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 Chapter 331 - Chapter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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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화해했어요?

진선호는 신은지가 무엇을 보았는지 알면서도 눈을 뜨지 않고 말했다. "괜찮아요. 작은 상처일 뿐이에요. 이틀만 누워 있으면 괜찮아질 거예요.” "가슴에 붙여놓은 거즈가 피로 흠뻑 젖었는데 상처라도 남았어요?” 신은지가 허리를 굽혀 진선호가 몸에 덮고 있는 얇은 이불을 들추려 하자 그가 그녀의 손을 막으며 말했다. "그렇게 막 걷어 올리면 어떻게 해요. 내가 바지를 입고 있지 않으면 어떻게 하려고요?” “……” 진성호의 손바닥은 뜨거웠고 정상 체온이 아니었다. 신은지는 자신의 손을 그의 이마에 얹었다. “열이 있네요. 다치고 나서 약을 언제 바꿨어요?” 꼭대기 층은 원래 많이 더운 데다가 에어컨 없이 선풍기 하나만 돌아가고 있었다. 다친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이곳에 고작 몇 분 밖에 있지 않았던 신은지도 더워서 견디기 힘들었다. 진선호는 몸이 매우 허약했고 기력이 없어 지난 이틀 내내 반쯤 혼수상태였다. 만약 휴대전화 벨 소리가 아니었다면 그는 여전히 혼수상태였을 것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몇 마디 했을 뿐인데 그의 목소리는 힘이 빠지는 듯했고 눈꺼풀은 이미 내려앉아 금방 잠에 들 것 같은 모습이었다. "얼마 안 됐어요. 3, 4일? 일주일 정도요.” 신은지는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나서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왔다. 거즈에 베인 핏자국 크기로 보아 진선호의 부상은 가볍지 않을 것 같았다. 신은지는 옆에 있던 티셔츠를 들어 그에게 던졌다. “입어요. 병원에 데려다 줄게요.” 티셔츠가 진선호의 얼굴을 덮었지만 그는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병원, 안 가요.” 화가 난 신은지는 그의 얼굴에서 티셔츠를 치우고 그를 차갑게 쏘아보았다. "이렇게 화상을 입어서 상처가 다 곪았을 거예요. 키가 1미터 80센티미터도 넘는 다 큰 남자가 어린아이처럼 굴면 좋아요?” 신은지는 숨을 들이마시고 등을 돌렸다. ”옷 입어요.” 진선호는 뜨거운 손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잡으며 약하지만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지 씨, 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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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나도 좀 심하게 다쳤어  

“잠시만요.”신은지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고, 진선호는 그녀가 이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참을 수가 없었다. 진선호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신은지가 1초라도 더 늦게 말하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차에서 죽을까 봐 걱정될 정도였다. 진선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은지 씨, 당신은 이 감정에 자신이 없는 거죠?” 끝까지 갈 자신이 없어서 말할 때 그 소속감이 소유감이 부족했다. 신은지는 안전벨트를 풀며 잠시 멈칫했지만 그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었다. "사람을 불러서 부축해 달라고 할까요?” 진선호는 기침을 두어 번 하고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건들거리며 말했다. ”동네방네 내가 여기 왔다고 스피커로 말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신은지는 사납게 그를 노려보았다. “반쯤 죽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입 놀릴 힘은 남아있나 봐요.” 신은지는 허리를 굽혀 진선호를 부축해 차에서 내리게 해줬다. "잠깐 소파에 앉아 있어요. 내가 가서 방을 치워줄게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으니 1층에서 지내요.” 몸이 아파서 그런 것인지 신체적인 박태준과 신은지의 화해 소식에 충격이 컸는지 진선호의 정신상태는 오락가락하는 듯했다. 진선호는 한참 뒤에 대답했다. "좋아요.”"당신의 상처를 다시 꿰매야 하는데, 내가 박씨 가문 주치의에게 오라고 할까요? 그 의사는 입이 무거워요.” 상류층 집안의 주치의가 되려면 입이 무거워야 한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치료받으면 어때요?” 신은지의 제안에 진선호는 웃음이 나왔지만 힘이 없어 입꼬리가 아래로 늘어졌다. "일단 샤워부터 하고 싶어요.” 침대 시트를 깔고 있던 신은지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 "상처에 물을 안 묻히는 것은 고사하고 제대로 서 있을 수 있겠어요?” 진선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자연스럽게 손을 땅에 늘어뜨리고 혀를 내밀며 말했다. “은지 씨.…” 진선호의 말투에 장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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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안방으로 돌아와

