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411 - 챕터 420

1375 챕터

제411화

결국 백정일은 변진희의 퇴원 수속을 밟았고, 집에 가서 요리까지 했다. 변진희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는데, 몸은 매우 허약했다.그녀는 백채원에게 전화를 한 번 또 한 번 걸었고, 지금까지도 시종 백채원을 걱정하고 있었다.백정일은 변진희가 슬퍼하지 않도록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이번 생에 그녀는 이미 어머니로서의 책임을 다했으니, 백정일은 변진희가 아쉬움을 안고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상관하지 마. 그 계집애는 원래 제멋대로여서 며칠 있다 집에 돌아올지도 몰라.”“하긴.”변진희는 백채원이 자신을 여전히 싫어한다고 생각했을 뿐,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식사하는 동안, 변진희는 이도윤에게 백채원은 아주 좋은 여자이니 앞으로 반드시 백채원에게 잘해줘야 하고 또 백채원에게 상처를 주지 말라고 끊임없이 당부했다.도윤도 차가운 기운을 거두고 일일이 승낙했다.비록 백채원이 없었지만, 변진희는 여전히 매우 즐거웠고, 심지어 술을 두 잔 마셨는데, 얼굴은 이미 새빨개졌다.그녀는 지아더러 자신과 함께 노을을 보러 가자고 했고, 보는 내내 그녀의 입은 쉬지 않았다.“지아야, 만약 내가 오늘처럼 될 줄 알았다면, 난 전에 너와 함께 있었던 모든 시간을 소중히 여겼을 거야. 나중에 네 아버지가 깨어나면, 나 대신 미안하다는 말 좀 전해줘. 내가 그의 마음을 저버렸거든.”“네.”“엄마는 진심으로 네가 행복을 얻을 수 있길 바라거든. 그러니 더 이상 채원이가 도윤을 빼앗은 일로 원망하지마, 응?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아무것도 바꿀 수 없잖아.”“안심해요, 난 그녀와 빼앗지 않을 거예요. 그런 남자를 포기한 이상, 난 다시 돌아보지 않을 거예요.”변진희는 지아를 오랫동안 바라보다 손을 뻗어 그녀를 안았다.“넌 참 착한 아이야.”그러나 이 세상은 가장 불공평했고, 상처를 받는 것은 항상 착한 아이들이었다.이튿날 날이 밝자, 백정일은 특별히 변진희를 데리고 산에 가서 해돋이를 보았다. 변진희는 그의 품에 안겨 하늘에 나타난 금색 햇빛을 바라보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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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하룻밤 사이에 부모님 모두 잃은 백채원은 슬픔에 잠겼지만, 자신의 몸 때문에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전 A시가 마치 짙은 검은 안개에 휩싸인 것 같았다.어르신은 아들 며느리가 모두 죽었다는 것을 알고, 화병이 나서 병원에 실려갔고, 그 바람에 백정일의 장례식도 급히 치러졌다.뿌연 하늘 아래, 지아는 검은색 드레스에 검은 우산을 쓴 여자가 백정일의 묘비 앞에 한참 동안 서 있는 것을 보았다.그 아름다운 얼굴은 오히려 분노 때문에 일그러졌다. 진수련은 백정일이 마지막에 뜻밖에도 변진희와 함께 죽는 것을 선택할 줄은 몰랐다.설령 그녀가 수십년 동안 계획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헛수고였다.진수련은 백정일이 무릎을 꿇고 자신에게 사정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명했다.결국 진수련이 모든 것을 잃은 사람으로 되었다.지아는 그녀의 곁으로 걸어갔다.“이게 바로 당신이 원하는 결과인가요?”진수련은 뒤를 돌아보았다.“네가 어떻게 여기에.”그녀는 놀라움을 느꼈는데, 지아가 여기에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었다.“여기에서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어요. 이것은 아저씨가 남긴 편지인데, 당신에게 전해주라고 하셨어요.”진수련은 손을 뻗어서 받으려 했지만 지아는 주지 않고 계속 말했다.“그 당시 병원에서 아이를 바꾼 사람이 당신이었으니, 내 친부모님이 누구인지, 당신은 알고 있겠죠?”진수련은 눈을 가늘게 떴다.“지금 나 협박하는 거니?”“아니요, 거래일 뿐이에요. 당신은 나에게 친부모님의 신분을 알려주고, 나는 이 편지를 당신에게 주는 거죠. 설마 여태껏 아저씨를 사랑하면서 그의 마음속에 자신이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지도 않는 거예요?”진수련은 지아를 한참 바라보더니 이어서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네 신세에 대해, 난 말할 수 없어. 그러나 조언 하나 해주지. 죽기 싫으면 A시에 가만히 있어. 그렇지 않으면 넌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거야.”말을 마치고 그녀는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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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아는 우산을 쓰고 묘비 앞에 오랫동안 서 있었는데, 그녀의 몸이 흠뻑 젖은 것을 보고, 도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다가가 입을 열었다.“돌아가자, 시간도 늦었는데.”지아는 수시로 사라질 것처럼 그곳에 조용히 서 있었다.