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발각된 지아는 그를 멀리하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제발 그냥 가게 해줘.”“바보야, 앞으로 가면 A나라 구역인데 죽고 싶어?”도시 전체가 그들 양쪽의 세력에 의해 나뉘었던 것이었다.‘도윤이도 더 빨리 만나고 나한테는 좋은 상황이네.’지아는 마음을 먹더니 땅에서 돌 몇 개를 주었다.“미안해, 근데 나 꼭 가야 해!”이윽고 지아는 드론을 향해 돌을 던졌으며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도 얼른 피할 수밖에 없었다.“더 던지면 너 확 죽여버린다!”지아는 몇 개나 던졌지만 모두 마치지 못했다.그때 손에 딱 한 개만 남아 있었는데, 실은 그 역시 연기였다.앞에 던진 돌은 모두 정체를 숨기기 위한 것이었고 마지막 이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실력이었다.지아는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지으면서 힘껏 던졌다.“잘 있어라! 변태야!”‘펑’ 하는 소리와 함께 드론이 땅에 떨어지고 화면이 꺼졌다.한대경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욕설을 퍼부었다.“어디 감히!”“보스, 그냥 그대로 보내주시죠. 처음부터 이상한 여자인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도 그냥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적군에서 보낸 스파이일 수도 있고요...”“그럼, 앞으로 네가 치료해 줄래?”한대경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소리쳤다.“반드시 데리고 와!”“하지만...”지아는 곧 다음 드론이 자기의 위치를 찾으러 올 것이며, 어떤 드론은 사람을 직접 공격하고 폭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서둘러야 한다는 마음에 걸음을 재촉했다.“살려주세요.”그때 한 여인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지아는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고 소리에 따라 시선을 돌렸다.도시가 하도 크니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정상이다.하지만 시억이가 말했듯이 그깟 호의는 접어야 하는 게 맞았다.계속 걸음을 재촉하려고 하던 그때 여자의 소리는 더욱 허약하게 들려왔다.골목에 들어서자 배가 크고 온몸이 명품으로 도배된 여자가 벽에 기대어 주저앉아 있었다.산모인 것 같았고 바닥에 물자국이 있는 것을 보니 양수가 터진 것
Last Updated : 2024-09-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