신은지는 믿지 않았지만 박태준의 말에 걱정 어린 눈빛으로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물었다. “다쳤어?” 박태준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지만 눈빛은 매서웠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회사에서 쉬지 않고 일하고 돌아왔는데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밥을 먹여주는 걸 봤어. 네 생각에는 많이 다치지 않았을 것 같아?” 신은지는 다른 남자를 이용해 남자친구를 질투하게 만들려는 일 따위에 취미가 없다. 어찌 되었든 신은지는 박태준과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일로 서로 오해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신은지가 서둘러 설명했다. "의사가 올 때 마취약을 안 가져와서 진선호 씨 손에 난 상처만 봐주고 갔어. 그래서 손에 힘이 없어서…” 진선호는 그녀의 설명에 덧붙여 말했다. "맞아요. 손을 들지도 못해요.” 박태준이 진선호를 바라보았다. 몇 초간의 짧은 침묵이 흐른 후, 그는 코웃음 치며 말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30분 줄 테니 우리 집에서 나가요.” 박태준은 말을 마치고 신은지를 끌고 떠났다. 진선호는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어쨌든 서로 아는 사이에 이렇게 매정하게 굴지 말아요. 어쩔 수 없이 은지 씨에게 밥을 먹여달라고 한 거예요. 이틀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고요.” 진선호의 목소리는 거칠고 건들건들하며 했지만 신은지는 그의 눈에서 아련하고 쓸쓸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선호의 웃음도 마치 물속에 닿기만 해도 부서지는 거품 같았다. 신은지가 방에서 끌려 나가자 그녀의 향기도 점차 사라졌다.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는 진선호의 미간은 차가움과 피로감 무력감이 선명하게 보였다. 잠시 후, 진선호는 쓸쓸하고 공허한 감정에서 벗어나 침대 옆 테이블에 놓인 음식을 힐끗 보며 가볍게 웃고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정말 그냥 날 방치했네. 배고파.”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방 앞에 우람하고 건장한 남자가 나타났다."박 사장님이 밥을 먹여주라고 하셨어요.” …… 박태준은 곧장 신은지를 끌고 2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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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단단히 묶어두다

"펑!” 사기그릇이 깨지는 소리가 진선호가 머무는 방에서 났다. 박태준의 말에 대답할 겨를도 없이 신은지는 그를 한번 힐끗 쳐다보고 몸을 돌려 달려 나갔다. 방금 의사가 떠나면서 만약 진선호의 열이 계속 내리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당부했었다. 박태준은 손을 뻗어 신은지를 잡으려 했지만 너무 빨리 달려서 박태준이 손을 들었을 때 이미 그의 손에 닿지 않았다. 박태준의 매서운 눈빛은 그녀를 따라갔고, 몇 번이나 사람을 보내 진선호를 강제로 끌어내고 싶었지만 모두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참아냈다. 거칠게 숨을 내쉬는 박태준을 보며 신은지는 자신이 평생 그를 걱정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태준은 차갑게 웃으며 그녀를 따라갔다. 진선호의 방 문은 열려있었다. 진선호는 아까와 같은 모습으로 침대에 기대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눈은 반쯤 감은 채 나른하게 앉아있었다. 음식이 바닥에 쏟아지고 그릇이 깨져 있었다. 키가 큰 경호원이 침대 옆에 서서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진선호를 노려보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진선호는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흘끗 방문 앞에 서 있는 박태준을 바라보았다. "좀 세심하게 간호해 줄 사람을 보내서 밥을 먹게 해 줘요. 하마터면 목구멍에 구멍 뚫릴 뻔했어요.” 진선호는 입을 벌리며 말했다. "아, 못 믿겠으면 봐요.” "허!" 박태준은 비웃으며 말했다. "직접 찔러 죽일 수가 없어서 정말 아쉽네요.” “그래도 손님인데, 손님 대접이 조금 소홀한 것 아니에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죠. 마음에 안 들면 지금 떠나도 돼요.” 진선호가 말했다. "박 사장님 요즘 기분이 별로인가 봐요? 말이 곱게 안 나오네요.” "허...…”박태준은 어이없는 것 이상으로 분노와 미움이 거의 몸에서 뿜어 나올 지경이었다. 박태준과 신은지의 관계는 최근 가까스로 가까워졌고, 정당한 관계와 이미 필요한 것들을 준비했다. 게다가 오늘은 특별히 일찍 돌아오기까지 했다. 원래는 지금쯤 기쁨으로 가득 차 있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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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그녀의 첫 사랑