그녀는 또 한 번 가족을 잃었고, 지금은 더욱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이는 도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도윤은 두 팔을 뻗어 지아를 품에 안고 싶었지만, 그녀는 검은 우산 아래에 서서 그를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빛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지아야, 슬퍼하지 마, 내가 있잖아.”‘당신이 있기에 내가 슬픈 거야.’바람은 휙휙 소리를 내며 지나갔고, 지아의 가녀린 그림자는 더욱 강인해졌다.지아는 말을 하지 않고 곧장 떠났다. 이제 그녀도 더 이상 잃을 게 없었다.한 마디도 하지 않는 지아를 보며 도윤은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설득했다.‘나 자신에게 시간을 좀 더 주자. 난 꼭 지아의 마음속 상처를 치유할 테니까.’그녀가 자신의 침실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도윤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서재로 갔다.진환은 사실대로 보고했다.“작은 아가씨의 일에 대해 좀 알아냈는데, 그 당시 아가씨는 유괴범에 의해 남쪽의 한 외진 산으로 유괴되었고, 한 시골의 총각이 아가씨를 사서 자신의 아내로 삼았습니다.”“뭐?” 도윤은 거의 이를 갈며 말했다.“그 시골은 작고 또 가난했고, 마을 사람들도 무척 어리석었습니다. 아가씨는 어렸을 때 잘 지내지 못했는데, 듣자니 줄곧 쇠사슬에 묶인 채 저녁에는 밖에 있는 개집에서 자고, 돼지와 같이 밥을 먹었고, 심지어 어린 나이에 농사일까지 맡았다고 합니다. 자칫하면 매를 맞아야 했고요.”도윤의 손등에는 핏줄이 나타났다. ‘예린이가 유괴를 당했을 때, 겨우 몇 살인데!’‘이씨 집안의 도도한 큰 아가씨가 어떻게 그런 대접받을 수 있단 말인가?’“그 집안 사람들은 아직 살아있어?”“죽었습니다. 몇 년 전에 큰 불에 타 죽었는데, 아가씨는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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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주원은 지아가 이미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죄책감이 들어 있었다.“누나.”“그래, 오랜만이네.” 지아는 먼저 인사를 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렸다.주원은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는데, 마치 잘못을 한 아이가 자신의 손끝을 쳐다보는 것 같았다.“누나도 알다시피 내가 바로 레오예요.”“응.”“미안해요, 일부러 숨기려고 한 건 아닌데, 난…….”“내가 진작에 눈치챘어야 했는데. 그때 내가 납치당했을 때, 네가 납치범에게 전화를 걸었지? 그래서 넌 쉽게 나를 찾을 수 있었고, 또 방법을 강구해서 나를 데리고 떠날 수 있었던 거야.”주원은 자신이 모든 것을 숨긴 데다 또 지아를 해친 사람들과 함께 나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누나, 모두 내 잘못이에요. 날 탓하든 미워하든 상관없지만, 나는 누나를 해치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알아.”만약 주원이 지아를 죽이고 싶었다면, 그녀는 오늘까지 살 수 없었을 것이다.다만 이렇게 많은 일을 겪으면서, 지아는 남에게 속거나 배신을 당했기에, 이제 그 누구도 믿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진심으로 아끼던 동생까지 줄곧 자신을 속이고 있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안심해요, 아저씨는 무사하니까요. 내가 이번에 아저씨에게 수술을 해서, 꼭 무사히 깨어날 수 있도록 할게요.”“고마워.”자신과 거리를 두는 지아를 보며 주원은 입을 벌렸지만 결국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이것은 그를 죽이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 주원은 지아가 차라리 자신을 욕하고 때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누나, 미안해요.”지아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주원을 쳐다본 뒤 냉정하게 말했다.“정말 나에게 미안하다면, 이예린에 대해 말해줘.”주원은 즉시 고개를 들어 지아를 바라보았는데, 마치 그녀가 이 일을 안 것에 대해 놀란 것 같았다.“놀랄 필요 없어. 난 이미 알고 있으니까. 만약 네가 정말 나를 누나로 여기고 또 우리 어렸을 때의 우정을 기억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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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지아는 이미 주원과 함께 섬에 가서 소계훈을 찾으려 했는데, 떠나기 전에 그녀는 중요한 일이 하나 있었다.차는 해변에서 멈추었고, 주원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누나, 뭐하려는 거예요?”“별거 아니야, 그냥 한 사람과 결판을 봐야 해서.”말한 다음 지아는 차 문을 닫았다.그녀의 강인한 뒷모습을 보며 주원은 불안하기 시작했다. 다시 만난 지아는 변화가 너무 컸고 전보다 무서울 정도로 냉정해졌다.