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영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오빠 뜻은 아이가 납치된 것을 정유준이 나보다 더 빨리 알았을 거란 얘기야?”소예준이 고개를 끄덕였다.“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아. 정유준이 너를 꼬박 5년 동안 찾아다녔는데, 너에게 감정이 없었다면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너를 내려놓을 수 없는 이상, 네가 아이를 잃은 고통에 빠지는 것을 절대 가만히 지켜만 볼 사람이 아니잖아. 이렇게 얘기하면 이해가 되겠어?”강하영이 눈을 내리깔고 한참 생각에 잠겼다가 이성을 되찾고 정희민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정희민의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강하영이 느릿느릿하게 물었다.“희민아,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아빠가 어디 나가셨니?”“아빠가 엄마한테 전화하지 않았어요?”정희민의 말에 강하영도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겼다.“희민아, 혹시 세준이와 세희한테 무슨 일 생긴 걸 알고 있었어?”강하영의 직설적인 물음에 정희민은 솔직하게 대답했다.“네. 아빠가 구하러 가셨어요.”“나간 지 얼마나 지났어?”정희민은 시계를 확인하더니 확신에 찬 말투로 입을 열었다.“3시간 됐어요.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가 아주 많은 사람을 데리고 제가 보내준 위치로 가셨으니까 분명 세준이를 찾았을 거예요.”그 말에 강하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희민아, 도와줘서 고마워. 네가 아니었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거야.”강하영은 알 수 없는 따뜻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희민이에게 빚진 것이 많지만, 희민이는 동생들을 항상 제일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엄마, 아빠는…….”“엄마가 전화할게.”“네.”전화를 끊은 강하영은 소예준을 바라보았다.“오빠, 정유준 씨가 두 아이를 구했나 봐.”소예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봤을 때 애들한테 아빠를 만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정유준의 신분이나 지위 때문이라도 누가 감히 애들을 건드리지 못할 거야.”강하영은 눈을 내리깔았다.“오빠 말도 일리가 있지만, 그가 양육권을 빼앗지 않
최신 업데이트 : 2023-11-1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