신은지는 말을 잘 듣는 이상한 재주가 있다. 신은지 그녀는 도망칠 뿐만 아니라 문도 닫았다. 안방 침대 협탁에 콘돔 하나가 넣어져 있었다. 신은지는 오늘도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을 것이다. 박태준 그 기술은 아주 형편없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신은지의 머릿속에는 고통이라는 한 가지 느낌만 남아 있었다. 토끼보다 더 빨리 달리는 여인을 보며 박태준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진선호는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바라보았다. “은지 씨 의사표현이 이해가 안 돼요? 안방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요. 박태준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질투하는 거예요? 은지는 지금 내 여자 친구예요. 설마 이 수갑으로 우리가 함께 있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선호의 기분이 표정으로 드러났다. "네, 맞아요. 좀 질투가 나서요. 상처받은 내 마음과 건강을 위해서, 오늘 밤은 여기서 자요.” 박태준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꿈도 꾸지 말아요.”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진영웅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 사람들 중 열쇠를 열 수 있은 사람을 찾아 연락하라고 했다. "은지 씨 고등학교 시절 알고 싶지 않아요?" 진선호가 건들거리며 말했다. “그때도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한마디로 첫사랑?” 그 말에 박태준은 동작을 멈췄다. ”말해요.”…… 신은지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침대 협탁 위의 휴대전화의 진동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협탁 앞으로 걸어가서,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 화면에 뜬 발신자 이름을 보았다. 강이연이었다. 신은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화를 받지 않고 휴대전화 화면을 보니 강이연은 이미 10여 통의 전화를 했었다. 신은지가 샤워하는 데 10분 정도 걸렸으니 1분에 한 통씩 전화를 해 댄 것이다. 부재중 목록을 확인한 신은지가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려 할 때 전화가 또 왔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계속 전화가 올 것 같았다. 사람을 구하려 했던 열의가 채 가시기도 전에, 요 며칠 동안 기자들이 가끔 병실에 가서 강이연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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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그의 아이

병원. 신은지는 올라가기 전에 아래층에서 도시락을 샀다. 기자는 아직 병실에서 떠나지 않았다. 신은지가 들어오자 강이연은 그녀가 혼자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시선을 돌렸다. “은지, 이렇게 늦었는데 나를 보러 온 거야? 왜 너 혼자 왔어? 위험하게 이렇게 외진 곳에 혼자 오면 어떻게 해?” 만약 이 말을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그들이 정말 친한 친구인 줄 오해할 것이다. "아니야. 그는 아래 주차장에 있어." 신은지가 봉투에서 하얀 테이크아웃 박스를 꺼냈는데, 아래층 허름한 식당에서 사 온 것이었다. "배고프다면서? 저녁 사 왔어 자, 먹여줄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밥 한 숟가락을 떠서 강이연 입 앞에 내밀었다. 보기에 요리는 신선하지도 만들어 놓은 지 얼마나 됐는지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게 생겼다. 강이연은 신은지가 숟가락을 자신의 입에 넣을까 봐 입을 오므렸다. 강이연은 어려서부터 스타 셰프가 가장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를 몇 백만 원이 넘는 식기에 담아 먹었다. 그런 강이연에게 신은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요리를 들이밀고 있었다. 신은지는 몸을 앞으로 숙여 강이연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안 먹어? 기자들이 다 보고 있어.” "...…” "강태민 어르신께서 최근에 남포시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해 보라고 하지 않았어?” 강이연은 이를 악물고 먹기 싫은 것을 먹으며 말했다. "넌 정말 무자비해.” 눅눅한 기름 냄새가 강이연의 혀끝을 자극하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음식을 모두 뱉었다. 이런 쓰레기도 사람이 먹는 거야? 신은지는 분명히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박태준이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올라와야 할 시간이었다.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남자의 본능이다.특히 강이연처럼 예쁜 여자라면 남자들이 더욱 좋아해야 했다. 강이연은 자신이 이렇게까지 애쓰며 박태준을 유혹하는데 그가 넘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강이연은 자신의 입 안 벽을 깨물어 눈물샘을 자극했다. 강이연이 고개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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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번개는 망할 놈을 치지 않는다

