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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한대경은 품에 안겨 있는 여인을 훑어보았다.

정교하고 완벽한 쇄골이 한눈에 들어왔고 가슴의 윤곽까지 또렷하게 드러났다.

지아는 그의 눈빛을 느끼고서 바로 밀어냈다.

이윽고 재빠르게 침대에 뛰어올라 이불로 몸을 꽁꽁 가렸다.

한대경은 순간 눈빛이 어두워졌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면서 남아 있는 온기를 느꼈다.

지아가 자기 손에서 빠져나간 것이 좀 허전하기도 했다.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는 지아를 보더니 한대경은 또다시 알 수 없는 그 느낌을 느끼게 되었다.

한대경은 바로 시선을 돌리면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앞으로 내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마.”

“두 번 봐주지는 않을 거야.”

그 말을 하고서 한대경은 서둘러 떠났고 지아는 정신이 나갔다고 욕했다.

그가 정말 떠난 것을 확인하고서야 지아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온몸의 힘도 풀렸다.

한대경의 팬티가 자기 손에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바로 던져버렸다.

서랍장 문도 상자도 모두 열려 있었고 한대경은 모두 그대로 가만히 두고 나갔다.

만약 그 반지가 정말 안에 있다면 이렇게 방심할 수 없을 것이다.

가지고 나오지 않았더라면 일이 꽤 복잡해졌을 텐데 말이야.

지아는 바지를 돌려주는 김에 상자를 다시 뒤져봤다.

역시나 개인용품 말고는 중요한 게 없었다.

지아는 한숨을 내쉬면서 중얼거렸다.

“역시나 쉬운 임무가 아니었어.”

지아는 곧바로 머리를 빠르게 굴러보았는데, 반지가 아지트에도 없고 한대경에게도 없다면 혹시 떠나기 전에 그의 심복에게 맡긴 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보아하니 이곳에서는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 곧 교전할 상황인데, 얼마나 더 머물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너무 오래 끌면 할아버지와 도윤이가 걱정해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지금으로서는 전쟁을 멈추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한대경와 같은 강한 성격으로 포기하는 것 불가능하니 도윤과 연락을 닿아 그쪽에서 멈추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도윤과 연락하려면 겹겹이 쌓인 포위를 뚫고 그를 찾아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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