‘설마 이예린을 찾으러 가려는 건 아니겠지? 안 돼, 이예린은 악마야, 누나 혼자 어떻게 그녀를 당해낼 수 있겠어?’“누나, 바보 같은 짓 하지 마요!” 주원은 유리창을 두드렸지만, 지아는 끝내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지아는 이번이 이예린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오늘 이후, 그녀는 A시를 철저히 떠날 것이다. 앞으로 암으로 죽든 다른 일로 죽든, 지아는 더 이상 이도윤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이때 도윤은 방금 중요한 회의를 마쳤는데, 그는 피곤함에 미간을 비비며 물었다.“몇 시야?”“곧 5시가 되어 가는데, 대표님 오늘 집에 돌아가서 식사를 하실 겁니까?”‘집에 돌아간다고?’도윤은 요즘 지아를 생각하면 죄책감이 들어 그녀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아니야.”바로 이때, 진봉의 전화가 들어왔고 도윤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지?”“대표님, 사모님 오늘 백화점에 가셨는데,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설마 또 이 기회를 타서 도망치시려는 건 아니겠죠?”‘도망을 쳐? 그녀는 갈 곳이 어딨다고?’“잘 찾아봐. 그녀는 지금 떠날 리가 없어.”지아는 지금 의지할 곳이 없는데다 또 A시에 남아 진실을 조사해야 했으니 그녀는 도망가지 않을 것이다.“예.”도윤은 지아를 찾으러 가려고 일어섰지만 또 경호원의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작은 아가씨는 고성을 떠났습니다.”“따라가, 금방 갈게.”요 며칠 도윤은 줄곧 이예린을 접근할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내 그 기회가 나타났다.그는 진봉에게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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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이예린은 지아가 자신의 신분을 알아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미스터 Y를 통해 자신을 불러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즉시 안색이 변했다.“당신, 미스터 Y와 무슨 사이지?”이예린은 분명히 화가 났고, 마치 지아가 그녀의 중요한 사람을 빼앗은 것 같았다.지아는 소시후에 대한 이예린의 감정을 대충 알아맞힐 수 있었기에 담담하게 입을 웃었다.“네가 맞혀봐.”무척 애매한 대답에 이예린은 더욱 질투를 느꼈다.“내가 당신이 남자를 꼬시기 좋아하는 천한 년일 줄 알았어. 당신은 우리 오빠와 어울릴 자격이 없어. 그리고 당신 마침 잘 왔네, 내가 직접 찾아갈 필요가 없는 거 같군.”이예린은 곧 일어나서 지아에게 손을 대려고 했지만, 일어나기도 전에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하더니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물에 약 탄 거야?”지아는 천천히 이예린을 향해 걸어갔다.“이거 다 당신에게서 배운 건데. 이예린, 우리 사이의 일도 이제 끝내야겠지?”지아는 경호원더러 이예린을 데려가라고 했다. 그녀는 이날이 오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수많은 사람들에게 짓밟히던 날, 지아는 마치 숨을 쉴 수 없는 물고기와 같았다. 그녀는 자신을 뒤덮고 있는 큰 그물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지금 그녀는 마침내 이 주범을 잡았다.이예린은 해변에 걸려 있었는데, 이때 석양이 서쪽으로 지더니 차디찬 해풍이 정면으로 불어왔다. 이예린의 몸은 가볍게 떨리고 있었고, 그녀의 체질은 원래 약했기에 바람조차 이겨낼 수 없었다.지아는 손에 비수를 들고 그녀의 옆에 서 있었는데, 다음 순간, 칼로 이예린의 몸을 그었다.피가 순식간에 뿜어져 나오자, 지아의 눈에는 동정심 대신 오직 무관심과 싸늘함 뿐이었다.“이예린, 날 이렇게 잔인한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난 지금 당신을 어떻게 괴롭혀도 마음이 약해지지가 않거든.”이예린은 아팠지만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오히려 얼굴에 웃음이 넘쳐났다.“그래? 그날 밤 난 당신에게 그 약을 주사했어야 했는데.”이 여자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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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그 목소리는 마치 찬물 한 대야처럼 지아의 몸을 향해 뿌렸고,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지아는 도윤을 바라보았는데 하얗고 작은 얼굴에는 아직도 이예린의 피가 묻어 있었다.도윤은 이런 지아를 종래로 본 적이 없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지아가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지아는 도윤의 눈을 마주했지만 조금도 피하지 않고 도리어 미소를 지었다.“이도윤, 너 마침 잘 왔네.”“지아야, 너 진작에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야?”