 몸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손가락이 그의 몸에 닿았을 때 그녀는 축축한 무언가를 만졌다.그것은 피였다.지아는 지금 이런 냄새에 매우 민감했다.지아는 불을 켰고, 도윤의 하얀 셔츠에 피가 마구 흐르는 것을 보았다.‘별장을 떠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잠깐 사이에 이렇게 된 거야?’“누가 그랬어?”도윤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손을 내밀어 지아의 얼굴을 쓰다듬으려 했다.“지아야, 내가 너의 손을 다치게 했잖아, 그러니 내 팔을 가져가. 이제 나한테 화풀이 좀 그만해, 응?”그의 눈빛은 집요한 갈망으로 불타올랐고, 지아는 더욱 어이가 없었다.“당신 정신 나간 거 아니야?”도윤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피 묻은 손가락으로 지아의 뺨을 어루만졌다.“그래, 나 미쳤어. 지아야, 네가 나를 떠나지 않는 한, 넌 나에게 무엇을 해도 돼.”“그럼 널 죽여도 되는 거야?”피는 도윤의 손끝을 따라 천천히 지아의 얼굴에서 흘러내렸다. 그는 유난히 부드럽게 웃었다.“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 하지만 내가 죽으면, 널 볼 수 없잖아. 난 그게 너무 두려워. 지아야, 날 떠나지 마.”지아는 침대 시트에 떨어진 피를 보며 화가 났다.“꺼져.”그녀는 전에 도윤이 그의 어머니에게 심각한 심리적 질병이 있어서 발작하면 자해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도윤은 이 2년 동안 여동생이 죽었다는 슬픔에 빠진 데다 또 지아와의 혼인에 얽매였으니, 심리적인 상태가 이예린보다 많이 좋진 않았다.게다가 이런 정신질환은 유전의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는 지금 이미 자해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지아는 그 섬뜩한 피를 보며 도윤이 미쳐서 자신까지 죽일까 봐 두려웠다.지아는 무의식적으로 아직 형성되지 않은 아이를 감싸면서 도윤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못했다.“할 말 있으면 상처 싸맨 다음 다시 이야기하자. 당신은 잠이 오지 않겠지만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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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도윤은 지아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줄곧 괴로움에 빠졌다. 그는 한사코 마음속 깊은 곳의 괴물을 억압하면서 지아를 해칠까 봐 두려워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는 여전히 치밀어 올랐고, 질투는 그의 이성을 완전히 망가뜨렸다.도윤은 한 번 또 한 번 자신에게 물었다.‘왜 그 아이가 내 것이 아닐까? 그러면 나도 이렇게 괴로울 필요가 없을 텐데.’진환은 그의 상처를 싸매면서 충고했다.“대표님, 좀 진정하세요. 더 이상 이렇게 자신을 다치게 하시면 안 돼요.”도윤은 쓴웃음을 지었다.“진환, 만약 너라면, 넌 어떻게 할 거야?”“대표님, 저에게 아직 아내가 없기 때문에 대표님에게 좋은 의견을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진환은 도윤이 지금 마치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을 하는 사람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애써 정신을 차리고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면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그래서 진환은 감히 건의할 수도 없고, 건의하지도 못했다.지아와 도윤이 오늘 이 지경으로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은 역시 이예린이었다.두 사람 모두 도윤에게 있어 무척 중요한 사람이었고, 이예린이 아무리 잔인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녀는 도윤이 여러 해 동안 찾은 여동생이었다.그러나 이 가시를 뽑지 않으면, 지아는 영원히 도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모님께서 이미 한 아이를 잃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매우 긴 시간을 들여 그 상처를 치유했고, 그렇게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 이 아이는 그녀의 목숨입니다. 만약 대표님께서 마음대로 그녀의 아이를 건드렸다면…….”진환은 항상 일이 점점 더 극단적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방관자로서 그들이 보고 싶은 결과가 아니었다.“알아, 나야 당연히 알지.”도윤은 금방 미연의 입에서 지아가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알게 되었으니, 그녀는 누구보다도 이 작은 생명의 존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나는 그녀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것을 용납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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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도윤은 그런 소란을 피운 다음, 지아는 며칠 째 그를 보지 못했다.그러나 지아의 마음은 갈수록 불안해졌다.‘그 남자, 뭐라고 발견한 건가?’그러나 도윤이 만약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미쳐버릴 텐데, 절대로 말 한 마디 없이 그녀가 매일 잘 먹고 잘 자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최근에 지아는 음식을 많이 먹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착각인지, 그 음식들은 모두 보양식이었다.지아는 미연에게 물어봤는데, 미연은 그녀가 주방에게 이렇게 준비하라고 분부했다고 말했다.결국 지아는 아이를 임신하느라 매일 엄청 힘든 데다, 입덧도 무척 심했기 때문에 반드시 영양을 많이 보충해야 했다.도윤이 없는 장원은 매일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지만, 지아는 늘 폭풍우가 오기 직전이라 느꼈다.그녀가 매일 의심하는 모습을 보고 미연은 자기도 모르게 가볍게 웃었다.“아가씨,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세요. 백씨 집안에서 비록 급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백채원은 몸이 멀쩡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요구가 엄청 많대요. 그렇게 그 모양으로 됐는데 또 무슨 웨딩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건지. 