돌아가는 길에 신은지는 혼자 길가의 포장마차에 앉아 꼬치를 먹었다. 사실 그녀는 자신의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어쨌든 어릴 때부터 그녀가 알고 있던 아버지는 신진하였다. 엄마가 죽은 지 얼마 안 돼서 친아버지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생각이 달랐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신은지는 이미 그 정서적인 욕구가 필요한 나이가 지났다. 하지만 강이연의 말 때문인지 신은지의 머릿속에는 왠지 모를 강태민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솔직히 신은지는 자신이 강태민과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신은지는 자신의 엄마를 많이 닮았고, 주변 사람들은 항상 모녀가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었다. 푸르슴 한 하늘에 한 줄기 빛이 번쩍이더니, 이어서 세찬 천둥소리가 났다. 신은지는 어렸을 때 천둥소리를 무서워했다. 천둥소리가 들리면 엄마 앞에서 신은지는 더욱 많이 놀랐다. 그녀가 놀랄 때마다 심은하는 신은지 옆에서 달래주고 맛있는 것도 주며 주의를 돌렸지만 심은하가 죽고 신진하의 새 집에서 천둥소리에 놀라도 신은지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녀는 점점 천둥소리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포장마차 안의 옆 테이블 사람들이 일어나 나가기 시작했고, 상인들도 물건을 옮기느라 바빴다. 여름의 비는 굵고 세찼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며 천둥 번개가 쳐서 하늘에 빛을 내뿜었다. 길 건너편에서 차를 세운 신은지는 비가 그친 뒤 차로 이동할 생각을 하며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서 동영상을 찍으려고 했지만 화면을 몇 번이나 터치해도 반응이 없었다. 휴대전화 충전기는 차 안에 있었고 앉아 있는 자리 주변에도 콘센트가 없었지만 신은지는 가게에서 충전기를 빌리기 귀찮았다.여름 소나기는 빠르게 지나가는 편인데 오늘따라 비가 유난히 길게 오는 것 같았다. 휴대전화가 없어서 그런지 지루해서 그런지 정말 오랫동안 비가 내렸다. 신은지는 비를 맞으며 달려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차 한 대가 포장마차 앞에 멈추어 섰다. 차가 익숙하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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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내 기술이 정말 형편없어?  

좁은 자동차 안에 신은지는 축축이 젖은 박태준에게 안겨 있어 차 안은 온통 비 냄새로 가득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공기 중에는 설명할 수 없는 끈적함과 심장이 멎는 듯한 모호함이 솟아올랐고, 차 안의 온도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었다. 박태준은 신은지의 허리를 감고 있던 자신의 손을 살짝 풀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신은지가 손을 들어 두 사람의 입술 사이를 가로막았다. "비가 그쳤어.” “……” "집에는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는 부상자가 있어. 게다가 넌 나오기 전에 진선호 씨랑 한바탕 싸웠고. 이런 상황에 내일 아침에 집에 들어가면 좀 걱정되지 않겠어?” 신은지의 말은 아주 보잘것없는 핑계였다. 집에는 경호원이 있었고 급하면 주치의를 불러 그를 돌볼 수도 그리고 병원에 데리고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박태준은 신은지를 노려보며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무서운 표정으로 고집스럽게 아무 말하지 않고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좋아.” 주택 주차장에 주차된 차 안은 고요했다. 신은지는 차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지만 박태준은 움직이지 않고, 고개를 숙여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담배 연기는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며 박태준의 날카로운 이목구비와 가늘게 뜬 어두운 눈빛을 희미하게 가렸다. 차 밖에서 문을 잡고 서 있던 신은지는 말했다. "안 내려?” "은지야...” 얇은 입술을 벌리고 연기를 내뿜은 박태준은 말했다. "먼저 들어가. 담배 한 대 피우고 들어갈게.”신은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들어갔다. 박태준은 고연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고연우가 전화를 바로 받았다. "여자가 왜 너랑 자는 걸 그렇게 거부할까?” "사랑하지 않아서." 고연우은 박태준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매섭게 정곡을 찔렀다. "……" 박태준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제대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여자가 네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했으면?” "그럼 기술이 좋지 않은 거야.” 박태준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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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연적이 우리 집에서 자는데 어떻게 하지? 