“왜? 놀라워? 네가 날 어떻게 위로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난 이미 이예린에게 손을 대기로 결정했어. 이도윤, 너 이 일을 잘 처리하겠다며? 지금 난 이미 주모자를 잡았어.”지아는 차갑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죽일래, 아니면 내가 직접 죽일까?”이예린의 몸에는 다섯 갈래의 상처가 있었는데 피는 흰 치마를 따라 한 방울씩 해면에 떨어졌고, 그녀는 아주 취약해 보였다.“지아야, 진정해. 우리 말로 하자.”“진정하라고?”지아는 싸늘하게 웃었다.“네가 진정하라고 하면, 난 진정해야 하는 거야? 이 2년 동안 겪은 모든 고통을 잊어버려야 하는 거냐고? 당신들 덕분에 우리 집안은 파산하고, 우리 아빠는 식물인간이 되었어. 그리고 나는 몇 번이고 그녀의 손에 죽을 뻔했는데, 네가 그녀를 안쓰러워할 때 내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는 거야?”“지아야, 그 일이 모두 예린의 잘못이라는 거, 나도 알아. 그녀를 미워하고 날 미워하는 것도 다 이해할 수 있다고. 내가 내 목숨으로 그녀의 목숨을 바꾸는 건 어때? 그녀를 다치게 하지 마. 나에게 여동생은 그녀 하나밖에 없거든.”지아는 입술을 깨물며 반복했다.“여동생이 하나밖에 없다고? 허, 나는 처음부터 널 믿지 말았어야 했어. 이도윤, 나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고 그녀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너희들이 나에게 빚진 거, 천배 만배로 돌려줘! 오늘 이예린은 반드시 죽어야 해.”이때 진환과 진봉 등 사람도 쫓아왔다.“사모님, 제발 진정 좀 하세요.”“그래요, 우리는 앉아서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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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도윤은 품속에서 거의 숨이 죽어가는 이예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무척 심하게 다쳤지만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고 마치 전쟁을 이기고 돌아온 장군과 같았다.“오빠, 내가 이겼어.”이 말을 마치자, 이예린은 도윤의 품에 안긴 채 혼수상태에 빠졌다.도윤은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그는 자신이 영원히 지아를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소시후도 지아가 다칠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주원은 더욱 눈시울을 붉혔다.“누나, 손!”“난 괜찮아.”“뭐가 괜찮은 거예요? 누나는 의사가 될 사람인데, 손을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요?”주원은 긴급히 지아의 상처를 처리하면서 마음 아파했다.어렸을 때, 지아가 의사로 되고 싶다고 해서 주원도 이 길을 선택했지만, 지금, 그녀는 오히려 자신의 손을 다쳤다.“의사?”지아는 병상에 누워 허약하게 웃었다.전에 지아는 확실히 좋은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도윤은 그녀의 꿈을 망쳤고, 그녀를 기꺼이 집에서 일하는 가정주부로 만들었다.이번에 도윤은 또 그녀의 손을 망가뜨려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었다.도윤을 생각하면 지아는 여전히 가슴을 파고드는 아픔을 느낄 수 있었고, 그 통증은 가슴에서 온몸으로 퍼졌다.“나 의사 포기할래.”지아는 눈을 감고 또박또박 말했다.“더 이상 의사로 되고 싶지 않아.”지아는 마지막에 자신의 뒤통수를 세게 때린 사람이 도윤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소시후는 지아가 거대한 슬픔에 잠긴 모습을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남으로서 그는 지아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지아와 아무런 관계도 없었지만, 그는 자꾸 그녀를 도와주고 싶었다.지아는 자신의 여동생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많은 고통을 겪었다.“지아 씨, 좀만 더 참아. 이제 총알을 뽑을 거야.”“좋아요.” 지아는 다시 눈을 떴다. “앞으로 이 손을 쓸 순 없겠지?”주원은 잠시 침묵하고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난 최선을 다해 누나의 손을 지킬 거예요.”그는 상처를 처리하면서 마음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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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지아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그녀는 원래 암을 앓고 있었던 데다 이번에 또 총을 맞았으니 그날 밤 바로 고열이 났다.그녀는 열 때문에 자신이 마치 바다에서 떠돌고 있다고 생각했고, 입속으로 끊임없이 중얼거렸다.“엄마, 나 추워요. 가지 마요…….”“아가야, 나 버리지 말고 나 데리고 같이 가.”“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아파, 너무 아파…….”