대표님은 그녀의 매달림에 시달려서 시간을 낼 수 없는 거예요.”매일 지아가 잠든 후에야 도윤은 밤에 몰래 들어와 깊이 잠든 그녀를 지켜보곤 했다.미연은 지아에게 불필요한 심리적인 부담을 줄까 봐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지아는 요즘 잠이 많아 수면의 질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져서 눈치채지 못했다.“그래, 그는 곧 결혼할 거야.”지아는 자신이 임신한 이후, 줄곧 아이에게 신경을 쓰며 이예린에 대한 관심조차 많이 줄었단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이예린이 도윤에 의해 통제되어 단독으로 된 산속의 별장에 갇혔고, 전 의료팀이 심리치료를 해주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지아는 당분간 이예린을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복수조차 할 수 없었다.말하는 사이, 또 한 하인이 보양식을 가져왔다. 지아는 자신이 황제의 총애를 받는 황후와 같다고 느꼈다. 주방에서는 매일 방식을 바꾸어 그녀에게 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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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지난번 섬에 도착했을 때, 도윤은 급히 지아와 소계훈을 데려온 후, 소시후에 대해 별로 관심을 돌리지 않았다. 듣자니 이미 귀국했다고 했는데, 자기가 지아를 데려갔다고 해서 다시 A시로 돌아와 지아를 빼앗을 뜻은 없었다.다시 말해서, 소시후에게 있어 지아는 아마도 일시적인 장남감에 불과했고, 그는 전혀 진심이 아니었다.도윤은 매우 화가 났다.그가 줄곧 사랑해온 여자가 남의 아이를 가졌는데, 그 남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다니.도윤은 자기가 어떤 심정으로 지아를 대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요 며칠간 될수록 자신을 설득하여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그 잡종에 관한 일이었다.그는 아무리 자신을 설득해도 진정하고 그 잡종을 자신의 자식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20여 일이면, 곧 수술을 할 수 있을 거야.’‘지아는 몸이 별로 좋지 않아 보기만 해도 아주 말랐으니 그동안 영양을 많이 보충해야 해.’도윤은 또 사람 시켜 몸을 조리하는 식재료를 한 무더기 보냈다.밥을 먹은 다음, 소계훈은 몇 번이나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고, 지아는 그를 바라보았다.“아빠, 할 말 있으면 직접 하세요.”소계훈은 재삼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지아야, 너 손목 때문에 도윤에게 화가 난 거지? 내가 깨어난 후에 너희들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는 너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지만 너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다니. 요 며칠 그는 밥을 먹으러 돌아오지도 않고, 항상 널 피하고 다녔어.”“아빠, 나와 그 사이에는 확실히 문제가 좀 있어요. 그가 나를 피하는 것은 내가 지금 화 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지아야, 전에 넌 그를 그렇게 좋아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이렇게 변한 거야? 평생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 어딨겠어? 잘못을 알고 고치면, 그냥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지아는 사실을 말할 수 없는 데다가 임신 때문에 마음이 초조하여 더 설명할 생각도 없었다.“아빠, 우리 사이에는 별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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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지아의 경계에 찬 눈빛을 보니, 도윤은 자신이 애인은커녕 지금은 지아의 마음속에서 원수와 다름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도윤은 한숨을 내쉬었다.“지아야, 안심해. 난 너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 오늘 온 것은 그냥 네가 좋아하는 음악가 miss A가 음악회를 하러 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야. 표를 이미 샀으니 내일 함께 들으러 가자.”지아는 도윤을 쳐다보았는데, 그가 또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했다.“지아야, 나 정말 다른 뜻이 없어. miss A는 최근 몇 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난 네가 줄곧 그녀를 매우 좋아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이번 음악회는 아마도 그녀의 생애 마지막 공연일 거야. 나는 네가 놓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지아도 이 2년 반 동안 그 어떤 콘서트에도 가보지 못했다.마지막으로 이런 자리에 참석한 것은 3년 전 학교의 축제였다. 지아와 도윤은 커플룩을 입고 모자를 쓴 채 한 무리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제멋대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그때의 지아는 활발하고 귀여웠고, 또 매우 해맑았으며 이 나이의 독특한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지금의 그녀는 죽어가는 듯 싸늘했고, 특히 한 쌍의 눈은 조금의 빛깔도 없었고 심지어 이 나이에 맞는 조금의 생기도 없었다.지아가 침묵하는 것을 보고 도윤은 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목소리를 부드럽게 했다.“지아야, 난 네가 이 2년 동안 아주 힘겹게 지냈다는 거 다 알아. 나를 미워하고 원망해도 돼. 그러나 일이 이미 발생한 이상, 그 누구도 이 결과를 바꿀 수 없어. 나는 단지 네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야.”“알았어, 갈게, 나 졸려.”도윤도 지아를 방해하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지아는 자신의 평탄한 아랫배를 만졌다. 그녀는 이 2년 간의 여러가지 압력 때문에 이미 정상인이 가져야 할 긍정적인 에너지를 상실했으며, 지금 그녀는 온통 살기로 가득했다.예전에는 그녀 혼자여서 상관없었지만, 지금은 뱃속에 작은 생명이 하나 더 생겼으니, 그녀는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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