신은지는 이 망할 놈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 않았다. 박태준은 일부러 불쌍한 척 억울한 척하면서 자신을 약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정말 박태준의 머리를 갈라 그의 뇌를 보고 싶었다. 박태준의 뇌는 하체에 있는지 매일 그 일을 생각하고 있다. 신은지는 그를 노려보며 사악하게 말했다. “나 잘 거야. 전화하지 마. 영상통화도 걸지 하지 마. 계속 귀찮게 하지 마. 이 기간에는 그런 생각 꿈도 꾸지 마.” “……” 박태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인터넷 검색창에 ‘연적이 우리 집에서 자는데 어떻게 하지?’라고 입력했다. 이런 이상한 질문들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누군가가 질문했었다. 클릭해 훑어보니 다양한 답 중 눈에 들어오는 답이 있었다. [너는 연적과 자고, 연적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라. 남녀가 생활하고, 마법을 사용하면 마법으로 물리치면, 넌 인간 위에 있는 것이다.] 답글은 읽은 박태준이 화가 나서 휴대전화를 던졌다. 이런 답을 생각해 내는 사람은 도대체 뭐지? …… 다음날. 신은지는 출근하지 않았지만 집에서 잠을 잔 탓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계단을 내려갔을 때 마침 진선호의 방에서 주치의가 나왔다. "왕 박사님, 환자 상처는 좀 어떤 가요?”"조금만 꿰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저 남자분은 기본체력이 좋아서 하룻밤 지나고 나니 열도 가라앉았어요. 하지만 침대에서 일어나 운동하지 않도록 해야 해요. 반복적으로 상처를 꿰매면 회복 속도도 늦고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신은지가 대답했다. "왕 박사님, 며칠 동안 이곳에서 지내시면 안 될까요? 환자 상태가 오락가락할까 봐 걱정이에요.” "네. 박 대표님이 아침에 전화로 가장 좋은 약을 쓰라고 하시면서 며칠 동안 환자 옆에 붙어서 지켜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환자분의 빠른 회복을 위해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께 부탁해서 영양식을 준비하라고 하셨어요.” 왕 박사는 오랜 시간 박씨 가문의 주치의로 일해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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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날 속인거야? 

"여기 와서 지내라고 했다고요?" 박태준의 눈썹이 실룩거리며 경련을 일으켰다. 찌푸린 박태준의 침울한 얼굴에서 불쾌감이 드러났다. 박태준의 시선은 강이연의 뒤에 서있는 경호원에게로 향했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와이프는?” "사모님께서는 점심을 드시고 방으로 올라가셨어요.” 박태준은 슬리퍼를 갈아 신고 곧장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와이프가 들어오라고 했다고?” 신당동에는 규칙이 있었는데 경호원은 지시가 있기 전에는 저택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경호원이 말했다. "사모님께서 왕 박사님과, 김씨 아주머니와 강이연 씨를 잘 돌보라고 하셨습니다.” 김씨 아주머니는 오늘 온 가사 도우미였다. 신은지의 지시는 보살핌을 가장한 감시였기에, 강이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강이연은 2층에 올라가서 신은지의 머리카락이나 손톱 따위를 몰래 찾으려고 했지만 2층에 올라가기는커녕 그녀가 조금이라고 움직이기만 하면 그 여섯 개의 눈이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박태준이 계단을 오르자마자 신은지가 방에서 나왔다. 신은지는 턱으로 강이연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너의 예쁜 스토커. 내가 널 도와서 하루 종일 상대해 줬으니까 이젠 네가 처리해.” "하.” 박태준은 아무 감정도 없이 목구멍에서 낮은 소리로 비웃음을 터뜨렸다. ”신당동 이름이 바뀐 줄 알았는데?” 신은지는 천천히 내려오며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뭘로 바꿀까?” 박태준은 이를 악물고 한 자 한 자 내뱉었다. “신당동 쓰레기수거장.” 어제는 진선호를 주워오더니 오늘은 강이연을 주워왔다. 박태준이 준비한 물건의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쓸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신은지를 바라보았다. 신은지에게 화를 낼 수 없는 박태준은 강이연에게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 박태준은 아래층에 있는 경호원을 힐끗 보고 억울한 눈빛을 하고 있는 강이연의 눈을 마주쳤다. 차가운 강철 심장을 가진 박태준은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 그는 힐끗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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