주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지아를 바라보았고, 가슴은 씁쓸하면서도 시큰거렸다.지아는 올해 겨우 21살인데, 왜 이렇게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하는 것일까?“누나, 내가 누나를 잘 보호할게요, 맹세해요.”지아는 하루 종일 혼수상태에 빠진 후에야 유유히 깨어났는데, 손목의 상처는 이미 붕대를 감고 있었다.하얀 붕대를 통해 안의 상황을 볼 수 없었고, 지아는 움직일 때만 약간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모든 것이 꿈이 아니었구나, 이도윤은 정말 날 향해 총을 쐈어.’“누나, 깨어났어요.” 주원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흥분을 띠고 있었다.지아는 애써 눈을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주원아, 우리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공해예요! 누나, 우리는 이미 A시를 떠났어요. 안심하세요. 그 남자는 더 이상 우리를 찾을 수 없어요.”주원은 눈에 앳된 기운이 스쳐 지나갔는데, 심기가 있는 사람 같지가 않았다.“그래? 우리 이미 떠났구나.”주원은 얼른 베개로 지아의 허리를 받쳐주었다.“먹을 것 좀 가져올게요. 누나 먼저 베개에 기대서 바다 좀 봐요. 이틀만 더 있으면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할 거예요.”“응.”주원이 떠나자 소시후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깼어?”한창 멍을 때리며 바다를 보고 있던 지아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대표님, 구해주셔서 감사해요.”만약 소시후가 아니었다면 지아와 주원은 절대로 A시를 떠날 수 없었을 것이다.소시후는 지아의 초췌한 얼굴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괜찮아, 별거 아닌걸.”“대표님, 섬에 도착하면 우리 바로 신장 이식 수술을 시작할 수 있어요.”“급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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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도윤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이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뭐라고? 신장 이식?”“네, 지아 아가씨가 만약 신장 이식을 하고 싶은 게 아니었다면 또 왜 이렇게 많은 검사를 했겠어요?” 간호사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대표님, 우리 병원의 신장 이식 수술은 아주 유명하거든요. 게다가 이 신장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니 되도록 빨리…….”간호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윤은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는 마침내 소시후가 무엇 때문에 이유 없이 손을 써서 지아를 도왔는지를 알게 되었다.지아는 소시후와 신장이 일치했던 것이다.비록 인체는 신장 하나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결국 이는 신체에 약간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아는 아직 젊었으니 도윤은 그녀가 마음대로 다른 사람에게 신장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대표님, 현재 사모님은 이미 A시에 없으며 소시후조차도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저희는 잠시 그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습니다.”“대표님, 우선 푹 쉬세요. 사모님의 소식이 있으면 저희가 가장 빨리 보고할게요.”도윤은 모든 힘을 동원하여 지아의 행방을 찾았는데, 하필 소시후는 바다에 가라앉은 것처럼 더는 소식이 없었다.도윤은 매일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그는 지아가 총에 맞았을 때의 그 충격 받은 얼굴이 생각났다.그의 마음속에는 마치 수만 마리의 벌레가 끊임없이 그를 깨물고 있는 것 같았고, 이예린이 먼저 호의를 베풀어도 도윤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오빠.” 이예린은 손에 작은 메뚜기 한 마리를 들고 있었다. 어릴 때 도윤은 그녀에게 풀로 작은 동물을 만들어주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그러나 이예린은 결국 세 살짜리 아이가 아니었고, 도윤도 더 이상 아이가 아니었다.“왜? 또 어디가 아픈 거야?”이예린은 많이 수척해진 도윤을 보고 입을 열었다.“오빠, 난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이예린에게 사과를 깎아주려던 남자는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믿을 수 없단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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