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여자 형사는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국장님?”강하영이 형사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눈앞에는 몸매가 조금 뚱뚱하고 초조한 표정의 중년 남자가 서 있었고, 남자의 뒤에는 아름답고 차분한 얼굴이 있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강하영의 손이 움찔하며, 눈동자가 점점 커졌다.‘정유준이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야? 출장 갔다고 했잖아!’국장님은 여자 형사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김지연,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얼른 보내드리지 않고!”“국장님, 이 사람은 예전에 출산으로 돌아간 살인자와 똑같이 생겼습니다…….”“똑같긴 뭐가 똑같아! 이분은 정 대표님의 여자친구인데 그게 무슨 헛 소리야!”김 형사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정유준을 바라보더니 다시 국장을 향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국장님, 예전에 강하영이라 살인자도 정 대표님과 관련된 인물이었어요. 국장님은 정 대표가 살인자를 감싸준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증거 있어? 증거 내놔봐.”국장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김 형사는 손에 든 혈액검사 결과 보고서를 움켜쥐었다.“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습니다.”“그럼 얼른 보내드려!”국장은 귀찮다는 듯 낮은 소리로 명령했고, 김 형사는 강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가보셔도 좋습니다.”강하영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침착한 척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알겠습니다.”그리고 정유준 곁을 지날 때 남자가 갑자기 하영의 팔을 잡아 자신의 품으로 당겨 어쩔 수 없이 정유준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남자의 차분하고 힘찬 심장 박동 소리가 하영의 귀에 들려오더니, 이어 그의 무뚝뚝한 말투가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늘 국장님이 저랑 함께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니면 저의 여자친구가 억울한 누명을 쓸 뻔했네요.”국장은 어색한 몸짓으로 몸을 돌려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정 대표님. 김 형사도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정유준은 피식 웃고 강하영을 껴안은 채 몸을 돌려 병원을 떠났다.퍼뜩 제정신을 차린 강하영이
Last Updated : 2023-11-06 Read more