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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이미 발각된 지아는 그를 멀리하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제발 그냥 가게 해줘.”

“바보야, 앞으로 가면 A나라 구역인데 죽고 싶어?”

도시 전체가 그들 양쪽의 세력에 의해 나뉘었던 것이었다.

‘도윤이도 더 빨리 만나고 나한테는 좋은 상황이네.’

지아는 마음을 먹더니 땅에서 돌 몇 개를 주었다.

“미안해, 근데 나 꼭 가야 해!”

이윽고 지아는 드론을 향해 돌을 던졌으며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도 얼른 피할 수밖에 없었다.

“더 던지면 너 확 죽여버린다!”

지아는 몇 개나 던졌지만 모두 마치지 못했다.

그때 손에 딱 한 개만 남아 있었는데, 실은 그 역시 연기였다.

앞에 던진 돌은 모두 정체를 숨기기 위한 것이었고 마지막 이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실력이었다.

지아는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지으면서 힘껏 던졌다.

“잘 있어라! 변태야!”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드론이 땅에 떨어지고 화면이 꺼졌다.

한대경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어디 감히!”

“보스, 그냥 그대로 보내주시죠. 처음부터 이상한 여자인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도 그냥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적군에서 보낸 스파이일 수도 있고요...”

“그럼, 앞으로 네가 치료해 줄래?”

한대경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소리쳤다.

“반드시 데리고 와!”

“하지만...”

지아는 곧 다음 드론이 자기의 위치를 찾으러 올 것이며, 어떤 드론은 사람을 직접 공격하고 폭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서둘러야 한다는 마음에 걸음을 재촉했다.

“살려주세요.”

그때 한 여인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지아는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고 소리에 따라 시선을 돌렸다.

도시가 하도 크니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정상이다.

하지만 시억이가 말했듯이 그깟 호의는 접어야 하는 게 맞았다.

계속 걸음을 재촉하려고 하던 그때 여자의 소리는 더욱 허약하게 들려왔다.

골목에 들어서자 배가 크고 온몸이 명품으로 도배된 여자가 벽에 기대어 주저앉아 있었다.

산모인 것 같았고 바닥에 물자국이 있는 것을 보니 양수가 터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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